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이 12월1일 오후 3시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2층 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서울 서초구 은정불교문화재단에서 발견한 자승 스님 자필 유언장 3점을 공개했다.
자승 스님은 유언장에서 "상월선원과 함께해주신 사부대중께 감사하다"며 "우리 종단은 수행종단인데 제가 여러소임을 살면서 수행을 소홀이 한 점을 반성한다. 결제 때 마다 각 선원에서 정진하는 비구 비구니 스님들을 진심으로 존경하고 존중한다. 해제때마다 많은 선지식들이 나와 침체된 한국불교를 이끌어 가주시길 서원한다"고 남겼다.
총무원장 진우 스님에겐 미안함을 전했다. 자승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께 끝까지 함께 못해 죄송하다. 종단의 미래를 잘 챙겨주시라"고 전했다.
이어 상좌인 탄묵, 탄무, 탄원, 향림 스님이 각자 2억씩 출연해서 (칠장사)토굴을 25년도까지 꼭 복원해줄 것을 당부하는 문구로 유언장을 마쳤다.
이 유언장은 서초구 은정불교문화재단 자승 스님 숙소에서 발견됐다. 조계종 대변인 우봉 스님(기획실장)은 "칠장사 차량 안에서 발견된 메모와 연관된 내용, 그리고 개인적 내용을 제외한 종단을 향한 당부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유언장 공개 후 우봉 스님은 "지난 3월 상월결사 인도순례를 마치고 자승 스님이 지인들과 차를 마시다가 '나에게 혹시 무슨일이 생기면 내 방 어디(특정 공간)를 열어보라'는 말씀을 하셨다. 당시 지인들은 '그런 말 마시라'며 손사래를 쳤다"며 "그 말을 들었던 스님 한 분이 기억나 어제 숙소를 방문했다. 열어보니 유언장이 여러 장 나왔다"고 설명했다.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707호 / 2023년 12월 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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