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는 인도의 전통종교를 적정주의(寂靜主義)로 비판하며 성장하였다. 적정주의는 남과 관계를 맺는 시간을 낭비라고 여기고 가능한 많은 시간을 자신을 위한 명상에 할애하는 주의이다. 불교의 입장에서 볼 때 적정주의는 대자적(對自的)인 면을 강조한 나머지 대타적(對他的)인 면을 등한시한 문제점이 있었다.신자와 소통 등한시한부파불교 비판하면서대승불교인, 신자 입장서이타 강조하는 불교 모색불교가 발흥하던 당시 인도에는 전통종교로서 브라만교(힌두교)가 있었고, 브라만교에서 가장 중요한 덕목은 명상을 통해 사마디(samādhi)를 성
대승불교 경전들은 기존의 불교를 소승(小乘)이라 비판하고, 자신들이 제시하는 불교를 대승(大乘)이라 선언하고 있다. 대승은 큰 탈것을 의미하고, 큰 탈것은 남과 함께 나아감을 의미하며, 남과 고통과 이익을 함께하며 나아가는 것을 불교는 보살행이라고 부른다. 따라서 대승은 곧 보살승이다.부처님과 제자 아라한은전생 공덕서 큰 차이 있어대승인들 수메다 보살의이타 정신에 큰 감동받아보살(菩薩)은 산스크리트어 보디삿트와를 음역한 말로서, 보디(bodhi)는 깨달음을, 삿트와(sattva)는 중생을 의미한다. 즉, 보살이라는 말의 본뜻은 ‘장
불교명상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명상센터가 많이 생기고 명상프로그램도 다양하게 개발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쉽게도 명상수행에 있어 도덕적 원리, 즉 계율(mor al restraints and rules of discipline)이 지니는 중요성에 대한 인식은 전반적으로 부족한 것 같습니다. 심지어 심신의 자유로운 경지를 추구하는 명상수행에 있어 심신을 옭아매는 계율은 오히려 장애가 된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습니다. 하지만, 계정혜(戒定慧) 삼학(三學)이 불도 수행의 골격을 이루고 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계율의 실천을 무
‘금강경’의 ‘대승정종분(大乘正宗分)’에는 핵심사상이 담겨 있습니다. 대승정종이란 대승의 근본취지라는 뜻입니다. 부처님의 답변 형식으로 드러나는 ‘금강경’의 취지는 두 부분으로 되어있습니다. 첫째, “보살은 일체중생을 무여열반에 들게 하여 모두 제도하겠다는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 구마라집 삼장이 ‘마땅히 이와 같이 그 마음을 항복받아야 한다(應如是降伏其心)’로 번역한 부분의 산스크리트어는 ‘evaṁ cittaṁ upādayitavyam’입니다. 이것을 번역하면 ‘이와 같이 마음을 일으켜야 한다’입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이 최근 발간한 ‘2015 세계인구현황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인구의 평균 기대수명은 남자 69세, 여자 74세(평균 71.5세)로 나타났다. 고대 로마인의 평균수명이 22세였고, 1900년 경 미국인의 평균수명이 47세 정도였다고 하니 바야흐로 장수의 시대라 할 수 있다.한국인의 기대수명도 한해가 다르게 늘고 있다. 일제강점기 경성대학 의학부 미즈시마 하루오 교수가 조선총독부 인구 및 사망신고 자료를 분석해 발표한 한국 최초의 주민 생명표에 따르면 1926~30년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32.4세, 여자
구요(九曜). 이 이름은 다소 낯설게 들릴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이 신들을 볼 수 있는 기회는 한국불교인들조차 쉽지 않기 때문이다. 불교 속에 자리 잡은 천문 신앙이라면 당연히 칠성각을 떠올리겠지만 그 안에서 구요의 모습을 볼 수는 없다. 지금은 고려 불화 속, 혹은 불경 속에서나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겠지만, 고려 당시만 해도 이들은 제법 중요한 신격이었다. 임금이 구요당(九曜堂)을 짓고 거기서 나라의 안녕이나 전쟁에서 이기기 위해 제사를 지낼 정도였으니 말이다. 고려 태조부터 제석원을 비롯해 구요당을 짓고 초재를 올렸다는
동쪽은 단바라밀(보시)입니다. 가장 먼저 지혜의 빛을 내는 인연이 되게 하기 때문입니다. 동쪽은 중생의 마음에 속하는데 중생이 단바라밀에 공양하면 수명과 재산을 늘릴 수 있습니다. 남쪽은 시바라밀(지계)로 우(右)라고도 하는데 거기에 공양하면 역시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습니다. 서쪽은 찬제바라밀(인욕)로 후(後)라고도 하는데 모든 나쁜 것을 뒤쪽에 버리기 때문입니다. 거기에 공양하면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습니다. 북쪽은 비리야바라밀(정진)입니다. 모든 악법을 이기기 때문에 거기에 공양하면 수명과 재물을 늘릴 수 있습니다. 하
‘우바새계경’은 재가불자들을 위한 부처님 가르침을 집대성한 경전으로 이란 출신의 동인도 삼장 담무참 스님이 번역했다. 법안 스님은 2013년 ‘우바새계경’에 역주를 달아 단행본으로 출간한데 이어, 2016년 새해부터 법보신문 지면을 통해 한국 최초의 ‘우바새계경’ 강설을 격주로 이어갈 예정이다. 편집자주출·재가 정체성 다르기에재가자 위한 가르침이 필요‘우바새계경’이 중요한 이유세속 삶 위한 실천지침 담겨반갑습니다. 올 한해 법보신문 지면에서 ‘우바새계경’ 강설을 연재하게 된 법안입니다.부처님의 팔만사천법문을 담은 수많은 경전 가운데
낙타를 타고 고비사막을 건너왔는지, 혹은 밀항선을 타고 벵골만을 거쳐 남지나해를 거슬러 왔는지는 모른다. 현재까지 한국에서 이민신청을 받은 수많은 이국(異國)의 신들은 큰 불편 없이 한반도에 귀화해 살고 있다. 다행이다. 수백 년 또는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들은 큰 갈등 없이 한국사의 질곡을 함께 견디며 고스란히 우리 문화유산의 몸뚱이가 되어버렸다.제석천 요청에 신들 왕에 올라역동적·무장한 모습에 힘 넘쳐호법신장 대표되는 위상은인도 ‘마하바라타’서 전해인도 북부에서는 ‘스칸다’로남부에선 ‘무르캉’으로 불려한국에 귀화한 많은 이국
모두 합장하시기 바랍니다. 아미타불. 오늘은 을미년 삼귀의 오계를 수지하는 날입니다. 진정한 불자로 살아가는 첫날인 셈입니다. 때문에 이제부터 여러분의 인생은 ‘불행 끝 행복 시작, 실패 끝 성공 시작’입니다.대다수 경전이 출가자 중심으로재가불자 삶의 지침 담겨 있는‘우바새계경’ 대단히 중요해진정한 불자 되는 길 상세 서술불자의 최우선 덕목은 ‘삼귀의’믿음이 지극해야 마음도 굳건믿음으로 삼귀의 얻어야 완전해인간 몸 받은 현생에 잘살아야 타인 위한 일·자비행 실천하길수계법회인 만큼 오늘은 ‘우바새계경(優婆塞戒經)’을 주제로 법문 할까
대승불교권에서 중시하는 논서 중 하나인 ‘대승기신론’을 영어로 공부하는 모임이 열린다.인터넷 수행카페 ‘금강 불교입문에서 성불까지’ 오프라인 모임 금강정진회가 12월16일부터 매주 수요일 서울 종로 두산위브 파빌리온 승우당에서 영어 ‘대승기신론’ 강좌를 개강한다. 금강정진회가 사단법인 참수레를 설립한 뒤 ‘영어로 읽는 능엄경’에 이어 두 번째 강좌다.금강정진회에 따르면 ‘대승기신론’ 현재 산스크리트어 원본이 남아 있지 않은 상태다.때문에 한문번역본에 입각한 여러 영역본 가운데 PDF파일로 확보할 수 있는 2008년 간행 영역본 ‘대
왕원록 도사가 돈황(敦煌) 막고굴(莫高窟)의 고문서들을 어떻게 발견했는지는 정확하게 알 길이 없다. 다만 몇 가지 일화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어 당시 상황을 유추해볼 수 있다. 일화는 이렇다. 1900년 어느 날, 16굴을 청소하던 왕 도사는 입구 오른편의 작은 균열을 목격했다. 이후 인부들이 모래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굉음과 함께 균열이 벌어졌고, 벽면을 무너뜨리니 곁간굴인 17굴이 모습을 드러냈다는 것이다. 혹자는 이렇게도 말한다. 왕 도사가 필사(筆寫)를 위해 고용한 사람이 담뱃재를 균열에 털었는데 한없이 밀려들어갔다. 이를 심상
인도를 떠난 불교 언어는 다양하게 변화하면서 그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하지만 각국에서 각각의 언어로 해석되고 전해지는 중에서도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 진언이다.이 책 ‘불교 범어 진언집’은 지금까지 구전되어 온 근본불교, 대승불교, 티베트불교의 다양한 진언과 게송, 경구들을 모아 최대한 산스크리트의 기본 입장에서 정리했다. 여기에 한글 음역과 해석을 달아 가장 본질에 가까운 진언과 게송을 알 수 있게 했다.또 ‘능엄주진언’ ‘불정존승진언’ ‘수구즉득다라니’ ‘신묘장구대다라니’ ‘관세음보살42수진언’까지 대승불교의 대표적인 오대진
“수보리야! 만약 어떤 사람이 여래는 오기도 하고 가기도 하며 앉기도 하고 눕기도 한다고 말한다면, 그 사람은 나의 가르침을 이해하지 못한 것이다. 왜냐하면 ‘여래’라는 말은 오는 것도 없고 가는 것도 없으므로 여래라고 이름 붙인 것이기 때문이다.”여래에는 ‘진실한 실제’ 뜻 담겨있는 그대로 오가는 부처님 상징인연 따라 변화하는 무상과 상통여래 보려면 상에서 자유로워야우리가 알다시피 ‘금강경’ 전체에 걸쳐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을 가리킬 때, ‘나’ 라는 말 대신에 ‘여래’라는 말을 사용하신다. 왜일까? 왜 부처님은 자신을 1인칭 대신
교사와 일반인, 스님과 불자가 함께 공부하는 반야심경 강좌가 부산에서 마련됐다. 부산시 교직원불자연합회(회장 김경희 교장)는 11월4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 부산 남산동에 소재한 위빠사나 금정선원에서 ‘반야심경 특강’을 전개하고 있다. 부산지역 교사 불자들의 자발적인 원력으로 시작된 이 강좌는 교사들을 중심으로 강의를 진행하되 스님과 불자는 물론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는 열린 강좌로 이어진다.특히 이 강좌는 조성래 위빠사나금정선원장이 직접 ‘반야심경’의 산스크리트어 원본과 한문 이역본(異譯本)을 함께 펼치고 연구한 자료를 바탕
부처님이 완전한 깨달음을 증득한 후 그 깨달음의 경지와 그것의 증득을 가능하게 하는 수행을 그대로 설한 경전이 있다. 웅대한 희곡적 구상과 유려한 서술로 완전한 깨달음의 경지를 묘사하고 있고, 진리의 연꽃으로 불리는 ‘법화경’과 함께 대승경전의 쌍벽을 이루는 경전이다. 바로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이다.‘화엄경’은 붓다가 되기 위한 수행과 그로부터 화엄처럼 피어나는 과보를 말하고 있다. 석가모니부처님의 성도 장면에서 시작되는 경전은 온 세상을 구성하는 원자만큼 무수한 보살과 신적 존재들이 함께 그 성도를 찬탄하는 장면으로
최근 국제적 베스트셀러 ‘월드피스 다이어트’의 저자 월터틀 박사와 ‘우리는 왜 개는 사랑하고 돼지는 먹고 소는 신을까’의 저자 메릴린조이 교수가 잇달아 한국을 방문했다. 두 사람의 연구는 그 방법상 차이가 있지만 공통점이 많다. 전쟁, 여성차별, 노예제, 생태계 파괴 등 폭력적 가치와 신념의 뿌리에 목축문화와 육식주의 이데올로기가 존재함을 밝히고 육식이 왜 우리 문화의 최대 그림자인가를 설명한다. 먼저 월터틀 박사는 1984년 송광사 하안거에 참석하여 비건 채식이 고대 아힘사(비폭력)적 삶의 연속이라는 영감을 얻는다. 그는 문화인류
봉선사 범어연구소장 현진 스님강의 결과 엮어 ‘담마빠다’ 출간전국 사찰 등에 3000권 법공양 봉선사 범어연구소 소장 현진 스님이 ‘담마빠다(법구경)’를 통해 팔리어를 공부할 수 있는 어학교재를 펴냈다.현진 스님이 엮은 ‘담마빠다’는 불광사 교육원에서 매주 2시간, 2년 동안 강의한 것을 정리한 결과물이다. 한글과 팔리어를 나란히 병기해 비교할 수 있도록 했으며 각주로 단어와 예문을 수록해 팔리어를 공부하는 이들에게 어학교재로서 유용하게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현진 스님은 연구소의 방침에 따라 ‘담마빠다’를 3000권 출간해 이를 필
“성철은 봉암사 결사를 하면서도 생식을 고집했다. 그러자 앞니가 벌어지고 손톱이 엷어져 휘어졌다. 향곡이 그것을 보고 몇 번이나 생식을 멈추라 말했다. 그러나 성철은 한 마디로 물리쳤다. 그러던 성철이지만 제자의 간곡한 청만은 뿌리칠 수 없었다. 출가 이후 16년 동안 고집했던 생식을 포기했다.”6·25전쟁이 터졌다. 동족끼리 죽고 죽이는 야만의 시간은 누가 풀었는가. 피 냄새가 작은 동쪽나라를 뒤덮었다. ‘으뜸 가르침’이라는 종교도 흐르는 피를 멈추게 할 수 없었다. 불어오는 바람에는 광기가 스며있었다. 이 땅의 사람들은 내용도
우리는 죽었을 때 행복합니까, 살아있을 때 행복합니까? 당연히 살아있을 때겠지요. 살아있다는 것은 어떤 의미입니까? 숨을 쉰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살아있음을 확인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숨결을 관찰하는 것입니다. 숨을 쉴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행복입니까. 내가 행복하다는 것을 자각하는 방법은 숨을 관찰하는 일입니다.하지만 사람들이 먹고 살만큼 벌고 편하게 쉴 수 있는 집이 있고 사계절 입을 옷도 있는데도 행복하지 못합니다. 그것이 ‘화’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은 행복을 원하지 않는 것처럼 화를 쉽게 벌컥벌컥 냅니다. 화와 욕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