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생을 다 건지오리다. 번뇌를 다 끊으오리다. 법문을 다 배우오리다. 불도를 다 이루오리다.’절에 다니는 불자라면 사홍서원(四弘誓願)이 익숙할 것이다. 불교 행사 대부분 삼귀의로 시작해 사홍서원으로 마무리한다. 한때 어느 단체에서는 사홍서원이 현실성이 떨어진다며 구체적인 서원으로 바꿔야 한다고 비판했다. 전 세계 70억 인류와 수많은 생명체를 아우르는 ‘중생’을 다 구제하겠다는 것이 가능하겠냐는 의구심은 당연할 수 있다. 또 찰나찰나 일어나는 번뇌 망상을 어찌 다 다스릴 것이며, 초기불교를 비롯해 부파·중관·유식·화엄·법화·밀교·
가로열쇠1. 48대원을 세우고 서방에 극락정토를 세워 중생을 제도하는 부처님. 이 부처님을 모신 전각으로 극락전, 미타전이 있다. 무량수불, 무량광불로도 부른다.2. 부처님께서 꽃을 들어 보이니, 가섭만이 미소 지었다는 고사에서 유래된 사자성어. 마음에서 마음으로 불법을 전하는 일. 이심전심(以心傳心), 염화시중(拈花示衆)도 같은 뜻이다.3. 처음 가진 마음. 첫 마음. 초발심(初發心)이라고도 한다.4. 어려운 이를 사랑하고 가엾게 여기는 것. 부처님의 이 마음은 한량없어 대자대비(大慈大悲)라 부른다.5. 출가와 재가. 승가와 속가
대승불교에서 말하는 깨달음은 간단하게 말하면 내가 아는 이 모든 세상이 하나라는 사실이 명백해지는 일이다. 둘이나 셋이 없이 오직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하나라는 생각조차도 없는 체로 하나이다. 깨닫고 보면 항상 무엇을 보든, 듣든, 맛보든 일체가 항상 이 하나라는 점이 너무나도 명백하게 느껴지게 된다. ‘묘법연화경’의 ‘약초유품’에서는 이 하나인 사실을 일상법(一相法) 혹은 일미법(一味法)이라고 칭하였고, 선불교에서는 이것을 또 ‘둘이 아니다’라는 표현을 써서 불이법(不二法)이라고 불렀다.즉, 이 세상을 볼 때 중생은 천가지 만가지
불자들 스스로가 불교가 자신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교가 삶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기본적인 이해도 부족하다보니 불자로서의 정체성도 희박할 뿐 아니라 전법에 여전히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이같은 통계는 사단법인 마인드랩(이사장 조성택)이 지난 4월 한국리서치에 의뢰해 18세 이상 남녀 2022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2023 종교문해력 온라인 설문 조사’ 응답을 분석한 결과다. 종교를 가진 응답자는 개신교 454명, 가톨릭 289명, 불교 392명, 기타 종교 44명, 무종교인은 843
부처님께서 처음 깨달았을 때의 경계를 설파하고, 그 경지(법계·法界)에 도달하는 이론과 방법을 전하는 경전이 있다. 대승불교 교리의 정수요, 정점이라는 이 경전은 워낙 방대하고 심오해 ‘화엄대해(華嚴大海)’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동서양의 철학에서 사유해 온 물음에 답을 보여준다는 경전, ‘화엄경’이다. ‘화엄경’ 해석의 최고봉으로는 중국 당나라의 청량 징관(淸涼 澄觀·738~839) 스님이 지은 ‘화엄경소초(華嚴經疏鈔)’를 꼽는다. 중국의 화엄사상이 ‘불교사상의 극치’라고 평가받는데 일조한 주석서다. 우리나라 전통 강원(지방승가대
이 책은 평생 유식과 대승사상 연구에 전념하다 올해 8월 91세 일기로 별세한 오형근 동국대 명예교수가 박화문 교수와 공동 집필한 마지막 저서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오 교수는 1960년 동국대 불교학과에 입학하면서 불교학자의 길을 걸었다. 특히 1963년 근현대 불교학의 선구자로 꼽히는 김동화 박사로부터 유식 강의를 듣고, 유식학 연구에 매진하기로 발원했다. 이후 동국대 대학원에서 유식학을 전공해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동국대 강사를 거쳐 1977년 동국대 전임강사로 부임해 유식학과 관련한 70여편의 논문과 저서를
사단법인 반야불교문화연구원이 학술지 ‘프라즈냐’를 창간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원장 지안 대종사, 이사장 김성태)은 최근 불교 사상 및 불교문화 진흥을 위한 원력으로 반년간 학술지 ‘프라즈냐’를 창간했다. 제호는 깨달음에 이르는 지혜인 ‘반야(般若)’의 산스크리트어 ‘프라즈냐(praina)’를 채택했다. 반야불교문화연구원 원장 지안 스님은 “오늘날 현대사회가 탈종교화 시대가 되어 간다고 종교계에서는 우려하며 일부 지식인들은 종교에 대해 외면하거나 매우 비판적인 견해를 보이는 경향도 있다”며 “이는 종교가 건전한 사회 대중 의식과 동
불교문학의 미래를 책임질 유능한 불자작가를 발굴, 양성하기 위한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의 발원으로 제정된 법계문학상이 올해 다섯 번째 당선작으로 혜월 스님의 소설 ‘구마라습, 대장경 판각속으로 가다’를 선정했다. 대승불교 경전의 한역을 완성함으로써 중국불교의 토대를 닦은 역경승의 최고봉 구마라습의 생애와 업적을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력으로 기록한 역작으로 손꼽힌다.법계문학상 심사위원회(위원장 남지심)는 12월5일 제5회 법계문학상 당선작을 발표했다. 심사위원회는 “해인사가 팔만사천경을 보유할 수 있었던 인연의 시작이 방대한 산스
인류가 다른 생명체들과 차별되는 두드러진 특징 가운데 하나는 언어의 사용이다. 언어를 통해 진리를 사유하고 인식하고, 소통한다. 또한 언어를 통해 문명과 문화를 형성하고 발달시켰고, 이를 통해 자연을 이해하고 활용해 그 삶을 풍성하게 만들기도 했다. 하지만 다른 한편으로 언어는 그것이 지시하는 대상 그 자체와의 접촉을 오히려 멀어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하기도 한다. 언어는 대상을 지시하거나 상징할 뿐 대상 그 자체는 아니기 때문이다. 책은 밝은사람들연구소가 11월18일 개최한 학술연찬회에서 발표된 논문들을 엮은 것이다. 언어가 가지는
부처님 가르침을 깊이있게 알고 싶으면, 강의를 듣든 아니면 책을 읽던 간에 일단 누구나 불법 공부부터 하게 된다. 예를 들어 맨 처음엔, ‘이 세상 만물은 여러가지 인연의 조합에 의지하여 잠시 모습을 나타냈을 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다’라는 제행무상(諸行無常)의 진리를 배우게 된다. 더불어 ‘무상한 이 세상 모든 것들은 스스로 생겨난 것이 아니고, 여러 인연들에 의해 연기(緣起)되어 나타났다’는 점도 배운다. 그러기에, 이름은 각각 달리 부르지만, 그 이름 각각이 지칭하는 고유의 실체성이 따로 없다. 이것을 좀 더 전문적 용어로는
김성철 동국대 WISE(경주)캠퍼스 불교학부 명예교수가 11월23일 오전 심장마비로 세연을 접었다. 향년 66세.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 23호, 발인은 11월26일 오전 10시이며, 장지는 서울추모공원이다.김성철 교수는 1974년 고교시절 명동화랑에서 열린 현대조각의 거장 권진규(權鎭圭, 1922~1973) 유작전을 보고 조각가와 미술평론가의 꿈을 품었다. 집안의 반대문제도 있었지만 순전히 다른 일을 겸할 수 있다는 생각에 1976년 서울대 치과대학에 입학했다. 입학 후 미술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동시에 미학과 철학 관련
티벳 불교 닝마빠 큰 스승 쟈 낄룽 린포체(Dza Kilung Rinpoche)가 겨울 다채로운 법회로 한국 대중과 만난다. 11월25·26일 서울 국제선센터에서 ‘미움, 두려움, 좌절, 그리고 우리의 본성’ 주제 대중법회를 시작으로 12월13일까지 3주에 걸쳐 안거, 티벳 전통 수행 안거, 청년 특강을 개최한다.쟈 낄룽 린포체는 18세기 동티벳 쟈추카에 낄룽 사원을 설립한 ‘직메 오찰 갸초’의 다섯 번째 환생자로 알려졌다. 17세에 낄룽 사원을 공식적으로 인계 받아 수행과 학문의 중심지로 재건하기 위해 힘쓰고 있다. 1993년부터
언어는 진실을 전달할까, 아니면 왜곡할까. 어떤 대상을 지시하고 상징하는 언어가 진실을 투명하게 보여주는 유용한 도구인지, 아니면 오히려 진실을 왜곡하는 도구인지 고찰하는 자리가 마련됐다.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는 11월18일 오전10시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언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를 주제로 학술연찬회를 개최했다. 언어의 본질은 대상을 지시하거나 상징할 뿐, 대상 그 자체는 아니라는 관점에서 언어적 집착을 여의는 계기를 마련하는 취지에서다.이번 학술연찬회는 한자경 이화여대 교수를 좌장으
삼종정육(三種淨肉; 세 가지 조건을 갖춘 청정한 고기) 섭취의 허용 주장을 논파했던 양무제의 의도를 심도 깊게 살펴본 논문이 발표됐다.조윤경 국립안동대 교수는 11월18일 한국외대 사이버관에서 열린 불교학연구회(회장 남수영) 추계학술대회에서 논문 ‘스님은 반드시 채식해야 하는가?-단주육문(斷酒肉文)에 나타난 양 무제의 육식 금지령에 대한 윤리적 고찰’을 발표했다.이날 조 교수는 “육식 금지령 이면에는 ‘육식은 그 자체로 곧 살생’이라는 윤리적 판단이 전제했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출가자들의 음주와 육식을 전면 금지하는 양무제의
밝은사람들연구소가 11월18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 2층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제22회 학술연찬회 시간을 가진다. 이번 학술연찬회는 ‘언어, 진실을 전달하는가 왜곡하는가’를 주제로 초기불교, 대승불교, 선불교, 서양철학, 심리학계 전문가가 ‘언어’에 대해 고찰한다.이번 학술연찬회는 한자경 이화여자대 교수를 좌장으로 △깨달음으로 가는 길 (한상희/ 경북대) △은유로 나타나는 세계(김성철/ 금강대) △불립문자와 불리문자의 이중주(김방룡/ 충남대) △언어를 사용하는 동물로서의 인간(박찬국/ 서울대) △말과 마음의 관계(권석만/
전국 선원에서 40안거를 지낸 수행자이면서 교학에도 밝아 실상사 화엄학림 학장을 지낸 하청연관(河淸然觀) 스님. 지난해 4월 ‘만선동귀집강의’ 편집 교정을 마칠 때까지도 스님의 세연이 막바지에 이르렀음을 누구도 몰랐다. 병원을 찾았을 때 암은 퍼질 대로 퍼져 말기로 치닫고 있었다. 황망한 소식에 지인들은 항암치료를 권했으나 스님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대신 곡기를 끊고 물과 차만 마시다가 그해 6월15일 정토에 들었다.이 책은 스님이 마지막 생명을 불살라가며 완성한 유작이다. 생전 스님은 미륵불의 화현이라 추앙받던 당나라 영명연수 스
3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어둠의 터널에 갇힌 채 일상을 잃었던 지구촌이 서서히 코로나19 터널을 빠져나와 빛을 마주하며 생동감을 찾아가고 있다. 혹한의 겨울 추위에 한껏 움츠러들어 빛을 잃었던 만물이 따뜻한 봄 기운에 싹을 틔우듯, 이제 세상이 이전의 모습을 회복해 가고 있는 것이다.그리고 활발해진 세상의 움직임과 함께 멈췄던 성지순례 발길도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처님의 향훈을 흠뻑 느끼며 홀로 담금질했던 신심의 강도를 높일 수 있는 인도로 향하는 발걸음이 잦아지고 있다. 특히 부처님의 발자취를 따라 43일간 11
2000년 전 대승불교 출현에 재가자가 어떻게 관여했는가에 대한 연구는 일본학자 히라카와 아키라 교수에 의해 시작됐다. 석존의 유골을 모신 탑의 건축이나 관리가 재가자들에게 위임됐으며, 그것이 계기가 돼 재가자들이 대승교단 형성에 참여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이후 동서양 학자들에 의해 이에 대한 반론과 재반론이 이어지고, 그것이 축적돼 대승불교 흥기의 기원에 대한 논의도 더욱 깊어졌다. 더불어 대승의 보살도가 출·재가가 함께하는 이상적인 공동체 이념임은 분명해졌다. 재가자들이 대승교단의 양 날개 중 하나임은 이제 의문의 여지가 없다.
대승불교의 한 유파인 유가행파의 기본 논서로 불리는 ‘유가사지론’ 산스크리트본이 번역된다.사단법인 한국불교연구원(원장 안성두)는 ‘유가사지론(瑜伽師地論)’ 산스크리트본을 번역해 11월16~17일 출간할 예정이다. 이번 번역은 보성장학재단의 지원을 통해 안성두 원장이 번역 책임자로 나서 이영진 경상대 교수, 삼선불학승가대학 교수 원과 스님, 독일 함부르크대 운산 스님과 함께했다.이번 번역은 ‘유가사지론’ 중에서 ‘본지분(本地分)’ 전체와 ‘섭결택분’ 일부를 작업했다. ‘본지분’은 ‘유가사지론’의 핵심을 이루는 첫 번째 부분으로 산스크
“한중일 삼국은 부처님 법을 대중에게 널리 전하는 대승불교를 표방해 전세계에 큰 영향력을 끼치고 있습니다. 한중일불교우호교류대회를 통해 우리는 불법홍포와 자비를 근간으로 한 세계평화를 위해 나아가며 구도의 정진으로 불국토 건설에 매진합시다!”불교종단협의회장 진우 스님이 중국불교협회(협회장 연각, 수석대표 명성 스님), 일중한국국제불교협의회(이사장 타케 카쿠초 스님) 등 한중일 삼국 불교를 대표하는 스님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에서 “삼국 불교계가 긴밀이 협력해 세계평화를 이룩하자”고 당부했다.한중일 삼국 스님들은 11월6일 서울 삼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