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도로 지하에 예배당을 설치한 사랑의교회 도로 점유사건은 14년 전인 2010년 처음 불거졌다. 서초구 주민들은 “공공도로의 지하공간을 특정 종교단체가 점용해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한 것은 특혜”라며 서초구청에 사용 허가 취소를 촉구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서초구청장을 비롯해 차기 구청장 후보, 국회의원, 시·구의원 등 다수의 공직자들이 사랑의교회와 연계돼 있다는 지적이 이어져 “권력형 비리”라는 의혹까지 일었다. 특히 행정소송 결과 ‘원상회복하라’는 법원판결이 나왔음에도 당시 구청장이 사랑의교회 옹호 발언을 하는 등 도를 넘어서
공공도로 지하에 교회 예배당을 설치해 대법원으로부터 원상회복 명령을 받았던 서초구 사랑의교회가 구청의 행정명령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냈으나 또다시 패소했다.서울행정법원 행정4부는 사랑의교회가 서울 서초구청을 상대로 낸 ‘원상회복 명령 취소 소송’에 대해 3월 22일 원고 패소를 판결한 것으로 알려졌다.앞서 사랑의교회는 2010년 당시 신축 중이던 교회 건물 지하 예배당이 인접해 있는 공공도로 지하 일부를 점유해 사용할 수 있도록 서초구청에 도로점용을 신청, 허가를 받았다. 이로 인해 사랑의교회 지하 2층부터 지하 4층에 자리한 예배당
서울지방법원이 ‘명진TV’ 운영자인 명진 스님에게 동국대 전 교법사 진우 스님 출연 동영상을 삭제하도록 명령했다. 해당 영상은 진우 스님이 명진TV에 출연해 ‘자승 스님 관련 의혹’을 주장하는 동영상 2편 가운데 전 동국대 정각원장 진명 스님과의 사적 통화 내용이 공개돼 있는 부분이다. 또한 진우 스님에게는 진명 스님과의 통화 내용이 녹음된 파일을 게시하거나 공개 유포해서는 안 된다고 명령했다. 서울지방법원은 이와 관련 진명 스님이 청구한 ‘영상물 게재 금지 등 가처분’ 신청을 1월 31일 일부 인용하며 명진 스님과 진우 스님에게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1월26일 기고를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녹색당은 2020년 학교급식법 시행규칙 ‘식단 작성 시 고려해야 할 사항’에 “채식하는 학생을 위한 내용이 없다”며 “공공급식에서 채식선택권을 보장하는 입법 조치를 하지 않은 입법부작위는 자기 결정권, 건강권, 환경권을 침해한 것으로 위헌”이라며 헌법소원 심판을 청구했다. 채식선택권이
지적 장애인을 장기간 착취했다는 혐의를 받은 서울 노원구 학림사 주지스님이 6년 만에 무죄 판결을 받았다. 대법원은 ‘장애인 차별금지법 위반’ 혐의로 기소된 스님에 대해 유죄를 선고한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해당 사건을 최근 서울북부지법으로 돌려 보냈다. 이른바 ‘사찰 노예사건’으로 지탄받아야 했던 스님은 6여년 만에 비로소 혐의를 벗게 됐다. 당시 검찰은 주지스님이 2008년 4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지적장애 3급을 판정 받은 편 모씨에게 예불, 기도, 마당 쓸기, 잔디 깎기, 제설 작업, 각종 경내 공사 등 노동을 시키면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비롯한 정부 고위 관계자들이 조계종의 ‘선 명상’ 대중화 추진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조계종이 추진하고 있는 선 명상이 정부 정책과 협력하며 국민 정신 건강의 현실적 대안으로 활용될 것이란 교계 관측이 힘을 받는 모양새다.총무원 핵심 관계자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최근 원장스님과의 비공개 회동에서 조계종의 선 명상 대중화에 적극적인 관심을 표명했다”며 “정부의 정신건강 정책이 치료적 조치라면 조계종의 선 명상은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주목했다”고 분
달라이라마의 한국 방문이 ‘다시’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33·34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자승 스님(1954~2023)이 입적하기 한 달 전 중앙종회 종책모임 ‘불교광장’에서 달라이라마 방한 법회를 제안하면서부터다. 자승 스님은 “달라이라마 방한 추진을 계기로 불교계 종단이 화합하고 청년불교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2027년 8월 서울에서 열릴 세계 가톨릭 청년대회에 교황 참석이 확실시되는 점, 달라이라마 세수가 여든아홉인 점도 방한을 서둘러야 하는 이유로 꼽혔다. 법보신문은 ‘달라이라마 톺아보기’를 주제로 새해 특집을 마련
2023년은 불교의 위상이 한껏 높아진 해였다. 3년간 유예됐던 상월결사 인도순례가 지난 3월 원만히 회향됐고, 그 원력이 대학생 포교로 이어졌다. 대학생 전법에는 조계종뿐 아니라 주요 종단이 대거 참여해 한국불교의 미래를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불교계는 또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곳에 선제적으로 자비를 실천해 큰 박수를 받았다. 강릉 산불, 예천 수해, 튀르키예 지진, 잼버리 파행 등 잇따른 사건·사고에 시의적절하게 대처하며 슬픔에 젖은 국민과 해외 이재민들을 위로했다. 이와 함께 사찰 문화재관람료를 감면함으로써 수십년간 이어온 대
조계종 나눔의집이 책 ‘제국의 위안부’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 등으로 표현한 박유하 교수에게 무죄를 선고한 대법원을 규탄했다. 앞서 대법원은 10월26일 명예훼손 혐의로 기소된 박유하 교수에 “원심이 유죄로 인정한 사건의 각 표현은 피고인이 학문적 주장 내지 의견의 표명으로 평가함이 타당하다. 명예훼손죄로 처벌할 만한 ‘사실의 적시’로 보기 어렵다”고 원심 판결을 파기하고 서울고법으로 환송했다.대법원의 판결에 대해 나눔의 집은 11월2일 성명서를 내고 “2017년도에 접수된 사건을 판결하지 않고 있다가 한일 과거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이 결국 일본 간논지(관음사)의 소유로 귀결됐다. 조계종은 “약탈문화재의 은닉과 불법 점유를 조장할 뿐 아니라 강제로 빼앗긴 약탈문화재에 대한 소유자의 정당한 권리를 가로막는 반역사적 판결이자 한국을 포함한 전 세계 약탈문화재 문제의 해결에 있어서도 최악의 판례가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우리 정부가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는 데 반해 무라이 히데키 일본 관방 부장관은 “(일본)정부는 불상이 간논지에 조기 반환될 수 있도록 한국 정부를 압박하고 간논지를 포함한 관계자들과 연락을 취하며 적절히 대응해 나가겠
대법원이 “서산 부석사 불상의 환지본처를 위해 현명한 판단을 해야 한다”는 불교계의 강한 촉구에도 불구하고 “소유권이 일본 관음사에 있다”고 판결해 논란이 커지고 있다. 특히 대한민국 대법원이 일본 민법을 적용, “일본 관음사의 점유취득”을 인정하면서 “국민 정서와 동떨어진 판결을 했다”는 비판이 확산되고 있다. 조계종도 대법원 판결 즉시 입장문을 발표하고 “약탈돼 국외로 반출된 도난문화재에 대해 취득시효를 인정하는 것은 반역사적 판결이자 약탈문화재 문제 해결을 가로막는 최악의 판례”라며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대법원 1부(주심 대법
대법원이 10월26일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소유권에 대한 최종 선고를 예정한 가운데 30개 종단으로 구성된 한국불교종단협의회(종단협)가 성명을 발표하고 “재판부의 현명한 판단”을 촉구했다.종단협은 10월23일 ‘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 환수를 염원’하는 성명을 통해 “우리의 성보이자 문화유산이 환지본처 할 수 있도록 재판부의 현명한 판결을 촉구한다”고 했다.서산 부석사 금동관음보살좌상은 1330년경(고려 충숙왕17년) 조성된 것으로 왜구에 의해 약탈돼 1526년경부터 일본 대마도에 있는 관음사에 봉안돼 왔다. 1951년
고용석 한국채식문화원 공동대표가 10월13일 기고를 보내와 이를 전문 게재한다. 고 대표는 지구온난화 비상협의회 대표와 식생활교육 부산 네트워크 공동대표를 역임했으며, 국제 채식연합회(IVU)를 대표해 세계 NGO대회와 유엔회의 활동에도 참여했다. 편집자.프랑스 혁명에 지대한 영향을 끼친 루소의 ‘사회계약론’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룬 용어 중 하나는 ‘일반의지’다. 개인들이 사회계약을 통해 사회공동체를 구성한 다음에는 개인 의지의 집합체인 공동체 전체의 의지, 즉 일반의지를 따라야 한다는 내용이다. 일반의지는 흔히 주권이라는 말로
‘이상규의 나의 삶, 나의 불교’ 연재를 집필한 이상규 변호사가 8월16일 별세했다. 고인은 타계 전 10여편의 원고 집필을 마무리해 법보신문으로 보냈다. 이에 본지에서는 유가족의 동의를 얻어 고인이 남긴 원고 모두를 게재한다. 편집자주약 반년을 푹 쉰 나는 이제 일을 시작해 보아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먼저 변호사 업무를 시작하기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그러나 막상 준비를 하려니 일이 여간 많지 않았다. 사무실을 마련하랴, 그 사무실의 내부구조를 새로 꾸미랴, 필요한 집기를 들여놓으랴, 돈도 돈이지만, 일이 여간 복잡한 것이 아니었다
1966년 봄철인 어느날 영국대사관 문화과에서 뜻하지 않은 전화가 왔다. 받아보니, 자신을 문화과장이라고 소개하면서 영국정부의 재정지원으로 영국에 가서 법학공부를 더해볼 생각은 없는지를 알고자하는 것이었다. 나는 조건이 맞는다면 관심이 있음을 알리면서 갈 대학을 물었더니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대학이라고 했다. 나는 “스코틀랜드는 법제가 영국의 다른 곳과는 달리 우리와 같은 대륙법계(Civil law)인데, 하필이면 에딘버러인가?”하고 물었다. 그러자 그는 자기는 그러한 사실을 몰랐는데 그러면 잉글랜드 쪽에서 희망하는 곳이 있느냐고 물
지난 6월20일 인터넷에서 주요 뉴스를 훑어보다가 ‘부산 최대 라이벌 사우디의 파격…PT연설 절반이 여성이었다’는 기사 제목이 눈에 띄었다. 2030년 개최되는 세계박람회(엑스포)를 부산에 유치하려는 한국의 최대 경쟁국으로 꼽히는 곳이 사우디아라비아(이하 ‘사우디’로 칭함)라는데, 다른 분야는 모르겠지만 그 나라에서 일어나는 여성 인권 신장 변화 속도가 이토록 빠르리라 내다본 이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엑스포 유치 설명 PT를 한 여섯 명 중 세 명이 여성이었다고 하니, 사우디가
태고총림 선암사(주지 시각 스님)는 4월22일 태고총림 선암사 대웅전 개금불사 회향법회 및 만등 불사를 봉행했다.선암사 대웅전 본존불은 높이가 233cm인 웅장한 목조석가여래좌상이다. 1823년(순조23)년 화재로 대웅전이 소실되고 이듬해 다시 중창되면서 조성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본존불의 상태는 육안으로도 확인될 만큼 개금이 박락된 부분이 많고, 금색의 체광(體光) 역시 크게 떨어져 그 위용이 그대로 발현되지 못하고 있다. 방치할 경우 훼손 우려까지 있어서 개금을 추진하게 됐다.회향법회에는 태고종 총무원장 호명 스님을 비롯
서울시의 공공역사 왜곡과 가톨릭의 공공장소 성역화에 대해 서울시의 문제의식 부재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쏟아져 나왔다. 전국비구니회가 ‘공공영역의 특정종교 성역화’를 주제로 개최한 특강에서는 광화문광장의 가톨릭 성역화 확산을 방관하는 서울시에 대한 지적과 함께 정교분리 원칙에 위배되는 이 같은 상황이 방치될 경우 우리 사회 종교갈등 확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특히 광화문광장 특정종교 성역화에 대한 문제 제기는 불교와 가톨릭 간의 갈등이 아닌, 서울시의 무책임에 대한 지적이라는 점에 참석자들의 의견이 모아졌다.전국비
“영규대사와 의승에 대한 국가적 재평가를 통해 의병사를 새로 써야 한다. 칠백의총도 의승을 포함하는 명칭으로 바꿔야 한다. 영규대사와 800의승의 명예를 회복해야 한다.”조계종 중앙종회가 4월3일 227회 임시회를 열어 임진왜란 당시 금산전투에 나섰다 목숨을 잃은 영규대사를 비롯한 800의승의 명예회복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중앙종회는 또 ‘영규대사 및 800의승 명예회복을 위한 특별위원회’도 구성했다.중앙종회는 이날 결의문에서 “영규대사는 임진왜란 당시 처음으로 승병을 일으켜 800의승을 이끌고 육상전투의 최초 승리인 청주
고려와 조선의 조정(朝廷)에는 관리들이 차를 마시는 시간인 ‘다시제도(茶時制度)’가 있었다. 국가기관이 공식적으로 지정한 티타임 제도인데 중대사를 처리하기 전에 차를 마시는 시간을 의례화, 정례화한 것이다. 왕도 죄인에게 중형을 내리는 ‘중형주대의(重刑奏對儀)’에 임할 때 먼저 다방(茶房)에서 올리는 차를 마시고 신하들도 함께 마시게 했다. 이러한 제도는 공무에 임하기 전 다례(茶禮) 시간을 통해 자신을 성찰하게 하여 공정하게 업무를 수행하라는 의도의 티타임 제도이었다.특히 사헌부(司憲府) 관리들의 업무 시작 전에 ‘음다(飮茶)’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