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29일 입적한 조계종 전 총무원장 해봉당 자승 대종사의 영결식이 12월3일 서울 조계사에서 대한불교조계종 종단장으로 엄수된다.
조계종 총무원은 11월30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자승 스님의 장례와 관련해 언론브리핑을 진행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자승 스님의 장례는 조계종 ‘종단 장례에 관한 령’에 따라 5일장으로 진행되며 영결식은 12월3일 오전10시 서울 조계사에서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장의위원장으로 종단장으로 엄수된다. 또 다비는 이날 오후 자승 스님의 재적본사인 제2교구본사 화성 용주사에서 봉행된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은 서울 조계사를 비롯해 용주사 등 전국 교구본사와 서울 봉은사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자승 스님의 입적을 추모하기로 했다.
자승 스님은 11월29일 오후 6시50분께 안성 칠장사에서 발생한 화재로 입적했다. 화재원인과 관련해 설왕설래가 이어지고 있지만 총무원에 따르면 자승 스님은 이날 오후 3시경 직접 칠장사를 찾아 주지스님과 2시간여에 걸쳐 차담을 진행한 뒤 종단 발전을 염원하며 스스로 소신을 단행했다. 대변인인 기획실장 우봉 스님은 "자승스님이 종단 안정과 전법도생을 발원하며 소신공양(燒身供養), 자화장(自火葬)으로 모든 종도들에게 경각심을 남기셨다"고 밝혔다.
스님의 차량에서는 칠장사 주지 스님에게 남긴 것으로 보이는 “이곳에서 세연을 끝내게 되어 민폐가 많았소”, “이 건물은 상좌들이 복원할 것이고, 미안하고 고맙소. 부처님법 전합시다”는 메모가 발견됐다.
조계종 총무원은 이날 자승 스님이 소신하기 이전 남긴 친필 열반송도 공개했다. 스님은 열반송에서 “생사가 없다 하나 생사 없는 곳이 없구나, 더 이상 구할 것이 없으니 인연 또한 사라지는구나”라고 밝혔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7호 / 2023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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