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평생의 역사 속에 명멸되었던 슬픔과 기쁨, 고뇌와 좌절, 성공과 실패가 모두 불교의 믿음에 의존해서 극복되었다. 내 인생 중에 가장 잘 선택한 것은 불교와 철학이요, 이는 곧 동국대 불교대학 철학과를 선택한 것이기도 하다.’ -에필로그 ‘나의 삶, 나의 종교’ 중에서.송석구 동국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렇게 단언한다. 동국대 총장을 비롯해 동덕여대와 가천의과대 총장, 대통령 소속 사회통합위원장, 삼성꿈장학재단 이사장, 삼성경제연구소 고문을 역임하는 등 학계와 정·재계 두루 요직을 거친 그가 불교 안에서 자신의 삶
조계종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동학사강원의 대강백 경월일초 스님이 ‘대방광불화엄경’ 80권 39품을 우리말로 풀어내 ‘대방광불화엄경(민족사 간)’ 전10권을 부처님전에 봉정했다.6월14일 동학사 강설전에서 봉행된 ‘대방광불화엄경’ 봉정식에는 조계종 전 총무원장 설정 스님을 비롯해 마곡사 주지 원경, 동학사 주지 정엽, 동학사 동문회장 호석 스님 등이 동참했다. 일초 스님은 이날 제자 대일, 불림, 동하, 지각, 무등, 선재, 종인 스님에게 강맥을 전수했다.봉정식에서 일초 스님은 “‘화엄경’은 부처의 세계를 이룰 수 있는 불성이 우리
사찰 법당을 도박장으로 묘사한 JTBC 드라마 ‘인사이더’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연일 이어지는 가운데 조계종 전국비구니회(회장 본각 스님)도 성명을 내고 공개적인 사과와 드라마 중단을 강력하게 요구했다.전국비구니회는 6월13일 성명을 통해 “드라마의 도입부에 법당과 스님을 이용하여 도박판의 적나라한 모습을 보여준 것에 대해서 우리 비구니들은 당혹스러움과 불쾌감을 감출 수 없다”며 “종교편향으로 국민 정서를 파괴한 JTBC 방송사를 규탄한다”고 지적했다.전국비구니회는 “K-드라마가 점점 세계문화의 중심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는 이때,
인도 고대신앙 베다의 신화 속 지모신 ‘크시티가르바’는 지금의 중국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지장보살로 형성돼 동아시아로 전래됐다. 지옥을 관장하는 시왕은 사후 심판을 믿던 도교와 불교가 만나며 등장했지만 여기에 유교의 상례까지 결합하며 사후 일곱 번의 재판에 백일상, 소상(2년상), 대상(3년상)을 관장할 심판관까지 더해진 열명의 판관으로 완성됐다. 문수·보현보살 등이 동자라 불리는 이유는 티없이 맑고 순수한 동심이 곧 부처님의 마음이요, 그 자체로 깨달음의 경지이기 때문이다. 그런가 하면 사천왕, 금강역사, 팔부신중 등 우락부락한 신
향일암 오르는 길 바위틈 좁은 통로에 몸이 끼었다. ‘이쪽과 저쪽의 경계’에 걸려 오도가도 못하는 우스꽝스러운 그녀를 ‘저쪽’의 가족들이 바라보며 약을 올렸다. 오래도록 그 일이 기억에 남은 건 적지 않은 쓸쓸함과 서운함 때문이었으리라. ‘한 지붕 아래서 잠을 자는 가족들’조차 킥킥거리니 한평생 살아온 세상이란 또 얼마나 어색한 것일까. 하지만 작가의 마음이 그 자리에 머물렀다면 수필집 ‘슬픔을 사랑합니다’는 세상에 나오지 않았을 것이다. ‘바로 코앞만 보고 조급함에 넓게 벌리고 내딛던 다리는 두 손을 모으는 마음으로 좁혀야 했다.
대한불교총본산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불과 15m 거리에 지하 6층, 지상 16층, 연면적 9만3000㎡ 규모의 대규모 건축 사업이 추진될 예정이다. 조계사와 1차선 일방통행도로 하나를 사이에 두고 지하 6층 규모의 굴착공사가 진행된다는 소식에 조계사가 문화재보호와 수행환경훼손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서울시는 6월9일 보도자료를 통해 종로구 수송동에 자리한 ‘코리안리재보험 빌딩’ 정비계획안이 6월8일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가결됐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수송 도시정비형 재개발구역’ 내에 자리한 코리안리재보험 빌딩(수송동 80번
한 해 가운데 ‘양(陽)’의 기운이 가장 강하다고 여겨지는 오월 단오(음력 5월5일)를 맞이해 불의 기운을 누르고 어르신들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기원하는 단오행사가 열렸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6월3일 단오재 ‘화기애애(和氣愛愛)’를 봉행하고 조계사 화재 예방과 신도들의 건강을 기원했다.단오재는 조계사 사부대중이 참석한 가운데 대웅전 앞마당에서 봉행됐다. 주지 지현 스님은 대웅전 불단에 봉안했던 소금단지와 청정수를 마당으로 옮긴 후 ‘물 수(水)’자를 쓴 종이로 봉인했다. 사방을 상징하는 4개의 소금단지는 대웅전 양쪽 모
‘부처님의 입멸’ 키워드로초기·부파·대승 경전·논서통시적 연구·결집 첫 성과입멸하신 붓다는 어디에 계시는가. 이는 ‘완전한 열반에 들어간 붓다의 거처’에 대한 질문이다. 싯다르타가 성불해 붓다가 되던 날, 붓다가 증득한 최고의 법은 열반이었다. 그렇기에 붓다의 입멸 후 주처를 확인하는 문제는 ‘열반’, 즉 깨달음의 본질에 대한 이해와 직결된다. ‘붓다의 입멸 에피소드 연구’를 통해 동국대 강사 명오 스님이 던진 이 과감한 질문은 붓다 입멸 후 이를 둘러싸고 수백 년 동안 교단 내에서 이어진 논의와 고민에 대한 방대한 자료의 확인으로
국제개발구호 단체 (사)굿월드자선은행(대표 덕문 스님)이 지난 3월 기록적인 산불이 발생한 경북 울진지역 피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장학금을 지급했다.굿월드자선은행은 5월31일 울진 두부·죽변초등학교를 비롯해 죽변중학교 등 학생 17명에게 총 51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했다. 이들 지역은 역대 최고, 최장의 기록을 세운 경북 울진, 강원도 삼척의 산불로 인해 산림과 농지, 주택이 극심한 피해를 입은 가운데 직접 피해를 입어 지금도 친척집 등에서 생활하고 있는 어린이·청소년들이다.굿월드자선은행 대표 덕문 스님은 “직접 피해를 입은 울진지
붓다가 길을 나섰다. 음유시인 빙기사를 만나기 위해 항구도시 숩바라까로 향하는 여정. 붓다를 시봉한 제자 아난다는 물었다.“세존이시여, 그(빙기사)는 밧디야 테라(비구장로)가 사끼야국의 왕이었던 시절 그의 아내 아유타를 유혹하여 간음하는 죄를 저질렀습니다. 그러고도 자신의 죄를 뉘우치기는커녕 삿된 믿음에 빠져들어 수만 명의 생명과 재산을 파괴하는 종교 전쟁을 일으켰습니다.(중략) 그 비루한 중생을 만나기 위해 여섯 달이나 걸리는 먼 여행길을 떠나시겠다는 것입니까?”붓다가 대답했다.“네가 비난하는 빙기사가 겉으로 보기에는 지은 죄업이
동국대 불교문화연구원(원장 정덕 스님. 이하 불문연)HK+사업단과 전자불전문화콘텐츠연구소(소장 주경 스님. 이하 전자불전연구소) 및 불교대학(학장 황순일)은 노르웨이 오슬로에 있는 노르웨이 문헌학연구소(Norwegian Institute of Philology)와 5월 24일 동국대 불교대학장실에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학술연구 및 상호 자료공유 등에 관한 협력을 약속했다. 업무협약에는 황순일 불교대학장, 전자불전연구소장 주경 스님, 불문연원장 정덕 스님, 옌스 브로빅(Jens Braarvig) 노르웨이 문헌학연구소장이 자리를 함께했
책이 좋고 공부가 좋았던 소녀는 ‘일체유심조’ 한 구절에 송두리째 마음을 사로잡혀 절로 향했다. 그 후 60년. 조계종 최초의 비구니 강원인 동학사강원의 대강백 경월일초 스님이 ‘대방광불화엄경’ 80권 39품을 우리말로 풀어냈다. ‘화엄경’ 한 구절에 마음 사로잡혀 머리를 깎았던 스무 살 사미니는 지금 화엄의 바다를 노니는 대자유인이다. 동학사 화엄승가대학원장 일초 스님은 한문 경구에 직접 현토를 달아 또박또박 읽고 그 뜻을 우리말로 풀었다. 후학들과 통강하며 그 뜻을 다시 점검했다. 20대에 처음 강사가 되었던 일초 스님은 60여
경기도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6·1지방자치선거운동기간이 시작된 5월20일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주지 초격 스님)를 방문해 교구본·말사 스님들을 예방했다. 김 후보는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에게 ‘불교 전통문화 정책 및 공약’을 전달하고 스님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본격적인 선거운동이 시작된 사실상 첫날 교구본사를 찾아 공약을 제시하고 의견을 경청했다는 점에서 ‘1·21 전국승려대회’와 대선 이후 불교계를 대하는 정치권의 달라진 태도가 엿보인다. 또한 종교편향 논란 등으로 홍역을 치렀던 더불어민주당의
육군 종오 고현등 군승의 모친 김남순 여사(92세)가 5월 11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전남 구례군 구례병원장례식장 특2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5월13일 오전 8시30분이며 장지는 문척면 가족선영이다. 대표번호:061)783-4344 / 농협 029-02-115224 고현등[1633호 / 2022년 5월2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스님, 불교는 왜 그렇게 어려워요?”택시운전기사가 대뜸 물었다. 조금 당황스럽긴 했지만 침착하게 되물었다.“불교 공부는 해보셨어요?”“아니, 그렇진 않은데요. 불교라고 하면 어려운 것 같아요.”이날 보각 스님은 ‘쉬운 불교’ ‘쉽게 접할 수 있는 불교책’이 꼭 필요하다는 결심을 했다. 중앙승가대 교수에서 정년퇴임하고 강진 백련사 주지 소임을 맡은 후 본격적으로 그 결심을 실천에 옮겼다. 평소에도 좋은 경구나 문장, 그리고 법문할 내용 등을 틈틈이 메모하는 습관이 몸에 배어있던 스님은 수북이 쌓여 있던 메모 노트를 샅샅이 뒤져 금과
‘근본 중송’은 대승불교의 기틀인 공사상과 중관사상의 기초를 확립한 용수보살(150~250)이 지은 게송이다. 여기에 ‘청목’으로 알려진 신원미상의 인물이 주석을 달고 이를 다시 걸출한 역경사인 구마라집이 한역으로 번역한 것이 바로 널리 알려진 ‘중론’이다. ‘중론’은 불교 논서 가운데에도 어렵기로 유명해 이에 대한 주석서가 시대를 이어 집필되기도 했다. 하지만 그 뼈대를 이루는 ‘근본 중송’은 “노래로 읽고 그 느낌을 음미하는 것이 원래의 목적”이라고 역자는 말한다. 본래 낭송을 위한 게송으로 지어진 만큼 단어의 정확한 의미를 풀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가 부처님오신날에 앞서 먼저 찾아온 어린이날 맞이 축제로 한바탕 웃음꽃을 피웠다.조계사는 5월5일 어린이날을 맞이해 경내에서 ‘붓다 페밀리 데이’ 행사를 갖고 하루종일 어린이들을 위한 체험, 놀이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날 조계사를 찾은 어린이들은 경내를 뛰어다니며 스님들과 함께 문제를 풀고 선물을 받으며 시간 가는 줄 모르는 하루를 보냈다. 또 가족들과 함께 하는 연등, 보석십자수, 바람개비 만들기 등 다채로운 체험 행사들이 이어졌으며, 어린이·청소년 불자들은 난타, 합창 등 공연무대도 준비해 솜씨를
장재진 부산 동명대 글로벌문화컨텐츠학과 교수의 부친 장예일(85세) 옹이 5월5일 노환으로 별세했다. 빈소는 부산 진구 시민장례식장 특201호에 마련됐다. 발인은 5월7일 오전 8시며 장지는 부산추모공원이다. 051)636-4444[1632호 / 2022년 5월1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이 기사를 응원해주세요 : 후원 ARS 060-707-1080, 한 통에 5000원
의정부 수락산에 자리한 석림사(주지 능인 스님)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비나눔을 실천, 부처님오신날의 참뜻을 지역사회에 구현했다.석림사는 5월2일 경내에서 ‘자비나눔쌀 공양미 전달식’을 갖고 의정부 장암동주민센터에 쌀 1600kg(10kg 160포대)을 전달했다. 전달식에는 석림사 주지 능인 스님과 석림사 신도회 임직원, 강현호 장암동주민센터민원행정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능인 스님은 “매년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공양미를 모아 장암동의 주민들과 나누고 있다”며 “코로나19가 3년째 이어지면서 사
조계종 제25교구본사 봉선사 주지 초격 스님인 종립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장으로 선출됐다. 학교법인 광동학원 이사회는 4월29일 남양주 광동고 법인 이사장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해 차기 12대 이사장에 초격 스님을 만장일치로 선출했다. 12대 이사장 임기는 오는 7월 1일부터 2026년 6월 30일까지 4년이다.학교법인 광동학원은 운허 스님이 해방 직후인 1946년 설립한 광동초급학교가 모체다. 운허 스님은 당시 봉선교구 본말사 사찰소유 전답 약59만평과 임야 약450만평을 출자하여 ‘광동초급중학교’를 설립했다. 이를 모체로 현재 광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