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필라성 동문을 통해 위대한 출가를 단행한 태자 싯다르타는 곧장 말을달려 아누피야 마을을 지났고 뒤이어 마을 앞을 흐르는 아노마강을 건넜다. 태자 싯다르타는 이 아노마강을 건넘으로써 다시는 `태자 싯다르타'의 신분으로 되돌아갈 수 없는 세속과의 영원한 이별을 결행한 셈이었다. 아노마강을 건너자 이윽고 새로운 날의 먼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태자는말에서 내려 아노마 강물로 얼굴을 씻고 허리에 차고 있던 칼을 뽑아 들어스스로 치렁치렁한 머리칼을 자른 다음 몸에 지니고 있던 값진 패물을 떼어내어 마부 찬타카에게 내밀었다. “이 목걸이를 부왕께 전하여라. 그리고 이 싯다르타는 죽은 것으로 여기시라 말씀드려라. 나는 왕위 같은 세속의 부귀영화에는 털끝 만큼의 욕심이없다. 나는 오직 생노
'전법도량 모범사례집'도 선보여 조계종 포교원 포교연구실(실장 화암 스님)이 5월 20일 4종류의 포교용소책자와 《전법도량 모범 사례집》을 잇따라 내놓았다. 일반 불자포교용인 《우리도 부처님같이》를 비롯한 △청소년용《주머니속의 지혜》△재소자용《참 자유의 길》△대학생용《우리들의 좋은 인연》등과 97년 포교시범 사찰로 선정된 서울 봉은사, 화성 신흥사, 광주 향림사, 전북불교회관, 경북 상주 남장, 경남 거창포교당 등의 우수 포교 사례를 묶은《전법도량 모범 사례집》이 그것이다. 사찰 안내용 소책자인 《가람을 찾아서》와 청소년, 병원 환자용, 군인용등 5종의 소책자에 이어 이번에 나온 4종 중 청소년 포교용과 일반불자용소책자는 주머니 속에 넣고 다니기 쉽도록 제작됐다.
질문 스님, 저는 중학교 2학년 여학생입니다. 엄마를 따라서 가끔 절에 다닙니다. 절에 가면 부처님도 좋고, 음식도 맛있고 스님들도 참 좋습니다. 그런데 여자스님이 머리를 깍은 것은 조금 이상해요. 직접 묻기가 죄송해서 엽서를 보냅니다.(서울 영등포구 당산동:차슬기) 대답 아마 슬기양이 다니는 절은 비구니스님이 계시는 절인가 보군요. 삭발하지 않았으면 더 친밀하게 느껴지고 위화감도 적을텐데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충분히 이해가 갑니다. 그러나, 불교의 출가수행자는 삭발염의 즉 머리를 깍고 먹물들인 옷을 입어야 한다고 율문에 규정되어 있습니다. 물론 거기에는 여러가지 의미가 있지요. 우리 인간의 외모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이 무엇일까요? 역시 얼굴이겠죠.
'卍行' '만해 한용운 한시선' 출간 만해 한용운 스님이 작가 정찬주와 미당 서정주를 매개로 해 우리 곁에 다시 다가왔다. 만해 한용운 스님 탄생 120주년을 맞아 민음사가 만해의 생애와 그의 문학세계를 오롯이 담은 《만행(卍行)》과 《만해 한용운 한시선》을 동시에 출간했다. 《卍行》은 《암자로 가는 길》, 《산은 산 물은 물》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작가 정찬주가 만해 스님의 구도 여정을 소설화 한 작품. 보통 스님들의 운수행각(雲水行脚)이라고 불리는 만행은 깨달음을 찾기 위한 긴 여정을 일컫는 말이다. 이 소설은 중생들과 함께 고락을 같이하며 격동의 시대를 살다간 만해의 고민과 애환, 그리고 사랑 이야기를 소설적 재미와 함께 충실히 담고 있다. 작가 정찬주
부처님의 법을 잇는 것을 혜명(慧命)이라고 한다. 지혜의 가르침을 목숨처럼 소중하게 여긴다는 의미이다. 그러나 권위주의를 배격했던 불교의 전통에서 볼 때 후계자를 지명하는 일은 단순하지 않았다. 흔히 장로(長老)회의라고 부르는 종단의 원로대덕들이 추대하는 형식이 일반화되었고, 간혹 대중공사에 의해 후계자가 지명되기도 했다. 사실 속가에서도 이 후계 지명 문제는 심각한 문제 중의 하나였다. 흔히 장자계승이 일반적인 것으로 생각되었지만, 이는 《주자가례》 이후에 확립된 전통이었다. 고려 중기까지만 해도 왕권의 계승은 차남, 딸, 사위 등 다양한 형태였다. 불교의 법통이 사자전승으로 확립된 것은 중국에서의 일이었다. 특히 선종이 흥기하면서 이 법통은 혈맥(血脈)으로 비유되곤 하
송광사 성보각 3일 개관 승보종찰 송광사에 보관돼 있던 각종 성보를 보관^전시할 성보각이 개관됐다. 송광사는 10월 3일 개관식을 갖고 그동안 도난과 보관상의 우려 때문에 공개하지 못했던 성보를 일반에게 공개했다. 이날 공개된 성보는 국보 제42호 목조삼존불감과 보물 제 1043호 보조^진각국사 진영 등 불상, 불화, 서화, 공예품, 서적 등 1백20점이다. 성보각의 개관은 '95년 16국사 진영 도난 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추진돼왔지만, 그동안 예산문제와 전시할 성보의 선정, 시설 미비 등을 이유로 개관이 미루어져 왔다. 성보각은 연건평 1백50여 평의 건물로 1층은 수장고, 2층은 전시실로 쓰이게 된다. 송광사는 성보각을 매월 1,3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1. 산에는 꽃이 피네(소), 법정 스님 2. 가슴을 적시는…, 성우 스님 3. 산은 산 물은 물, 정찬주 4. 향은 제 몸 태워…, 윤청광 5. 보살의 마음…, 일타 스님 6. 경허, 길 위의 큰스님, 한중광 7. 참 좋다 정말 좋구나, 수안 스님 8. 그림으로 만나는 달마, 김나미 9. 선심초심, 강연심 옮김 10.영험도량에서…, 진현종 편 불서총판 운주사 집계
서울 성북구청이 만해 한용운 스님의 호국정신이 깃든 심우장을 철거하지않기로 결정했다.(본지 8월 27일자 432호 참조) 이같은 사실은 성북구청이발간하는 9월 25일자 〈반상회보〉를 통해 공식 표명됐다. 성북구청은 이 회보를 통해 “성북구 재개발로 헐릴 위기에 있었던 심우장을 역사적^문화적 가치를 고려해 현위치에 원형 그대로 보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와관련 안명우 문화공보담당관은 “재개발로 인한 심우장철거를 우려하는 보도가 나가자 민원이 발행했디”며 “구청의 입장이 없을경우 마치 성북구청이 심우장을 헌다는 인상을 주므로 관보를 통해 공식 표명하게 된것”이라고 밝혔다. 안담당관은 “처음부터 성북구청은 심우장을 철거할 계획이 없었다”고 아울러 밝혔다.
한국불교청소년문화진흥회(이사장 박용열)가 제4회 한국불교청소년 문학상 현상을 공모한다. 공모부분은 △시, 시조 △단편소설 △희곡 △시나리오 △체험수기 6개부분이다. 주제는 △자비 실천의 미래 지향적인 내용 △ 체험수기는 자원봉사활동 내용 △환경, 건전 청소년 문화를 유도할 수 있는 내용 등 3가지다. 시와 시조는 5편 이상, 10편 이내로 응모해야 한다. 단편소설과 시나리오, 체험수기는 원고지 60매 이내. 응모기간은 5월 1일부터 10월 20일까지며 당선작은 11월 5일 발표된다.02)425-3002
원로학자의 통찰력 엿보여 관련 경전 구절도 수록 한평생 '마음'을 주제로 수행과 불교학 발전을 위해 헌신해 왔던 원로학자 원의범(동국대 명예교수) 교수의 시 108편을 묶은 《사람은 생각 실린 구름》이 나왔다. 인간에 대한, 삶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담겨 있다. 한편 한 편 읽노라면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노학자의 깊은 통찰과 만나게 된다. 모든 시들이 경전을 토대로 자신의 살아온 삶과 결부시켜 풀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원 교수는 불교란 참 마음을 찾아가는 길이고 그 길은 수행과 실천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임을 강조한다. '깨달은 사람과 깨달음을 알기만 하는 사람', '끝없는 하늘에 구름처럼 떠도는 땅', '꽃은 흐르는 물위에 거품', '알게 모르
설조 불국사 주지 스님은 10월 8일 사부대중을 대상으로 모금한 1천만원의 성금을 북한 동포 돕기 운동에 써 달라며 북녘동포돕기 불교추진위원회에 전달했다. 설조 스님은 “겨울이 다가옴에 따라 굶주림으로 지쳐 쓰러져가는 북녘 동포들은 배고픔 이외에 추위와도 싸워야 한다”면서 “북한 동포들이 이 고비를 넘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구도 30년 세월 기억 담아 "모두 버리면 온세상 얻어" 빈손-성전 스님 완역 월간 〈해인〉 편집장을 지냈던 성전 스님이 구도의 길을 걸어온 30여년 세월의 기억들을 묶은 수상집 《빈손》을 선보였다. 스님은 인생을 진정 아름답고 가치있게 살아가는 지혜의 목소리를 들려주고 있다. 추억을 되돌아보라고 권한다. 추억을 되돌아 볼 때 우리의 본래 심성이 어떠했는가를 알 수 있고, 맑고 깨끗하고 아름답게 사는 사람으로서의 의미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사람을 떠나 혼자 살아볼 때 비로소 세상의 모든 사물과 따뜻하게 만날 수 있고, 시간과 삶 앞에서 겸손해질 수 있으며 고독한 시간을 지나고 나서야 비로소 삶의 가치를 알 수 있다고 전한다. 일상의 단상, 그리움, 고
민족사, 목판 교감본도 발간 중국·한국의 선어록 정수 경허 스님의 선 사상 대변 선문촬요-이철규 번역 민족사는 최근 경허 스님의 《선문촬요》를 완역 출간했다. 《선문촬요》는 경허 스님이 참선하는 사람들을 위해 수행에 필요한 글들을 모아 엮은 첵. 중국과 한국의 선어록 가운데 정수만을 가려 뽑아 재편한이 책은 한국선사상사 연구에도 귀중한 자료로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제까지 이 책을 완역한 책은 없었다. 민족사는 또 완역본과 함께 《선문촬요》목판본을 입수, 교감본을 별권으로 함께 내놓았다. 이 책에는 중국선의 초조 달마의 《혈맹론》·《관심론》·《보리달마사행론》과 홍인의 《최상승론》, 황벽 선사의 《완릉록》과 《전심법요》,원(元) 말(末)의 고승 몽산덕이의
재료 우엉2뿌리, 표고버섯10개, 두부1/2모, 붉은고추, 들기름, 소금, 간장. 만들기 ①우엉은 씻어 껍질을 벗겨서 4cm길이로 토막내어 3~4mm 두께로 썬다. ②썬 우엉을 맹물이나 식초를 약간 탄 물에 잠시 담가둔다. ③표고버섯은 재빨리 씻어 물을 자작하게 부어 불으면 건져서 손으로 먹기좋은 크기로 찢는다.(표고버섯물은 국 국물로 쓴다) ④두부를 0.3cm 두께로 썰어 소금을 약간 뿌려서 후라이팬에 노릇노릇하게 구어 식으면 한잎에 먹기 좋은 크기로 썬다. ⑤5)냄비를 달구어 들기름을 두르고 표고버섯과 우엉을 볶는다. 센불에볶다가 거의 익을때까지 중간불로 볶는다. (물기가 없으면 물을 조금 치면서 볶는다) ⑥잘 볶
한국불교봉사회(회장 설산 스님)는 지난 10월 7일 서울 법련사 무량수전에서 KAL기 희생자 영혼 결혼식 및 위령 천도재를 봉행했다. 이번 영혼 결혼식 및 천도재는 KAL기 희생자 고(故) 김윤미씨와 양성철씨외 12쌍의 영혼 결혼식이 거행됐으며 희생자 가족 및 관계자 1백여명이 동참했다. 지난 95년부터 삼풍참사 희생자 영혼결혼식을 시작으로 3년째 영혼 결혼식을 무료로 해오고 있는 설산 스님은 억울하게 죽은 영혼들이 저승에서나마 서로 짝을 맺어 좋은 곳에 나길 바란다며 앞으로 영혼결혼식 및 천도재를 계속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불교사상의 이해-동국대 불교교재 편찬위 불교가 아무리 사상적으로 탁월하다 하더라도 사회와 유리된 관념으로만 존재한다면 의미가 없다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 의식을 바탕으로 종교로서의 불교, 샤카무니 붓다, 근본불교, 대승불교, 불교와 사회 등을 주제로 불교가 우리 사회 속에서 어떻게 이해되고 실천돼야 하는지를 모색하고 있다. 불교문화대학의 교수진들이 심혈을 기울여 집필한 책. 불교시대사, 12,000원 세상 속 행복찾기-법륜 스님 지음 지난 25년 동안 더 나은 세상을 위해 인간의 괴로움을 해결하는데 매진해온 법륜 스님의 수상집. 국제사회와 가정에서 일어나는 여러 분쟁의 원인과 그 해결방안을 종교인의 관점과 사회과학적 안목을 접목해 제시하고 있다. 스님은 사회를 보는 발상의 전환
제주에 불교음악 보급 앞장…14개 불교합창단 창단 밑거름 돼 "합창은 마음이 모여 음(音)을 이루는 것" 나 없으면 안된다는 생각을 갖지 말자. 그런 생각을 가진 사람들 때문에우리 국민은 그동안 얼마나 괴로왔는가? 이 없으면 잇몸으로 산다고, 나 말고는 안 된다는 그런 생각을 버리고 살자고, 서로들 다짐하는 세상이지만그래도 아직 이 세상엔 `그런' 일 들이 적지 않게 남아 있다. 제주불교음악인협의회 회장 홍영희씨(39세). 대기고 음악교사이며 `홍토벤'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의 지난 18년간 삶의 축은 `불교음악' 이다. 홍영희씨의 지난 20여년은 `불교음악에 의한, 불교음악을 위한' 삶이었다. 그리고, 적어도 제주도에서의 현대불교음악사는 `홍영희' 라는 이름 석자를 떼
초심자를 위한 禪이야기 9-공안(公案) 깨달음으로 가는 완벽한 의문구조 공안이란 무심(無心)과 견성(見性)을 목표로 삼는 참선수행의 대명제이다. 한국불교의 참선수행도 모두 공안의 참구를 통해서 이루어질 정도로 공안은 선의 핵심이다. 선의 수행과 깨달음으로 이끄는 공안은 원래 관청의 '공문서' 〔公府案牘〕라는 용어에서 유래된 말이다. 정부가 확정한 법률안으로 백성이 준수해야 한다는 의미인데 이것이 선종에 차용돼 절대적인 규범성과 판단의 준칙이 되는 참선수행의 명제로 기능했다. 구체적으로는 조사의 말 어구 문답 등을 가리키기도 한다. 공안은 옛선사들의 언행과 깨달음의 해결을 필요로 하는 완벽한 의문구조이다. 선사들은 그 자신의 독자적인 언어와 행동을 남기고 선의 역사 속으로
《밀린다왕문경》은 지난주에 살펴보았듯이 두 사람의 질의·응답을 통해서 그리스적인 사유방법과 불교적인 사유방법의 차이를 일목요연하게 드러내주는 경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은 전체적 구성과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먼저 경전을 살펴보면 전체가 네 편으로 구성되어 있고, 끝 부분에서 왕의 질문이 304가지라고 밝히고 있지만 실제로는 236가지의 질문만이 실려져 있습니다. 서장(序章)에서는 당시의 이상적인 도시 샤갈라에 대한 문화를 간단히 소개하고, 곧 이어서 나가세나 존자와 밀린다왕의 만남이 실로 전생으로부터 인연이 있었음을 이야기한 후, 나가세나 존자의 탄생과 출가 동기를 서술하고 있습니다. 제2장은 3일간이나 지속되는 두 사람의 대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즉 밀린다왕이 평소에
제2장 문 없는 문(1) 동산은 청년 이영주를 자신의 뜻대로 출가시킨 것에 대해 흐뭇해 했다. 그래서 법명을 여느 제자와 달리 특이하게 지어 주었던 것이다. 자신의 서원을 담아 성철(性徹)이라는 두 글자를 흰 한지에 일필휘지로 검은 먹물을 묻혔음이었다. `자성(自性)을 확철(確徹)하게 깨쳐 불(佛)을 이루라' 자성에서 성(性)자를 빌리고, 확철에서 철(徹)자를 따온 법명으로 스승동산의 서원은 마침내 제자가 불(佛)을 이루라는 것이었다. 동산은 아침마다 꼭 백련암에서 내려와 햇중 성철이 정진하고 있는 퇴설당을 기웃거리다가는 다시 조용한 경내를 산책하곤 하였다. 동안거 결제가끝났으므로 겨우내 좌선을 하느라고 긴장했던 심신을 풀기 위해서 였다. 굳이 바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