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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신도회 “한없는 존경으로 추모의 향 사릅니다”

  • 교계
  • 입력 2021.07.23 18:39
  • 수정 2021.07.24 08:26
  • 호수 1595
  • 댓글 0

주윤식 회장, 7월23일 조사 발표

“한없는 존경과 그리움으로 추모의 향을 사르며, 부디 대자유를 누리시고 큰 빛으로 다시 오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비옵니다.”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이 7월23일 태공당 월주 대종사 원적을 애도하는 조사를 발표했다. 주 회장은 “온 세상 만물이 높고 푸른 계절에 이승에서의 인연을 다하시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이렇게 떠나시니 아쉬운 마음 어찌할 바 모르겠다”며 “세간을 떠난 깨달음은 토끼뿔, 거북털이니 처음도 끝도 세상과 함께해야 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면서, 스님께서 일군 보살행의 발자취를 후대에 올곧게 전하겠다”고 다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다음은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조사 전문.

조 사

태공당 월주 대종사이시여!

온 세상 만물이 높고 푸른 계절에 이승에서의 인연을 다하시어 갑작스럽게 우리 곁을 이렇게 떠나시니 아쉬운 마음 어찌할 바 모르겠습니다. 세상이 무상한 것을 어찌 모르겠습니까마는 아직 미혹의 범부중생인 우리로서는 그 슬픔을 감당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심으로 돌아가 일체중생을 이롭게 하라’

스님께서는 종단이 어려움에 처할 때마다, 언제나 앞장서 대중들을 이끌어주셨고, 한국불교와 국가, 겨레의 고통을 함께 해결하고 더 나아가 세계인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주셨습니다.

특히 94년 총무원장으로 취임하신 후, 신도들의 위상을 한층 높여주신 것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종법으로 사찰운영위원회와 중앙신도회가 구성되고, 재적사찰갖기운동과 종단신도등록제도 시행으로 명실공히 25개 교구신도회와 함께 종단 신도대의기구로서의 지금의 중앙신도회가 자리매김 할 수 있었던 것도 큰스님께서 가지고 계셨던 신도조직에 대한 기대와 믿음이었을 것입니다.

큰스님의 그러한 믿음은 깨달음의 사회화 운동으로 발현이 되었고, 이 운동으로 불자들은 노동, 인권, 복지, 환경, 통일 등 전반적인 분야에서 사회적 역할의 주인으로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특히, 그 누구도 돌보지 않았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나눔의 집 설립 지원을 통해 위안부 할머니들의 과거, 현재, 미래를 오늘날까지 지켜내셨습니다.

‘귀일심원 요익중생(歸一心源 饒益衆生)’

본래의 청정한 마음으로 돌아가 널리 중생에게 이익을 주고, 나와 이웃, 사회와 지역이 둘이 아니고 하나임에 더불어 사는 모든 존재들에게 즐거움을 주고 고통을 나누며 사는 것이 불자의 도리임을 강조하셨던 큰스님.

세간을 떠난 깨달음은 토끼뿔, 거북털이니 처음도 끝도 세상과 함께해야 한다는 스님의 가르침을 새기며, 스님께서 일구어 놓으신 보살행의 발자취를 후대에 올곧게 전하고, 더욱 정진하여 불자로서 본연의 자리를 지켜나가겠습니다.

태공당 월주대종사이시여!

스님과의 인연은 곧 불연(佛緣)이었음에 마음을 달래보지만 빈자리의 공허함을 무엇으로 채우겠습니까? 한없는 존경과 그리움으로 추모의 향을 사르며, 부디 대자유를 누리시고 큰 빛으로 다시 오시길 지극한 마음으로 비옵니다.

불기 2565(2021)년 7월 23일
대한불교조계종 중앙신도회장 덕산 주윤식

[1595호 / 2021년 7월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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