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황전과 대웅전에서는 위엄과 소박함을 석탑-석등에서는 종교성을 느낄 수 있어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기독교인으로서 화엄사를 사랑하고 아낀다. 고향이 광주였던 고로, 종교와 진학문제로 고민이 많던 20대 전후, 조용한 곳을 찾아갔던 곳이 구례 화엄사였다. 그 때는 한국의 공업화가 시작되기 전이요, 지금처럼 고속도로, 교통수단, 사찰 주위 환경이 개발되기 이전, 50년대 후반인지라 사찰이 소박하리 만큼 오염되지 않은 때였다. 불교를 모르기 때문에, 사찰 경내의 가람배치, 상징물, 용어 자체 등에 낯설은 나와 같은 보통 사람들로서는 절에 가도 눈 뜬 시각 장애인과 다름없다. 지극히 피상적이고 겉만 휘 둘러보는 소풍객 신세를 면하지 못한다. ‘아름답고도 장엄한 절’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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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8.10 16:00
(크리스챤 아카데미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