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은 지구와 한 몸이었다가 떨어져 나가, 지구의 위성이 되었다. 지구에서 달이 떨어져 나간 자국이 태평양이라 한다. 달의 지름은 지구 지름의 4분의 1, 표면 넓이는 지구의 14분의 1, 부피는 49분의 1이다. 달까지의 거리는 38만4400킬로미터이며, 지구 지름의 60배 거리다. 달은 초승달‧상현달‧보름달‧하현달‧그믐달로 모양을 바꾸면서 지구촌의 밤을 밝혀준다. 어두운 밤을 밝혀주기 때문에 지구촌 사람들과 친하다. 달을 생명체로 보고, 달의 이력서로 시를 빚은 동시 한 편을 살펴보자. 달님 이력서 / 설용수나이는38억 살부터 4
허리를 다친 초롱이네 할머니가 아가 초롱이를 들여다보고 있다. 초롱이를 들여다보면 다친 허리가 빨리 낫는 기분이다. 이 녀석의 첫 소리는 “응아”였다. 눈과 귀가 열리면서 자기 주변의 것을 보고 소리를 듣는다. 어르면 말하듯이 옹알거린다. 눈으로 움직이는 것을 주시한다. 이러한 초롱이를 관찰해서 쓴 초롱이네 할머니의 동시 한 편을 살펴볼까? 초롱이의 첫 뒤집기 / 정선혜갓난아기 초롱인 베란다 앞 나무를 보고 생각해요. 하늘거리는 초록 잎사귀나무의 날개라고 생각했지요. 나무가 날게 되면 뿌리째 뽑혀 날아갈까?나무가 잘 때 초롱인 꿈을
육·해·공군을 나누어 경험한 외삼촌 3형제가 이야기하는, 무용담을 내용에 담은 한 편의 동시가 있다. 육·해·공군 외삼촌 / 김흥제꽃님이 나에게는 씩씩한 외삼촌이 세 분.외삼촌들은 내게, 군대 다녀온자랑을 한다.큰외삼촌은 육군. “누가 뭐래도 땅을 지켜야지!”그러면, 둘째 외삼촌은“바다가 뚫리면 육지도 안전하지 못해.”막내 외삼촌은 공군. “하늘을 잘 지켜야 나라가 안전하지.”정말 육군·해군·공군모두 있어야겠네.그래서, 엄마는 외할아버지가 애국자라신다. 김흥섭 동시집 ‘네 이름 참 예쁘다’(2021)에서.꽃님이네 외삼촌 3형제는 군
우포늪은 우리나라 최대의 습지요, 호수이다. 생태공원이며 살아 있는 자연사 박물관이라는 이름을 지닌 관광지이기도 하다. 경남 창녕군에 있는 이 늪은 유어면‧이방면‧대합면 등 3개면에 걸쳐 있으며, 둘레는 7.5㎞(약 20리)에 이른다. 학자들의 연구에 의하면 우포늪이 이루어진 것이 약 1억 4천만 년 전이라 한다. 인류 문명이 열리기 전에 늪이 이루어져 동식물이 모여서 평화를 누리며 살았던 곳이다. 이러한 우포늪에는 ‘우포늪 생태관’이 있고, 걸으면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둘레길과 늪을 가로지르는 출렁다리가 조성되어 있다. 볼거리
봄은 남으로부터 오고, 가을은 북에서 온다. 시인의 생각에는 4계절이 인간이 그어놓은 휴전선을 넘어 다니고 있기 때문에 이것이 가능하다고 보았다. 그러고 보니 계절이 인간이 다니지 못하는 휴전선을 넘어 다닌다는 사실이 놀라운 일이다. 한라산에서 시작된 봄이라는 계절은 하나의 논밭도 놓치지 않고 싹을 틔우고, 한 포기의 초목도 놓치지 않고 꽃을 피운다. 마을과 들과 산봉우리를 세면서 북을 향해 달린다. 휴전선을 훌쩍 넘어 백두산에 이르면 풀과 나무를 한 포기 놓치지 않고 꽃을 피워서 백두산의 봄을 꽃밭으로 만든다. 그런데, 우리 인간
가을에도 비가 와야 한다. 가을에 자라는 곡식이 있기 때문이다. 이들 가을 곡식을 목마르지 않게 하려는 것은 부처님 마음이다. 가을비는 부처님의 손길에서 내리는 비처럼 조용히 내리면서 익는 곡식, 크는 곡식을 다독여준다.봄에 씨앗을 싹 틔우는 비가 봄비다. 봄비가 온갖 생명을 일깨우고 산과 들을 초록빛으로 물들인다. 여름비는 온갖 곡식과 숲을 가꾼다. 단비는 어느 것이나 부처님 마음으로 내린다. 그러나 많은 비로 홍수를 일으킬 때도 있다. 홍수는 우리가 바라는 것이 아니지만, 냇둑을 튼튼히 쌓아서 여기에 대비를 하고 있다. 비는 생
동시의 세계에는 모든 사물이 생각을 지니고 있다. 하찮은 물건인 몽당연필이라도 생각을 지닌다. ‘내 할일 다 하고 몽당연필이 됐다. 내가 영희의 공책 세 권에 글씨를 썼지. 영희에게 100점을 두 번이나 맞게 했어.’ 이것이 몽당연필의 생각이다. 밤이 익는 가을이다. 밤송이들이 몸속에 알밤 형제를 키웠다. 이제 밤송이는 사랑으로 키운 알밤 3형제와 헤어져야 한다. 밤송이 엄마 생각을 동시에서 살펴보자. 밤송이 엄마 / 이명희아들 3형제 잘 키운밤송이 엄마.빠꼼히 문을 열었어요. “너희들 잘 여물었지?”“예, 비바람 땡볕 견디면서 탱
서울 출생 시인이 남편과 의논해서 딱 2년 작정하고, 제주도로 생활터를 옮겼단다. 우선 아이 남매가 자연을 보고 자라게 하려는 목적이었다. 남편의 직업이 거주지 제한을 받지 않아서 가능했던 것이다. 화산섬 제주도는 신비한 자연의 세계였다. 우선 ‘제주특별자치도’라는 재미나는 이름이 그러했고, 어디에서나 보이는 우리나라 제2의 산 높이, 한라산이 그러했단다. 고‧부‧량, 탐라의 시조 3형제가 솟아났다는 삼성혈 땅 구멍이 그러했고, 탐라국 옛 전설이 모두 그러했단다. 시인 부부는 한라산이 펑펑, 불을 뿜었을 몇 억년 옛날을 오늘의 눈으
지구가 아프다. 병들어 앓고 있다! 이 말은 자연 보호에 앞장선 분들이 하는 말이다. 지구촌의 오염을 걱정 하는 말이기도 하다 지구의 오염은 육지만 아니라 바다도 오염이 되고 있다. 육지에서 오염된 물이 흘러서 바다로 모인다. 육지의 쓰레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서 바다가 오염되고 있다. 비닐이 그 주범이다.바다에 빠뜨린 것이 바다를 더럽힌다. 인간이 두 번이나 치른 세계대전에서 엄청난 무기와 폭탄으로 바다를 오염시켰다. 전쟁이 끝나고, 가라앉은 무기와 배를 모두 건져 올린 것이 아니다. 오염의 바다! 이것을 어떻게 깨끗한 바다로 되돌
오륙도는 부산의 관문이면서 부산의 상징이요 파수꾼이다. 부산시 기념물 제22호인 명소다. 부산의 관광 자원이면서 이야기 거리가 되고 있다. 보는 위치, 조수의 차이와 그날 날씨에 따라 섬이 다섯 개로도 보이고, 여섯 개로도 보여서 오륙도라는 이름이 생겼다 한다. ‘나는 다섯(5)개 섬이기도 하고, 여섯(6) 개 섬이기도 하죠’ 하는 애교 있는 이름이다. 이것이 재미나는 사실이어서 오륙도는 옛적부터 많은 시의 소재가 되어 왔다.그러나 확인을 하고보면 조수가 줄어드는 썰물 때는 오륙도는 방패섬‧수리섬‧송곳섬‧굴섬‧등대섬 등 다섯 섬이다
아가는 태어나면서 울음소리를 낸다. 젖을 먹고, 옹아리를 한다. 주먹을 빨고, 고개 들기, 뒤집기, 기어 다니기, 일어나 앉기, 따로 서기를 거쳐서 걷는다. 이것이 태어나서 1년의 성장 과정이다. 한 살이 넘고부터는 응석을 부리고 말을 알아듣고 배운다. 이 과정의 아기를 살펴보면 아기의 귀여운 행동 모두가 예술이요, 시다. 시는 성인 사회에서 시작되었지만 차츰, 어린이들이 주 독자가 되는 동시 갈래가 생겼다. 그러다가 유아교육이 발전하면서 그 영향으로 생겨난 것이 동시에서 갈래가 생긴 유아동시다. 유아동시는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부처님은 불설 ‘대보부모은중경(佛說大報父母恩重經)’에서 부모님은 열 가지 은혜로써 자녀를 키우신다고 가르치셨다. 첫째는 열 달 동안 배 안에 품어서 키워주시는 은혜요, 둘째는 해산에 임하여 고통을 이기시는 은혜요, 셋째는 자식을 낳고부터 모든 근심을 거두고 자식에게만 사랑을 쏟는 은혜라 하셨다. 넷째는 쓴 것을 삼키고 단 것은 토해서 먹여주시는 은혜라 하셨는데 험한 음식은 부모님이 드시고 자식에게는 영양이 풍부한 좋은 음식을 먹이신다는 말씀이시다. 다섯째는 마른자리에 아기를 눕히고 부모님은 젖은 자리를 취해서 누우시는 은혜라 하셨다
시골에 가서 보면 느끼는 일이다. 고향을 지키는 이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이다. 시골에는 젊은이가 줄고 있다. 시골에는 소가 없다. 집집마다 엄마소가 송아지에게 젖을 먹이던 외양간이 있었다. 오늘의 시골에는 소와 외양간이 없어졌다. 소가 하던 논밭갈이는 경운기가 맡고 있다. “툴툴툴툴….” 경운기 소리가 송아지 울음을 대신하고 있다. 나이가 젊은 아버지 어머니들은 도시로 나가 공장을 차리거나 공장주를 도와서 기계를 돌리고 있다. 아니면 다른 건설업에 땀을 흘린다. 젊은이가 없으니, 시골에는 어린이가 없다. 아빠 엄마를 따라서 도시로 간
옛적부터 우리는 선생님을 존경하는 도덕률을 지켜 왔다. 나라의 임금과 스승과 부모를 똑같이 존경하라는 가르침이었다. 부모님은 나를 낳아주셨고, 임금님은 나라를 열어서 나를 먹여주셨다. 스승은 나를 가르쳐 바른길로 이끌어주셨으니, 부모님께 효도하고, 임금님께 충성하듯, 스승을 같이 받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것이 군사부일체(君師父一體)라는 도덕률이다. 이리하여 스승의 날이 국가적 기념일로 정해졌다. 이날을 나라와 겨레의 스승이신 세종대왕의 탄생일로 정한 것은 매우 뜻 있는 일이었다. 스승의 날에는 선생님 찾아뵙기, 안부 편지 보내기,
부처님이 지구촌 인류의 스승으로 오신 뜻은 ‘인연법’을 가르치기 위해서였다. 부처님이 설하신 바다 같은 법문, 팔만대장경은 인연법을 가르치신 것이다. 이를 쉬운 말로 줄이면 “착한 일을 하라.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라는 한 말씀이다. 이 말씀 속에는 “나쁜 짓을 말라, 나쁜 짓하면 벌을 받는다!”하는 말뜻이 곁들여 있다. 착한 일을 하면 복을 받는다는 참뜻을 가르치려고, 부처님은 싯다르타라는 왕자 이름을 가지고 룸비니 동산에 오신 것이다. 그리고 사방으로 일곱 자국씩 걸으신 거다. 하늘과 땅을 가리키면서 “하늘 위, 하늘
꽃이 만발하면 꽃 속으로 부처님이 오신다. 지금은 오시는 부처님을 기다리는 때다. 부처님은 인류의 스승인 ‘부처’를 이루기 위해 참으로 많고 좋은 인연을 지으셨다. 아득하게 오래 전 설산 수도자가 되셨다. 그때에 연등부처님을 뵙고 법문을 듣기 위해 3천년 만에 한 번 씩 피는 우담바라꽃 다섯 송이를 어렵게 구해다 연등부처님께 올렸다는 이야기가 있다. 그리고 연등부처님이 진흙을 밟지 않도록 진흙 위에 엎드리고 머리를 풀어서 깔아드렸다는 것은 참으로 감동이 되는 이야기다. 부처님 전생 이야기 547편을 모은 ‘본생경’에는 부처님이 여러
동시 안에는 현실의 세계와 상상의 세계가 있다. 동시의 표현법에도 이 두 가지 방법이 있다. 현실의 세계를 리얼리티의 세계, 상상의 세계를 판타지의 세계라 부르기도 한다. 온갖 동물, 온갖 식물, 온갖 물건이 말하고 생각하는 세계가 판타지의 세계이다. 온갖 것이 걷고 달릴 수 있는 세계, 온갖 것이 날아다닐 수 있는 세계가 판타지의 세계이다. 나무가 걷고, 올챙이가 난다. 무엇을 심어도(돌멩이나 연필을 심어도) 싹이 나고, 무엇이나 열리는 나무(강아지 나무, 공책 나무…)가 자라는 곳이 판타지의 세계이다. 몸을 맘대로 바꾸고(환신술
한평생 어린이운동에 몸 바쳐 일하는 것이 쉬운 일 아니다. 한 평생 어린이 위해 시와 동화를 창작하는 일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라의 아동문학 발전을 위해 월간 아동문학 잡지를 계속 내는 일은 더욱 쉬운 일 아니다. 그런데, 이 어려운 세 가지 일에 몸 바쳐 일하다가 한 세상을 마친 원로 아동문학가가 있다. 그 주인공은 박종현 시인(1938~2020)이다.박종현 시인은 좋은 동시집 여러 권을 남겼다. 좋은 동화집도 여러 권 남겼다. 1976년 월간‘아동문예’를 시작하여 통권 445호가 출간되었고, 등단작가 600명을 길러내었다. 역
온 세계 사람들이 마스크를 끼고 생활한 것이 1년이 넘는다. 코로나19 때문이다. 코로나19는 중국 우한에서 2019년 12월에 발생한 바이러스성 호흡기 질환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감염되며, 증상이 없는 초기에 전염성이 강하다. 감염이 되면 먼저 목 안에 통증이 오고, 열이 나고, 기침이 난다. 호흡곤란 증상을 거쳐서 폐렴으로 발전한다.이 호흡기 질환은 확진자의 호흡과 침 등으로 전염되기 때문에, 예방을 위해서는 우선 마스크를 껴야 하며, 사람과의 대화에 거리를 두어야 한다. 사람의 모임에 인원 제한을 두어야 하
“뒤로 물러나야 이기는 게 뭐~게?”답은 ‘줄다리기’다. “많이 물러날수록 많이 이기는 게 뭐~게?”답은 ‘줄다리기’다. 줄다리기는 오랜 옛날부터 전해오는 우리나라 민속놀이이다. 이 놀이가 우리 국민에게 협동을 가르쳐 왔다. 풍년을 비는 의식으로 행해 오던 놀이여서 농사가 시작되기 직전인 대보름에 지방별로 행해져 왔다. 민속박물관에 비치된 줄다리기 줄 하나를 보기로 들자. 그 줄다리기 줄은 한 아름이 넘는 부피이다. 기능이 있는 마을 어른의 지시로 장정들이 집집마다 다니며 짚을 모아서 줄을 만든다. 이렇게 만든 줄을 높은 나뭇가지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