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찰에서 접하게 되는 불상과 건축물, 그리고 다양한 불화와 조형물들을 보면서 그 속에 담긴 불교의 가르침과 의미를 잘 몰라 궁금해 하는 분들을 자주 만나곤 합니다. 대웅전, 무량수전, 극락전 등등, 각기 다른 사찰 전각 이름에 담긴 의미는 무엇인지, 석가모니불, 아미타불, 비로자나불은 어떻게 다른 부처님들이고 무엇을 기준으로 구분할 수 있는지 질문하시는 분들도 적지 않습니다. 또 다양한 조형물, 불화들은 어떤 의미를 담고 있으며 왜 저런 형태를 보이는지 도 궁금하죠. 오늘 강의에서는 사찰을 구성하고 있는 요소들, 사찰에서 만나는 다
이번 집중수행 동안 어떻게 닙바나(Nibbana, 열반)를 증득할 수 있는지 설명했습니다. 여러분들이 일상에서 십빠라미(pāramī, 바라밀, 완성)를 완성하게 되면 마침내 빠라미가 무르익고 닙바나를 실현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입니다. 닙바나를 실현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난 많은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분들을 아리야(Ariya), 성인이라고 합니다. 성인들이 누구입니까? 예류자(預流者), 일래자(一來者), 불환자(不還者) 그리고 아라한(阿羅漢)입니다. 그분들은 사성제를 통찰했기 때문에 닙바나를 성취하고 괴로움에서 벗어났습니다.
경전을 펴면 글자가 나옵니다. 이를 경문(經文)이라고 합니다. 경문을 보다 보면 연결되는 뜻이 있습니다. 그것을 경의(經義)라고 합니다. 그 밑에는 경에서 가리키고자 하는 뜻이 있습니다. 그 뜻을 경지(經志)라고 합니다. 이렇게 경에는 경문이 있고 경의가 있고 경지가 있습니다. 그것을 공부하는 것이 경전공부입니다. 불교는 흐르는 물이 바다로 가듯이 말이나 행위나 생각이 다 깨달음입니다. 깨달음을 견성이라 하고, 성불이라 하고, 해탈이라 하고, 입도(入道)라고도 합니다. ‘화엄경’에서는 입법계(入法界)라고 합니다. 도라는 것은 무엇이
오늘 법보신문 임직원들이 약사사에서 워크숍을 한다고 해서 저 또한 기쁩니다. 법문을 부탁해서 무슨 말씀을 드릴까 하다가, ‘초심’이라는 주제로 여러분과 함께 생각을 나눠보고자 합니다. 스님들이 출가해서 절에 들어오면 처음으로 배우는 책이 있습니다. 출가수행자로서 첫 걸음을 뗀 스님들이 꼭 익혀야 할 책인데, 바로 ‘초발심자경문(初發心自警文)’입니다. 저는 출가한 지 수십 년이 지난 지금도 가끔 ‘초발심자경문’을 보면서 마음을 다잡곤 합니다. ‘초발심자경문’은 처음 절에 들어온 출가대중은 물론 이미 절에 들어와 살고 있는 스님들도 꾸
오늘은 수행을 왜 하려고 하는가, 또는 왜 해야 하는가라는 문제에 대해 먼저 말씀을 나누고자 합니다. 이 문제가 명확하게 정립되지 않으면 수행을 해 나가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요즘 사람들은 수행을 하려는 마음을 잘 내지 않지만, 수행을 시작해도 끝까지 하는 사람이 드뭅니다. 왜 그렇습니까? 미얀마에 이런 속담이 있습니다. “절박함이 없는 사람은 담마(Dhamma)를 구할 생각을 하지 마라.” 이것은 그만큼 수행을 하려면 절박함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여러 동기로 수행을 시작하지만 진행해 가는 과정에 항상 수행이 잘되지만 은 않
오늘은 생전예수재 초재를 모시는 날입니다. 예수재는 말 그대로 미리 닦는다는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내생에 좋은 세계에 태어나기 위해 미리 복을 짓는 것입니다. 예수재를 두고 ‘기복적이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예수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오해해서 하는 말입니다. 학생들이 대학입시를 보기 전에 미리 열심히 공부를 해야 하는 것처럼 행복한 삶을 얻기 위해서는 미리 복을 짓고, 자신의 마음을 닦아야 합니다. 평화롭고 안정된 삶은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기도나 수행을 통해 자신의 마음을 미리 닦는 과정이 필요
오늘은 우리 절에 귀한 손님들이 많이 오셨습니다. 전국에서 유일한 조계종립 서울 은석초등학교 학생들이 왔습니다. 합창부와 관현악단 학생들이 반야선원 불자들에게 음성공양을 하겠다고 합니다. 훌륭한 교장 선생님을 비롯한 선생님들이 많이 오셨고 학부모님들도 함께했습니다. 감사합니다. 이렇게 귀한 인연을 맺게 돼 기쁩니다. 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 욕지래생사 금생작자시(欲知前生事 今生受者是 欲知來生事 今生作者是)라는 말이 있습니다.욕지전생사 금생수자시. 내가 전생에서 무슨 일을 하다가 여기에 왔는가를 알고자 하면 현재 본인이 어떻게 살고 있는
오늘부터 백중 때까지 49일간 기도를 시작합니다. 백중은 잘 알다시피 ‘목련경’에서 목련존자의 이야기에서 유래한 것입니다. 목련존자가 지옥에 빠진 어머니를 제도하기 위해 백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대중에게 공양한 데서 유래했습니다. 그런데 목련존자의 어머니는 목련존자와 같은 아들이 있어서 그 지옥에서 벗어날 수 있었지만, 그런 아들이 없는 우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는 설령 지옥에 가더라도 스스로 걸어 나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스스로 걸어 나올 수 있는 힘을 길러야 합니다. 우리가 49일간 기도를 하는 것은 지옥에 빠지더
세상살이가 쉽지 않은 시절입니다. 그래서 동산불교대학에서 이 힘든 시대를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이야기를 좀 해 달라고 해서 이렇게 여러분과 마주하게 됐습니다. 갈등의 시대로 불리는 이 시기에 평화를 위해 해야 할 일, 그러면서도 행복을 찾을 수 있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해 봤습니다. 부처님 가르침을 배우고 실천하는 불자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이 시대를 더불어 잘 살아갈 수 있을까 함께 생각해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그래서 두 가지 관점으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하나는 이 세간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도움이 될
강의에 앞서 질문을 하나 드리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사찰숲은 나라 전체 산림면적 중 얼마나 될까요? 짐작하기도 어렵나요? 먼저 우리나라 전체 산림면적은 남한의 전체 면적인 1000만 헥타르(ha, 1ha=1만㎡) 중 634만 헥타르입니다. 63%가 산림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조계종 소유의 산림은 전체 면적의 1%인 6만3000헥타르 정도가 됩니다. 언뜻 보기에는 1%가 ‘별게 아니다’라고 생각하기 쉬운데 이만한 산림을 갖고 있는 기관은 국가기관을 제외하고는 없습니다. 이야기를 국립공원으로 좁혀서 보면 사찰이 소유한 산림을 뺄 경
그동안 ‘대방광불화엄경(大方廣佛華嚴經)’의 내용을 한 달에 한 번 큰스님들의 법문을 통해 들어오셨습니다. 오늘은 십회향품(十廻向品)의 열 가지 가운데 마지막이 되겠습니다. 마지막을 입법계무량회향(入法界無量廻向)이라고 합니다. ‘법계’에 들어가는 한량이 없는 회향, 그래서 ‘화엄경’을 간단하게 이야기하면 한마디로 법계가 됩니다. 법계라고 하는 말에서 법은 시간을 초월하는 것을 이야기하고 계는 공간을 뛰어넘는 것을 이야기합니다. 바꾸어 이야기하면 시간은 과거와 현재와 미래가 있고, 공간은 동, 서, 남, 북, 상방, 하방, 중방 등 여
전국어린이지도자연수회에서 여러분을 만나 뵙게 돼 반갑습니다. 오늘의 강의 제목은 ‘지계 실천을 위한 다섯 가지 심리 법칙’입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에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없다.” 여러분이 잘 아시는 ‘어린왕자’의 한 구절입니다. 우리는 4~5살 때부터 희미하게 기억이 생겨나면서 6~7살 즈음 되면 그때 느꼈던 생각과 감정이 남아있고 그것이 지금까지 영향을 미칩니다. 우리는 어린이들을 관찰할 때 이론에 앞서 마음으로 공감할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도 어린이였기 때문입니다. 어린이들에게 이론이 아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