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마민족인 우리 조상드세고 강한 성향 지녀타고난 능력·힘 발양에 불교가 정신 토대 되길 오랜 세월 동안 한국의 정신문화는 조선조 500여 년 동안 유교의 지배를 받아 왔었기 때문에 그 업이 남아서 그런지 공연히 별 내용 없이 무의식적으로 유교의 선악관에 따라 세상을 명분적으로 지배하려 한다. 유교의 도덕명분으로 세상을 지배한다는 것은 실질적으로 세상이 도덕적 가치관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과는 다르다. 한국에서는 유달리 명분 싸움이 강하다. 실제 도덕적 성향이 우리 가슴 속을 가득 채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다만 도덕적 이데올로기가 되어서 우리의 지배적인 명분으로 작용하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다보니 명분 싸움을 할 때는 늘 도덕적으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어떤 구실이 있어야 승자의 길을 가게 된다. 나는
나는 불교와 기독교가 근본적으로 상이하다고 생각한다. 다 같은 고등종교이므로 철학적으로 유사하다고 생각함은 올바른 관점이 아니다. 서로 다 같이 유치하게 싸우지 말고 점잖게 잘 지내자는 관점에서 말하는 것은 사회적 관점에서 대단히 중요하지만, 그것은 불교와 기독교라는 인류의 두 고등종교가 지녀야 할 정신적인 깊이는 아니겠다. 두 종교는 세상을 읽는 사고방식에서 아주상이한 철학적 관점을 지니고 있다. 불교는 세상을 이중적으로 읽기를 가르치고, 반면에 기독교는 세상을 일원적으로 읽기를 종용한다고 나는 본다. 다시 말하자면 불교는 세상의 도(道)가 이중성이어서 선악을 대결적으로 보지 말고, 같은 것을 이중성의 입장에서 읽기를 가르치는 것 같다. 예컨대 선은 선이고 악은 선과 전혀 다른 차원의 나쁜 것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