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제부터 새 살림을 차리려고 합니다. 선행공덕을 살뜰히 키우면서 나의 이웃들을 끝없이 살려 나가는 일이 살림입니다. 나는 공성의 오두막인 극락정토를 장엄하는 정토의 살림꾼, 아미타부처님의 본원(本願)을 깊이 믿고 널리 권하는 정토의 종지기가 될 것입니다.”선객들 사이에서 명망 높은 함현 스님이 정토행자의 길을 걷겠다고 공표했다. 스님이 상주하는 서울 응암동 도솔선원 이름도 ‘선(禪)’을 뺀 도솔원으로 개칭했다. 1970년대 출가해 해인사, 송광사, 백양사, 극락선원, 대승사, 동화사 등에서 정진하고, 조계종 종립선원 문경 봉
“스님, 불교는 왜 그렇게 어려워요?”택시운전기사가 대뜸 물었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침착하게 되물었다.“불교 공부는 해보셨어요?”“아니, 그렇진 않은데요. 불교라고 하면 어려운 것 같아요.”이날 보각 스님은 ‘쉬운 불교’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책’이 꼭 필요하다는 결심을 했다. 중앙승가대 교수에서 정년퇴임하고 강진 백련사 주지 소임을 맡은 후 본격적으로 그 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평소에도 좋은 경구나 문장, 그리고 법문할 내용 등을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던 스님은 수북이 쌓여 있던 메모 노트를 샅샅이 뒤져 금과
불교가 여타 종교와 다른 점은 믿음을 중시하는 동시에 무조건적인 믿음을 배격한다는 데 있다. ‘법에 의지하되 사람에 의지하지 말라’거나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이고 달마를 만나면 달마를 죽인다’는 과격한 문구도 맹목적인 믿음에 대한 경계라 할 수 있다. 믿음에 대한 불교의 유연한 태도는 종교적 깊이를 더하면서도 합리적인 사유의 특성이 두드러지게 만든 배경이 됐다.‘철학자의 불교 공부노트’는 불교를 철학적이고 합리적으로 풀어낸 불교 입문서다. 저자는 미국 뉴욕주립대학에서 서양철학을 전공하고 귀국해 대만 화판대학(華梵大學)에서 철학을
1945년 12월, 이집트 북구 나그함마디 땅속에서 발견된 13뭉치의 파피루스 문서는 그동안 믿어왔던 기독교의 패러다임을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52종의 파피루스 문서 속에는 현재의 성경에 포함되지 않은 예수의 잃어버린 가르침이 고대 이집트 언어인 콥트어로 남겨져 있었다. 특히 그 안에서 발견된 ‘도마복음’은 세계적인 파문을 일으켰다. 114절의 ‘도마복음’에는 신약성경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예언의 성취, 재림, 종말, 부활, 최후의 심판, 대속 등의 내용이 전혀 없다. 오히려 내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말하고 이것을 깨침으로써 새사
‘근본 중송’은 대승불교의 기틀인 공사상과 중관사상의 기초를 확립한 용수보살(150~250)이 지은 게송이다. 여기에 ‘청목’으로 알려진 신원미상의 인물이 주석을 달고 이를 다시 걸출한 역경사인 구마라집이 한역으로 번역한 것이 바로 널리 알려진 ‘중론’이다. ‘중론’은 불교 논서 가운데에도 어렵기로 유명해 이에 대한 주석서가 시대를 이어 집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뼈대를 이루는 ‘근본 중송’은 “노래로 읽고 그 느낌을 음미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라고 역자는 말한다. 본래 낭송을 위한 게송으로 지어진 만큼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풀
‘양달 아래 흔들리는 나무 그늘이 / 당신을 기다리며 깊어갑니다.’ 시인의 서문은 시인 듯, 시인인 듯 여운을 남긴다. 화창한 햇빛 아래 그늘 드리운 나무 앞에서 잠시 걸음을 멈추는 시인은 꽃, 달빛, 눈, 비, 커피 같은 소소한 일상도 묵묵히 고운 눈빛으로 바라봐 준다. 그런 저자의 시에 이승하 시인은 ‘남을 탓하고 욕하는 것이 습관이 된 우리에게 이 시조는 단순한 듯하지만 깊은 울림을 준다’고 고개 끄덕인다. 홍성란 지음, 현대시학사, 1만원.[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나에게 시제는 화두’라고 선언한 시인은 은산철벽 뚫어내듯 시어를 펼친다. 한 구절 걸림 없는 화두는 선사의 할과 방처럼 의식을 관통한다. 활구를 지나 돈오점수, 수(修), 선(禪), 색계, 무색계, 공(空), 행각, 바람의 경계를 따라 시인의 뒤를 쫓다 보면 마침내 ‘물결의 외마디’를 만난다. ‘흘러갈 뿐인데/ 천 갈래 만 갈래 노 젓는/ 너, 바람이거늘’. 시로 도를 구하는 시인의 탁마는 멈추지 않는다. 이형근 지음, 불교문예, 1만원.[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덜어내고 비워내 남긴 단어가 빚어내는 단시조. 맛깔스러움에 향까지 더했다. 시조의 원형인 단시조는 태우고 남은 사리처럼 정수다. 그 한 알 남기기까지 시인의 여백은 오랜 기다림과 눈 맞춤이다. ‘삼천사 마애불 지나/ 계곡길 오르는데// 아름드리 소나무/ 태풍에 쓰러졌다// 사람들/ 밟고 가시라/ 다리 되어 누워 있다’ (‘오래된 소나무’ 전문). 어느 하나 튀어나오지 않았지만 하나 뒤처짐도 없는 시조들로 빼곡하다. 김영재 지음, 책만드는집, 1만원.[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조각을 전공한 저자가 세속을 떠난지 17년, 그 사이 구도행을 이어가다 곡괭이를 들고 6년 동안 토굴에 조각을 새겼다. 그 17년 행적 담긴 시화집엔 투박하지만 겸손한 시선이 흐른다. ‘나는 무엇인가를 생각하며 보낸 세월이 어느새 20년이 되어 가고 인생을 거의 다 써버린 이즈음에 그래도 어울려 한마디 하고 싶어 말을 내봅니다’라는 ‘작가의 말’에 시인이라는 뒷말 붙여도 거추장스럽지 않을 듯 하다. 강대철 지음, 살림, 1만원.[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코로나로 인해 모두가 힘들었었지요. 이제 눈에 보일 듯 말 듯 해제의 시간이 오는 것 같습니다. 서산대사 선시를 접하게 되면, 금강(金剛)이 더욱 단단해지고, 화엄(華嚴)이 더욱 빛나는 순간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서두르지 않아도 봄이 오듯이 말입니다”보명 스님이 서산대사의 가르침을 접한 것은 동학사 학인 시절이었다. 서산대사의 ‘선가귀감’을 선배스님과 독송하게 된 것이 시작이다. 이후 ‘선가귀감’을 주제로 대학에서 학사 논문을, ‘서산대사 휴정의 시문학론’을 주제로 석사논문을 썼다. 이후 BBS불교tv에서 ‘서산대사 禪詩’를 강
인도의 고대언어인 산스크리트어로 ‘만다라’는 ‘성스러운 원’을 의미한다. 둥근 원이 완전함, 일체, 우주를 상징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또한 원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것처럼 반복되는 패턴으로 이루어진 만다라는 삶의 지속성, 순환성을 나타내기도 한다. 그렇기에 만다라는 명상수행의 한 방법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티베트 스님들이 모래를 이용해 만다라를 그리고 이것을 다시 흩트려 버리는 것이 대표적이다.이 책은 만다라 패턴을 다양한 색으로 채우며 마음의 평안과 집중력 향상,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와 같은 정신적 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구성됐
불교가 다른 종교와 다른 점이 있다면 그것은 인간중심의 종교라는 점에 있을 것이다. 불교는 중생이 지니고 있는 번뇌와 고통을 없앤 해탈을 지향한다. 그러나 해탈이라는 것도 부처님이나 혹은 신에게 충성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로지 인간 스스로 해결해야 할 자신의 몫이다. 부처님은 해탈의 길을 직접 걸었고, 그리고 그 길을 일러줬다. 그래서 인천(人天)의 스승이라 불리는 것이다. 이런 불교임에도 불교는 세상과 인연을 끊고 관심을 두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러나 부처님의 가르침이 만약 이 세상에서 통용되지
조계종 원로의원을 지낸 여산암도 스님이 지난해 출간한 ‘숨길따라’에 이어 구도의 길로 나아가는 이들에게 올바른 길을 제시해주고 있는 안내서다. ‘숨길따라’의 완결판이자 모든 이들을 위한 삶의 모범지침이기도 하다. 암도 스님은 앞서 출간한 ‘숨틀’과 ‘숨길따라’에서 불·법·승 삼보에 귀의해 자신의 숨길을 닦아 ‘숨틀을 성태장양(聖胎長養)할 것’을 강조했다. 성태장양이란 자신이 본래 갖고 있는 성인의 종자를 바른 가르침과 수행으로 기른다는 뜻이다. 마조도일(709~788) 선사는 ‘평상심’을 설하면서 ‘장양성태’란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
채식의 개념과 역사, 세계의 채식 문화, 채식 종류와 목적 등 채식에 대한 다양한 주제와 인문학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청소년들에게 채식의 세계에 관해 알려주고 있다. 채식을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할지, 성장기에는 고기를 많이 먹어야 하는 것은 아닌지, 채식에 부작용은 없는지 등 채식과 관련해 궁금해할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유미 지음, 철수와영희, 1만4000원.[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전주를 기반으로 후백제를 세운 견훤과 전주에 뿌리를 둔 조선왕조 이성계를 통해 전주를 둘러싼 기시감 가득한 역사 현장을 보여준다. 또 한옥마을과 경기전 등 한정된 아이템 안에서만 즐겼던 기존 전주 여행을 확장시켜 공간적으론 고창-부안-남원-김제-논산까지, 역사적으론 백제 말기부터 조선시대까지 다층적인 전주를 보여준다. 황윤 지음, 책읽는고양이, 1만8500원.[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자녀교육 전문가인 저자는 왜 아이들이 도발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지, 부모들이 폭발하는지 이유를 들려준다. 또 부모가 어떤 상황에서든 다정함을 유지할 수 있는 비결로 연민 어린 대응 연습을 제안한다. 이 연습을 통해 아이의 진짜 의도를 파악하고 그들을 더 깊이 이해할 때 아이가 얼마나 긍정적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준다. 킴 존 페인 지음, 불광출판사, 1만5000원.[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1629호 / 2022년 4월20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