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제13대 중앙종회가 논란 끝에 지난 13일 원(院)구성을 마쳤다. 원 구성이 마무리된 것은 제13대 종회의원들의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음을 의미한다. 이미 보도한 바와 같이 이번 종회에는 초선의원과, 30∼40대의 소장파가 대거 당선함으로써 이전의 구태를 벗은 신선한 모습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난 주 개원과 함께 원 구성을 놓고 정치적 이해에 따라 나눠진 종회의 각 계파들이 치열한 경쟁과 세 대결을 벌이는 모습을 보며 일말의 불안감을 가지고 있음을 밝히고자 한다. 인기 있는 상임분과위원회에 배속되기 위해 벌인 신경전, 의장 선거에서 보여준 팽팽한 긴장, 부의장이나 사무처장 임명을 놓고 드러낸 각 계파별 첨예한 힘겨루기 등은 제13대 중앙종회의 앞날이 결코
11월 9일부터 10일까지 이틀동안 대전 충무체육관에서는 불교 청소년 기구 대한불교청소년교화연합회가 위탁 운영하는 대전청소년자원봉사센터의 주관으로 청소년 봉사 박람회가 열렸다. 자원봉사를 통해 청소년들에게 자비와 함께 살아갈 수 있는 공동체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올해로 7년 째 실시되고 있는 청소년 자원 봉사 교육을 되돌아보고 바람직한 자원 봉사 모델을 제시하기 위해 마련된 봉사 박람회에는 대전지역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얼른 알 수 있을만한 봉사 전문 기구 53곳이 동참해 성황을 이루었다. 3000여명 이상이 참여할 만큼 큰 대회를 불교 청소년 기구가 맡아 주관했다는 점도 대견하거니와 늘 가톨릭이나 개신교에 비해 청소년 포교에 소극적이라는 일반적인 견해가 적어도 대전 지역에서는 통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조계종 원로회의 의원 스님들이 지난 2월 27일 98, 99년 조계종 종단사태 당시 징계를 당한 스님들을 화합차원에서 대사면 조치를 하라는 유시를 내린 것은 연초 종정 법전 스님의 사면 지시에 이어 나온 것으로 주목할 만한 일이다. 화합을 생명으로 하는 불교집안에서 사면은 더 미룰 수 없는 종단의 화두라는 점을 종단의 어른들이 잇따라 발표한 것은 유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번 원로회의의 사면 유시에 몇 가지의 상징적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첫째, 법통의 상징인 종정 스님의 유시가 2달이 넘도록 이행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한 심경을 피력한 것이라는 점이다. 이는 이번 유시가 종정 스님의 뜻을 이은 것이라는 점을 밝힌 데서도 확인된다. 둘째, 사면을 위해 총무원, 중앙종회 등 관
청정한 마음으로 진실하게 볼 것이며 넓은 지혜로서 볼 것이며 자비와 사랑하는 마음으로 볼 것이며 항상 원하고 항상 우러러 살필 것이니라 다사다난했던 신사년을 보내고 광명과 희망찬 임오년을 맞이하여 용맹정진 말과 같이 띠고 띠어 못다한 일들을 이룩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지난 2월 28일 불교계의 이목이 집중됐던 김태복 장군 재판이 열린 대법원 제2호 법정은 재판장의 '피고인 상고 기각'판결과 동시에 정적이 감돌았다. 그리고 잠시 후 하나 둘 법정을 빠져 나오던 사람들 앞에서 '이럴수가…'라는 외마디와 함께 한 여인이 쓰러졌다. 바로 김태복 장군의 부인 음희진 여사가 재판 결과에 낙심한 채 맥을 놓고 실신한 것이다. 김 장군과 지인들의 부축으로 몸을 추스린 음 여사는 반쯤 넋이 나간 상태에서 '믿을 수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보였다. 이날 김 장군 재판을 지켜보기 위해 자리를 함께 했던 많은 이들은 마치 자신이 죄인이라도 된 듯이 고개를 떨군 채 말을 잇지 못했다. 만 4년의 재판이 이어지는 동안 군 불교 기반을 흔드는 위기상황으로
인도의 석가족들이 “자신들은 석가모니의 후예”라며 자발적으로 불교 개종 운동을 펼친다는 소식이다. 불교가 태동한 지 2600여 년이 지나면서 부처님의 땅 인도에서 불교는 힌두교에 가려 거의 그 자취를 감추었다.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지난해 11월 4일 봉행된 불가촉 천민 1만여 명의 불교 개종 의식 이후 인도에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불교 인구는 대략 7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는 인도 전체 인구의 0.7%에 해당하는 수치로 인도가 ‘불교의 발생지’라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도에는 불교가 없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닐 듯 싶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로부터 석가모니의 자손이라는 말을 들으면서 늘 불자라고 생각해 왔다’는 석가족들은 오는 5월 26일 그러니까, 인도의 부처님오신
대법원의 파기 환송 이후 5개월 만에 고등군사법원에서 김태복 장군에 대한 1차 심리가 열렸다고 한다. 3년여를 이끌어 온 재판이 또 다시 시작돼 김 장군에게 적지 않은 시련의 시간이 될 것이 분명하지만 이번만큼은 정당한 재판을 받아 무죄가 입증되기를 간절히 바랄 뿐이다. 다행히 김 장군은 무죄 판결을 바라는 불자들의 바람을 저버리지 않고 군검찰에서 의도적으로 출입일지를 조작했다는 새로운 혐의를 밝혀내고, 증거로 제출했다고 한다. 검찰이 뇌물을 받았다는 그날 불교TV에서 취재를 와, 장시간 함께 있었기 때문에 뇌물을 받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는 점을 새롭게 제기하고, 또 군검찰에서 증거로 제시한 출입일지는 원본이 없는 사본인데다, 다른 출입일지와 달리 결재가 전혀 되어있지 않은 점도 지적했다고 한다.
조계종 중앙종회가 주최한 ‘총무원장 선거제도 공청회’에서 선거인 수를 줄여야 한다는 의견이 도출된 것은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고 본다. 선거인 수 축소의 당위성 여부는 뒤로하더라도 이 같은 의견은 현행제도에 대한 문제점을 인식한 결과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 동안 총무원장 선거가 있을 때마다 선거 과열로 인해 불교의 위상이 추락하는 현실을 보아왔다. 더욱이 종단의 행정수반에 앞서 최고 지도자를 뽑는다는 점에 무게를 둔다면 작금의 선거 양상은 분명 개선의 여지가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물론 승가의 화합 정신의 입장에서 본다면 만장일치 추대가 아닌 선거를 채택한다는 것 자체가 다소 문제가 있을 것이다. 다만 시대적 흐름과 사부대중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점에서는 선거제도는 불가피한 방안이었던 것이 당시의 현실이었다
달라이라마의 방한 문제로 빚어지고 '굴욕 외교'와 '인권 탄압 외교'로 망신살이 뻗친 정부가 과연 언제까지 그 망신을 감수할까 궁금하다. 중국 정부의 강압에 눌려 달라이라마의 방한을 허가했다 다시 번복하기를 세 번 씩이나 거듭한 정부가 과연 올 11월 방한 역시 불허할지 묻고 싶다. 불교계 안팎에서는 올 11월 방한은 그 어느 때보다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하면서도 늘 중국의 눈치를 살펴 온 정부의 태도를 생각하면 올해도 달라이라마의 방한은 '물 건너 간 것 아니냐'며 우려의 뜻을 표하고 있다. 이런 시각은 현재 정부의 태도를 보더라도 그리 무리는 아닌 듯 하다. 달라이라마방한준비위가 방한 허가 여부에 대해 질의를 했지만 속 시원한 답변을 아직도 내놓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부의 눈치 보기도 이젠
심신의 조화 찾는 구도의 길 소개 선무도를 접하는 것은 좀처럼 쉽지 않은 일이다. 불가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선’의 정신과 결합해 단순히 ‘무술’이 아니라 불교 문화의 한 흐름이라고도 할 수 있는 ‘선무도’가 어떤 무예인지 간략히 소개한 프로그램이 있다. MBC 한국에 가고싶다에서는 지난 10월 22일 ‘신라 천년의 맥을 이어온 선무도’라는 제목으로 선무도를 보여줬다. 선무도란 인도에서 전해져오는 수련법을 달마 대사가 발전시켜 전해진 것이라고 한다. 중국에서는 이 수련법의 정적인 부분이 파룬궁으로 이어지고 우리나라에는 불교와 함께 전파돼 화랑의 심신 수련법으로 사용됐다고 한다. 선무도로 유명한 골굴사와 그곳에서 수행하는 스님들의 모습을 통해 스님들은 단순히 무예를 수련하는 것이 아니라 ‘수
각 지역을 대표하는 사찰들이 10월 한 달 동안 일제히 개산대재를 봉행한다고 한다. 불과 몇 해 전만 하더라도 사찰 개산대재하면 간단한 법요식 외에 이렇다할 문화 행사가 없는 것으로 인식돼 일반인들이 참여하기가 여간 부담스러웠던 게 아니다. 그런데 본지 취재 결과 각 사찰의 올 개산행사를 들여다보면 합창제는 물론 만다라 그리기, 음악회, 다도 강좌 등 불자는 물론 일반인들도 함께할 수 있는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환영할만한 일이다. 사찰은 불자만 가는 곳이라는 관념을 누구나 언제든지 찾아가 우리의 전통문화를 체험하고 배울 수 있는 곳이 곧 사찰이라는 인식으로 전환시킬 수 있는 일이기에 바람직한 변화로 평가된다. 개산(開山)은 조용한 산에 스
군법당을 짓기 위한 불사 시주금이 뇌물로 둔갑해 곤욕을 치르고 있는 김태복 장군의 누명을 벗기기 위한 조계종 종단차원의 탄원서가 나온 것은 때늦은 감이 없지 않지만 아주 반가운 일이다. 알다시피 김 장군의 누명은 개인의 불명예 차원을 넘어 불교 군포교의 자존심이 걸린 사건으로 그동안 2년이 넘게 많은 불자들의 관심을 모아온 사건이다. 그러나 김 장군 구명을 위한 불교계의 노력이 조계종 총무원 등 중앙종무기관이나 군승단, 종회 등 공식적인 기관보다는 김 장군의 억울한 사정을 안타깝게 여긴 스님이나 단체들을 주축으로 진행돼 왔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없지 않았다. 그러나, 지난 13일 조계종 총무원장을 비롯하여 교육원장, 포교원장 등 3원의 수장과 종회의원 전원이 서명한 탄원서가 나온 것은 김 장군 문제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