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흘리개 시절 목탁과 요령은 장난감이었다. 염불과 기도소리는 흥얼거리는 동요에 다름 아니었다. 도량석을 듣고 일어나 염불과 기도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범종소리를 들으면서 석양을 맞이했으니 불교는 그대로 그의 일상이었다. 이제 그 어린아이는 세수 80인 노거사가 되었다. 사찰에서 지냈던 어릴 적 기억들이 희미해지고 뉘엿뉘엿하지만 아버지 스님의 자비롭고 소박한 살림살이는 어제 일처럼 또렷하기만 하다. 단 한 번도 “너는 부처님 밥 먹었으니 불자가 되어야 한다”고 강요한 적이 없었던 아버지 스님. 몸과 마음으로 부처님의 삶은 이렇게 지극
대승불교는 보살을 지향하며 일어난 새로운 불교운동이다. 자신의 성불을 미루더라도 고통의 바다를 떠도는 중생을 제도하겠다는 거대한 서원을 세운 존재가 보살이다. 그러나 한국불교에서 보살은 여신도를 지칭하는 말로 경칭 아닌 경칭으로 전락했다. 법문 속에 자주 등장하는 보살도 현실과는 동떨어진 공허한 용어로 사용되고는 한다. 법보신문은 불교의 이념과 실천사상이 응축된 보살이 한국불교가 지향해야할 좌표가 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이에 각 분야의 전문가에게 보살의 현대적 의미, 수행론, 서원과 회향, 윤리적 이해, 현대적 실천방안에 대해 들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라마는 서양 과학자들과 만나면서 “마음이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가?”라는 화두를 던졌다. 그러나 ‘뇌는 외부의 충격이 가해지지 않는 한 변하지 않으며 마음도 뇌의 활동에 불과하다’고 굳게 믿어온 서양 과학자들의 호기심이나 관심을 끌지는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달라이라마가 마음과 뇌의 상관관계를 화두로 삼은 이유는 바로 ‘머릿속 증오와 불안의 늑대를 길들여 덜 이기적이고 덜 공격적인 마음을 훈련함으로써, 우리 스스로 좀 더 자비롭고 좀 더 친절해질 수 있다’고 믿었기 때문이다.티베트를 넘어 전 세계에서
광주 문빈정사 주지 법선 스님이 전남대 생명윤리심의위원회 생명연구윤리위원으로 위촉됐다.전남대는 2월22일 법선 스님에게 생명연구윤리위원 위촉장을 전달했다. 법선 스님은 3월1일부터 2년간 전남대에서 진행되는 모든 연구의 생명윤리 분야에 대해 검증한다.한편 전남대 생명윤리심의위원회는 인간과 인체유래물 등을 연구하거나 배아 및 유전자 등을 취급할 때 인간의 존엄과 가치를 침해하거나 인체에 위해를 끼치는 행위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 조직됐다. 또 생명윤리와 안전을 확보하고 위원회 구성 및 운영에 사항을 규정함을 관장한다.김현태 기자 me
품격이란 언행, 사고방식 등으로 드러나는 사람의 성격을, 그 성격의 높고 낮은 정도를 뜻한다. 품격이나 품위가 있다함은 그 지위에 걸맞는 어떤 언행이나 태도, 사고방식 등을 한다는 말일 게다. 그러나 단지 그게 다는 아니다. 가령 상인이란 지위에 걸맞는 태도란 계산하고 이해득실을 따지는 것이지만, 이런 상인을 두고 품격이 있다거나 품위 있다고는 하지 않는다. 배고픈 이가 그에 걸맞게 걸신들린 듯 행동하는 것 또한 그렇다. 품위가 있다함은 오히려 상인인데도 이해득실을 따지지 않고 계산 없이 어떤 선행을 하는 경우에, 배가 고파도 껄떡대지 않고 마음의 여유를 갖고 행동할 때 사용한다. 그걸 보면, 품격이란 자신이 처한 지위나 조건을 넘어서 어떤 독자적인 가치를, 혹은 좀더 ‘고상하다’고 보이는 어떤 가치
▲‘신의 흔적을 찾아서’ ‘신의 목소리를 듣는 신비체험, 육체와 의식이 분리되는 유체이탈, 죽음 후의 세상을 보는 임사체험은 실제인가?’, ‘믿음과 기도로 앞으로 일어날 일을 예지하는 능력을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있는가?’ 미국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언론인이자 논픽션 작가로 널리 알려진 바바라 해거티가 신의 실체에서 초자연 현상까지, 보이지 않지만 존재하는 것을 추적했다. 그리고 과학과 종교계의 오랜 논쟁이 되어온 신의 존재에 대한 증거를 찾아 균형 잡힌 시선으로 ‘신의 흔적을 찾아서’에 옮겼다. ‘우리가 경험하는 물리적 세계 너머에 영적인 현실이 존재할까? 신이 존재한다는 증거가 있을까? 과학은 어디까지 진실을 밝힐 수 있을까?’에 대한
현대의술, 증상완화에 불과인간의 몸은 치유능력 갖춰 소식·수행으로 병 예방해야 생태계와 자연 질서를 파괴하는 현대 문명생활은 인간에게 환경공해와 약품공해 등을 안겨주고 그로 인해 현대인은 성인병, 난치병의 질곡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현대인들은 자기 몸에서 발생하는 병에 대한 예방과 치료가 근본적으로 우리 몸 자체의 자연 치유력에 의해서 이루어진다는 자연법칙을 이해하지 못하고 약에만 의존한다. 현대의학의 아버지인 히포크라테스도 “질병이란 복구력, 즉 자연치유력이 작용하고 있는 과정이다”, “의술이란 자연치유 기술을 흉내내는 기술이다”, “진정한 의사는 내 몸안에 있다. 몸안의 의사(자연 치유력)가 고치지 못하는 병은 어떤 명의도 방법이 없다. 병은 자연이 고치고 댓가는 의사가 받는다”고 했다
▲‘불교태교 기도문’ 조선시대 규방의 필독서였던 ‘태교신기’를 편찬한 사주당 이씨(1739∼1821)는 “의술이 좋은 의사는 병이 들기 전에 다스리고, 잘 가르치는 스승은 태어나기 전에 가르친다”는 말로 태교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선시대 태교는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태교의 열 달은 스승 교육 10년보다 낫다”하여 왕실에서부터 필부의 집에 이르기까지 모든 가정에서 임신부의 태교를 중시 여겼다. 태교는 임신부와 태아의 건강, 원만한 출산을 위한 노력을 넘어서 인성교육과 영재교육의 출발점이었다. 이러한 태교의 효용성과 가치는 현대 과학으로 증명되고 있다. 미국 피츠버그대학의 연구진은 ‘네이처’지에 실린 보고서를 통해 인간의 지능 지수를 결정하는데 있어 유
▲봉은사에서 법문한 아잔 브람 스님. 이렇게 유명한 사찰에서 법문을 하게 돼서 매우 영광입니다. 많이들 아시겠지만 저는 런던에서 태어났습니다. 불교가 전혀 없는 곳에서 태어난 것은 제가 전생에 많은 악업을 쌓아서 그렇지 않나 합니다. 이렇게 훌륭한 절에 오시게 된 여러분은 참 행운입니다. 제가 가난한 집안에 태어나기는 했지만 장학금을 통해 좋은 대학에 갈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캠브리지 같은 명문 대학에서 각자의 분야에서 뛰어난 업적을 이룬 사람들을 만나며 ‘이 사람들이 인생에 있어서는 참 바보 같다’고 느꼈습니다. 저는 학생 때부터 계율을 지키고, 술도 마시지 않고, 명상을 하는 생활을 하다가 결국 태국에 가서 승려가 됐
안환기 서울대 연구원,도킨스 ‘유전자론’ 비판보살의 이타적 행위는‘이기적’으론 설명 안돼 ▲안환기 서울대 연구원 영국의 저명한 과학자인 리처드 도킨스는 인간을 유전자의 운반체로 보았으며, 인간의 모든 행위도 자신의 유전자를 보존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했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불교의 무주상보시 등 이타적 행위도 ‘이기적 유전자’의 작용에 따른 것으로 봐야할까. 안환기 서울대 종교문제연구소 연구원은 한국종교문화연구소가 12월15일 오후 2시 서울 낙성대동 한종연 연구실에서 개최하는 종교문화포럼에서 인간의 이타적 행위에 대해 분석한 리처드 도킨스와 유식불교 이론의 유사점 및 차이점에 대해 고찰한다. 미리 배포
이 품은 범어로 Tathāgata-āyus-pramāṇa-parivarta Tathāgata는 여래를 뜻하며, āyus 는 수명을 뜻하고 pramāṇa은 수량을 의미하며 parivarta는 품을 뜻한다. 그래서 여래수량품이 된다. 미륵보살과 모든 대보살이 부처님께 세 번이나 가르침을 간청하자 부처님께서 설하시길 모든 중생이 말하기를 세존께서는 가야성에서 멀지 않은 도량에서 깨달음을 얻었다고 하지만 사실은 깨달음을 얻은 지가 무량무변 백천만억 나유타 겁이 지났다는 것. 그리고 미진의 비유를 들어서 한량없는 세월을 설명하지만 다 설명할 수 없다. 여래께서 멸도를 보인 것은 중생들이 교만한 생각을 하고, 부처님을
성에너지 올바른 사용은신체와 정신건강의 열쇠과도한 성적행위와 생각노년기 난치성질환 원인 성은 우리를 세상에 태어나게 하는 신성하고 강력한 에너지며 인생에 있어 비행의 주된 원천이므로, 성적 충돌을 절제하지 않으면 슬픔과 갈등을 피하기 어렵다. 절제되지 않거나 오도된 성에너지는 신체적 정신적 작용을 왜곡시킨다. 그것은 뿌리 깊은 갈등뿐 아니라 엄청난 에너지 손실도 가져다준다. 성적인 충동을 적절히 조절하지 못하는 사람은 힘을 잃고 면역력이 약해지기 쉬우며 생명력의 고갈로 인해 여러 가지 질병에 걸리기 쉽다. 성에너지의 올바른 사용은 신체적 정신적 건강의 열쇠이다. 오늘날 인간은 약 100년 정도의 수명을 가지고 있다. 수명은 모든 기관과 조직 체계의 비축된 힘이 조화된 결과이다. 이러한 힘은 어머니의 영
올여름 기록적인 폭염·열대야가 오랫동안 이어지면서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일대에는 열섬현상까지 나타났다. 겨울은 춥고 여름은 더운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라지만, 올 여름엔 폭염으로 인한 사망자가 전년에 비해 2배 이상 높아졌다고 하니 가히 재앙의 수준이다. 여름마다 나타나는 기상이변은 지구온난화로 인한 것이며 생태계의 파괴 및 환경 문제는 이제 특정 지역의 문제가 아니라 전지구적이며 상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 엄연한 현실이다. 후쿠시마 원전사고와 공해, 각종 동식물의 멸종, 유전자 변형 옥수수는 물론 핵전쟁과 지역 분쟁의 위험은 이제 우리 개개인의 삶 속으로 들어와 있는 문제이다. 생태위기를 유발한 원인을 근본적으로 규명하고자 다양한 접근방법을 모색하는 과정에서 깨닫게 된 것이 있다. 이제 자연은 더 이상 인
베다에서는 인간 존재가 세 가지 몸으로 되어 있다고 말한다. 세 가지 몸과 그 몸에 내재하고 있는 의식을 통하여 전체 우주와 전체 우주가 가지고 있는 일곱층 모두가 관계할 수 있다. 우주의 일곱층 혹은 단계는 물질, 에너지(생명력), 마음, 지성, 희열, 참의식(치트), 참존재(사트)로 이루어져 있다. 우리는 그 층들 중에서 가장 낮은 첫째 차원만을 주로 인식하고 있다. 이 층들은 거친 물질에서부터 순수한 영에 이르기까지 농도를 달리하는 여러 실재들이다. 각각은 그것 자신의 고유한 세계를 가지고 있다. 여기서는 물론 세계를 초월한 최고의 두 원리(참존재·참의식)는 제외된다. 왜냐하면 그것들은 비물질적이며 나타남을 초월하기 때문이다. 인간은 진리에 대한 무지로 윤회에 묶여있다. 이러한 속박은 자아의 소멸과
대치동. 흔히 ‘대치동 사람들’이라는 유행어가 돌만큼 서울 강남구에 자리한 그 동네는 대한민국 고소득층이 밀집해 사는 곳이다. 특히 교육열이 높기로 유명하다. 대치동에 살고 있는 한 중학생은 자기가 살고 있는 동네를 “학원천국”이라며 “(학원을) 안 다니고 싶어도 엄마들끼리 정보 다 주고받고, 일등이 다니는 학원 우르르 몰려다니고, 시험 끝나서 성적 잘 안 나왔으면 바로 끊어버린다”고 증언했다. 인터넷에 올린 글에서 그 중학생은 대치동 아이들이 “거의 다 정말 유학 갔다 오고 살다 와서 영어 장난 아니게 잘 한다”며 집안이 “진짜 다 빵빵”하다고 말했다. 친구들과 이야기 하다보면 부모 모두 서울대를 나온 아이들이 많고 직업도 의사, 변호사, 검사와 같은 전문직이 많다며 그 결과 아이들이 “우월한 유전자를
이제 정리하자. 인간은 350만년 동안 진화를 해왔다. 모든 생물의 본능은 생존과 번식이다. 생물로서 인간은 생존하려 하고 자신의 유전자를 복제하려는 욕망을 지녔다. 이는 철저히 약육강식의 원리를 요구한다. 이때 필요한 것은 상대를 식별하는 오감, 상대가 나보다 강한지 약한지 판단하는 의식이다. 오감을 통하여 들어온 정보를 감각뉴런이 모아서 연합뉴런에 보내면 연합뉴런은 모든 정보를 종합하여 상대를 판단하고, 운동뉴런은 도망가거나 상대를 잡아먹으라는 명령을 팔다리에 전달한다. 이것이 전5식이다. 이러다가 인간은 사회를 형성하면서 결정적인 전기를 마련한다. 인간은 수백만 년에 걸친 시행착오를 통하여 타인과 더불어 행하는 협조와 연대가 자신의 생존과 번식에 외려 유리함을 깨닫자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켰다. 사회
이처럼 뇌세포의 뉴런에는 350만년 동안 지속된 인류의 집단 경험, 한 인간이 태어나 겪거나 생각한 후 체계적으로 정리하여 저장한 기억들이 저장되어 있다. 처음에 생각나지 않던 것이 여러 노력에 의해 생각이 나는 경험을 누구나 한다. 어떤 것이 생각이 나지 않는 것은 그 기억을 저장한 뉴런이 없기 때문이 아니라, 시냅스가 그 기억들을 끄집어내서 연결시키는 데 실패하였기 때문이다. ‘알라야(alaya)’란 범어는 ‘저장하다’란 의미를 갖는다. 시냅스가 연결하기 이전, 뉴런에 저장된 기억이 아뢰야식(阿賴耶識)이다. 담배를 많이 피워서 폐가 약해진 사람은 약한 폐를 가진 유전자를 자식에게 물려준다. 이것이 유전적인 업(業)이다. 2012년 지금 내 머리 속의 뉴런에는 수백만 년 전의 인류의 집단 경험, 전생의
그리 인간은 동물과 다름없이 300여만 년을 살다가 동물과 구분이 되는 행동을 하게 된다. 사회를 형성한 것이다. 근본적으로 이기적인 인간이 어떻게 사회를 이루게 되었는가. 홀로 사냥을 나가면 한 달에 순록을 세 마리를 잡던 이가 10명이 짝을 이루어 50여 마리를 잡았다고 치자. 그러면 이를 10으로 나누어도 내 몫이 5마리가 된다. 호랑이와 곰과 같은 맹수로부터 살아날 확률도 증대한다. 더 구체적으로 말하여, 내 유전자를 복제하고 확산시킬 가능성이 더 높아진다. 이타적인 협력이 이기적인 욕망과 부합하는 것이다. 숱한 시행착오를 통해 사회를 이루는 것이 이기적 욕망에도 들어맞는 것을 깨닫자 인간은 사회를 유지하고 발전시키게 된다. 사회를 유지하는 대신 한 가지 조건이 있었다. 이기적 욕망을 유보하는 것이
뇌과학과 불교의 연관관계를 다룬 논문이나 책들의 한계는 양자 사이의 연결 고리나 매개논리 없이 절충으로 끝나거나 평행선을 유지한 데 그쳐 진정한 종합에는 이루지 못하였다는 점이다. 그런 면에서 식(識)과 신경세포, 자유의지의 관계를 신경세포 사이의 비약으로 설명하려 한 김성철 교수의 논의는 진일보한 것이다. 하지만, 이에도 의문은 남는다. 뇌과학에서 보면 신경세포 사이의 비약이란 가설 자체가 비과학적 발상이다. 불교에서 보면, 신경세포 사이의 비약으로 자유의지를 설명하려는 것은 실체론적인 발상이기에 연기론과 거리가 멀다. 무엇보다도 신경세포 사이의 비약이라는 것이 상상의 가언명제일 뿐, 검증이 불가능하다. 그러면 우리는 유심론과 유물론, 뇌과학과 불교의 마음수행 사이의 깊은 강에 어떻게 다리를 놓을 것인가
▲다원 지능 중학교 때부터 나는 수학과 과학 과목에 자신이 없었다. 학교 성적은 그럭저럭 유지했지만, 역사나 일반사회 등 이른바 인문 과목에 갖는 관심과 흥미에 비하면 거의 ‘영(0)’에 가까울 정도로 재미를 느끼지 못했고, 어렵사리 대학에 들어간 뒤로는 결국 과학에서 거의 완벽하게 멀어지고 말았다. 그러던 내가 다시 과학의 세계에 흥미를 갖고 마침내 흠뻑 빠져들게 되어 매년 과학서적 여러 권을 정독하게 이끌어 준 사람이 바로 이 책의 저자인 진화생물학자 최재천이다. 나는 ‘개미제국의 발견’에서 시작해 오늘 소개하는 ‘다윈 지능’에 이르기까지, 그가 대중들을 위해 써서 세상에 내놓은 책은 거의 모두 사서 읽었다. 이런 점에서 그는 문사철(文史哲)에 치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