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염병의 기세가 오래도록 꺾이지 않고 점점 심해져 간다. 그로 인해 겪게 되는 직접 간접적인 고통이 세상을 무겁게 덮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은 종교에서 위안과 안식을 찾고 삶의 희망을 얻고자 한다. 그런데 우리 사회의 종교들이 보여주는 모습은 실망을 넘어 절망을 느낄 정도로 한심하다. 사회적 고통을 키우기도 하고 고통에 눈감기도 한다. 사람들이 겪는 현실의 고통에 대해서 참된 종교라면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 것일까.최근 개신교의 선각자들이 기독교의 절망을 통감하고 적나라하게 교계의 현실을 비판함과 동시에 스스로 잘못을
‘묘법연화경’은 부처님이 일체 존재의 진실한 이치를 남김없이 드러내 가르쳐 주기 위해 마음속 진실을 드러내 설한 내용이다. 부처님이 열반을 앞두고 설법한 내용을 정리한 경전이기에 부처님의 가장 성숙한 사상이 담겨 있다 하여 경전 중의 최고로 불린다. ‘경전의 꽃’으로 불리는 이유다. 그 ‘법화경’은 부처님이 ‘불타는 집’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으로 시작한다. 집에 불이 났음에도 이를 모르고 뛰노는 아이들을 밖으로 불러내기 위해 아버지는 한 가지 꾀를 낸다. 바깥에 좋아하는 보물이 있다고 알려 준 것이다. 그러자 아이들이 줄지어 밖으로
마애약사여래불로 유명한 구례 사성암(주지 대진 스님)이 11월15일 경내 53불전에서 ‘53불 복장 및 점안식’을 봉행했다. 점안식은 화엄사 주지 덕문 스님을 증명법사로 국가무형문화재 제139호 전통불복장작업 보유자 도성 스님의 집전으로 진행됐다.사성암 주지 대진 스님은 “‘관약왕양상이보살경(觀藥王藥上二菩薩經)’에 의하면 53불을 마음을 다해 예배하면 사중오역 등의 죄가 모두 청정해진다고 했다”며 “33불만 계시던 53불전에 20분의 부처님을 여법하게 모시게 되어 명실상부한 약사여래기도도량으로 거듭나게 되었다”고 말했다.구례 사성암
글을 쓴 연상호와 그림을 그린 최규식, 두 작가는 왜 작품의 제목을 ‘지옥’으로 정한 것일까? 작품 속 제법 비중 있는 인물인 배영재 PD는 새진리회 사제에게 이렇게 말한다.“얼만 전에도 시연 대상자 부모가 자식의 죄를 말하지 않는다고 침입해서 노부부 구타하고 살림 다 부수고…. 아니, 10살짜리 애를 카메라 앞에 세워놓고 제 아빠 죄인이라고 지옥 가야 한다고 시키는 게 정상적인 세상입니까? 사람들 겁주고 벌줘서 좋은 세상 만들겠다. 그런 데가 있긴 있죠. 지옥이라고.”배영재 PD의 말에서 상대성을 부정하고 절대성만을 강요하는 파시
52장에서 ‘예불’과 ‘염불’수행으로 ‘정토왕생’한다는 것은 스스로 ‘진실한 자성’을 깨달아서 ‘청정’한 마음으로 ‘성불’하는 것이라고 설했다. 다시, “범어에 ‘아미타(Amitā)’는 ‘측량 할 수 없는 광명’ ‘셀 수 없는 수명’이라고 하며 온 세상과 과거‧현재‧미래에서 첫 번째 부처님 ‘명호’다. 과거 수행 당시에 ‘법장비구(Dharmākara)’다.‘세자재왕(Lokeśvararāja)불’의 시대에 ‘48원’을 하기를 “내가 ‘깨달음’을 이룰 때 ‘셀 수 없는(asāṃkh ya)세계’의 모든 천인들로부터 아주 작은 날짐승과 기
근대기 한국 서양화단에 있어 한국적 인상파를 확립했다고 평가받는 오지호(吳之湖, 1905~1982) 화백은 불교신자는 아니었지만, 불화 1점을 남기고 있다. 광주 무등산 원효사의 아미타후불탱이다. 그는 1948년부터 광주 조선대 미술대학 교수로 재직했다. 마침 광주는 그의 아내였던 지영진의 처가가 있던 곳으로, 그 집안은 상당한 부호였다고 한다. 또한 장인인 지응현 내외는 독실한 불교신자로서 원효사 중창에 단월로 참여하고 있었다. 원효사는 이름에서 짐작되다시피 원효대사의 창건으로 전해지는 유서깊은 사찰이었는데 한국전쟁 때 소실되어
대한불교법화종이 창종 74주년을 맞아 종단 화합과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는 기념법회 및 삼존불 점안식을 6월30일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봉행했다.법화종 총무원장 서리 진우 스님은 이날 창종법회 인사말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실천에 따라 창종 74주년 법회를 성대히 거행하지 못하고 삼존불 점안식으로 간소하게 진행하게 됐다”며 “코로나19가 하루속히 종식되어 어려움에 처해 있는 국민들의 삶이 제자리를 찾게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법화종 종정 도정 스님은 창종 기념법어에서 “금생에 마음을 밝히지 못하면 한 방울
코로나19는 지금도 심각하지만, 미래를 예측불가능하게 한다는 불안심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문명의 한계, 그중에서도 종교는 자신의 존재감을 거의 상실하다시피 하고 있다. 실제 자본주의가 폭주하는 동안 종교는 손을 쓰지 못했다. 지난 200~300년 동안 인간의 욕망과 함께 무질서도 크게 확산됐다. 1·2차 세계대전 같은 대규모 전쟁, 빈익빈 부익부 증대, 지구환경의 악화, 사회적 증오와 갈등 등은 더욱 거세지고 있다. 행복의 감정 또한 물질적 풍요에 반비례하고 있다. 필자도 참여한 원불교환경연대10주년 기념포럼에서 홍기빈 칼폴라니
대한불교법화종(총무원장 서리 진우 스님)이 6월10일 대전 총무원 청사에서 그동안 공석이었던 법화종 총본산 통영 안정사 주지 임명식을 가졌다.이날 임명식에서 총무원장 서리 진우 스님은 “앞으로 법화종의 총본산이자 종단을 대표하는 안정사를 중심으로 전국의 교구 및 모든 사찰들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밝히고 “제세안민(濟世安民)과 홍법호국(弘法護國)이라는 법화종의 이념을 받들어 부처님 가르침을 널리 전하고 중생을 교화하는데 앞장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통영 벽발산 안정사는 신라 원효대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법화종을 대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불기 2564(2020)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데 도움이 되는 불서 1700권을 군법당과 종립학교, 불교동아리 등에 보시했다.진흥원은 4월23일 ‘어린이, 젊은 불교 활성화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군법당 130여곳과 종립학교 불교동아리 20여곳, 전국 대학생 불교동아리 50곳에 불서를 전달했다. 전달된 불서는 ‘죽음을 명상하다’(민족사), ‘처음 만나는 명상 레슨’(불광출판사), ‘진흙에서 핀 연꽃처럼’(모과나무) 등 단행본 3종과 ‘한국불교의 중흥조, 경허스님’ ‘독립운동
재일조선인 1세들의 처절한 생존을 상징하는 음식이 ‘호르몬(ホルモン, 곱창)’이다. 일본인이 먹지 않아 버리던 호르몬을 가져와 1세들은 가게를 열어 척박한 환경에서도 삶을 개척해 나아갔다. 이렇게 정착하여 형성된 곳이, 지금은 관광객으로 북적이는 오사카 츠루하시(大阪 鶴橋)의 코리아타운이다. 그러나 이곳이 생긴 배경이 우리의 슬픈 역사와 관계 깊다는 것을 많은 이들은 알지 못한다. 강제징용으로 끌려온 희생자와 그들의 가족과 후손들이 터를 잡았을 것이라는 막연한 추측뿐.재일동포 가운데는 제주도 출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특히 오사카
‘이 음식이 어디서 왔는가. 내 덕행으로 받기가 부끄럽네. 마음의 온갖 욕심 버리고 육신을 지탱하는 약으로 알아, 도업을 이루고자 이 공양을 받습니다.’(공양게 전문)공양은 존재와 직결된다. “일체의 제법은 식(食)으로 말미암아 존재하고, 식(食)에 의존하지 않고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증일아함경’도 설하고 있을 정도다. 하여 산사에서는 채소 다듬고, 국 끓이고, 밥 짓는 일 하나하나를 소중히 다뤘다. 채공(菜供), 갱두(羹頭), 공양주(供養主)의 정성이 배인 음식은 각기 특성이 있기에 사찰마다 다양한 맛을 창출해 왔다. 절만이 간
1. 임진왜란 초기 청주성의 왜적과 싸워 성을 탈환하였으며, 의병장 조헌 등과 함께 금산성 전투에서 끝까지 항전하다 장렬하게 전사한 스님은? ① 서산 스님 ② 영규 스님 ③ 사명 스님 ④ 처영 스님 ⑤ 각성 스님 2. 서산대사(휴정)의 불교사상은? ① 다라니 주력을 통해 나라를 구한다. ② 염불 수행을 통한 극락왕생 사상이다.③ 선교양종을 폐지시키고 승과제도를 부활시켰다. ④ 사교입선을 주장하면서도 교학의 필요성을 주장하였다. ⑤ 오로지 불교수행은 경전을 중심으로 이루어져야 함을 강조하였다. 3. 다음에서 설명하는 스님은? ‘숭유억
1. 우리나라 역사상 해동의 석가로 칭해지며 원융회통사상을 정립하고, 「금강삼매경론」, 「십문화쟁론」, 「대승기신론소」 등의 저서를 남겼으며, 표주박을 들고 두드리며 대중교화와 중생을 구제하기 위해 무애가를 불렀던 스님은?① 원효 ② 의상 ③ 서산 ④ 사명 ⑤ 원광 2. 신라출신의 혜초 스님이 인도를 순례하고 저술한 책은?① 구운몽 ② 불국기 ③ 삼국유사 ④ 대승기신론 ⑤ 왕오천축국전 3. 원효대사에 대한 설명으로 틀린 것은?① 해동의 석가라 칭한다.② 불교의 대중화에 큰 업적을 남겼다.③ 불탑신앙에 심취하여 황룡사9층탑의 조성을
절에서 아기 예수를 탄생을 축하하는 산사음악회가 열려 화제다.원효대사 오도성지로 알려진 평택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는 경내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에서 12월25일 크리스마스 산사음악회를 개최했다. 깨달음체험관 개관 2주년도 기념한 이날 음악회에서는 바리톤 윤혁진, 피아노 이경민·이영찬, 호른 이강윤, 테너 임재환, 바이올린 박혜진, 대금 최덕희, 소프라노 김은정·최정혜, 피리 장원진 등 출연진들이 수준 높은 연주와 공연을 선보여 환호를 받았다.적문 스님은 “올 한해 마을골목이 희망이고 마을주민이 미래라는 두 문장을 화두로 살았다”며
대승불교가 인류사회에 등장하게 된 계기는 교단주의, 출가중심주의, 성골의식 등으로 인해 인류의 현실적 고통과 거리를 두게 된 데 있다. 이러한 의식변화를 초래한 배경에는 도시화로 인한 사회적 정의에 대한 대중의 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종교가 사회 깊숙이 참여하여 갈등과 혼란을 해결해주기를 바라는 정서인 것이다. 오늘날 또한 피할 수 없는 과제다. 따라서 불교의 입장에서는 시비이해가 난무하는 현대사회에 자신의 정의론을 설파할 의무가 있다. 필자는 불법의 정의론을 참여불교인 원불교 차원에서 논한 적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차이는
몇 년 전 이른바 ‘경허논쟁’이 심하게 불붙은 적이 있다. 학술회의장에서 발표된 한 연구자의 논문이 발단이 되어 유력한 불교계 잡지의 정간 사태까지 발생했던 사건이다. 다행히 얼마 지나지 않아 이 사태는 수습되었지만, 이 일은 우리 불교계의 학술담론 필요성과 그 방향성에 대해 함께 성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최근 원효 스님을 둘러싼 논쟁이 교계 한 신문에서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진정한 의미의 학술 담론이 사라져버린 현실에서 논자는 이들 기사를 반가운 마음으로 읽어보았다. 불교학의 발전 없이 불교의 발전을 기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알려진 평택 수도사와 인근 마을인 원정마을이 공존공동체로 거듭나야 지역발전을 이룰 수 있다는 의견들이 나왔다.평택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는 11월30일 경내 원효대사 깨달음체험관에서 학술발표대회를 개최했다. 문화콘텐츠로서 원효대사의 가치, 구도순례길 조성, 종합예술공간으로서 원효마을을 모색했던 지난해 학술대회에 이어 두 번째다.이날 학술대회는 수도사와 원정마을이 균형적인 발전을 이룰 수 있는 방안들이 제안돼 눈길을 끌었다. 조정식 동국대 교수는 ‘수도사와 원정마을 종합발전 방안’ 발제에서 “지역적으로 소외된 수
조계종 총무원장 원행 스님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공정사회를 향한 길에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고 당부했다.원행 스님은 10월21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7대 종교지도자를 대표해 문재인 대통령에게 이 같이 말했다.이번 오찬은 지난 2월18일 초청 이후 8개월여 만이다. 특히 ‘조국 정국’을 거치면서 진영 간 갈등이 격해지고 국론분열 우려가 제기되는 가운데 열린 오찬 간담회라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이날 문 대통령은 “국민들 공감을 모은 검찰개혁, 공수처 설치 등 개혁 사안들도 정치적 공박이 이뤄지면서 국민들 사이에서도 갈등이 일고 있다”며 국
화쟁사상의 원류를 찾아 원효대사 발자취를 따라가는 테마 순례가 올해도 열린다.조계종 화쟁위원회(위원장 호성 스님)는 10월25~27일 경상북도 경주와 경산 일원에서 ‘화쟁의 원류를 찾아서-원효의 발자취 순례(원효순례 경주편)’를 실시한다. 앞서 경기지역 등에 이어 세 번째 순례다.원효순례 경주편은 첫 순례지역이던 경주지역을 다시 찾아 출생에서 입적까지 삶의 흔적을 돌아본다. ‘원효성사탄생비’가 있는 경산 제석사, 원효대사의 숙부가 지었다는 초막 혹은 생가터로 추정되는 초개사, 태종 무열왕 사신들과 마주친 월정교, 왕성한 저술활동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