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계 튀르키예 지진 긴급구호 협력팀(굿월드자선은행, 더프라미스)은 계속해서 2개의 팀으로 구호활동 중이다. 더프라미스(팀장 김동훈 총괄이사)는 메르신에서 튀르키예에 살고있는 시리아 난민 지진 피해자와 시리아로 구호물자를 보내는 활동을 하고, 굿월드는 가지안테프 주변 지역에서 튀르키예 지진 구호활동을 계속 진행중이다. 더프라미스가 있는 메르신과 이 곳 가지안테프의 거리는 약 600Km이다.지난 3월3일 마라하쉬 GAYBERY CADIRKENT 캠프의 후원물품 전달을 끝내고 우리 연합팀은 긴 거리 탓에 어쩔 수 없이 유선으로 회의를
“안녕하세요 혹시 지난주에 마라하쉬에 오셨던 한국NGO 인가요?”아침일찍부터 전화벨이 울린다. 띄엄띄엄 영어로 말하는 목소리가 낯익다.“마하라쉬 하비베 선생님?”전화 속 목소리의 주인공은 지난 22일 우리가 지원했던 마라하쉬 지역의 GAYBERY CADIRKENT 캠프 자원봉사자 하비베(HABIBE)선생님이었다. 그리고 우리에게 시간이 된다면 이 곳으로 한번 더 와달라 부탁했다.무슨 일일까 싶어 오전에 방문하려던 캠프를 내일로 미루고 즉시 달려갔다. 마하라쉬에서만 사망자가 1200명 이상이고, 대부분의 건물과 집들 다 붕괴돼 대지진
불교계 국제개발구호 튀르키예 지진구호 연합팀(굿월드자선은행, 더프라미스)은 2개의 프로젝트를 시행 중이다. 굿월드는 튀르키예 지진피해 생존자들에게 물품 지원, 더프라미스는 시리아와 시리아인 지진 생존자 지원을 맡아 활동하고 있다.이날 우리는 지금까지 지원했던 지역 가운데 가장 먼 지역 꼬냐(Konya)로 향하기로 했다. 새벽 4시 가지안테프를 출발해 서서히 떠오르는 아침 해를 등지고 자동차 그림자를 따라 서쪽으로 향했다. 꼬냐까지는 약 570Km, 차로 대략 6시간이 걸리는 상당히 먼 지역이었다.꼬냐(Konya)는 굿월드와도 인연이
“마호메드씨, 지금 너무 강행군인데 일요일이니까 하루만 쉬고 또 움직이는 건 어떨까요?”“미스터 김! 우리에겐 그럴 시간이 없어요. 하루빨리 한 사람이라도 더 도와야죠!”2월26일 첫 일정은 지원 사각지대인 시리아를 위해 ‘헬프 시리아’ 측에 후원금을 전달하는 것으로 시작했다.이번 대지진은 튀르키예와 시리아 국경지역 부근에서 발생했지만 안타깝게도 국제사회의 모든 지원과 인력은 튀르키예에만 집중되고 있다. 그 이유는 시리아가 십 여년 넘게 내전에 시달리고 있어 곳곳에서 테러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군과 시민군이 강력하게 대립하
아침 일찍부터 회의를 진행했다. 그동안 조사하고 방문한 곳들과 지금부터 방문해야 할 곳들의 정보를 모아 정리하고, 지원 방향을 정하기 위한 회의였다. 오늘부터 팀을 3개로 나눠 활동을 진행키로 했다. 2팀은 지원을 시작하고 1팀은 계속 조사를 진행하고, 2팀은 지원을 맡는 방식으로 활동하기로 했으며, 굿월드팀 또한 직접 지원을 시작했다.우리가 찾아간 곳은 지난 21일 방문한 가지안테프로부터 약 2시간30분 거리에 있는 ‘마라하쉬’시 이다. 다른 지역처럼 모든 아파트와 집들 그리고 건물들이 다 무너져 적게는 5~10여 동 많게는 50
중견 작가인 조동수(70·통녕) 거사가 그동안 자신의 참선공부를 담은 ‘오등일지’를 보내왔다. 강원도 산중의 한 사찰에서 기거하던 중 ‘색즉시공’이라는 말에 걸려 밤새 씨름하다 불가사의한 체험을 한 그가 이후 선지식을 찾아다니며 수행을 이어가다 오등선원 조실 대원 스님 회상에서 오도송을 쓰게 된 내용을 담고 있다. 편집자*오도송이 있느냐?계룡산 학림사 오등선원의 대원 스님이 내게 오도송 쓴 게 있느냐고 물었다. 많은 대중들 앞에서 나의 상태를 점검하면서였다. 그리하여 며칠 후, 예전의 메모를 정리하여 보여드렸다.색즉시공 한 마디에
2월20일 새벽, 시차적응도 제대로 못하고 일찍 잠에서 깬 우리 활동가들은 서로의 건강상태를 확인하는 것으로 인사를 나눴다.오늘 일정의 시작은 시리아 민간 구호단체 ‘화이트 헬멧’과의 실무 미팅이다. 그들이 원하는 것을 알아보고 전달방식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화이트 헬멧’ 사무실에서 사무국장, 지원팀장, 전략팀장, 대외협력팀장과 회의를 시작했다. 그들은 “튀르키예를 비롯한 시리아 정부조차도 신경써주지 않는데 이렇게 찾아와 준 한국 NGO에 감사드린다. 한국 국민들에게 늘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길 기도드리겠다”라고 말했다.우리는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김춘수 시 ‘꽃’ 중에서이름은 누구에게나 자신의 존재가치를 세상에 드러내 보이는 또 하나의 얼굴이다. 세상의 모든 존재는 자신만의 고유한 이름이 있고, 세상 사람들과 어울리되 차별과 독립성을 인정받는 존재임을 나타내는 콜사인 같은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 자신의 이름을 불러주면 꽃처럼 아름답게 피어난다. 그래서 옛 선인들이 ‘이름값 해야 한다’는 가르침도 여기서 나온 것이 아닐까
뇌가 먼저냐 아니면 의식이 먼저냐 그리고 (자율적 주체로서의 자아가 아닌) 우리를 머무는 무엇이 아닌 스스로 영속하는 패턴으로 보는 시스템 이론에 따른 인공지능의 가능성 유무 등 깨달음의 측면에서 보면 단순할 수 있는 문제들이 불교계뿐만 아니라 우리 사회의 화제이자 논쟁거리가 된 지 오래다. 그런 측면에서 의학계에서 줄기세포 최고 권위자이자 혁명적 사상가로 유명한 로버트 란자 박사가 그의 저서 ‘바이오센트리즘’에서 보여준 문제 제기와 방향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당시에도 출간되자마자 과학계를 충격에 빠뜨리며 물리학자와 생물
세계문화유산이자 화엄종찰 영주 부석사의 전성기 사역은 어디까지였을까. 현재의 부석사는 경북 영주시 부석면 북지리 봉황산 남쪽 산기슭에 무량수전을 중심으로 남북 축선상에 이어져 있다.그래서 부석사와 관련된 연구나 조사는 주로 현재의 사역에 국한에 이루어져 왔지만 구전에는 무량수전 동서 10리에 걸쳐 있었다고 한다. 부석사 동쪽 보물 제220호 석조여래좌상이 있었던 북지리 179번지 일대는 한때 동방사지(東方寺址)로 불렸던 곳이다. 하지만 이곳은 동방사라는 절이 있었던 곳이 아니라 부석사 동쪽에 있는 절터라는 뜻이 와전돼 그렇게 불렸다
경기도 광주 천진암은 스님들이 초기 가톨릭 신자들을 도왔던 절이었지만 지금은 온통 가톨릭 성지로 뒤바뀐 곳이다. 이에 대해 불교계 내부에서 비판과 분노의 목소리가 나온 것도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 글은 월간 ‘대중불교’ 편집장이었던 김희균씨가 ‘천진암터에서 천주교가 벌이는 백 년 동안의 시위’라는 주제로 해인사가 발간하는 ‘해인’ 1995년 12월 166호에 기고했던 글이다. 해인사의 동의를 얻어 게재한다. 편집자지난여름에 불자 김환봉씨가 ‘대중불교’를 찾아왔다. 십여 년 만의 만남이라 반갑게 안부를 묻고 나니 그는 뜻밖의 주
황금빛 단풍잎이 비처럼 내리는 운문사 은행나무, 학인들은 논강이 끝난 뒤 은행나무로 달려가 ‘잎비’를 발로 흩으며 가을을 만끽한다. 그 은행나무는 이맘때쯤이면 그 장관을 일반인들에게도 개방한다. 지금 운문사 도량에는 황금빛보다 더 빛나는 회주 법계명성스님이 계신다. 내가 회주스님을 처음 뵌 것은 1978년 만추의 계절, 은행나무가 찬란한 빛을 내뿜는 10월, 치문 방부생으로서였다. 당시 회주스님께서 1977년 최초로 학장과 주지를 겸직하시게 된 지 얼마 안 된 시기로 운문사 학인들 건사하랴, 도량보수 및 불사를 계획하고 추진하시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