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불교환경연대와 화엄사가 협약식을 맺게 되어 감사한 마음입니다. 제가 환경문제 전문가는 아니지만, 온 생명이 함께 더불어서 관계하고 또 행복한 삶을 이루는 생명존중사상을 실천하는 일에 역할을 하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우주의 나이가 150억년이고, 지구의 나이는 대략 46억년 정도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80만 년 전에 인류 호모사피엔스가 생겨났다고 합니다. 이어 약 8만 년 전 인지혁명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우리 인류를 바꾼 세 가지, 세 번의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가히 혁명이라고 할 정도의 큰 변화였습니다. 첫 번째가 바로 8
앙고 남방화주 대원본존 지장보살 불사자비 위작증명 상래소수공덕해 회향삼처실원만 시이 사바세계 남섬부주 동양 대한민국 충청남도 천안시 서북구 성거읍 망향의 동산 청정극락지도량에서 영면에 드신 외로운 영혼들의 명복을 빌며 왕생극락을 두 손 모아 축원합니다. 이렇게 기도하고 축원한 공덕이 국운을 되살리고 국민을 일깨우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 합니다. ‘대한민국 건국이래 순국열사 애국지사 충의장졸 전몰장병 육해공군 호국영령 순직군경민 이망자등 각 열명영가 의산의수 침혼체백 기한동뇌 의초부목 지정령등 중 각열명영가 각처 만경창파 파선침
오늘 의정부 성불사 대웅전 낙성식에 동참을 하게 돼서 저 개인적으로도 매우 기쁩니다. 오늘 이곳에 와서 깜짝 놀랐습니다. 몇 년 전 성불사에 왔을 때는 쇠락한 사찰에 불과했는데 이렇게 달라져 있을지는 정말 몰랐습니다. 여법한 도량이 만들어진 것을 함께 기뻐하기 위해 종단을 대표하는 많은 스님들과 의정부 시정을 맡고 있는 시장님, 그리고 많은 불자님들이 오셔서 감사의 말씀부터 드립니다. 돌이켜보면 우리는 지난 몇 년간 참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내야 했습니다. 코로나19라는 전염병이 창궐해 많은 이들이 생명을 잃고, 일상이 단절돼 서로
새 봄, 이 시기가 되면 많은 분이 새삼스럽게 궁금해 하는 것이 있습니다. ‘어떻게 해야 행복하고 어떻게 해야 더욱 소원을 이룰 수 있고 어떻게 해야 편안함을 가질 수 있을까.’ 바로 자기 자신의 인생을 궁금하게 여깁니다. 그래서 여기 저기 찾아다니는 분들이 있습니다. 올해는 복이 있을까, 없을까? 그분들이 한결같이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올해 나의 운이 좋을까요? 나쁠까요?” 운명은 내 안에 있습니다. 이 사실은 법문을 통해, 기도를 통해, 불서를 통해 익히 잘 알고 계십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랜 습관을 바꾸지 못한 채 운명을
오늘은 일상을 지혜롭게 살아가는데 도움이 될 명상법과 자비선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명상은 정신적인 향상을 도모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정신적인 향상을 도울 명상에 여러 방법이 있는데, 오늘 먼저 말씀드릴 명상법은 차명상입니다. 차명상은 실제 차를 마시는 것이 아니라, 상상으로 차를 마시면서 몸과 마음에 일어나는 현상을 직관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차를 마시면서 사유통찰이 필요한데, 어떠한 현상이 생길 때 그 현상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사유통찰 중에서 대표적으로 일미다선이라는 사유통찰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는 차의 맛을
오늘 말씀드리고 싶은 주제는 ‘탈종교 시대의 불교 역할’입니다. 많은 분들이 지금 탈종교라는 변화를 걱정하고 있습니다. 비단 불교계만이 아니라 기독교에서도 교회에 나가지 않는 교인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습니다. 소위 가나안이라는 신자들. 가나안이라는 표현은 ‘안 나가'를 거꾸로 뒤집은 말입니다. 불교도 일종의 노령화 현상. 그리고 젊은이들이 더이상 불교계에 유입되지 않는 것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보면 탈종교의 근본적인 문제는 불교의 문제가 아닙니다. 그동안 불교가 종교라는 카테고리 안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는데, 이제
오늘은 ‘올바른 인간관계’란 어떤 것이고 ‘진정한 친구’란 어떤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코로나19로 2년 가까이 법회를 정상적으로 열지 못했던 것을 떠올리면서 이런 주제를 생각하게 됐습니다. 그래서 ‘인간관계의 본질이 무엇’이고,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이야기했으면 합니다. 우리는 어떤 형태로든 무리를 짓고자 하는 욕망이 있지만, 정작 인간관계를 매끄럽게 이어가는 것이 쉽지 않습니다. 이때에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이 행하는 부분을 먼저 생각해볼 필요가 있고, 인간관계의 가장 본질적이고 핵심적인 측
저는 선원에서 화두를 가지고 정진하는 사람의 입장이며 교학자는 아닙니다. 그래서 ‘화엄경’을 주제로 법문한다는 것이 조심스럽습니다. 오늘은 ‘화엄경’의 전체 모습을 말씀드리고, ‘화엄경’이 어떤 사상으로 되어 있는지 그리고 우리가 어떻게 ‘화엄경’의 본뜻을 이어받아서 수행하고 정진하고 기도할 것인가, 이런 측면에서 말씀을 드리겠습니다.한국에서 주로 유통되는 ‘대방광불화엄경’은 39품 80권으로 되어 있습니다. 품마다 부처님을 증명으로 수많은 보살님이 법문하시고 묻고 이런 식으로 전개됩니다. 소설에 비유한다면 대하 장편소설처럼 멋지게
독일의 철학자 쇼펜하우어는 인간관계를 고슴도치에 비유했습니다. 인간관계는 고슴도치처럼 가시가 돋아있어서 서로에게 가까이 가면 상처를 준다는 겁니다. 인간관계에서 가장 가까운 게 부부인데 이들은 서로에게 상처를 제일 많이, 끊임없이 주지 않습니까? 쇼펜하우어는 가까운 사이일수록 거리를 두어 상처 주지 말아야 한다고 합니다. 이 거리 두기가 바로 예의이고 상처를 주고받지 않는 비결이라는 겁니다.쇼펜하우어는 오늘날 우리가 공감할 수 있는 말을 많이 했습니다. ‘인생은 욕망과 권태 사이를 왔다 갔다 하는 시계추와 같다’는 말을 했습니다.
불교란 근본적으로 부처님의 가르침, 곧 부처님의 설법을 가리킵니다. 당연히 부처님의 가르침입니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우리들을 행복으로 안내하는 훌륭한 길잡이가 되어왔습니다. 그런 부처님의 설법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첫째, 출가승을 장차 깨닫게 하기 위한 가르침입니다. 둘째, 불교 교리를 부정하는 무리들의 주장에 대한 반격으로 이성적이고 논쟁적인 가르침입니다. 셋째, 재가자들의 행복을 위한 교육적이고 합리적인 가르침입니다.부처님께서는 재가자들의 이익과 행복을 위해 체계적이고 단계적인 가르침을 펼쳤습니다. 그 가르침으로
이번 설에도 지난해와 같이 가족과 함께 차례를 지내고 덕담도 나누셨을 것입니다. 저 역시 지난해처럼 올해도 이 자리에서 새해 법문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지난해와 올해, 달라진 것이 무엇입니까? 신축년이 가고 올해는 호랑이해, 임인년이라고 합니다. 뭐가 달라진 것 같습니까?우리가 바라는 소원은 지난해도 모든 재앙은 다 사라지고 오직 내가 가는 길이 꽃길이면 좋겠다는, 좀 막연하지만 그런 생각이었습니다. 새로운 한 해도 역시 꽃길 같기를 발원합니다. 이 소원은 아마 영원할 겁니다. 그런데 여러분의 염원과 기대와 달리 지난해도 재
최근 일본의 사도(佐渡)광산에 대한 유네스코 등재 문제로 한일 간의 외교적 갈등이 재점화 되고 있습니다. 일본이 자국의 광산을 역사적인 보존 가치가 있어 유네스코에 등재한다는데 왜 우리나라와 외교적 분쟁을 일으키는가 하고 궁금해하시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하지만 그 속내를 들여다보면 사도광산 유네스코 등재는 단순한 문제가 아닙니다. 이 사안은 외부로 드러난 빙산의 일각일 뿐 본질은 역사 왜곡을 통해 일본이 과거 침략의 역사를 희석하고 새로운 제국주의의 부활을 노린다는 점입니다. 저는 이 문제가 역사전쟁(歷史戰爭)이나 다름이 없다는 사
스승님. 틱낫한 존자님. 한국의 제자 지현은 향 사르고 구 배 드리며 전별하는 예를 표합니다.저희의 삶과 수행의 길에 이해와 사랑 그리고 평화와 행복의 씨앗을 심어주신 스승님의 열반 소식은 밝은 한낮에 갑자기 태양이 사라진 듯한 아득함입니다. 저희는 스승님의 열반을 애도하며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 채 망연자실하고만 있었습니다. 그때, 큰스님의 자비로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지금 스무리띠(smṛti) 사마타(samatha) 프라즈나(prajna)의 수행으로 사랑과 연민을 기르고 기쁨과 평정된 마음으로 고통받는 중생들을 깊이 이해하고
불기 2566년 부처님 성도재일(成道齋日)을 맞이하여 불자님들을 뵙게 되니 반갑습니다. 석가세존께서 6년의 긴 고행 여정 속에서 진리를 깨우치신, 그리하여 불교 교단이 태동하게 된 한량없이 경사스러운 날입니다.제가 운수행각을 멈추고 이곳 충북 제천의 관음정사에 걸망을 풀고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는 포교에 원(願)을 세워 불자님들과 인연을 맺어 ‘묘법연화경’ 사경 수행도량을 일구어온 시간이 5년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도량을 일굴 수 있었던 것은 모두 여러분 덕분입니다. 임인년 새해에도 불자님들 가정에 불보살님의 보살피심이 가득하여 코
코로나19가 멈추지 않는 상황에서 송년법회와 장학금 수여식을 하는 것이 어쩌면 무리일 수도 있다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지난해는 장학금을 송금하는 것으로 수여식을 대신했는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일 년 내내 끝없이 코로나19가 지속되면서 여러분을 볼 기회 자체가 없게 됐습니다. 그래서 올해는 간단하게나마 얼굴을 보면서 장학금을 수여하고, 질병 속에 고통 받는 불자님들과 학생들에게 짧게나마 말씀을 드려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유심청정(唯心淸淨)이라 했듯, 오직 마음을 청정하게 지니고 있으면 바로 청정국토입니다. 코로나19라는
코로나19로 어려운 중에도 이 화엄산림을 무장무애(無障無碍) 환희원만(歡喜圓滿)하게 성취(成就)하게 되어 참으로 기쁘고 또 감사합니다. 통도사 화엄산림의 시작은 자장 스님의 통도사 창건 시기부터라고 봅니다. 그 이후로 많은 역사의 흐름 속에서 통도사에서는 화엄산림이 잘 이어질 때도 있었고, 또 난리를 만나든지 무슨 일이 있을 때는 끊어진 때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근래에 와서는 한 번도 끊어지지 않고 화엄산림이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화엄경’은 부처님께서 우주 만상을 상이 없는 상으로 말씀하시고 고구정녕하게 분석하여 설명하신 경
오늘 법회는 개인적으로 감회가 남다릅니다. 제가 총무원장(1986~1994)으로 있던 그 시절은 참으로 어려운 시절이었습니다. 종무원들 보시금 주기도 어려웠습니다. 그런 상황에서도 전법을 위해 한푼두푼 모아 부처님 성지를 만들기 위해 이곳에 땅을 샀습니다. 그러나 불사를 하기에는 엄두도 나지 않았습니다. 그러다가 자승 전 총무원장께서 이곳에 국제선센터라는 거룩하고 장엄한 대작불사를 했고, 어느덧 11년이 지났습니다. 오늘 이 웅장한 법당에서 법회를 진행할 수 있게 된 것은 매우 뜻깊은 일입니다. 우리 불교가 삼국시대 전래돼 이렇듯
기나긴 코로나와 여러 가지 변수로 민생경제가 어렵습니다. 쌀쌀해진 날씨까지 더해져 어깨가 움츠러듭니다. 어려움을 빨리 벗어나려는 마음에 초조함과 불안감만 더해지는 분위기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처님의 가르침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부처님께서는 이 세상이 꿈같고 허깨비같고 물 거품이고 그림자와 같다고 하셨습니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실체가 없다, 모든 존재가 찰나에 생멸하는 연기적 존재라고 하셨습니다. 그 말씀처럼 나라는 존재는 언제 사라질지 아무도 모릅니다. 사라질 나를 붙잡고 집착을 거듭할 것이 아니라 다 놓아 버리고 용서하며 나누고
불자라면 모든 것은 오로지 마음이 지어낸다는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를 들어보셨을 겁니다. 유식에서는 ‘유식무경(唯識無境)’이라고 합니다. 유식무경은 오직 식이 있을 뿐이고 바깥의 경, 즉 대상이 따로 없다고 합니다. 그런데 일반사람들은 우리 눈앞에 실재하는 대상, 즉 물리세계가 있는데 이게 어떻게 가상의 세계인가 의문을 가집니다. 이 실재하는 세계가 가짜일 수도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들이 있습니다.워쇼스키 형제의 매트릭스입니다. 이 영화에서 주인공 네오가 경험하는 세계는 입력된 정보가 만들어내는 가상현실입니다. 그러나 주인공
불교를 한마디로 정의하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수행방법과 나라의 전통에 따라 다양한 불교가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나라와 전통을 초월해 공통된 것은 바로 삼보(三寶)에 대한 예경입니다. 삼보는 ‘무상정등각’의 깨달음을 이룬 석가모니 부처님과 부처님께서 제자들과 미래의 제자들을 위해 남기신 가르침, 그 가르침을 따라 수행하는 승단을 말하는 것이지요. 그런 청정한 불법승 삼보가 있었기에 불교가 오늘날까지 전해질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승을 스님들로만 보는 경향이 있지만, 기본적으로 승은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모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