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르침따라 모두가 화합할 때” 조계종 종정 혜암 대종사의 열반을 맞아 각계 각층의 조문이 이어졌다. 김대중 대통령은 혜암 대종사의 열반 소식을 접한 12월 31일 “조계종 제 10대 종정 혜암 스님의 원적에 대해 전 국민과 함께 삼가 조의를 표한다”는 내용의 조전과 조사를 해인사에 보내왔다. 새천년 민주당도 “종단이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고 내실을 다져가고 있는 가운데 우리나라 대표적 선승인 혜암 큰스님의 열반은 이천만 불자는 물론 국민들에게 과거 어느 때보다 큰 충격을 안겨 주고 있다”며 “혜암 스님의 큰 가르침을 사부대중과 함께 깊이 되새기고 부처님의 뜻에 따라 국가와 겨레를 위한 의정활동을 전개하도록 더욱 정진하겠다”고 밝혔다. 또 참여불교재가연대는
행자의 나이가 지나치게 많아 승단내 위계 및 질서가 흔들리는 등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조계종 교육원이 현행 50세 이하에서 10살을 낮춘 40세 이하로 출가 허용 연령을 재조정하기로 한 것은 때늦은 감이 있지만 매우 적절하고 온당한 조처라고 생각된다. 역대 큰스님이나 선지식들이 한결같이 공부도 젊어 힘을 있을 때 하는 것이라는 일관된 지적을 하고 있는 것을 지적하지 않더라도 나이 50에 출가를 허용하는 것은 솔직히 지나친 감이 없지 않았다. 물론 늦게 출가를 하는 것이 아주 잘못된 것이라고 주장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적어도 행자의 나이가 지나치게 고령화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할 정도라면 적극적인 개선이 필요하다는 이야기다. 솔직히 말해 조계종 교육원이 추진하기로
세계적인 참여불교운동 지도자들이 2003년 7월 한국에서 세계참여불교도대회를 개최한다는 반가운 소식이다. 세계참여불교도대회는 법륜 정토회 지도법사 스님이 북측 동포를 위한 조건 없는 보살행을 실천한 공로를 인정받아 막사이사이상을 수상해 한층 격상된 한국 불교 NGO 운동 역사에 길이 남을만한 일인 동시에 한국 참여불교운동을 또 한 단계 끌어 올리는 역사적인 사건으로 평가받을만하다. 대회의 규모나 내용, 운영방식 등 아직 대회 전반에 대한 계획이 확정되지 않아 섣부르게 말할 수는 없지만 이 대회에는 틱낫한 스님을 비롯한 슐락 시바락샤, 아리야라트네 박사 등 그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세계적인 불교 지도자들이 대거 참여할 예정이어서 늘 사회 참여에 소극적이라는 '한국불교'의 이미지를 일신하는 데
임오년 새아침이 밝았습니다. 올해는 2002 월드컵 축구경기와 아시아경기대회가 우리 땅에서 열리는 축제의 해입니다. 또한 지방 선거와 대통령 선거가 있는 해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등 각 분야에 있어서 어쩌면 지난해보다도 더욱 복잡하고 힘든 한해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만큼 예측하기 어려운 불확실한 한 해가 열리고 있습니다. 여기서 우리 법보신문은 새로운 마음으로 다짐을 합니다. 문화적, 생태적으로 불안정한 세태를 올바르게 이끌어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맑고 향기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목탁이 되겠습니다. 급변하는 시대상황에 부응하기 위해 스스로를 개혁하고 혁신해 나갈 것을 독자 여러분께 약속합니다. 이른바 디지털 시대의 영상매체와 일간지들의 정보와는 차별화된
말의 해 임오년이 밝았다. 말이 상징하는 것처럼 임오년은 우리 나라 국민들에게는 매우 바쁜 한 해가 될 것이다. 세계 최대의 스포츠 축제인 월드컵 대회가 열리게 되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에 이어 차기 대통령을 선출하는 대선이 잇따라 예정돼 있다. 어느 것 하나 기울 것이 없을 정도로 모두가 나라와 민족의 미래에 큰 영향을 미칠 행사들이라는데 이견이 없을 줄 안다. 힘차게 박차고 뛰쳐나가는 말처럼 올 한 해는 부지런하고 매사에 신중한 결단과 판단을 내려야 하는 해인 것이다. 우리 국민이 어떤 판단과 결정을 내리는 가에 따라 국운이 상승할 것인지 아니면 꺾일 것인지가 결정날 것이기 때문이다. 나라에 큰 일이 있을 때마다 자랑스러운 호국불교의 전통으로 민족과 국가에 기여해온 불교계로서는 이 같은 국
법보신문이 새해 불자 오피니언 리더 116명에게 불교의 어떤 면에 희망을 느끼는지를 밝혀 달라는 엉뚱한 질문을 했다. 그 결과 불자 오피니언 리더들의 대부분이 이구동성으로 ‘불교 교리가 논리적이고 완벽하다는 점’과 ‘다양한 분야에 불교 교리가 접목되는 모습’에서 희망과 자부심을 느낀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개인적이고 추상적인 답변이 나올 가능성에 대비해 41개 예문과 함께 보냈는데, 70여명에 이르는 불자들이 이구동성으로 이렇게 답변했으니 마음속으로 생각하고 있던 바는 크게 다르지 않았던 것 같다. 사실 해방 이후 개신교와 가톨릭이 공격적인 선교 활동과 투명한 신도 관리로 교세를 확장하고 있는 동안 불교계는 대처-비구 싸움에서 각종 분규에 이르기까지 불자들의 신심을 떨어뜨리는 크고 작은 사건들을
내가 누군가를 속여서 이익을 얻었다고 하자. 그러나 나에게 속은 사람이 이로 인해 불행을 겪고 있음을 알게 되면, 나는 아무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약간이나마 잘못을 후회하게 된다. 그러자 이익을 챙겨서 즐겁던 몸과 마음은 후회하는 그만큼 무거워진다. 이 중압감으로 인해 마음이 편치 못하다. 마음이 불편하니 정신도 산란하다. 정신이 산란하니 있는 그대로의 실상을 파악하지도 못한다. 이처럼 실상을 파악하지 못하므로 다시 뭔가에 집착하고 탐욕을 내어 후회할 행동을 반복하게 된다. 건전한 생활보장 행동지침 확고한 도덕 관념을 고수하지 않은 채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체로 위와 같은 양태의 악순환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그런데 이 같은 행위의 악순환에서 벗어나게 하는 도덕적 수련이 바로 계율을 준
새로운 시작이라는 기대와 설렘으로 이런저런 계획도 세우고 각오도 다지는 시기입니다. 저마다 의욕이 넘치고 다시금 힘을 내는 시점이기는 하지만 신문사 기자들에겐 고민과 걱정이 교차하는 때이기도 합니다. 늘 이맘때면 어떤 방향으로 논지를 펼칠 것인지, 어느 분야를 중점적으로 다룰 것인지, 어떤 기획으로 독자들의 요구에 부응할 것인지 등의 고민으로 편집국 전체가 수심(?)에 싸여 지내기 일쑤지요. 두어 달 전부터 시작되는 이러한 고민들은 연말연시에 극에 달했다가 신년호 신문을 제작하면서부터는 차츰 불안감으로 변합니다. 하느라고 했는데도 막상 결과물을 놓고 보면 만족스럽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편집회의를 거듭하고, 토론에 토론을 거쳐 올해의 편집방향을 ‘밝고 아름다운 세상을 추구하고, 모든 이에게 희망을
최근 불교계 일각에서 제기된 초기불교 지상주의는 위험한 조짐이라고 본다. 그 중요성을 주장하는 것은 좋으나 정도가 지나쳐서 한국불교 자체를 부정하게 된다면 이는 위험한 일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떤 스님은 한 방송매체를 통한 상담에서 나무아미타불을 찾는 것은 기독교의 하나님을 찾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는 내용의 발언을 했다는 소식도 들린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큰일이다. 이런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극소수에 불과하지만 그들의 주장이 여과 없이 불교계 매체를 통해 대중에게 번지고 있는 것은 우려할 만한 일이다. 이런 주장들이 과연 어떤 학문적 가치를 갖는지는 두고 볼 일이지만 많은 불자들에게 혼란을 가져다 준다는 면에서 사전의 검증절차가 필수적이라고 본다. 한국불교는 인도불교가 아니다. 부처님 당시의
국민의 신성한 권리를 행사하는 투표소가 특정종교 선교의 장으로 전락하고 있다고 한다. 투표소 안에는 큼지막한 성경구절이 곳곳에 적혀 있고, 투표소 밖에는 4-5명이 짝을 지어 교회 선전책자와 수건 등을 돌리며 선교활동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이런 불법행위에 대해 관리하고 감독해야 할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관련 법규가 없다는 핑계로 이를 묵인하고 있어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특히 이들의 선교활동은 특정 종교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소지도 안고 있어 불교계로서는 도저히 묵과 할 수 없는 일이다. 사실 투표소에서 선교활동의 빌미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제공한 측면이 크다. 6.13지방 선거를 즈음해, 본지에서 조사한 결과 전국의 투표소는 1만3510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이 투표소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이 이번 「사찰의 공공기관 관련 업무처리 안내서」를 발간한 것은 앞으로 당해 사찰의 행정 미숙으로 인한 정재 유실을 막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그 동안 각 사찰이 국가에게 토지를 수용당하면서도 사전에 대응하지 못해 손해를 보는 경우와, 각종 세금법에 따른 무지로 인해 막대한 피해를 당하는 경우를 많이 보아왔다. 94년 조계종 종단 개혁 이후 각 사찰과 단체 관계자들은 이에 대한 종단 차원의 대비책을 요구해 왔다. 그러나 종단은 몇 번의 종단 내홍을 겪으며 미처 손을 대지 못했음을 잘 알고있다. 다소 뒤늦은 감이 있지만 총무원이 사부대중의 요구를 잊지 않고 많은 어려움 속에서도 이 같은 결과물을 내놓은 것에 우리는 격려를 보내는 바이다. 그러나 총무원이
대한불교청년회와 한국대학생불교연합회로 대별되는 한국불교 청년조직이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면서, 청년포교 활성화를 위한 극단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방대한 청년조직의 활성화를 꾀하는 방법을 찾는 일이 쉽지 않은 탓에 청년포교는 답보상태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게 현실이다. 불교계는 청년포교의 중요성을 인지하면서도 현실을 타개할 방법을 찾지 못해왔으나, 최근 군포교를 대안으로 생각하고 역량을 결집하고 있다. 포교의 황금어장이라는 군은 특성상 포교 원력만 있으면 일정 수준의 가시적 효과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근 조계종 포교사단이 청년포교의 새로운 지평을 열겠다는 각오로 전투경찰 부대 포교에 발을 디딜 준비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