촬영 시점을 알 수 없는 위 사진은 1895년 10월8일 새벽에 일어난 명성황후 시해 사건의 주역인 우치다 료헤이·이노우에 도사부로·다케다 한시·요시쿠라 오세이·구주 요시히사 등이 함께 찍은 것이다. 그 중 앞 줄 맨 오른쪽이 일본 조동종 승려 다케다 한시(武田範之)인데 승려라고 하지만, 사진에서 보기에도 자비 문중의 일원이라기보다는 칼을 차고 살인을 일삼는 일본 낭인(浪人)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그는 명성황후를 참살(慘殺)한 이후에도 조선에 계속 머물면서 흑룡회(黑龍會) 조직을 주도하는 등 일제의 조선 침략 최전선에 있던 인
서울시 종로구 지봉로 73(창신동 128-32)에 자리한 창신초등학교는 한국 근대 불교 역사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원흥사가 있던 곳이다. 원흥사는 부지 매입 등 필요한 경비 대부분을 황실 내탕금으로 부담하여 1902년에 창건한 뒤 ‘대법산국내수사찰(大法山國內首寺刹)’로 지정하고, 좌우 교정(敎正)·선의(禪議)·강의(講議)·이무(理務)·도섭리(都攝理)등 여러 직제를 두어 전국 사찰을 통합 관리하려 시도했던 곳이다.원흥사 처음 문 열던 날 광경스님·불자 수백 명 모여 성황이곳에서 설립된 명진학교가중앙불전과 동국대로 이어져19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초에 걸쳐 전 세계를 여행한 영국 출신의 이사벨라 버드 비숍(Isabella Bird Bishop, 1831~1904년)이 1894년 겨울에서 1897년 봄 사이에 우리나라를 네 차례 돌아보며 남긴 기록을 바탕으로 쓴 책 ‘한국과 그 이웃나라들(KOREA AND Her Neighbours)’은 1898년 런던과 뉴욕에서 출판된 이래 저자 생전에 11판이 나올 정도의 베스트셀러였다.여행가 비숍이 본 19세기 말한국불교 솔직한 모습 전해장안사엔 극빈자 등 식객 100명사회약자 돌보는 역할 충실특히 제 11장 ‘
범어사 출신의 승려 이동인은 풍운아였다. 1880년 전후에 찍은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에서도 그런 기운이 느껴진다. 목에 염주를 걸고 오른손에는 단주를 들고 있어 승려가 확실해 보이지만 왼손에 펼쳐 들고 있는 책이 불교 경전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왼편에 보이는 가방을 보면 당시의 일반 정서와는 다른 ‘근대’의 분위기가 느껴지는데 이 사진이 일본 체류 중에 찍은 것임을 드러내준다.범어사 출신으로 일본서 수계 조선인 창씨개명 제1호 오명일본·세계정세 국왕에 전달사찰을 개화 중심지로 만들어 그는 1879년부터 일본 불교 진종대곡파(眞宗大