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방송이 최근 4년여 동안 경영을 책임질 사장을 선임하지 못하고 있는 가운데 불교방송 사장후보자 공모에 9명이 출사표를 던졌다. 불교방송 사장 추천권을 갖고 있는 대한불교진흥원이 2008년과 2009년 연속으로 후보자를 추천하고도 불교방송이사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아 공석으로 있는 사장 선출을 위해 추천권을 다시 행사하고 나선 것이다. 진흥원은 이사회를 소집해 사장 후보자 선출방법 등을 결정한 뒤 개별면접을 통해 최종 후보자 2명을 선정할 방침이다. 불교방송 사장은 진흥원이 복수 추천한 후보를 대상으로 불교방송이사회가 최종 결정한다. 불교방송이사회가 이미 두 차례에 걸쳐 진흥원이 추천한 사장 후보를 받아들이지 않았기에 이번 추천 결과를 어떻게 처리할지 벌써부터 교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불교방송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통일연합’이 6월6일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앞서 5월19일 ‘선진통일불자연합’이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선진통일불자연합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에도 초연하며 통일의 그날까지 순수한 국민운동을 전개하는데 신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러 스님들도 행사에 참석,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는 등 새롭게 출범하는 선진통일불자연합에 대한 교계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통일연합의 출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통일을 염원하는 순수한 시민단체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이 불과 1년 수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출범하는 모양새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정권 창출을 목표로 갑자기
“구체적 내용을 몰으면(모르면) 입을 닦(닥)치는 게 좋겠네요.” 4월22일 오후 조계종 미디어홍보특보 장적 스님이 본지 기자에게 보낸 문자메시지이다. 물론 스님도 때론 분을 참기 힘든 일도 있겠지만 총무원장 스님의 종책 특보를 담당하는 스님이 보낸 것이라고는 믿기 어려울 정도다. 문제의 발단은 교구본사주지회의 취재과정에서 비롯됐다. 이날 회의는 종단 안팎에서 비상한 관심을 보였다. 종단의 최대 현안인 5대 결사, 대정부관계 등을 놓고 총무원과 교구본사 주지 스님들이 의견을 공유하는 자리였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기자들에게도 교구본사주지회의는 초미의 관심사였다. 그러나 이날 회의는 총무원장 스님의 인사말까지만 공개됐고, 이후 비공개로 진행됐다. 사회를 맡은 스님은 총무원장 스님의 인사말이 끝나자 “회
최근 국방부가 ‘10·27법난’과 관련한 예산을 대폭 삭감한 것을 두고 일각에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계 일부매체들은 “국방부가 조계종 ‘10·27법난피해자 명예회복 심의위원회’가 당초 교육관 건립 등을 이유로 1500억원의 예산을 요구했음에도 이 보다 15배나 축소된 103여억 원으로 결정했다”며 “이는 국방부가 더 이상 10·27법난의 명예회복과 보상에 의지가 없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특히 교계 한 인터넷매체는 “국방부가 예산안을 반영하면서 ‘10·27법난은 사망자가 없고 다른 과거사 위원회에 비해 사안이 경미한 수준’이라고 보고했다”며 “이는 10·27법난을 폄하한 것으로 제2의 법난”이라고 몰아붙였다. 물론 국방부가 10·27법난을 “경미한 수준”이라고 인식하고 있는 것은 비판
이슬람권 채권에 비과세 혜택을 주자는 내용의 이슬람채권법(수쿠크법)과 관련해 기독교계가 연일 반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개신교계에선 이 법이 통과되면 “대통령 하야운동을 벌이겠다”는 압력행사에서부터 “한국여자들이 (이슬람 남자들의) 첩이 될 수 있다”는 근거 없는 주장까지 공공연히 하고 있다. 이런 배경엔 개신교의 이기주의가 무엇보다 짙게 깔려있음은 두말할 나위 없다. 사실 타종교를 인정 않는 개신교의 독선은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한 연구소가 종교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타종교는 인류사회를 위해 공존해야 할 대상인가?”라는 질문에 스님과 신부의 80% 이상이 긍정적인 답변을 한데 비해 목사는 채 30%에도 이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결과는 오늘날 한국 개신교에 팽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위치한 운주사 혜안 스님이 페이스북 부루나에 올린 한 편의 글이 한국 불교계를 발칵 뒤집어 놓았다. 미국에서의 한국 스님들의 행태를 적나라하게 공개했기 때문이다. 혜안 스님은 “해제만 되면 너무도 많은 스님들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는다”고 했다. 문제는 라스베이거스를 찾는 이유가 도박을 하기 위해서라는 사실이다. 그동안 소문으로만 떠돌던 일부 스님들의 해외원정도박이 사실로 드러난 셈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도박뿐 아니라 막행막식에 술과 향락에 취해 파계행위를 스스럼없이 범한다는 점이다. 일부는 도박으로 돈을 모두 탕진하고 현지 사찰을 찾아 여비를 요구하는 등 추태까지 부린다니 말문이 막힐 따름이다. 혜안 스님은 더 이상 국내 스님이 라스베이거스에 오지 말아 줄 것을 정중히 부탁했다
지난 3월10일 폐회한 조계종 임시중앙종회는 여느 때와 달리 열띤 토론이 이어졌다. 초·재선을 비롯해 다선 의원까지 상정된 종법에 대해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졌다. 또 상정된 모든 안건을 회기 내에 처리하겠다며 밤 10시까지 회의를 이어가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그 동안 문서로 대체하던 총무원에 대한 종책 질의 관행도 바뀌었다. 종회의원들은 집행부의 잘못된 종책에 대해 따끔한 질책을 아끼지 않았다. 모처럼 중앙종회가 종단의 대의기구라는 위상에 걸맞는 활동을 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이번 임시종회에서도 일부 종회의원들의 격에 맞지 않는 돌출행동은 여전히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본회의장에서 의원 상호간에 고성을 지르고, 분을 참지 못한 듯 회의장 밖으로까지 나가 언성을 높였다.
1월30일, 줄곧 수경 스님과 오체투지 순례 등을 함께 해오며 홀로 사무실을 지키던 마지막 상근 활동가 한 명마저 불교환경연대를 떠났다. 이보다 앞서 상임대표 현고 스님도 1월17일 사퇴의사를 밝혔다. 수경 스님의 업적에 누가 될까 염려스럽다는 게 현고 스님의 설명이다. 이제 수경 스님과 생명살림을 위해 길 위에 섰던 실무진 중 남은 사람은 집행위원장 지관 스님뿐이다. 수경 스님의 그늘이 이렇게도 컸을까. 삼보일배, 오체투지 등 그 동안 한국사회에서 새로운 환경운동의 지평을 열었던 환경연대였다. 그 이면에는 수경 스님의 진두지휘가 있었다. 이로 인해 환경연대가 불교계와 한국사회의 환경운동에 커다란 족적을 남긴 사실은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동전의 앞뒤처럼 바람직하다고만 볼 수 없는 현상도 고개를
1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울지마 톤즈’가 상영됐다. ‘울지마 톤즈’는 의사이자 음악인이었던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의 내전 국가인 수단에서 그 재능을 백분 활용한 봉사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과정, 그리고 이 신부가 말기암으로 별세한 후 수단 사람들의 그리움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가 상영되는 90분 간 지하공연장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신부는 헌신적인 봉사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줬으며, 의료와 교육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했다. 수단 사람들이 그에게 주는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 그리고 말기암 투병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 신부의 모습은 벅찬 감
최근 조계종의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법규위원회가 연일 비판의 도마에 오르고 있다. 종헌종법에 보장된 권한을 넘어 원칙을 거스르는 결정을 했다는 것이 주된 이유다. 법규위원회는 지난 1월7일 은해사 종회의원 재선거와 관련해 원조 스님이 제기한 ‘재선거 공고의 종법위반여부’를 결정하는 심판을 진행했다. 당시 원조 스님은 “은해사 종회의원 재선거에서 후보등록은 당초 등록했던 태관·원조·법일 스님으로 한정해야 한다”는 주장을 폈다. 이에 대해 법규위원회는 원조 스님의 주장을 받아들여 “재선거는 진행하되 후보는 당초 등록했던 태관·원조·법일 스님으로 한정하라”고 결정했다. 결정의 옳고 그름을 떠나 원조 스님의 심판 청구내용이 법규위원회의 관장 사항인지 여부부터가 쟁점이다. 현행 종헌종법에 따르면 모든 선거관
2010년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이 무적함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원정 첫 16강을 달성한 대한민국 축구 국가대표팀에 대한 국민적인 찬사에도 불구하고 이번 대회에서도 어김없이 이어진 박주영과 개신교인 선수들의 기도 세리머니와 지나친 기도 행위는 찜찜한 뒷맛을 남겼다. 특히 나이지리아와의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16강 진출이 확정된 순간, 개신교인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축구장은 교회 예배당이나 다름 아니었다. 이영표가 카메라를 향해 ‘주여’를 외치는 모습이 여과 없이 전 세계의 축구팬들에게 방영됐으며 박주영을 비롯한 개신교인 선수들은 무릎을 꿇은 채 기도를 올리느라 정신이 없었다. 기도 세리머니, 개신교계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개인적인 신앙이기 때문에 괜찮은 것인가. 8강전부터 경기에 앞서 두 나라
지난 1999년 중앙일보 홍석현 회장이 비리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을 당시 중앙일보 기자들이 검찰 청사 앞에 일렬로 서서 “홍 사장님 힘내세요”라고 외쳐 세간으로부터 따가운 비판을 받은 일이 있었다. 중앙일보 기자들의 돌출 행동은 옳고 그름의 문제를 떠나 자신들의 생계를 책임져 주는 사주를 지키려는 과잉 충성으로밖에 보이지 않았다. 때문에 언론계는 물론이고 시민사회단체들도 “중앙일보 기자들은 언론인으로서의 자존심과 품격을 내팽개쳤다”며 격렬하게 비판했다. 흔히 기자는 양심을 건 직업이라고들 한다. 사회 곳곳의 부조리에 대해 이해관계를 떠나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신념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문득 몇 해 전 중앙일보 사건을 다시 떠오르게 한 건 지난 7월 2일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의 일 때문이었다
최근 동국대로부터 불교대학이 한 공공기관과 학생 인턴십 제도 시행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는 반가운 소식의 보도자료를 전달받았다. 그러나 학교 측이 작성한 보도자료를 보면서 한 가지 이해할 수 없는 내용을 발견했다. 그것은 불교대학장인 스님의 호칭을 법명이 아닌 속명으로 명기했기 때문이다. 동국대의 이 같은 실수(?)는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 보직인사와 관련한 보도자료를 배포하면서도 스님의 법명이 아닌 속명을 사용, 결국 일반 언론은 물론 교계 언론에서조차 스님의 법명이 아닌 속명으로 보도되는 어처구니없는 일마저 발생했다. 속세의 인연을 끊고 부처님의 가르침에 따라 살아가는 스님에게 삭발염의와 법명은 출가수행자임을 나타내는 하나의 상징이다. 때문에 스님의 속명을 부르는 것은 비록 불자가 아니더라도 큰
지난해 조계종은 1994년 개혁종단 출범 이후 처음으로 사실상 추대를 통해 제33대 총무원장을 선출했다. 선거과정에서 비방과 흑색선전 등 악습적인 구태가 크게 줄었을 뿐 아니라 선거 때마다 문제로 지적돼 온 금품살포, 여비 문화도 개선했다. 이로 인해 조계종은 종단 뿐 아니라 세간으로부터도 선거문화의 혁명을 이뤄냈다는 찬사를 받았다. 특히 신임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종단 내 각 문중과 이해관계를 달리하던 모든 정치계파까지 끌어안으면서 종단의 소통과 화합에 초석을 다졌다는 평가까지 받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 지역에 거주하는 한 스님이 “자승 스님이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으로 당선된 것은 무효”라며 느닷없이 서울지법에 ‘당선무효확인’ 소송을 제기해 모처럼 무르익고 있는 종단의 화합 분위기에 찬물을
기자회견은 새로운 사실을 알리거나 잘못 알려진 사실에 대해 해명하는 자리다. 특히 취재원이 언론에 대한 반론권을 행사할 수 있는 공식적인 자리이기도 하다. 며칠 전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이 비밀리에(?) 기자회견을 개최했다. 대개 기자회견은 출입기자단의 간사를 통해 모든 언론사에 장소와 시간 등을 전달하는 게 관례지만 선각 스님은 몇몇 언론으로 한정했다. 그 동안 해인사 주지 선각 스님과 관련된 각종 의혹을 보도해 온 본지에조차 기자회견 사실을 감췄다. 선각 스님은 대장경 엑스포를 핑계로 전통사찰의 ‘옥토’를 매각하겠다고 승인을 요청하는가 하면 무리한 납골 사업을 진행하다 해인사 고불암 무량수전이 경매에 신청되고, 개인 명의로 가지고 있던 부동산을 자신이 주지로 있는 해인사에 되
불교계 환경단체들이 2월 23일 여주 신륵사에서 봉행하기로 한 ‘생명의 강을 위한 연합 방생법회 및 수륙재’를 앞두고 여주군이 뜬금없이 생태계를 교란하는 야생동물의 방생을 금한다는 공문을 발송해 논란이 일고 있다. 여주군은 “붉은귀거북, 블루길, 큰입배스, 황소개구리, 뉴트리아 등은 외래종으로 이들을 방생할 경우 생태계를 교란할 수 있다”며 주의해 줄 것을 요청했다. 친절하게도 공문에 사진까지 실었고 이를 어길 시 야생동물보호법 제69조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이나 10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할 수도 있다며 엄포까지 놨다. 남한강 유역을 관리하는 여주군의 입장에서 불교계 대형 방생법회를 앞두고 주무관청에 안내공문을 발송하는 것이 당연한 업무일지 모른다. 그러나 여주군이 이번 행사와 관련해 취지나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전 세계 72개국 2000여 명의 개업 변호사들을 회원으로 둔 국제 변호사 단체 환태평양변호사협회 회장직을 역임한 불자 변호사였다. 지진 참사로 신음하는 아이티 구호를 위해 조계종이 파견한 의료단이 구호를 가는 것이 맞느냐는 것이다. 이유는 이렇다. 지난 1월 29일 총무원장 자승 스님과 사회부장 혜경 스님 등은 아이티에 파견되는 의료봉사단과 함께 언론 앞에 현수막을 들고 활짝 웃어보였다. 현수막에는 지구 반대편으로 날아가 펼치는 구호 활동 때문인지 영문으로 ‘대한불교조계종 아이티 긴급구호 의료봉사단’을 썼다. 조계종이 영역한 아이티 긴급구호 의료봉사단의 영어 표기는 ‘Korean Buddhist Haiti Relife Medical Volunteers’였다. 알다시피 ‘rel
국내 첫 ‘존엄사 판례’의 주인공이자, 그동안 존엄사 논란의 중심에 섰던 김 모 할머니가 1월 10일 결국 생을 마감했다. 김 할머니의 죽음으로 ‘존엄사’는 다시금 우리 사회의 뜨거운 감자로 떠올랐다. 김 할머니는 유가족들이 병원측을 상대로 제기한 ‘무의미한 연명치료 장치 제거 허용 등 청구소송’에서 승소함에 따라 지난해 6월 인공호흡기를 제거했으나 병원의 예측과는 달리 자력호흡으로 6개월 간 생명을 유지했다. 아직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합의점이 명확하게 도출되지 않은 상태에서 김 할머니의 죽음과 함께 존엄사의 개념 및 연명치료 중단에 대한 찬반 논쟁이 더욱 뜨거워지고 있다. 특히 법학계, 의학계, 종교계에 ‘존엄사’는 말 그대로 하나의 ‘화두’가 됐다. 의학계에서도 ‘연명치료 중단’과 ‘소생 가능성’
“피고들은 법희식(法喜食)과 선열식(禪悅食)이 아닌 황금식, 뇌물식을 추구함으로써 스스로 종교인의 권위를 훼손했고 불가에 세속의 심판을 자초했다.” 최근 대전지법의 한 판사가 말사 주지 품신과 관련해 금품을 수수한 혐의로 기소된 비리 승려들에게 던진 말이 세간에 회자되고 있다. 이 판사는 이들 비리 승려들을 심판하면서 이례적으로 『법화경』과 『유마경』등 경전 구절을 인용, 마땅히 법을 구하는 기쁨과 선정으로 얻는 희열에 만족해야 할 출가자가 황금과 뇌물만을 좇는 모습에 대해 준엄하게 꾸짖었다. 세속의 율사라 불리는 판사의 이 같은 사자후는 비단 이들 비리 스님들에게만 국한되지는 않아 보인다. 출가수행자가 본분을 망각하고 부를 축적하는가하면 고급승용차에 고급스포츠를 즐기는 등 승단의 세속화를 부추기는 풍토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국토해양부 대중교통정보시스템 ‘알고가’의 사찰 삭제, 경기여고 성보 훼손, 어청수 경찰청장의 특정종교 기도회 포스터 사진 게재 등 봇물 터지듯 이어지는 정부 관련기관의 종교편향 사건에 불교계 민심이 돌아서자 정부와 여당이 전전긍긍하고 있다. 한승수 국무총리는 급기야 7월 4일 전 부처에 “특정 종교에 편향됐다는 오해가 생기지 않도록 주의하라”는 총리 훈령을 내렸고, 같은 날 한나라당 박희태 신임 대표최고위원은 취임 후 가장 먼저 조계종을 찾아 “여러 가지 불미스러운 일로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는 말로 등 돌린 불심을 되돌리기 위해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다. 또 청와대 박형준 홍보기획관도 이날 한 라디오 프로그램과의 전화인터뷰에서 “청와대가 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