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에는 평소 가까운 친지와 이웃, 고마운 사람들을 방문해 인사를 한다. 반가운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전하는데 빈손으로 갈 수는 없는 일이지만 의미가 담긴 소중한 선물을 고르는 것은 그리 만만치가 않다. 특히나 불자들의 경우 ‘부처님의 제자’라는 공통분모를 잘 살린 선물을 알맞게 주고 받아야 하므로 그 어려움이 더욱 크다. 불자가 다른 사람들과 나눌 만한 새해 선물을 ‘스님이 재가불자에게’, ‘재가불자가 스님에게’, ‘재가불자가 재가불자에게’, ‘재가불자가 비불자에게’ 등 네 가지 케이스로 나누어 구성해보았다. 스님이 재가불자에게 - “불교향기 풍기는 생활소품” 적지않은 스님들이 설날이 되면 신행활동과 사찰업무지원에 남다른 활약을 보인 불자들에게 선물을 주고 있다. 또 어린이와
건설교통부 임인택 장관이 4월 18일 조계종 총무원장 정대 스님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산 관통도로 우회 노선은 절대 불가하다”는 기존의 입장을 고집했다고 한다. 정부의 강경한 뜻을 꺾지 않으면서도 건설부 장관은 나라의 국운이 달린 월드컵 기간 중에는 공사를 중단하겠다는 것과 함께 북한산 농성장에 대한 철거단행신청을 취하하겠다는 다소 희망적인 뜻도 비쳤다고 한다.우리는 건설부 장관의 이러한 태도는 분명 환경을 수호하겠다는 불자들의 의지를 분쇄하려는 얄팍한 속임수인 동시에 또 한 번 불교계를 우롱하는 것이라는 점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 겉으로 보기에 건설부 장관의 농성장 철건단행신청 취하 발언은 불교계의 목소리를 조금은 반영하지 않았느냐는 평가를 받을만하다. 건설업자들의 비구니 스님에 대한 폭력과 성희롱이
인성교육의 시작은 젖 물리는 순간부터 여섯째는 젖을 먹여 길러 주신 은혜이시다. 자상한 어머니는 대지와 같고 엄격한 아버지는 하늘이라네. 하늘이 덮어 주고 땅이 실어 주는 은혜와 같이 부모님의 마음도 이와 같으시네. 눈이 없다고 미워하지 않으시고 손발이 굽었어도 사랑이 넘치시는 부모님 배 아파 낳은 자식이기에 언제나 아끼고 감싸주시는 부모님이시네. - 부모은중경 요즘에 어머니들 가운데 모유를 먹여서 아이를 키우는 어머니가 30%도 안 된다고 합니다. 아닌게 아니라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어머니들께서 모유를 먹이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만 지금은 거의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얼마 전 전라남도 여수에 볼일이 있어서 비행기를 타게 되었습니다. 마침 옆자리에 외국인 어머
확실히 우리 나라는 ‘정치의 나라’임에 틀림없다. 올해 들어 일기 시작한 대통령 선거 바람이 벌써 거세게 불고 있다. 게다가 6월에는 지방선거까지 예정돼 있어 올해는 선거로 시작해 선거로 끝날 가능성이 없지 않다.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으나 월드컵 바람이 과연 선거 바람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도 궁금하다. 지역주의와 이념논쟁이런 선거 바람을 탓할 필요는 없다. 우리사회에서 대통령 선거만큼 중요한 다른 일을 찾아보기 어렵기 때문이다. 권력이 고도로 집중돼 있기 때문에 누가 대통령이 되는가는 우리사회 미래에서 중대사라 하지 않을 수 없다. 더욱이 투표는 일반 국민이 정치에 참여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통로이기도 하다.현재까지 진행된 정치 과정을 보면 올해 대선의 초점은 지역주의와 이념 논쟁, 그리고 세대
11세기 후반의 어느 날, 강서성 여산의 동림사(東林寺)에서는 희한한 일이 벌어졌다. 좀 굼뜨고 어리석은 편이어서 다른 선객들로부터 곧잘 조롱을 받곤 하던 혜원(慧圓)이라는 스님이 법당 앞을 가로질러 가다가 발을 헛디뎠든지 그만 쾅 하는 소리를 내며 넘어지고 만것이었다. 그런데 이것만이라면 혜원이니까 그럴 법도 하다 하여 한바탕 웃음 거리가 되는 것으로 그쳤을 것이나, 실은 그렇지가 않아서 넘어지는 순간에 크게 깨달았다는 것이고 다시 육조대사나 되는 듯 지나가는 한 선객을 불러 제 오도송을 벽에 쓰게 하고는, 어디론가 훌쩍 떠나가버렸으니 충격은 클 수밖에 없었는데, 이 게송을 전해 들은 동림상총(東林常總) 선사가 극구찬탄하고 나섬으로써 달아오르는 충격에 다시 기름을 부었다. “선객의 공부가 이같다면
월드컵 기간 동안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에게 한국 전통사찰의 문화를 체험하게 하는 프로그램 템플스테이 준비가 지난 2월 6일 25개 참여사찰이 확정됨으로써 본격화되고 있는 것은 다행한 일이다. 예약문화에 익숙한 유럽 등 서구인들의 입장에서 본다면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템플스테이 추진주체를 둘러싸고 분출됐던 그 동안의 여러 가지 이견들이 조계종의 확고한 입장정리로 말끔하게 마무리되었다는 것은 환영할만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록 당초 기대했던 규모보다는 적지 않게 축소됐지만 한국을 대표하는 문화인 불교문화를 세계화하는 호기가 될 것이라는 템플스테이가 갖는 의미와 가치는 변함이 없다. 최근 미국 대사의 부인 조앤 허버드 여사가 해남 대흥사에서 사찰문화를 체험하고 그 가치를 높게 평가한 기사가 주요
지난해 한글대장경이 완간된 데 이어 이번에는 이를 전산화해 불자들과 일반인들이 볼 수 있도록 서비스를 한다는 것은 대단히 반가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동안 한국불교는 부처님의 말씀에 근거한 신행보다는 자신의 안위만을 생각하거나 한 가지만을 고집해 다른 것은 모두 무의미한 것으로 몰아붙이는 일이 없지 않았다. 이러한 원인으로는 여러 가지가 지적될 수 있겠지만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말씀을 담고 있는 경전을 외면한 데서 오는 현상일 것이다. 화엄경을 비롯해 많은 경전에서는 ‘법을 듣기를 좋아해 싫증을 내지 않으면, 불가사의 한 법이 이치를 깨닫게 될 것’이라든가 ‘가르침을 들은 공덕은 생사에서 벗어나는 데 있어 으뜸가는 힘이 된다’고 늘상 강조하고 있다. 그 만큼 경전의 가르침을 통해 생사의 고해를
불교 단체들이 2월 7일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부시 방한 반대와 한반도 평화를 위한 시국선언문’을 발표한 것은 시의적절하고 의미 있는 일로 평가할만하다. 불교 NGO와 스님 등 출재가를 구분할 것 없이 교계 지도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연일 잇따르는 600여 시민·사회단체의 부시 방한 반대 움직임과 때를 같이해 한 목소리로 발표한 시국선언은 ‘어떠한 경우에도 한반도에서의 전쟁은 용인할 수 없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러한 불교단체의 입장은 일방적인 반미감정에 근간을 두고 있는 것이 아니라 불살생과 평화, 상의상관을 지향하는 불교의 근본 정신과 가르침에 뿌리를 두고 있기에 그 의미가 남다르다. 교계 지도자들의 이러한 발원은 부시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악의 축’으로 규정
인류의 문명과 전통에 비춰 선지식의 지혜가 절실한 때 최근 극도로 수상한 국제정세나,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그 수상한 정세의 한 가운데에서 불안에 떨고 있는 우리 민족의 형편을 지켜보며 착잡함을 금할 수 없습니다.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운영해나가지 못하는 약소국의 설움은 둘째 치고라도, 21세기에 접어들어서도 여전히 물리적 힘이라는 일차원적인 잣대에 의해 세계의 질서가 좌우되는 현실을 지켜보는 심경은 일면 서글프기까지 합니다. 과연 우리 인류가 저 아프리카의 광활한 정글에서 살아가고 있는 동물들과 다를 게 무언가라는 일종의 자괴심 같은 것이지요. 세계 유일의 강대국이자 우리 나라의 혈맹이기도 한 미국의 움직임을 지켜보면서 문득 저양촉번(猪羊觸藩)이란 말을 떠올려 봅니다. 선가(禪家)에
직장생활을 하면서 신행활동을 한다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바쁜 업무속에서 점심시간을 쪼개어 짤막한 법회를 보기도 하고, 일과후 지친 몸이지만 부처님 말씀을 듣기 위해 법당을 찾기도 한다. 이런 면에서 각 직장불자회 회원들은 가히 모범적인 불자라고 칭할 만하다. 얼마전 취재차 방문한 한 직장불자회는 지난해부터 지도법사가 와병중이라 법회가 이루어 지질 않고 있었다. 분기에 한번정도 있는 타불자회와의 연합법회에 참여한다고는 하지만 모임이 침체일로에 있을 수 밖에 없다. 법회횟수도 부족할 뿐만 아니라 긴밀한 관계속에서 교리나 신행지도가 필요한 초심회원들의 경우 자칫 흥미를 잃기 십상이다. 직장불교회 임원진들은 한결같이 말한다. 법사스님과 법회장소를 구하기 어렵다고. 지난 1월 30일 직장?
조계종 중앙종회가 지난 11월 16일 봉은사 의혹의 전말을 조사하기 위한 특위를 구성하고 나서자 봉은사가 신도조직을 동원 감사반대 입장을 표명하고 기자간담회를 열어 한 점 의혹이 없다고 발표하는 등 조계종의 정국이 점차 비상의 상태로 접어들고 있다. 특히 이번 봉은사 재정수입 누락 진상을 파악하기 위한 특위의 활동 폭은 봉은사 주지 재임 건과 관련 자칫 그 파장이 종단 수뇌부에까지 미칠 것으로 보여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이미 지난해 조계종 기획실의 특별 감사를 통해 불거진 봉은사 재정 수입 누락 의혹에 대해 중앙종회가 봉은사 특별위원회를 구성, 조사에 착수한 것은 감시 및 견제 기능을 가진 중앙종회로서 당연한 권한행사라고 하겠다. 그러나 만에 하나 조사동기에 종단 정재의 투명한 흐름을 유도하는
지난 6월 한반도를 열광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2002한·일 월드컵 기간동안 한국불교의 전통문화를 외국인에게 전하기 위해 시행되었던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이 지방자치단체의 관광·문화사업을 중흥시키는 매개체로 활용된다고 한다. 특히 전라남도는 송광사, 화엄사, 백양사, 미황사, 대원사 등 도내 유수의 전통사찰에서 운영하는 프로그램 지원을 자청하며 템플스테이 사업의 지속적 운영을 요청하고 나서는 등 템플스테이 운영에 적극적인 자세를 보이고 있다. 전라남도 외에도 부산광영식가 템플스테이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지역 사찰에 의사를 타진하고 있다고 한다. 지자체가 이처럼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템플스테이가 사찰 고유의 프로그램일 뿐만 아니라 문화·관광자원이 부족한 지자체의 외연을 확대하는 매개체가 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