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야심경은 금강경과 더불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읽히는 불교경전이다. 반야심경은 한자로 260자에 불과하지만 불교의 핵심을 정리한 요체로 평가된다. 그동안 반야심경 해설서는 헤아릴 수 없이 많이 나왔지만, 반야심경에서 불교학습 및 명상 등 수행 전반에 걸친 총체적 수행과제와 단계를 일목요연하게 뽑아내 설명한 해설서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그런데 최근 반야심경을 교파를 초월한 통합적 시각에서 실제 수행을 중심으로 재해석한 역저가 나와 눈길을 끌고 있다. 금강승 불교의 재가 수행자이자 금강승종 불교 샤카무니 선원의 원장으로 있는 서병후 씨가 『반야심경에서 배우는 깨달음의 원리』를 출간한 것이다. 이 책은 기존의 관념적이고 학술적인 반야심경 해설서와 다르게 ‘대승오위도(대승 자량도, 대승 가행도, 대승 견도
『암베드카르』 디완 차드 아히르 지음 이명권 옮김 / 에피스테메 『암베드카르평전』 게일 옴베트 지음 이상수 옮김 / 필맥 우리 귀에 익숙한 인도인을 꼽으라면 ‘인도 독립의 아버지’ 간디가 1순위, 아시아계 최초의 노벨문학상 수상자 ‘타고르’ 정도가 아닐까. 특히 간디에 관한 우리의 인식은 비폭력 해방운동으로 현대의 인도를 탄생시킨 위대한 성인의 수준에 닿아있다. 그러나 막상 인도를 찾은 외국인들은 인도인들이 간디를 ‘훌륭한’ 인물로 평가할 때 보다 많은 인도인들이 ‘위대한’ 인물로 평가하는 다른 한 사람이 있음을 알고 적지 않게 놀라게 된다. 지금도 인도인들로부터 “제히 브힘(암베드카르 만세)”의 찬탄을 받고 있는 인물은 인도 중부 마하프라데시 주에서 불가촉천민 집안의 아들로 태어난
티베트인들이 처음 서양사회에 도착했을 때, 그때까지 익숙하게 받아들였던 죽음을 맞이하는 방식과 새로 접한 현대인들이 죽어가는 모습은 너무나 대조적이어서 커다란 충격을 받았다. 기술문명의 발달로 현대사회는 많은 것을 성취했지만, 현대인들은 죽음이라든가 죽어가는 과정 또는 죽음 이후 무엇이 일어나는지 실제로 이해하는 것이 거의 없음에도 불구하고 죽으면 다 끝난다고 과감하게(?) 단정을 내리는 사람이 많다. 그러나 티베트인들은 다르다. 아니 리루라는 티베트 여성이 있었다. 그녀는 전 생애에 걸쳐 수행에 전념해 하루 종일 수행을 닦곤 했다. 그녀는 가끔 꾸벅꾸벅 졸기도 했는데, 다시 깨어나면 자신이 멈춘 부분에서부터 계속 수행을 닦았다. 밤낮으로 그녀는 똑같이 반복해 밤중에도 거의 잠을 자지 않았다. 그녀는
1960년대 말부터 인도를 여행하던 서양인들에게 명상수행을 통해서 마음의 안정을 찾게 해주던 재가 스승들이 몇 분 있다. 본지를 통해 소개된 바 있는 S. N. 고엥까-지는 1969년부터 서부 인도를 중심으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한편 인도 북동부 지역에서는 미얀마에서 9년간 수행과 교리를 공부하고 돌아온 아나가리카 문인드라 바루아 법사(Achariya Anagarika Munindra Barua, 1914~2003)였다. 이 분을 사람들은 문인드라 선생님이라는 의미로 문인드라-지라고 불렀다. 문인드라 지는 방글라데시의 치타공 출신이었다. 방글라데시의 치타공은 12세기 이후 이슬람의 침탈로 인도불교가 모습을 감춘 후부터 현재까지 인도불교의 명맥이 이어져온 곳이었다. 문인드라 지는 인도불교의 전통을 이어온 바루
권위주의 남편 탓에 하루하루가 고통 매주 3000배 하다가 아미타염불 시작 지난 96년 불교에 처음 입문 했을 때 처음 만난 노스님께서는 “너는 놋그릇과 같다. 놋그릇은 닦으면 닦을수록 빛이 난다. 잘 닦으면 극락에 갈 것이다”라고 하시며 『아미타경』을 한권 주셨다. 하지만 그때는 무슨 뜻인지 몰랐고 그저 덕담이라고 생각하고 잊어버렸다. 그리고 얼마 후 가까운 곳에 사시던 한 분이 해인사 백련암에 다니셨는데 그 분을 따라 매주 토요일마다 절에 다녔다. 108배도 해 본적 없는 나에게 무작정 3000배를 시작했고 매주 토요일 밤이면 삼천 배를 하면서 전생의 업장이 두터운 탓인지 따르는 고통이 이루 헤아릴 수 없었다. 같이 삼천 배 수행하던 분 중 성철스님께서 아끼시던 보살님의 아드님을 알게
Q : 위빠사나 수행을 할 때 심념처(心念處)라고 해서 마음에 대하여 강조하는 부분이 많은데 마음이란 무엇인가요? A : 인간은 정신과 물질로 구성되었습니다. 정신은 하나이지만 필요에 따라 다시 세분화해서 표현할 때 심(心), 의(意), 식(識)으로 나눕니다. 이때 심을 마음이라고 하고, 의는 생각, 식은 아는 마음을 말합니다. 마음은 마음의 작용과 구별할 때 사용됩니다. 마음은 오온 중에서 식을 말하며 수, 상, 행은 마음의 작용이라고 합니다. 소가 수레를 끌 듯이 오온을 이끄는 것은 모두 마음입니다. 그래서 마음은 마음의 작용과 물질과 함께 일어나서 함께 사라집니다. 마음은 매 순간 빠르게 일어나서 빠르게 사라집니다. 그래서 이것을 찰나생 찰나멸이라고 말합니다. 같은 마음이 계속되는 것이 아니기
한 스님이 목평 스님에게 물었다. “어떤 것이 불법의 대의입니까” “겨울 오이가 이토록 크구나.” 한 스님이 고덕 스님에게 물었다. “깊은 산 가파른 벼랑처럼 전혀 사람의 자취가 끊긴 곳에도 불법이 있습니까?” “있다.” “어떤 것이 깊은 산속에 있는 불법입니까?” “돌멩이가 큰 것은 크고 작은 것은 작다.” 한 스님이 조주 스님에게 ‘조사가 서쪽에서 온 뜻’을 물었을 때 “뜰 앞의 잣나무”라 한데 착안해 보라. 만약 불법이니, 종지이니 하는 헤아림이 없다면 목평 스님과 고덕 스님의 일갈을 놓치지 않을 것이다.
선정은 본체이며 지혜는 작용이다. 본체의 작용이기 때문에 지혜는 선정을 떠나지 않고 선정이 곧 지혜이므로 고요하면서 항상 알고 지혜가 곧 선정이므로 알면서 항상 고요하다. 육조 스님께서 말씀하신 마음이 어지럽지 않음이 자성의 선정이고 마음이 어리석지 않음이 자성의 지혜라고 하신 것과 같다. 이제 먼 바다에서 만선의 기쁨을 안고 도착하는 배들은 저마다 마음의 등불을 치켜들고 항구는 어느덧 불야성을 이루었다. 법회를 마치고 서둘러 먼 길을 출발했으나 항구에 도착하니 섬으로 가는 마지막 배가 출발을 기다리고 있다. 오랜만에 굳은 비 내리는 늦은 뱃길에 오르니 선상에서 바라보는 밤바다는 멀리 이국의 정취를 대하는 듯 본분 납자의 살림살이를 더 없이 조촐하게 하고 있다. 수행의 길이 수없이 많으나 결국에는 선
본사주지연합, 26일 “종무원 노조 반대”결의 “대한불교 조계종의 원우회원 모두가 함께 하고 종법이 인정하는 사실상의 노동조합인 ‘종무원조합’을 건설합시다.” 대한불교 조계종 종무원 노동조합(위원장 박용규 종회사무처 과장)이 종로구청에 설립 신고서를 제출한 가운데 일반직 종무원들의 모임인 원우회(회장 양진수 기획계장) 집행부가 노조 신고 당일인 7월 19일 ‘노조 설립 신고서 제출에 당면한 제11대 원우회 집행부의 입장’이란 글을 통해 “140여명에 달하는 원우회원 전체의 의견을 수렴, 종무원들의 권익을 대변할 수 있는 대안 조직을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해 왔음에도 일방적이면서도 비공개적으로 노조 설립이 진행되었다는 점은 참으로 안타깝지 않을 수 없다”며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지난 수개월 간 원
1. 구도자인 선재동자가 53분의 선지식을 차례로 만나 보살의 행과 보살의 길, 보현행을 구족하는 길을 묻고 수행하여 부사의한 해탈의 세계에 들어가는 것을 보여주는 화엄경에서의 품은? ① 이세간품 ② 십지품 ③ 정행품 ④ 입법계품 2. 문수사리보살의 가르침에 의해서 마음의 눈이 활짝 열린 선재동자는 선지식을 찾아 남으로 구도의 길을 떠난다. 선재동자의 첫 선지식인 문수보살은 보살의 52 수행단계에서 무엇을 상징하는가? ① 십신 ② 십주 ③ 십행 ④ 십회향 3. 제2 선지식인 공덕운 비구에게 선재동자는 보살의 수행을 묻는다. ‘무상의 진리를 이루고자 하는 마음을 일으킨 보살은 어떻게 보살의 행을 배우며 어떻게 보살의 길을 닦아 나가야 하는지’의 질문에 공덕운 비구가 제시했던 삼매는? ①
신라 불교의 대표 사찰인 황룡사가 복원된다. 문화관광부, 문화재청, 경주시는 지난 7월 20일 경주보문단지 현대호텔에서 '경주역사문화도시 조성계획 보고회'를 갖고 올해부터 2034년까지 총 2조원을 투입해 경주지역을 '역사문화도시'로 조성하는 국책 사업을 확정 발표했다. 이를 위해 문화관광부는 올해부터 2009년까지 1단계 사업으로 국비와 지방비 등 4160억원을 들여 황룡사 및 월정교 복원, 고분공원 조성, 첨성대 야간 레이저쇼 및 체험 관광 실시 등을 추진키로 했다. 특히 1단계 사업 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신라시대 최대 거찰이자 신라불교를 대표하는 황룡사 복원 사업이다. 정부는 우선 1000억원을 들여 황룡사 터에 신라시대 귀족 등의 출입 통로인 회랑과 금당을 복원하고 특수 스크린을
어떤 납자가 조주 스님에게 ‘개에게도 불성이 있습니까?’하고 물었을 때, 조주 스님은 ‘없다’고 대답하셨는데, 그 ‘없다’는 말은 마치 쇠에 대면 쇠가 금이 된다는 묘약과 같아 삼세 부처님네의 면목을 뒤집어 낸다. 그대들은 그 말을 믿을 수 있겠는가. 만일 믿을 수 없겠거든 그 큰 의심 밑에서 마치 만 길의 벼랑에서 떨어질 때처럼 몸과 마음을 모두 놓아버리고, 또 아주 죽은 사람처럼 아무 헤아림도 생각도 없이 어찌할까 하는 생각을 아주 버리고 다만 ‘없다’라는 화두만 들되, 언제 어디서건 화두를 목숨으로 삼아야 한다. 그리하여 마음의 눈과 화두를 한 곳에 매어두고 다만 정신이 분명하고 산뜻하여 자세히 참구하여야 한다. 비유하면 어린애가 어머니를 생각하고 주린 사람이 밥을 생각하며 목마른 사람이 물
“지원서를 낼 것인가. 한 달간의 수행을 견뎌 낼 자신이 없다. 절 생활에 익숙지 않은 것도 그러려니와 새벽 3시부터 시작되는 꽉 짜여진 일과를 어떻게 소화해낼 것인가. 어디 이 뿐인가. 지금까지 방만하게 살아온 습을 이겨낼 수 있을까.” 집을 떠나 산문에 들어선다는 것은 역시 힘겨운 일이다. 신문사 신춘문예를 통해 등단한 민병직 작가도 단기 출가 원력만큼은 지대했으나 마지막 결정을 앞두고는 이처럼 망설이고 있었다. 『산사에서 마음을 보다』는 민병직 작가가 한 달 동안 월정사 단기출가학교에서 수행한 기록을 담은 책이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발우공양에서부터 삼보일배와 1080배 등 산문에서 겪은 소상한 일들을 하나씩 풀어내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이런 일상을 통해 산문 밖에서 도저히 알아차릴 수 없었던
각국 지도방식-사회활동 상세히 소개 “한국은 지도자 양성- 사회 회향 시급” 격월간 「불교와 문화」는 대한불교진흥원 설립 30주년을 기념해 세계 각국의 재가불교수행을 특집으로 조명했다. 세계 곳곳에서 21세기 새로운 수행공동체의 모델이 되고 있는 단체를 찾아 그 기관의 역사와 수행전통, 현황, 수행법을 집중적으로 다루고 있다. 먼저 인도의 재가수행의 전통을 다룬 김재성 호두마을 지도법사는 고엥카 위파사나 수행에 주목했다. 불교가 사라졌던 인도 땅에 위빠사나 수행으로 다시 불교전통을 심는 선두주자역할을 하는 게 바로 고엥카를 중심으로 한 수행 단체이기 때문이다. 김 법사에 따르면 고엥카는 1969년 인도 봄베이에서 수행센터를 개설한 이후 현재 세계 50개가 넘는 상설수행처와 수많은 임시수행처에서
염불에서 삶의 가치와 희망을 발견했다는 박 씨. 새벽부터 밤까지 염불정진하는 그의 마음 속에는 늘 '나무아미타불'로 꽉 차 있다. cafe.daum.net/yunhwasaegae 달아, 서방까지 가시나이까. 무량수불 앞에 말씀 아뢰소서. 다짐 깊은 부처님께 두 손 모아 원왕생(願往生) 원왕생 그리워하는 사람 있다고 아뢰소서. 아아, 이 몸 남겨두고 48원이 이루어질까. -신라 광덕 스님 2004년 6월 18일, 바윗덩이처럼 단단하던 추교생(50·도안) 씨가 갑자기 시름시름 앓더니 몸져누웠다. 아내 박복순(48·혜명화) 씨는 처음 감기려니 생각했지만 열은 40도를 오르내리고 혈압은 40으로 뚝 떨어졌다. 약을 먹여도 소용없었을 뿐더러 나중에는 물 한 모금 삼키는 것조차 힘겨워했다.
7월 27일 (수) △중앙신도회 ‘재가자하안거 강의-진명 스님 ’=오후 7시, 조계사 극락전. 02)733-7277 △원명선원 ‘삼매체험 참선·단식 수련회’=원명선원, 8월 2일까지. 064)755-3322 △불교총지종 ‘제15회 총지종 여름 청소년 수련법회’=충남 보령 청소년수련원, 29일까지. 02)552-1080 △진각종 교육원 ‘제24기 유치원·어린이집 교사 연수’=오전 11시, 진각종 총인원, 29일까지. 02)913-0134 7월 28일 (목)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 ‘고구려 문화와 예술-강우방 ’=오후 7시, 미술사연구원. 02)363-1114 △양산 통도사 ‘제26회 여름 수련회-제4차 일반인’=오후 2시, 통도사. 055)384-8380 7월 29일 (금) △반냐라마 ‘
천태종 평창 대흥사(주지 국성 스님)가 도량의 중심인 대법당을 새로 마련한다. 대흥사는 8월 2일 오전 11시 대법당의 상량식을 봉행하고 여법한 가람 조성에 진력한다. 이날 상량법회에는 천태종 종정 도용 스님을 비롯해 총무원장 운덕 스님 등 종단 스님들과 불자, 그리고 평창지역 각급 기관장 등 사부대중 2000여명이 동참해 대법당 조성의 원만 회향을 축원한다. 기존의 대흥사 법당은 20평 크기로 낡고 비좁아 새로운 법당 마련이 불가피했다. 이에 대흥사는 2001년 대법당 신축을 결정하고 여법한 수행·기도 공간 마련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지난 5월 기초공사를 시작으로 법당 마련에 돌입한 대흥사 대법당은 53평 규모로 전통 사찰양식에 따라 목조로 건립된다. 대흥사는 올 연말까지 대법당의 내외부를
베트남 호치민시에 한국의 문화와 불교를 전할 한국사찰 금강불원의 본격적인 건립이 시작됐다. 베트남 호치민시에 건립될 금강불원 조감도. 금강불원 건립추진위원회(회장 정각 스님)는 7월 3일 베트남 호치민시 12군 F 안포동 사찰 부지에서 기공식을 봉행하고 금강불원 불사에 돌입했다. 한국과 베트남의 민간 문화 교류의 중심이 될 금강불원은 2006년 12월 경 완성될 예정이다. 호치민시로부터 2700평을 대지를 무상으로 임대받아 불사를 시작한 금강불원은 지상 2층 연면적 200평 규모의 대웅전과 지상 2층 240평 크기의 요사채 등 2개 동이 먼저 들어선다. 도량 내에는 수행공간인 기도원과 스님과 재가불자를 위한 참선원을 비롯해 다도, 예절, 꽃꽂이, 서예, 사찰요리 등 한국의 문화를 소개하
수행-기도-대중 공간 마련 진력 2007년 회향… 불교대학 재운영 인천 동함사가 2007년 회향을 목표로 도량 중창이 한창이다. 남북평화통일 호국기원도량 인천 동함사(주지 무찰 스님)가 도량 일신을 위한 대작불사를 진행하고 있다. 동함사의 대작불사는 수행·기도를 위한 공간과 대중을 위한 공간 마련으로 진행된다. 현재는 수행·기도 공간 조성이 한창으로 2007년 말까지 모든 불사를 회향 한다는 방침이다. 2002년 12월 불사를 시작한 나한·관음전은 단청을 제외한 대부분의 불사가 마무리된 상태다. 2층 목조건물인 나한·관음전은 층별 80평 규모로 1층에는 나한전이 2층에는 관음전이 들어서는 독특한 구조를 자랑한다. 나한·관음전에는 그 이름만큼이나 많은 불보살들이 모셔진다. 1층
‘동물엔 영적인 면 없다’는 기독교 ‘주인 반기는 강아지’죽일 수 있나 몇 일전에 내 책상 위로 뜻하지 않은 작은 손님이 찾아왔다. 물을 마시러 잠시 읽던 책을 막 덮으려고 하는데 책장 왼쪽 구석에 눈에 보일까 말까한 깨알만한 크기의 연녹색 벌레가 움직이고 있었다. 아마도 창문을 통해 들어 온 것 같은데 크기가 너무 작아 하마터면 모른채 그냥 책을 덮어 작은 생명을 죽일 뻔한 것이다. 물을 마시고 다시 돌아와 그 이름 모를 연녹색 벌레 손님을 가만히 들여다보았다. 벌레나 곤충에 대한 지식이 별로 없는 탓에 이것 저것 분석하거나 이름 붙이지 않고 그냥 그 작은 생명을 주의 깊게 바라보았다. 몸통은 옅은 연두색에 다리가 여섯개쯤 되는 것 같았다. 잠시도 쉬지 않고 계속해서 책장 위를 두리번거리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