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대산사고본 조선왕조실록 및 의궤의 환지본처와 관련해 관심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에 거주하는 법보신문 독자가 환수위원회에 힘을 보태고 싶다며 후원금을 전달했다.
강원도 강릉에 사는 함영소 보살(77·보덕심)은 7월5일 법보신문에 전화를 걸어 “오랜 도반으로부터 오대산사고본 환수위원회가 활동을 시작했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오래전 월정사 불자들과 강원도민이 마음 모아 되찾은 문화재가 제자리에 돌아올 수 있도록 힘을 보태달라”며 500만원을 보내왔다. 함 보살의 후원금은 ‘오대산본 조선왕조실록·의궤 환수위원회’에 전달됐다.
함 보살은 1998년 급작스레 남편을 잃은 후, 홀로 시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됐다. 하지만 최근 시어머니마저 떠나보내게 됐다. 함 보살은 시어머니가 살아생전 아끼고 아껴 모은 유산의 일부를 의미 있게 쓰고 싶었다고 전했다.
“오대산본이 우리 고향으로 돌아왔으면 해 보시하게 됐어요. 경제적으로 여유롭지 않아 소박한 금액이지만 제자리찾기 운동에 애쓰고 있는 분들이 힘낼 수 있게 꼭 전해주세요.”
고광록 환수위원회 집행위원장은 “취지에 공감해줘 감사하다”면서 “덕분에 활동에 큰 힘이 될 것 같다”고 고마움을 전하자 함 보살은 불교와 인연을 맺게 해준 도반 대도행 보살(86)에게 공을 돌렸다. “시어머니 몫을 의미 있게 쓰고 싶다고 고민을 나누자 대도행 보살이 추천을 해준 것”이라며 “고마운 마음은 저와 법보신문, 그리고 월정사의 인연 맺게 해준 대도행 보살에게 전해달라”고 답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593호 / 2021년 7월14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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