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계 대표적인 인권-난민지원기구인 좋은벗들이 미국의 테러 보복 전쟁으로 폐허가 된 아프가니스탄 난민들의 재정착을 위한 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한다는 소속이다. 아울러 이 단체는 중국의 조선족 중 한국 입국과 관련해 사기 피해를 입은 동포 1000여 명을 산업연수생으로 입국할 수 있는 길을 열기 위해 정부에 건의하는 등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한다. 미국의 대규모 폭격으로 삶의 터전을 송두리째 잃은 아프간 난민에 희망의 씨앗을 심고 사기 피해로 인해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고통을 받고 있는 조선족 동포들을 위하는 일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살행이기에 환영할만한 일임에 분명하다. 미국의 9·11 테러 보복 전쟁은 이젠 막바지로 치닫고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미군의 무차별적인 폭
시주를 받아 군 법당을 지은 것이 뇌물수수로 둔갑해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김태복 장군을 구명하는 운동이 최근 활기를 띠며 본격적인 궤도에 오른 것은 매우 다행한 일이다. 특히 불교계를 대표하는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이 문제에 각별한 관심을 가지고 직접 나서겠다고 천명함으로써 김 장군 구명 운동은 천군만마의 힘을 얻게 되었다. 정대 스님은 지난 4월 19일 국방부에 보내는 공문을 통해 지금까지 군 검찰이 김 장군의 순수한 종교행위를 뇌물수수로 규정한 것은 불교계를 기만하고 우롱하는 행위라고 단호히 따졌다. 이 문제가 단순히 김 장군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불교계 전체가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교단적 사안이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우리는 지난해와 올해 김태복 장군에 대한 군 검찰
조계종 교구본사를 비롯한 중진급 스님 108명이 미국의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국가 미사일 방어 체제(NMD)와 전역 미사일 방어 체제(TMD) 구축을 반대하고 나선 것은 ‘나와 남이 둘이 아니라’(自他不二)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한 의미 있는 일로 평가된다. 부처님 오신날을 10여 일 앞둔 시점에서 이들 스님들은 “인류의 평화를 담보로 무기를 팔려는 행위는 즉각 중단되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발표하는데 그치지 않고 불교 단체들이 함께 참여하는 NMD-TMD 저지를 위한 범불교대책위원회(가칭) 구성을 불교 단체들에 제안해 교계 인권-재야 지도자들은 물론 일반 NGO 활동가들의 눈길을 끌었다. 부처님이 이 땅에 오신 참뜻을 알리자는 목적을 담고 있기도 한 조계종 스님들의 NMD-TMD 저지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추대 이후 첫 기자회견을 통해 멸빈자 사면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고 한다. 비록 중앙종회와 원로회의 등 입법-행정기관들이 정식으로 건의해 올 때 고려하겠다는 전제를 달기는 했으나 이를 지켜보는 교계의 시각은 민감하다. 적어도 종회를 비롯한 입법·행정 기관들이 사면 요청을 해오면 사면하겠다는 의지를 종단의 최고 지도자가 공식적인 자리에서 표명하기는 이번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법전 종정도 언급했듯이 멸빈은 조계종의 가장 큰 비극이 아닐 수 없다. 따라서 이번 기회에 종권을 둘러싼 사태 등 정치적 문제로 멸빈된 스님과 파렴치한 행각으로 멸빈된 스님은 구별되어야 한다는 교계 일각의 시각이 차제에 신중히 재검토 돼야 할 필요성이 있다고 본다. 멸빈된 스님 중에는 긴 세월 동안 포교와 수
법통 전수와 파계…두 축으로 전개 한국영화 전공자가 60년대를 한국영화의 전성기라 말한다면 그 주연급은 단연 유현목, 신상옥, 이만희, 김수용, 김기영을 들 수 있을 것이다. 김기영 감독은 1955년 ‘주검의 상자’로 영화계에 입문한 이후 지속적으로 언론에 가십거리를 제공해왔다. 그의 영화는 관객에게 눈물과 웃음을 주면서 주머니를 터는 주류 상업영화와는 색다른 세계를 줄곧 카메라로 채집해왔다. 소수의 관객은 김기영이 만들어낸 그의 영화 세계를 열람하고 한국 표현주의 영화의 거장이라는 칭호를 부여하며 숭배하였으며, 게으른 관객들은 상업영화 관습과 거리가먼 세계에 대해 불편해하면서 개운치 않은 시선을 던졌다. 감독 스스로 프로이트에 대한 관심을 피력해왔으며, 인간 무의식의 어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최근 재가단체 대표자들과 공식 간담회를 갖고 재가자 의견을 듣기 위해 간담회를 정례화 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것은 조계종의 행정수반이 재가단체 대표자들을 정기적으로 만나 재가불자들의 이야기를 듣고 가능하면 종책에 반영하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라는 점에서 반길 만한 일임에 분명하다. 특히 총무원장이 재가불자들과 정기적으로 간담회를 갖는다는 일 자체가 역사상 초유의 일이기에 이 간담회에 거는 기대가 적지 않다. 우리는 우선 조계종 총무원장과 재가단체 대표자의 간담회 정례화가 사부대중 공의에 의한 종단운영으로 나아가는 디딤돌을 놓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점에서 이를 진심으로 환영하는 바이다. 아울러 이제 이 간담회를 통해 불교계에 켜켜이 쌓인 문제를 하나 하나 풀어내고 한 단계 성숙한
천안을 비롯한 광주, 목포, 대구 등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불교회관 건립 불사가 활기를 띠고 있다고 한다. 시설 부족으로 그 동안 도심 불자들을 대상으로 한 포교 활동에 미흡했던 우리 불교계로서는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어찌된 일인지 이미 개설돼 운용되고 있는 일부 지역의 불교회관이 지역 포교에 그리 도움이 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지역 사찰과 심각한 갈등을 빚고 있다는 소식이다. 본지 취재 결과에 따르면 이들 불교회관이 사찰과 갈등을 빚는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사찰과 적절한 유대 관계를 맺지 못하고 있는 데다 지역 사찰의 신도를 빼앗아 가는 곳으로만 인식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남부 지역 한 불교회관의 경우 지역 사찰과 신행 단체가 함께 건립했다가 문을 연지 10년만에 지역
‘김태복 장군 사건’이 1년여 동안 대법원에 상고 계류 중인데도 우리 불교계는 ‘군 포교의 사활’과 ‘불교 명예’가 걸린 이 문제에 대해 그리 적절하게 대처하지 못해 왔다. 더 비판 받아야할 점은 교계가 이 사건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해 온데다 종교편향대책위의 업무가 조계종 포교원에서 총무원 사회부로 이관되면서 ‘김 장군 살리기’ 자체가 지지부지해진 구조적인 모순이 더해 아예 불자들의 뇌리에서 멀어진게 사실이다. 이런 어려움 속에서 대한불교청년회를 비롯한 10개 불교 단체가 주축이 돼 지난 3월초부터 펼치기 시작한 ‘김 장군 명예 회복 운동’은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여간 다행스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여기에 불교계 수반이라고 할 수 있는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이 4월 12일
서울지역 대형서점의 불교서적 코너가 해마다 축소되거나 구석자리로 밀려나고 있다는 소식은 불교의 대중화를 위해 필수적인 통로인 불교출판의 붕괴를 시사해주는 불길한 조짐이 아닐 수 없다. 우리는 기회 있을 때마다 불자들이 책을 읽지 않는 잘못된 현상을 비판해 왔고, 불교서적 시장의 축소 및 불교출판의 붕괴는 불교침체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는 당연한 귀결을 여러 차례 경고한 바 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불교서적을 사는 불자들은 늘어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숫자가 줄어들어 불교출판계는 거의 빈사상태에 놓여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참으로 안타깝고 개탄할 일이 아닐 수 없다. 본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서울시내 대형서점의 불교서적 코너의 면적이 크게 축소되거나 위치가 구석으로 처박히는 현상이 최근
도반이나 어른 스님들의 말씀도 있고 해서 율장대로 법답고 계율답게 알아듣도록 말해주어도 "마음대로 하십시오"하며 막무가내로 나오면 할 말이 없다. 결국은 어른이 지고 만다. 여러 스님들이 밤잠을 설치고 피로에 지치면서 만들어 놓은 교육과정을 고려해보거나 생각 없이 '정진시간이 많고, 독송과 참회정진은 지나친 육체적 훈련과정이다. 운력은 형식적이며, 오후불식은 극기훈련 이상의 의미가 없다'는 등의 말을 한다. 『채근담』에 '한 마디의 말이 들어맞지 않으면 천 마디의 말을 더 해도 소용이 없다. 그러기에 중심이 되는 한 마디를 삼가서 해야 한다. 중심을 찌르지 못하는 말일진대 차라리 입밖에 내지 않느니만 못하다' 했다. 『방등경』에서는 '참다운 뜻은 참다운 말을 많이 들음으로써 얻게 된다. 많이 듣는
한국불교의 법통(法統)을 상징하는 조계종 종정 혜암 대종사께서 지난 12월 31일 홀연히 입적에 드셨다. 혜암 종정 스님의 입적 소식과 함께 한국불교계는 큰 정신적 지도자를 떠나보내는 슬픔에 젖어 있다. 혜암 종정 스님의 입적은 그 자체가 대법문이요, 생사불이(生死不二)의 도리를 만 중생에게 펼쳐 보이신 것이지만 중생의 마음은 서글프고 아쉽기만 한 것이다. 생사불이 도리 펼쳐 보여 돌이켜보면 혜암 종정 스님은 한국불교의 수행전통을 그 누구보다도 온전히 지켜온 대 선지식이시다. 출가이후 반세기가 넘는 53년을 장좌불와(長坐不臥·한 순간도 자리에 등을 대고 눕지 않은 채 좌선자세로 참선정진에 매진하는 것)로 일관해오신 대수행자이시다. 범부로서는 감히 상상도 할 수 없는 초인적 의지
4조억 원이 넘는 막대한 피해를 입힌 태풍 '루사'는 사찰이라고 비껴가지는 않았다. 피해 사찰만 100여 곳에 이르고, 피해액이 수 십억을 넘었다고 한다. 상당수 사찰에 연락이 두절돼 정확한 피해 집계가 어렵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피해액은 크게 늘어날 것이라는 소식이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시련이 사람을 철들게 한다는 말이 있듯이 최근 큰 피해에도 불구하고 수재민을 돕기 위한 불교계의 활동은 '불교는 역시 자비 종교'라는 감탄을 절로 나게 하고 있다. 누가 먼저라고 할 것도 없이 시작된 수재민 돕기 자원봉사활동은 이미 전국 사찰로 확대되고 있다. 불교NGO 정토회 긴급 구조단과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의 자원봉사자들이 강원도 강릉에서 수재민을 돕기 위해 연일 구슬땀을 흘리고 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