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단법인 선학원의 정체성 문제는 조계종, 나아가 한국불교계의 오랜 고민이다. 왜색불교에 맞서 한국불교의 전통을 지키고 청정불교, 선풍진작을 이끌었던 선학원이 이제는 그 설립 정신과 정체성을 잃어버렸다는 우려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재단법인이라는 특성을 악용한 폐쇄적인 운영 방식과 전횡, 여직원 성추행으로 징역형을 선고받은 법진 이사장과 이를 비호하는 이사회에 대한 비판여론도 날로 거세지고 있다. 본 기획은 역사의 흐름 속 선학원의 설립정신을 조명하고 설립 후의 변화를 확인함으로써 현재 선학원 문제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으로 지적되고
녹원 스님이 조계종 제24대 총무원장에 선출된 것은 1984년 8월1일이었다. 이날 비상종단에 반발한 원로와 중진스님들은 합천 해인사에서 전국승려대표자대회를 개최했다. 1983년 9월5일 서울 조계사에서 전국승려대회를 열어 진경 총무원장 체제를 무너뜨리고 비상종단을 출범시킨 지 채 1년이 되지 않은 때였다. ‘동아일보(1984년 8월2일자)’에 따르면 이날 승려대회에는 조계종 원로와 중진, 전국사암주지, 선원, 강원 대표 등 1700여명이 참석했다. 승려대회에 1700여명의 스님들이 참석한 것은 이미 대중들의 마음이 비상종단에서 떠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성철 스님(1912~1993) 불서의 소장 경위와 조사 현황을 보고하고 선사로만 알려진 스님의 교학과 사상의 지평을 확인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된다.동국대 불교학술원 불교기록문화유산아카이브 사업단과 해인사 백련암이 11월2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백련암 소장 불서 조사 완료 기념해 ‘성철스님의 수행과 공부’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세미나에서는 △조사보고-백련암 소장 문헌의 현황과 가치(서수정/ 동국대) △해인사 백련암 소장 한국본 불서의 서지적 분석(남권희/ 경북대) △중국 근대
일본 보수단체 위협을 받으면서도 일제 식민지 만행을 고발해온 일본스님들이 국내 학술대회 발표자로 나선다.한국일본불교문화학회(회장 원영상)는 군산 동국사(주지 종걸 스님)와 공동으로 10월26일 오후 1~5시 일제강점기 군산역사관에서 제21회 추계학술대회를 개최한다.‘일제강점기 일본불교의 한반도 포교’를 주제로 열리는 이번 학술대회에서는 ‘삼일독립운동과 진종 오오타니파 조선포교의 변화’ ‘진종 오오타니파 목포별원의 활동의 일단’을 일본의 다이토 사토시(大東 仁) 스님과 니이노 카즈노부(新野和暢) 스님이 각각 발표한다. 이들 스님은 일
한마음선원 부설 대행선연구원(원장 이평래)은 9월21일 오후 1시30분~5시30분 안양 한마음선원 3층에서 제5회 계절발표회를 개최한다.이날 제1논제는 이자랑 동국대 불교학술원 교수의 ‘오계 실천의 의의-대행의 계행과 관련하여’로서 김용표 동국대 명예교수가 좌장을, 해인승가대학 법장 스님과 백도수 능인불교대학원대 교수가 논평을 맡는다.제2논제는 황상준 동국대 불교학술원 연구초빙교수의 ‘대행선사의 생애와 교화행’이다. 서재영 동국대 미래융합교육원 교수가 좌장을,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와 이상호 대행선연구원 연구원이 논평을 담당한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원로의장을 역임하고 불국사 재건 및 법보신문을 창간한 영원한 수행자의 사표 성림당 월산 스님(1913~1997)의 생애를 조명하는 첫 학술세미나가 사부대중의 뜨거운 관심 속에 열렸다.불국사 월산문도회(대표 성타 스님)와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9월1일 경주 불국사 불교문화회관에서 ‘월산 대종사의 생애와 삶’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월산 대종사의 업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좌표 설정의 자리가 된 이날 세미나는 진행 내내 발제석과 청중석 모두 열기 속에서 전개됐다.준비된 좌석
불교수행자의 사표로 일컬어지며 조계종 총무원장과 원로의장을 역임하고 불국사 재건 및 법보신문을 창간했던 성림당 월산 스님(月山, 1913~1997)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첫 학술대회가 열린다.불국사 월산문도회(대표 성타 스님)와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9월1일 오후 1시 경주 불국사 불교문화회관에서 ‘월산 대종사의 생애와 삶’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한다. 월산 스님의 업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고 그 정신을 계승하기 위한 좌표설정의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월산 스님은 함경남도 신흥이 고향으로 불교정화운동을 이끈 금오
수행자의 기개는 어떤 상황에도 당당함을 잃지 않는 데 있다. 중국의 여산 혜원 스님이 동진의 실권자 환현에 맞서 출가자는 왕에게 예의를 표할 필요가 없다고 천명한 일이나 정영사 혜원 스님이 북주 무제가 불교말살 정책을 펼 때 면전에서 “아비지옥은 귀천을 가리지 않거늘 폐하는 반드시 아비지옥에 떨어질 것이오”라고 외쳤던 일. 백곡 처능 스님이 장문의 상소문을 임금에게 올려 조선의 척불정책을 조목조목 비판한 일도 그렇다.근현대불교사에서 무소불위의 권력자와 맞섰던 고승으로는 만공 스님(1871~1946)을 꼽을 수 있다. 만공 스님이 근
1939년 8월 경남 사천 다솔사에서 한일 고승과 불교학자 80여명이 참여한 하안거 법회가 친일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이와 관련된 새로운 자료가 발굴됐다.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는 최근 ‘다솔사 안거 법회(1939), 개요와 성격’(퇴계학논집 24권) 논문에서 다솔사가 행사 개최 20일 전인 1939년 7월21일자로 선리참구원(현 선학원)에 보낸 공문을 발견해 이를 심층 분석했다. 그동안 다솔사 법회에 대한 논의들이 대부분 사료에 근거하지 않은 추론 성격이 강했다는 점에서 이번 공문은 다솔사 법회의 내용을 보다 면밀히 파악할 수 있을
대각사상연구원(원장 보광 스님)은 최근 ‘대각사상’ 제31집을 펴냈다.‘불교와 3·1운동’을 특집으로 다룬 이번 논문집에는 △해인사의 3·1운동(최화정) △김룡사의 3·1운동(한상길) △동화사 지방학림의 3·1운동(김일수) △만공·만해·김구의 독립운동 루트(김광식)가 실렸다.기고논문으로는 △백용성 대각사상의 생사관 연구(문현공) △탄허의 학술과 회통론(이원석) △한국 현대불교의 동향과 혜암 성관의 수행과 교화(오경후) △제주4·3항쟁과 제주불교의 사회참여 활동(한금순)이 게재됐다.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1498
‘가야산의 정진불’ ‘가야산의 대쪽’ ‘공부하다 죽어라’로 널리 알려진 조계종 전 종정 혜암성관 스님(1920~2001)의 삶과 사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열렸다.(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이사장 성법 스님)는 4월20·21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기념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14년 4월16일 서울 동국대에서 제1회 학술대회를 연 지 꼭 5년만이다.조계종 원로의장 세민 스님,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 스님,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을 비롯한 사부대중 400여
‘공부하다 죽으라’며 참선 공부만큼 중요하고 귀한 공부가 없음을 강조했던 ‘가야산의 정진불’ 혜암 스님(1920~2001)의 삶과 사상을 심층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사)혜암선사문화진흥회(이사장 성법 스님)는 4월20·21일 합천 해인사 보경당에서 혜암대종사 탄신 100주년기념 제2회 학술대회를 개최한다.첫날 오후 2시 열리는 입재식은 연기영 동국대 명예교수의 사회로 진행되며 혜암선사문화진흥회 이사장 성법 스님의 개회사, 해인총림 방장 원각 스님의 격려사, 해인사 주지 향적 스님의 환영사 행사준비위원장 여연 스님의 여는 말
“자운 스님은 계율뿐 아니라 용성문중, 해인사, 동국대, 조계종 등에서 탁월한 업적을 남긴 대선지식입니다.” (조계종 명예원로의원 도문 스님)“비구니스님치고 자운 스님에게 계를 안 받은 스님이 없을 겁니다. 비구니스님들이 당당하게 계를 받을 수 있는 이부승제도도 율사스님이 만든 것입니다.”(진관사 주지 계호 스님)“자운 스님은 율사는 율사인데 막힌 율사가 아니었습니다. 율이라는 것이 필요하지만, 율은 스님들을 탄압하고 억제하는 것이 아니고 질서와 조화의 역할이라는 측면을 알게 해준 큰스님이었습니다.” (권기종 동국대 명예교수)조계종
1919년 3월25일, 문경 김룡사로 향하는 전장헌의 발걸음이 다급했다. 그의 구두 속에는 3월1일 서울 종로 한복판에서 뿌려진 독립선언문 한 장이 들어있었다. 어떻게 해서든 이 독립선언문을 김룡사에 전해야했다. 김룡사의 공비생으로 서울에서 유학하고 있던 전장헌의 귀향길을 의심하는 이는 없었다. 무사히 김룡사에 도착한 전장헌은 김룡사지방학림에 재학 중이던 스님·청년들과 뜻을 모아 독립선언문을 복사하고 태극기를 제작했다. 4월13일, 김룡사지방학림 산문을 나선 30여명의 학인들은 경북지역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되었다.서울중앙학림을 비롯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불교계가 어떻게 3·1운동에 참여하고 그 성과는 무엇인지, 사상적 실천 배경은 어디에 있었는지를 살펴보고 그 정신을 어떻게 계승할 지를 논의하는 자리가 마련된다.한국불교종단협의회와 계간 ‘불교평론’은 2월28일 오후 1~6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불교, 조선독립의 횃불을 들다’를 주제로 열리는 이날 학술세미나에서는 △3·1운동의 불교적 전개와 성과(김광식/ 동국대) △‘대한승려연합회 선언서’의 이념적 특징(방영준/ 성신여대) △불교계 독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사찰 학림들이 어떤 역할을 했는지 조명하는 의미 있는 논문들이 발표될 예정이어서 주목된다. 특히 만세운동이 서울에서 지방으로 확산되는 연결고리로써 사찰 학림과 스님들의 역할이 조명된다는 점에서 불교계 항일운동사에서 중요한 자료가 될 가능성이 크다.조계종 백년대계본부 불교사회연구소(소장 원철 스님)는 2월27일 오후 1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불교계의 3·1운동과 항일운동’을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한다.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으로 7개 논문 발표와 토론, 질의응답이 이어질 이번 세미나의
서암 스님은 조계종사에서 총무원장과 종정을 모두 지낸 몇 안 되는 스님 가운데 한 명이지만 재임기간은 여느 스님에 비해 짧았다. 총무원장 2개월, 종정 4개월에 불과했다. 총무원장과 종정은 누구에게나 선망의 자리였으나 서암 스님은 ‘감투’에 연연하지 않았다. 어느 때든 먼저 그 자리를 맡겠다고 마음을 낸 적도 없었다. 종단 안정을 원하는 대중들의 요구에 따라 자리에 올랐다가 본인의 역할이 다했다고 판단되면 언제든 그 자리에서 홀연히 내려왔다. 이는 평생 수좌로서의 강직함을 잃지 않았던 스님의 삶과 맞닿아 있다.서암 스님은 1914년
근현대불교연구 권위자이자 불교구술사 개척자인 김광식 동국대 특임교수가 최근 ‘고승 연구와 불교 구술사’(전자불전 제20집)를 통해 자신이 20년간 진행해왔던 구술사 작업에 대한 정리를 비롯해 불교구술사 현황, 문제점, 모순 해소 방법, 전망 등을 제시했다. 또 불교사 연구 자료 문제를 타개할 수 있는 대안으로 구술사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이를 위해선 불교 구술사연구소, 학회, 포럼 등 필요성을 역설했다.구술사(oral history)는 개인이 기억하는 과거사건과 행위, 그에 대한 해석을 면접과 육성구술을 통해 기록화 하는 사료
“오등은 자에 아조선의 독립국임과 조선인의 자주민임을 선언하노라.”일제의 잔혹한 식민통치에 저항하며 침탈당한 주권을 회복하기 위해 온 국민이 봉기한 3·1운동이 올해로 100주년을 맞는다. 정부와 종교계는 올해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그 의미를 재조명하고 조국독립을 위해 헌신했던 선조들의 애국심을 선양하기 위한 기념행사들을 잇따라 개최한다.1919년 3월1일 서울 탑골공원을 중심으로 시작된 3·1운동은 근대 민족의식 성장의 기폭제이자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의 발판이 되는 등 한국사에서 기념비적인 사건으로 꼽힌다. 전국적으로 2
2019년은 3‧1운동이 일어난 지 100년이 되는 해이다. 일제의 폭압에 항거하기 위해 지역과 계층을 초월한 저항, 근대 민족의식 성장의 기폭제, 대한민국의 법통을 세운 출발점 등 3‧1운동이 한국사회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킨 사건임이 분명하다. 그렇다면 한국불교계에 있어서 3‧1운동은 무엇인가, 더 나아가 근현대불교사에서 항일독립운동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그것의 의미는 어떠한가. 지금까지 우리에게 불교계 항일운동의 자취를 남기고 기억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몇몇 인물들이다.불교계 항일독립운동이라 했을 때 전제되어야 할 것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