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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적·인종·언어 달라도 ‘부처님의 딸’…공감·포용의 지혜 전하자”

  • 교계
  • 입력 2023.06.23 17:42
  • 수정 2023.06.25 15:09
  • 호수 1686
  • 댓글 1

6월23일, 비구니회 주관 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서울서 개막
31개국 3000여 여성불자들 ‘위기 속 깨어있기’ 주제로 한자리
진우 스님 “세계 불자들에 부처님 지혜·방편 전하는 동력 되길”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전 세계 31개국 600여명의 여성불자들을 포함 총 3000여명의 불자들이 참석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6월23일 서울 코엑스에서 막을 올렸다. 샤카디타 인터내셔널이 주최하고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와 샤캬디타코리아가 공동 주관한 이번 대회는 세계가 직면해 있는 위태로운 현실을 극복하기 위해 불교의 지혜를 모으고 비구니스님 등 여성불자들의 역량 강화를 위한 과제를 모색하고자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주제로 6월27까지 서울에서 진행된다. 논문 발표와 다양한 워크숍 등으로 4박5일간의 본행사 일정을 마친 뒤에는 28~30일 월정사, 백담사, 낙산사 등에서 사찰순례를 진행한다.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국내외 불교인사 3000여명이 참석했다.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개막식에는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국내외 불교인사 30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관사 수륙재보존회가 신중작법을 봉행, 이번 대회의 여법한 봉행과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개막식에 앞서 진관사 수륙재보존회가 신중작법을 봉행, 이번 대회의 여법한 봉행과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개막식은 이번 대회 행사장인 서울 코엑스 3층 오디토리움에서 열렸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을 비롯해 원로의원 일면, 중앙종회의장 주경, 동국대 이사장 돈관, 조계사 주지 지현, 봉은사 주지 원명, 총무부장 호산, 불교신문 사장 삼조 스님 등 주요 내빈들과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 샤카디타 초대 회장 카르마 렉셰 쏘모 스님, 샤론 서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회장, 주윤식 조계종 중앙신도회장,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장, 윤재웅 동국대 총장,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등 국내외 불교인사 3000여명이 참석했다. 개막식에 앞서 전국비구니차인회의 육법공양과 진관사 수륙재보존회의 신중작법이 봉행되며 이번 대회의 여법한 봉행과 원만회향을 발원했다.

한국어·팔리어·중국어·티베트어·베트남어 등으로 예불과 염불, 축하의식이 진행됐다.
한국어·팔리어·중국어·티베트어·베트남어 등으로 예불과 염불, 축하의식이 진행됐다.

개막식은 조계종 어산종장 동환 스님의 명법고를 시작으로 염불, 영상 상영, 대회사, 환영사, 치사, 축사, 축하공연으로 진행됐다. 특히 개막식에서는 한국어·팔리어·중국어·티베트어·베트남어 등으로 예불과 염불, 축하의식이 진행돼 이번 행사가 전 세계 불자들이 함께하는 국제대회임을 실감케 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에서 “현대사회는 코로나19와 같은 질병, 기후환경 위기, 양성평등의 문제, 인종차별과 전쟁 등 세계 곳곳에서 급격한 변화로 인해 인류 전체가 위기를 맞이하고 있으며 국제사회는 이러한 변화와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대응방안을 찾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함께 기울이고 있다”며 “세계여성불자들이 한 곳에 모여 부처님의 가르침과 명상을 바탕으로 의식 변화를 공유하는 매우 뜻깊은 대회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기대를 밝혔다. 진우 스님은 “논문발표, 워크숍, 순례와 명상 등을 통해 인류에게 닥쳐온 위기의 세상 속에서 늘 깨어있는 방안을 찾는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며 “이번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단지 여성불자들의 대회로 그치지 않고, 부처님의 지혜와 방편으로 위기의 세상을 구원하는 동력을 얻는 거룩한 세계불교대회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방편으로 위기의 세상을 구원하는 동력을 얻는 거룩한 세계불교대회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치사를 통해 “부처님의 지혜와 방편으로 위기의 세상을 구원하는 동력을 얻는 거룩한 세계불교대회의 장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대회장 본각 스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지혜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서로 자비를 내어주고 공감과 포용을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장 본각 스님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지혜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서로 자비를 내어주고 공감과 포용을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대회장 본각 스님은 “지금 세계는 전쟁과 전염병의 고통, 급변하는 환경에 의한 기후 위기 고통, 지역간 불균형에서 오는 고통 등에 휩싸여 있으며 서로를 불신하고 의심하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며 “이러한 현대 세계사회의 위기와 문제를 헤쳐 나가고자, 오늘 개최하는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라는 주제로 5일간 여러분과 함께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본각 스님은 “여기 모인 우리는 국적, 인종, 언어 모든 것이 서로 다르지만, 부처님의 딸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에 모인 만큼 지금부터 한 가족”이라며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의 지혜가 더욱 빛날 수 있도록 서로 자비를 내어주고 공감과 포용을 실천해 주기 바란다”고 전했다.

샤론 서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의 비구니스님들과 재가여성불자들의 업적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론 서 샤카디타 인터내셔널 회장은 “한국의 비구니스님들과 재가여성불자들의 업적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론 서 샤캬디타 인터내셔널 회장은 “세계 각지의 여성 불자들이 모인 이번 대회는 전 세계 승가가 한자리에서 만나 서로 다른 전통과 계맥을 넘어 우리의 통찰과 경험, 지혜를 나눌 수 있는 경이로운 순간”이라며 “강인한 여성불자의 모범으로서 한국사회 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엄청난 영향을 끼치고 있는 한국의 비구니스님들과 재가여성불자들의 업적에 큰 영감을 받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샤론 서 회장은 “이번 대회 기간동안 서로를 더 잘 알게 되는 동시에 샤카디타가 세계여성불자들을 위한 강력한 구심체이자 지지자가 될 수 있도록 굳건한 유대감을 구축하기를 진심으로 기원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 증명법사인 운문사 회주 명성 스님도 격려사를 보내 “지구와 인류가 앓고 있는 현실 속에 ‘깨어있기’를 논하는 자리가 얼마나 뜨거울지 미루어 짐작이 간다”며 “위기의 세상 속에 어떻게 깨어있는 수행자가 되고, 어떤 빛으로 세상을 밝힐 수 있을지 다 함께 지혜를 모아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도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인도에서 처음 개최된 이래 세계여성불자들 간의 소통과 국제연대 강화에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며 “전쟁과 기후위기, 감염병 등 세계적 위기를 극복할 지혜를 여성불자들의 연대 의식과 참여로 제시해 주기 바란다”고 축사를 전해왔다.

이밖에 오세훈 서울시장, 이원욱 정각회 명예회장, 조성명 강남구청장, 김의정 전국여성불자회장도 축사를 통해 이번 대회가 인류의 위기 앞에 당당하고 지혜로운 대응자세를 제시하는 자리가 되길 기원했다.

개막식을 시작으로 24~27일 본대회가 진행된다. 대회장인 코엑스 1층 전시장에서는 다큐멘터리 상영, 다도명상, 상설공연, 장엄등, 체험존 등이 설치돼 행사기간 동안 한국불교를 세계의 불자들에게 알린다.

3층 오라토리움에서는 다섯 가지 주제로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24일 오전 9시부터 ‘불교여성에게 근대란 무엇을 의미하는가’를 주제로 진행되는 조은수 서울대 교수의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한국의 불교여성’ ‘젠더에 대한 고정관념과 무상성’ ‘비구니수계의 현황을 통한 깨달음을 추구’ ‘순례, 수행, 그리고 불완전한 인간존재’ ‘부처님의 가르침을 생활속에 적용하기’를 주제로 총 25편의 논문 발표와 토론이 이어진다.

24~26일 2층 회의실과 3층 오라토리움 로비 등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워크숍이 동시 진행돼 참석자들의 자유로운 참여가 이뤄진다. 워크숍은 △한국 내 베트남 이주민들을 위한 베트남 비구니 사찰의 포교 활동 △종이접기와 힐링 △비구니스님을 위한 사찰 연수 △미디어를 통한 불교 포교의 현황과 미래 전망 △팬데믹 상황에서의 위파사나 △웃음 요가 등 다채로운 주제로 토론하며 체험하는 활동을 통해 여러 불교국가의 현황과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로 기대를 모은다.

또한 대회 기간 동안 매일 오전 서울 봉은사 법왕루에서는 아침 명상이 열려 참가자들에게 각국 불교명상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개막식 다음날인 25일에는 주요 내외빈들을 초청한 가운데 서울 봉은사에서 공식 환영오찬이 진행돼 우리나라 전통 사찰음식의 진수를 선보인다.

특히 이번 행사는 친환경대회로도 주목된다. 대회를 공동주관한 조계종 전국비구니회와 샤캬디타 코리아는 대회 기간 동안 일회용품 사용을 최대한하며 참가자들도 환경운동 실천에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6호 / 2023년 6월 28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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