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억불숭유’처럼 국가의 강력한 정책에 의해 절의 기능을 잃어야만 했던 산사도 있었지만 전쟁은 한순간에 산문을 닫게 했다. 몽고 침입으로 폐사된 경주 황룡사, 임진왜란 때 소실된 남원 만복사, 6·25한국전쟁으로 무너진 금강산 유점사는 1000년 동안 이어져 온 법등이 끊긴 채 폐사지로 남아 있다. 현재 남한을 중심으로 전국에 산재각처한 폐사지는 4500여개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예로부터 현자들은 사찰이 남긴 흔적을 기록해 두었다. ‘삼국사기’ ‘삼국유사’ ‘고려사’ ‘조선왕조실록’ ‘신증동국여지승람’ ‘여지도서’ ‘
고려가 우리 역사에서 불교가 가장 성했던 시기이기는 했어도 사리신앙에 관한 한은 정보의 밀도가 그다지 높지 않고 빈 칸이 많아 아쉽다. 역사 자료의 많고 적음과 역사의 이해도가 반드시 비례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료의 부족이 정밀한 연구에 걸림돌이 되기는 한다. 그래도 몇몇 장면들을 통해 고려시대 불사리 봉안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건 다행이다. 특히 고려 왕실에서 불사리 봉안에 유난히 비중을 두었던 모습이 눈에 띤다. 고려가 건국한지 30년이 지난 948년, 정종(定宗)이 궁궐을 나와 지금의 개성시 독암동 탄현문(炭峴門)을 지나 걸
부처님의 가르침을 영구히 보존하기 위하여 돌에 새긴 경전 석경(石經). 통일신라시대 조성된 보물 제1040호 화엄사 석경이 서울에서 최초 공개된다.조계종 불교중앙박물관(관장 탄문 스님)과 제19교구본사 화엄사(주지 덕문 스님), 한국사경연구원(회장 행오 스님)은 ‘전통사경의 본지풍광(本地風光)’을 주제로 테마전을 갖는다. 이번 전시는 5월14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7월30일까지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불교중앙박물관에서 진행된다.‘전통사경의 본지풍광’에는 화엄사가 소장한 화엄사 석경 40여편을 비롯해 서울에서 최초로 공개한다. 이와
인쇄술이 발달하기 훨씬 오래전, 옛사람들은 글씨를 함부로 휘갈겨 쓰는 것을 금기시 여겼다. 글을 쓰는 행위 자체를 성현들의 가르침을 배우고 삶의 지혜를 익히는 소중한 의식으로 간주했기 때문이다. 글자 하나에도 그 사람의 됨됨이가 배어있다고 생각했고 모든 글에는 법(法)과 도(道)가 있다고 믿었다.부처님 말씀을 옮겨 쓰는 사경(寫經) 또한 예외는 아니다. 단순히 경을 옮기는 일이 아니라 신심과 원력으로 부처님 가르침에 다가가는 사경을 통해 번뇌와 망상으로부터 벗어나고 청정한 심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정교한 예술의 극치를
일제강점기인 1924년 창간돼 대표적인 불교종합 잡지로 평가받았던 ‘불교’가 문화재로 지정된다. 1944년까지 총 175회 간행된 ‘불교’는 일제의 종교 간섭과 불교정책, 그에 대응하는 불교계 모습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평가받아 왔다. 현재 동국대 중앙도서관에 보관돼 있다.문화재청은 3월9일 “불교계 주요 인사들의 기고문을 중심으로 일제강점기 당시 불교계 현실 인식이 담겨있는 잡지 ‘불교’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예고한다”고 밝혔다.1924년 창간된 ‘불교’는 1933년 108호를 마지막으로 폐간됐다가 이후 속간돼 19
1. 조선시대 세조 때 간행된 부처님의 일대기를 적은 책으로, 훈민정음 창제 이후 제일 먼저 나온 불경 언해서이자 조선 초기 국어와 한자음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되는 것은? ① 금강경 ② 석보상절 ③ 불씨잡변 ④ 선가귀감 ⑤ 용비어천가 2. 우리나라의 불교문화에 대한 설명으로 바르지 못한 것은? ① 고려시대에는 국가 통치이념인 불교가 사회문화 전체에 영향을 주었다. ② 우리나라의 불교문화는 중국이나 일본에는 전혀 영향을 미치지 못하였다. ③ 인도나 중국과는 달리 우리 민족만의 독창적인 불교문화유산을 만들었다. ④ 조선시대에는 불교가
‘먹방’과 ‘먹부림’이 텔레비전 화면을 가득 채우는 시대임에도 맛과 양이 아니라 음식에 깃든 의미를 새기고 건강을 유지하는 방편으로 생각하는 이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다. 그리고 그 기저에는 사찰음식, 즉 불교음식이 자리하고 있다.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먹고 있는 한국의 사찰음식, 즉 불교음식은 언제 어디서부터 시작됐을까? 그 궁금증을 풀기 위해 불교음식의 연원을 찾아보자는 생각으로 자료 수집을 시작했던 조계종 교수아사리 태경 스님(세종시 무형문화재위원)이 그동안의 연구결과를 모아 ‘고려 옹기와 청자에 음식을 담다’에 옮겼다. ‘개경
1월 22일(수)▲부산광역시불교연합회 ‘부산국제불교박람회 참가업체 및 제8회 붓다아트페스티벌 참여작가 모집’=31일까지. 02)2231-2013 ▲한국불교법사대학 ‘법사학인 교육 신입생 모집’=2월25일까지. 064)751-1959 ▲한국불교교육단체연합회 ‘제18회 한불련 포교사 품수식’=2월7일까지. 02)734-9595 ▲예산 수덕사 ‘만공장학금 신청’=31일까지. 041)330-7700 ▲불교문화단체 구슬주머니 ‘제6회 불교무용대전 참가자·단체 모집’=31일까지. 02)747-5035 ▲한국불교문화사업단 ‘2020년 1차 사찰
12월 25일(수)▲부산박물관 ‘2019년 한·아세안 특별정상회담 및 한·메콩 정상회의 기념 국제교류전-미얀마의 불교미술’=2020년 1월12일까지. 051)610-7111 ▲서울 호림박물관 ‘장엄공덕(莊嚴功德) 고려사경(高麗寫經)’=신사 분관 제3전시실, 2020년 2월29일까지. 02)858-2500 12월 26일(목)▲조계종 교육원 ‘제58기 사미·사미니계 수계교육 대상자 접수’=2020년 1월10일까지. 02)2011-1801 ▲조계종 중앙승가대 ‘2020학년도 신·편입생 모집’=31일까지. 031)980-7713 ▲붓다아카
성보문화재단 호림박물관(관장 오윤선)은 신사분관에서 작은 테마전시 ‘장엄공덕(莊嚴功德) 고려사경(高麗寫經)’을 진행한다.내년 2월29일까지 제3전시실에서 열리는 이 전시에는 고려시대 사경 12건 14점과 조선시대 사경 1건 7점이 선보인다. 고려시대 사경 중 8점은 현재 보물로 지정되어 있다. 사경(寫經)은 문자 그대로 경전을 옮겨 쓴 것이다. 하지만 사경은 전법·교화·연구만을 위해 쓴 것도 있지만 죽은 이의 명복을 빌거나, 공덕을 기리거나, 권선을 위한 신앙의 차원에서도 유행했다. 특히 왕실과 귀족들은 번영과 수복을 기원하거나 명
땅에서 넘어진 자, 땅을 짚고 일어나라. 땅을 떠나서 일어나기를 원하는 것은 옳지 않다. 마찬가지로 한 마음에 미혹하여 번뇌하는 자, 한 마음을 깨달아라. 이 마음을 떠나서 부처를 구하는 것은 옳지 않다. 한 생각 청정한 마음은 강가 모래알만큼의 탑을 만드는 것보다 뛰어나다. 이는 보조국사가 그토록 마음을 강조한 내용이다. 그는 우행호시(牛行虎視)로 불릴 만큼 소처럼 느리게 걸었지만, 호랑이처럼 날카로운 시선으로 세상의 어두운 길을 밝히고 삶을 조망한다. 소의 걸음과 호랑이의 눈 또한 그의 마음이자 모든 존재의 마음을 상징한다.보조
자신이 매달 납부한 승려복지기금이 자신에게 복지 혜택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려야 자부담금 제도 도입이 가능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조계종 승려복지회(회장 금곡 스님)는 10월14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승려복지 본인기본부담금제도 도입을 위한 공청회’를 개최했다. 박종학 승려복지회 사무국장이 ‘종단 승려복지 본인기본부담금 제도 도입안’을, 이인광 원불교 공익복지부 교무가 ‘원불교의 노후보장제도-후생사업회비를 중심으로’를, 수덕사 부주지 주경 스님이 ‘본인기본부담금 도입 시 스님들의 정서상 고려사항’을 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