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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특집-다문화가 우리다]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

  • 새해특집
  • 입력 2020.01.02 14:44
  • 수정 2020.01.02 15:15
  • 호수 1519
  • 댓글 0

자발적 모연으로 마련한 캄 이주민 사랑방

2008년 5월 군포서 문 열어
매주 일요일 법회…쉼터 역할
일일시호일 연계 치료비 지원

‘캄보디아 불교센터’는 지난 2008년 캄보디아 이주민들의 자발적 동참으로 경기도 군포시에서 문을 열었다. 6만여 캄보디아 이주민의 귀의처인 이곳은 매주 일요일 정기적으로 법회를 열고 있다. 특히 캄보디아 주요 명절인 4월 쫄츠남(새해), 10월 프쭘번(추석), 11월 물축제 등에는 이주노동자를 비롯해 결혼이주민과 그 자녀 등 수천명이 찾아올 만큼 캄보디아 이주민들의 불교성지로 깊이 뿌리를 내렸다.

불교센터 건립은 주지 린사로<사진>스님의 한국 유학에서 비롯됐다. 2000년대 초반 당시 도선사 주지 선묵 스님은 캄보디아 불교계와 다양한 교류사업을 진행하며 캄보디아 스님들의 한국 유학을 지원했다. 이때 린사로 스님도 인연이 닿아 한국으로 유학을 오게 됐다. 스님은 동국대 불교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국어국문학 석사학위를 받은 뒤 현재 사회학 박사과정을 수학 중이다.

그러던 2007년 2월, 캄보디아 이주노동자 몇몇이 도선사에 머물던 린사로 스님을 찾아왔다. 이들은 한국인 동료에게서 도선사에 캄보디아 스님이 있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찾아왔다고 했다. 그리고 린사로 스님에게 캄보디아식 법회를 부탁했다. 스님은 흔쾌히 승낙했고, 도선사에 양해를 구해 그해 4월 첫 캄보디아식 법석이 마련됐다. 소문은 삽시간에 퍼졌고, 찾아오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레 독립적인 공간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2008년 2월 캄보디아 이주민들은 부족하더라도 캄보디아식 법당을 조성해 법회를 봉행하고 함께 활동할 수 있는 ‘불교센터’를 조성하기로 뜻을 모았다. 린사로 스님의 동참 약속에 이주노동자를 중심으로 십시일반 모연운동이 시작됐다. 그리고 2008년 5월 군포에 위치한 한 상가건물 지하에 법당을 마련해 첫 번째 법회를 봉행했다. 이주노동자들의 요청으로 도선사에서 법회를 연지 1년여, 캄보디아식 법당을 마련하자고 뜻을 모은 지 3달 만에 이룬 성과다. 불교센터는 한 차례 이전불사를 거쳐 현재 군포시 금산로60 대일빌딩 3층에 위치해 있다.

군포 캄보디아불교센터는 전국에 거주하는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신행활동 및 법회를 봉행하는 구심점이다.

불교센터는 종교적인 기능은 물론 이주민들의 쉼터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린사로 스님은 불교센터 공간 일부를 어려움에 처한 이주민들의 임시거처로 제공하고 있다. 또 다른 역할 중 하나는 아픈 환자를 돕는 일이다. 불교센터는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과 연계해 긴급히 도움이 필요한 캄보디아 이주민에게 치료비를 지원하고 있다. 의정부, 부천, 천안, 안산, 김포 등지에 조직된 캄보디아 공동체를 하나로 묶는 역할도 맡고 있다. 불교센터는 각 지역 공동체 행사에 대해 일정을 조율하고 공동체간 연대를 주선하는 등의 일을 수행한다. 캄보디아 이주민들의 여론을 캄보디아 정부에 전하는 것도 불교센터의 역할 중 하나다.

린사로 스님은 “캄보디아 불교센터의 힘은 신도회에서 나온다. 불교센터 창립을 주도한 신도회는 재무, 음식, 행사, 의전, 교육, 교무 등 6개 조직을 두고 자발적인 참여를 바탕으로 법당의 관리와 운영, 법회 등을 체계적이고 효율적으로 지원한다”며 “향후 여법한 형태의 캄보디아 사찰 및 문화관을 건립해 더 많은 이들에게 신행공간과 활동장소를 제공할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519호 / 2020년 1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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