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화 상대 근기 맞춰 무애가·춤 등 방편 동원심오한 사상 쉽게 전한 노력이 원효의 위대성요석 공주를 떠나온 원효 스님이 정진했다는 자재암 인근의 원효폭포.일연 스님은 『삼국유사』원효불기(元曉不羈)조에 찬을 붙이기를 ‘무호만가풍(舞壺萬街風)’ 즉, 춤추는 호로병이 일만거리에 바람처럼 걸어다녔다고 표현했습니다. 원효 스님이 호로병을 들고 천촌만락(千村萬落)을 노래하고 다니며 대중을 교화했다는 의미입니다. 이때 원효가 만난 사람들은 다양합니다. 거사·밭가는 노인·가난한 사람·산골의 무지몽매한 사람 등은 말할 것도 없고, 광대·백정·술장사·기생 등 시중잡배들과도 어울렸습니다. 그리하여 길거리의 아이들이나 부인들까지도 모두 원효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그의 익살과 웃음, 노래와 춤 등은
삼승의 사람들 태워 일승 언덕 오르기 위해승복마저 벗고 삼계의 옛 집으로 돌아왔네세속서도 맑고 깨끗한 행은 결코 잃지 않아 이규보가 원효대사를 찬탄한 글. 일연 스님 작품.한국불교에는 큰 병폐가 하나 있습니다. 불·법·승(佛法僧) 할 때 승가라는 것은 사부대중을 의미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출가 남녀, 재가 남녀 모두가 해당됩니다. 그런데 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 거룩한 스님이라고 번역해, 30년간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한다고 노래로 불러왔습니다. 그 후로 스님들은 신도들을 저 밑바닥으로 생각하게 된 것입니다. 이는 철저히 잘못된 것입니다. 언어가 사람을 규정해버린 것입니다.원효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이를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승복을 입고 있어 거추장스럽고 자유롭지 못한 점
법장 대종사의 급작스런 원적에 이어 제32대 총무원장 선출을 위한 선거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한 해를 보낸 대한불교 조계종(총무원장 지관 스님) 중앙종무기관이 을유년을 마감하는 종무식을 12월 29일 오후 5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봉행한다. 2006년 병술년 새해 종무행정의 시작을 알리는 시무식은 새해 1월 3일 오전 8시 50분 종무식과 같은 장소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내 문화예술공연장에서 갖는다.
‘백 그루 소나무에 몸을 나투셨다’는 설화는‘머무를 곳도 떠날 곳도 없다’는 無碍의 상징원효대사가 이곳에 앉아 수행을 했다는 소요산 원효대.원효의 무애자재한 모습을 설화식으로 표현한 이야기들에서는 원효가 무애자재(無碍自在)하여 일시에 몸을 백 곳에 나투었다고 합니다. 『삼국유사』에 나타나는 ‘몸을 백그루 소나무에 나타냈다(分軀於百松)’ ‘몸을 백가지로 나투었다[分百身]’ ‘몸을 여러 곳에 나타냈다(數處現形)’ ‘백 곳에 형상을 드러냈다(百處現形)’ 등의 표현이 대개 이 뜻입니다. 일찍이 원효는 송사(訟事)로 인해 몸을 백 그루의 소나무에 나타냈던 일이 있고, 이로 해서 모두들 그의 위계(位階)를 초지(初地)라고 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설화가 아니라 불교교리에 근거를 둔 매우 상징적인 이야기입니다
밑바닥 삶에서부터 최상의 보살도까지 체험“요석공주와의 사랑 파계로 생각하지 않은 듯” 만약 우리가 태어나서 80∼90년간 하루 밥 세끼 잘 챙겨먹으며 건강하게 사는데 만족한다면, 그래서 그 속에 초월도 없고 신화도 없고 자유도 없다면 우리네 인생 자체가 너무 서러운 게 아닐까요.성륜 스님 작품.그런데 우리의 인생이라는 것이 언뜻 돌아보면 대단히 초라하고 무미건조하고 의미 없어 보여도 때로는 하늘을 날 수도 있고, 때로는 초월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가 꿈을 버리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것이라 생각합니다.이 이야기로 강의를 시작하는 것은 오늘 우리가 살펴볼 내용이 원효의 자유, 아무 것에도 걸림이 없다는 그의 무애론(無碍論)을 이야기하기 위해서 입니다. 원효는 과연 어떤 인물일까요. 원효는 지극히 일
12월 19일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종교계가 강력 반발하고 있다. 개신교와 가톨릭은 헌법재판소 위헌소송과 개정 사학법 불복종 운동, 나아가 2006년 신입생 모집 거부를 거론하며 연일 정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더하고 있고, 여기에 일부 사학법인들이 동참해 힘을 보태고 있다. 그러나 이런 험한 분위기와 달리 조계종을 비롯한 불교계의 행보는 차분하면서도 한편으론 다른 분위기도 감지된다.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은 잇따른 정치인의 방문에 찬성도 반대도 아닌 중립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다. 반면 실천불교전국승가회, 참여불교재가연대 등 교계 재야 단체들을 중심으로 사학법 지지 움직임이 조금씩 힘을 얻으면서 불교계의 의중이 어디에 있는지 종교계와 학계, 정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진표 교
“동국대 등 불교계 대부분의 사학재단이 개방형 이사제 도입 등 현재 국회에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의 내용을 충실히 따르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 동국대 이사 영담 스님은 최근 사회적으로 논란이 심화되고 있는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원칙적으로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스님은 “현재 동국대 등 불교계 대부분의 사학이 이미 개방형 이사제와 유사한 동창회 추천 위원 또는 외부 인사를 이사로 선임해 운영하고 있다”며 “따라서 개방형 이사제가 주요 쟁점으로 돼 있는 현 사립학교법 개정안을 불교계가 반대할 이유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스님에 따르면 동국대의 경우 이사 13인 중 총장을 제외한 3인이 이미 종단에 귀속 받지 않는 재가 이사로 구성돼 있고 감사도 외부에서 1인을 선임해 활동하고 있기
교계에서는 이번 사립학교법 개정안에 대해 이렇다 할 입장을 보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광동학원 이사장 일면 스님은 “이번 개정안은 장기적으로 사학 운영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면 스님은 “현재 국회에서 통과된 사립학교법 개정안이 지금 당장 불교계에는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장기적으로는 전교조 등 일부 세력들이 학교를 좌지우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됨으로써 향후 학교운영 심각한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지적했다. 스님은 “비리 사학이 있다면 교육부 감사를 강화하면 되고, 문제가 적발되면 해당 이사의 승인을 취소하고 관선 이사를 파견해 학교를 정상화하도록 한 기존 사학법으로도 관리가 충분한데도 개방형 이사제를 도입해 사학을 감시하겠다는 것은
자비 실천 않고 선정만 닦는다면 보살도 아니다바르게 생각하고 상세히 관찰하는 게 진정한 禪 원효의 가장 절친한 도반 의상. 무덤에서의 하룻밤후 원효는 신라로 발길을 돌렸고 의상은 당나라를 향해 홀로 떠났다. 그림은 「화엄연기회권」 중 원효와 의상이 헤어지는 장면.원효의 수행론에서 중요한 것은 지관이행(止觀二行)입니다. 지(止)란 밖으로 향하는 모든 상(相)을 멈추어 산란한 마음을 안정시키는 것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것처럼 카메라를 흔들지 말고 고정시키란 말입니다. 자꾸 참선해라 수행하라고 하는 것도 이 때문입니다. 세숫대야에 물을 떠놓고 흔들면 상이 다 깨지니까 흔들리지 않게 마음의 바다를 가만히 두라는 것입니다. 그러면 이렇게 멈추기만 하면 되느냐? 아닙니다. 그렇게 하는 동시에 자세히 관찰
겨울철 전통사찰 화재예방 대책은 조계종은 12월 7일 역사문화기념관에서 사찰화재예방대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해마다 겨울철이 되면 화재로 인한 안전사고에 각별한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다. 특히 대부분 목조 건축물로 구성된 전통사찰의 경우 화재 예방대책은 절실히 요망된다. 그러나 현재 대부분의 전통사찰은 화재예방대책이 주먹구구식에 불과할 뿐 아니라 방화시설 또한 낙후돼 있어 한 번 화재가 발생할 경우 속수무책일 수밖에 없다. 이와 관련 조계종은 국회 정각회, 삼척대와 공동으로 지난 12월 7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국제회의장에서 ‘사찰문화재의 화재예방 대책을 위한 세미나’를 개최했다. 현재 전통사찰의 화재예방대책에 대한 실태와 문제점을 점검하고 이에 대한 대안을 모색하기 위해서였다.
문화재 보존, 관리에 있어 선진국에 해당되는 일본의 화재예방대책은 어떨까. 지난 1949년 호류지 화재로 인해 금당벽화가 소실되는 등 뼈아픈 경험을 한 바 있는 일본은 이일을 계기로 매년 1월 26일을 ‘문화재 방재의 날’로 지정, 문화재에 대한 안전관리 실태를 꾸준히 점검할 뿐 아니라 관·민이 공동으로 화재예방 대책 시스템을 구축해 화재로 인한 문화재 피해를 최소화하고 있다. 따라서 이번 세미나에서도 일본 교토의 방재대책 사례를 발표한 전 교토소방국장 마스다 히사오 씨의 발표문은 관심을 끌었다. 마스다 히사오 씨는 “교토는 ‘나무와 종이의 문화도시’라고 불릴 만큼 많은 문화재를 보유하고 있어 한번 화재가 발생하면 한 순간에 모든 문화재가 잿더미로 변할 수 있는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며 “따라
지난 4월 낙산사 화재로 소중한 문화재가 모두 잿더미로 변하자 정부와 국회는 문화재 보호법을 일부 개정했다. 문화재보호법 개정안에 따르면 문화재청장 또는 시·도지사는 지정문화재의 화재예방 및 소화설비 등 설치를 위한 필요한 시책을 수립·시행하도록 하는 의무 규정을 신설했다. 또 지정문화재를 보유한 자는 화재예방 및 진화를 위해 소화설비 등을 설치하도록 해야하며, 지정문화재의 소유자 등이 소화설비 등을 설치하고자 할 때에는 국가 또는 지자체가 그 소요비용의 전부 또는 일부를 보조하도록 하는 내용도 신설됐다. 이 개정법안은 지난 11월 23일 정기국회에서 통과돼 6개월 이후 공포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