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의 '요왈'편의 말을 빌어 공자의 사상이 이렇다느니, 또는 《선문촬요》의 '달마관심론'의 말을 빌어 달마 스님의 사상이 저렇다느니 하면 그것은 잘못이다. 왜냐하면 '요왈'편은 뒷 사람이 《논어》에 끼워 넣은 것이고 '달마관심론'은 대통신수의 말을 적은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맥락에서 영가 현각(665∼712) 스님의 사상을 육조 혜능 계통의 선과 연결시키는 것은 당시의 사실과는 위반된다. 영가 스님과 남종의 선을 연결시킨 것은 뒷 사람들이 필요에 의해서 가짜로 만든 것이다. 세상에는 《증도가》는 영가 현각 스님의 생각을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 책은 영가 현각 스님의 것이라고 보기에는 어렵다. 이 책의 내용을 근거로하여 영가 스님의 선 사상을 논하는 것은 근
서울 불광사 불광도서실은 다양한 자료 구비를 위해 개인이나 단체가 소장하고 있는 자료를 기증받고 있다. 이 도서관은 불교에 관한 자료 확보를 위해 한국 불교는 물론 불교에 관한 모든 자료를 구입, 비치해 왔다. 이 도서관은 또 불자는 물론 지역 주민 모두에게 문을 열어놓았다. 이용 시간은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3시 30분. (02-414-4408)
불교출판협의회(회장 윤재승)는 6월12일부터 19일까지 조계종 총무원 불교회관 1층에서 불교도서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회는 '사찰도서관 만들기'를 취지 목적으로 하고 있다. 전시회 수익금으로 불서를 구입함은 물론 각 출판사의 법보시를 받아 도서 공간을 마련하고자 하는 각 사찰에 책을 기증할 계획이다.
민족문화의 보고라고 치켜세우거나 세계문화유산의 하나라고 자랑하면서도 누구에 의해서, 어떻게 만들어졌으며 조성 의미는 무엇인지 우리는 정작 고려대장경에 대해서 잘 모른다. 고려대장경에 대한 해설서조차 변변한 것이 없다. 박상진 경북대 교수는 10여 년 동안 고려대장경의 경판 재질을 연구하면서 가졌던 의문들을 하나 하나 파헤쳤다. 이 책은 그 노력의 산물. 이 책은 지금까지의 고려대장경 연구가 주로 문헌사적인 해석에 매달려온 한계를 벗어나 자연과학적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새로운 시각에서 고려대장경과 관련된 의문점을 풀어내고자 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송신문사, 7,500원 ※똥속의 과일줍기-지명 스님 지음 '똥 속의 과일 줍기'는 열반경에 나오는 이야기. 대변
■일본의 정토사상 서강대 종교학과 길희성 교수의 일본 정토사상에 대한 연구서. 중국·한국불교와 결정적으로 구분해 주는 일본불교의 특징은 무엇이며, 일본 정토불교가 갖는 기독교와의 공통성은 어디에 있는지를 고찰해 가고 있다. 전자가 한국불교의 정체성을 찾기 위한 이론 연구의 출발점 모색이라면, 후자는 종교다원주의 아래서 '불교와 기독교의 대화'라는 보다 폭넓은 지향점과 연결돼 있다. 길희성 지음. 민음사, 10,000원 《그대들도 나처럼 이 길로 오라》는 10여년 간 미얀마 등지에서 구도행각을 했던 법산 스님이 불제자들이 보다 쉽고 흥미롭게 수행에 접근할 수 있도록 다양한 수행방법을 제시했다. 삼법인, 사성제, 팔정도로 이어지는 중도행법의 수행단계를 아주 쉽고 체계적
예리한 질문…명쾌한 해답 '시원' "불교의 심오한 경지 삶 속에 있다" 평화와 비폭력의 화신으로 전 세계인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티베트 승왕제14대 달라이 라마(Dalai Lama)인 텐진 갸초(Tenzin Gyatso). 도서출판 솔이 펴낸 《티베트 성자와 보낸 3일》은 1984년 영국 런던 캠던 홀에서 3일 간 5회에 걸쳐 있었던 달라이 라마의 강연을 미국 버지니아 대학 종교학부 교수인 제프리 홉킨스(Jeffrey Hopkins)가 정리한 책이다. 옮긴이는 서울대 철학과 교수인 심재룡 교수. 달라이 라마를 쉽게 접할 수 없는 우리들에게 티베트 불교와 그의 정신 세계를 단편적으로나마 엿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주고 있다. '불교가 보는 인생',
각 컴퓨터 통신망에 접속한 후 `GO BUD'하면 불자들이 봉사활동에 동참할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다. 불교 컴퓨터 통신 동호회가 포교 활성화를 위해 불교와 관련된 자료와 함께 불우 이웃을 돕기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 정보를 수록해 놓았기 때문이다. 각 동호회의 봉사활동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유니텔 부처님 나라 봉사팀이 어린이 보육시설 송암동산(경기도 시흥시 거모동 소재)에서 펼치고 있는 붙박이장 설치 봉사활동이다. 30명의 부처님 나라 회원들로 구성된 봉사팀은 지난 6월부터 매월 셋째주 일요일 송암동산을 방문, △시설물 보수 및정리 △원생 돌보기 △컴퓨터지도 등의 봉사활동을 펼치는 한편 붙박이장설치에 따른 재원 확보를 위해 모금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성금을 효과적으로 거두기 위해 부
도선국사 하면 무엇보다 풍수지리의 대가로 인구에 희자된 인물. 불교전기문화연구소가 엮어 낸 《도선국사》는 그러나 도선 스님은 풍수쟁이가 아닌 선승이었음을 뚜렷하게 밝히고 있다. 이 책은 도선 관련 연구자들이 총동원되었을 뿐만 아니라 도선 스님이 창건한 100여개 사찰의 현장 답사까지 하며 도선을 재조명하고 있다. 도선은왜 1천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 곁에 살아 있는지, 그의 사상의 진면목은무엇이고 불승으로서의 그가 왜 술승으로 변질되었는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고 이에 대한 해답을 찾아 재해석했다. 특히 풍수지리의 비조로서보다 동리산문(신라때 불교의 한 종파. 혜철화상이 신무왕 1년에 당나라에서 수행하고 돌아와 지금의 옥성 동리산의 태안사에서 일으킨 선풍. 선종 구산선문의 하나)의 하나인 옥
깨침을 하여하여(상·하)-강건기 지음 전북대학교 철학과 교수이며 전북불교대학 학장인 강건기 교수가 《깨침을 향하여(상·하)》를 냈다. 불교텔레비전이 개국과 함께 방송한 ‘알기쉬운 교리강좌'의 강의 내용을 ‘근본불교의 가르침'(상권)과 ‘대승불교의 가르침'(하권) 두 권으로 담아 펴낸 것. 불교에 대한 개론 소개부터 부처님의 생애를 비롯한 불교사의 흐름, 오늘날 우리들이 불교를 어떻게 믿고 실천할 것인가에 대해 자세히 소개했다. 자유로운 삶, 해탈지교(解脫之敎)를 실천할 수 있는 방법 제시와 함께 다른 종교와의 비교를 통해 불교의 성격과 참모습을 살폈다. 중국과 우리 나라에 전래된 불교의 모습을 선불교와 한국불교의 전통에 비추어 살펴봄으로써 인도에서 발생한 불교가 대승불교권에
대한불교진흥원이 발행하는 '97 〈불교와 문화〉 가을호가 나왔다. 불연 이기영 박사 1주기 추모특집을 비롯해 ‘현대인과 중독’이 특집으로 다뤄졌다. 한국불교철학과 원효학 연구의 업적을 쌓으며 현대불교사에 한 획을 그은이기영 박사의 입적 1주기를 맞아 그의 학문세계와 사회 및 신행활동을 비롯해 타종교인이 본 선생의 사상과 그의 수 많은 저서 목록을 정리, 화보로엮었다. 도덕적 가치관을 잃고 약물 중독에 빠진 사회를 특집으로 진단했다. 중독현상은 반드시 우리 스스로가 극복해야 할 과제라는 인식아래 현대인들에게 나타는 주요한 중독현상을 다루고 불교적 치유 방법을 제시했다. 특별기획으로는 종교간 갈등해소 방안을 모색했다. 틱냐한 스님이 지은 《살아계신 붓다, 살아계신 그리스
육신의 눈으로 사물과 현상을 보기는 쉽다. 이것은 무엇이며 어떤 색깔이고 어떤 일에 쓰이는 물건인지, 저 현상은 왜 일어났으며 어떻게 진행되고있는지 보고 듣는대로 이해하고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마음의 눈으로 사물을 파악하고 이해하기는 어렵다. 각 사물이나 현상이 담고 있는 가치나진면목을 깨닫는 것은 마음의 눈을 열어야만 가능하다. 마음의 눈으로 사물과 현상을 바라보는 것은 마음의 눈을 뜨는 것이다.마음의 눈을 뜨는 것은 불교적 심성과 실천이 있어야 가능하다. 중국 흑룡강대학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는 미영순 박사의 수필집 《새벽산사에 가 보세요》는 마음의 눈으로 산사를 둘러본 일종의 기행문이자 사찰 순례기다. 미 박사는 여고 2년때 실명을 한 뒤 각고의 노력 끝에 대
◇사회생태론의 철학= 환경운동가이며 공동체 운동가로 활동하고 있는 머레이 북친의 환경철학을 담고 있는 책이다. 현재의 환경 문제는 이분법적 사유에서 비롯됐음을 주장하고 있다. 사회생태론의 철학적 기반과 사고 방식을 확립하는데 도움을 주는 책이다. 〈솔, 346, 머레이 북친 지음, 문순홍 번역, 8,000원〉 ◇사진으로 배우는 한글 맞춤법= 주변을 둘러 보면 동네 상가 간판에서부터 대기업의 TV 광고문에 이르기까지 맞춤법을 모르고 쓴 글이 많다. 상인, 기업들이 올바른 우리말을 쓰겠다는 의식없이 아무렇게나 써놓은오류를 지적했다. 3년간의 취재를 통해 9백50건의 현장을 사진으로 담고 바로 잡았다. 발로 뛰어 만든 책이다. 〈세창, 277, 원영섭 엮음, 9,500
▨나무를 심듯 원력을 심으며(서강스님 지음)=불교상담심리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서강스님(강화 보문사)이 91년부터 93년까지 약 2년반에 걸쳐 방송과 신문.잡지에 실은 원고들을 모은 책.
저자는 머리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미안한 말씀입니다만 아신다면 안 읽으셔도 아시고 모르신다면 읽어도 모르실 책이 이 책입니다" 그래서 지어진 책이름이 《알고 모르게 모르게 알고》이다. 언듯 보면 쉬운 듯 한 음미할 수록 알쏭 달쏭한 제목을 가진 이 책은 삶을 주제로 한 1천 7백가지 금언들이 수록돼 있다. 저자 원의범교수(전 동국대 인도철학과)는 "생각하면 있고 생각하지 않으면 없고 생각하면 한없이 많아지고 생각하지 않으면 하나도 없고 미처 생각하지 못했으므로 알지 못했고 느끼지 못했고 그래서 물음에 물음이 끝이 없고... 때에 따라 떠오른 짤막한 생각들"을 모아 책으로 펴내게 되었다고 한다. 점잖은 교수가 왠 말장난이냐고 볼 이들도 있겠지만 이책에 씌여진 단상들은 생각
연전에 저자가 《굿의 사회사》란 저서를 통하여 굿을 미신으로만 바라보는 잘못된 인식을 힘찬 필체로 바로 잡아 주었던 기억이 새로워 다름 작품을 기대하던 차, 마침내 《마을로 간 미륵-바다에서 미륵이 올라 오다》1과《마을로 간 미륵-백제의 꿈, 미륵에 실어》, 2권을 최근 한꺼번에 출간하였다. 1권에서 저자는 제주도로 부터 올라와서 전라북도를 거쳐 남도 바닷가까지 방방골골마다에 스며있는 미륵을 찾았다. 2권에서는 해방 50년 분단 50년, 그리고 통일염원 50년을 맞이하여 금강산으로 부터 출발하여 휴전선일대의 철원 땅을 거쳐 밑으로 내려와 내포만과 옛 백제 땅을 밟아 나갔다. 이 책은 요즘 유행하는 백과사전식의 답사기가 아니라 '미륵'이라는 전통시대의 민중신앙을 주제로 한 답사서인 동시
교계에서 몇안되는 인기스님 작가 지묵스님을 글을 통해서 먼저 만난 후 직접 만나서 얘기를 나눠본 불자는 두가지 사실에 놀랄 것이다. 그 첫째는 얼굴 생김 생김에서부터 복색, 하다못해 늘상 책으로 한 짐 가득한 걸망에 이르기까지 철저하게 '시골스런'스님의 외양이다. 군더더기를 찾을래야 찾을 수 없는, 매끈한 문체와 구성을 자랑하는 필력의 스님이라고 얼른 떠올려지지 않을 정도로 스님의 겉모습은 고졸하다. 두번째는 스님의 박학다식함. 도회지에 사는 현대인('그럼 산중에 계시는 스님들은 현대인이 아니라는 말이냐'는 반론이 있겠으나 여기서 현대인이란 문명의 이기를 쉽게 이용하고 또 그것에 종속되어 있는 이들로 범위를 제한한다)보다 더 문명인다운 스님의 '실력'이다. 스님의 구수한 이야기주머
꽃피고 흐른다 -인권환 지음 인권환 교수는 불교문학에 천착해온 대표적인 국문학자다. 그러면서도 스스로 "나는 온전한 불자는 못된다"고 말한다. "그저 불교를 좋아하며 배우고 싶을 뿐, 신심도 원력도 깊지 않고 더구나 어떤 계도 받은 바 없기 때문"이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러나 인 교수의 학문적 열정 속에는 불교에 대한 깊은 애정과 열정이 녹아 있다. 그것은 '참회와 반성을 바탕으로 하는 생각하는 삶'이다. 인간성이 상실되고 도덕성이 결여된 삶을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주체적 자아의 회복을 위해서는 오만과 아집, 독선을 버린 '생각하는 삶'을 살아야 하고, 그것을 통한 양식의 복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다. 인 교수의 그런 생각의 바탕에는 불타의 가르침, 그 중에서도 선
한국의 선불교는 문화의 세기이자 정신문명의 세기인 21세기에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까. 이은윤 중앙일보 종교전문기자는 "1,500여 년 동안 창의력과 직관의 능력을 튀우는 방법을 다듬어온 선은 일개 종교를 넘어 힘들고 우울한 시대를 살아가는 발상의 전환에 녹녹한 자양분이 되는 보고(寶庫)"라고 주장한다. 혁명성, 직관성, 일상성, 단순성으로 기존의 사유체계를 깨뜨리는 역설의 논리인 선이 기존문명의 사상적 토대인 이분법적이고 분석적인 분별심을 타파할 수 있는 대안 사상이자 21세기 정신문명의 자양분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이씨가 《큰바위 짊어지고 어디들 가시는가》에서 선승 10분과의 대화를 통해 엿보고자 한 것도 선의 '21세기 정신문명의 자양분으로서의 가능성'이다. 예를
인시(寅時)의 밤이지만 달이 휘영청 밝아 산길을 걷는 데는 조금도 불편한 점이 없었다. 미친 여자를 홍류동까지 바래다주고 돌아오는 만공은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퇴설당에서 여자를 데리고 나온 이후 지금까지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않았던 것이다. 만공은 일주문 앞에서 걸음을 멈추고 달을 쳐다보았다. 달은 놋쟁반처럼 둥글어지고 있는 모습이었다. 마치 법당의 넉넉한 부처 얼굴 같기도 하였다. 그런가 하면 `이눔아, 네가 나를 진정 보느냐'며 웃는 스승 경허의 얼굴로 보이기도 했다. 퇴설당에 계율을 어기며 이레 동안이나 여자를 끌어들여 잠자리를 같이한 스승 경허가 아닌가. 그런데도 둥근 달은 부처의 얼굴이 됐다가 경허의얼굴이 됐다가 하고 있는 것이었다. 사실, 손가락 마디가
※마음 다스리는 법 소설 《단》의 작가 김정빈의 위빠사나 명상 강의록. 일반인들의 이해를 이해를 돕기 위해 예비 명상 단계를 자세히 소개하고 결론 부분에서 명상을 혼자서도 충분히 수행할 수 있도록 각 단계별로 차근차근 설명해 놓았다. (김정빈 지음, 물병자리, 7,500원) ※스님은 황금을 메고… 《 스님은 황금을 메고 어디로 갔을까?》는 불교예절에 대한 상식을 아이들이 재미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동화로 엮었다. 불자로서 갖춰야 예절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실천해야 하는지 그 방법도 제시했다. (김영만 지음, 다림, 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