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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다의딸들, 일본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 촉구

  • 교계
  • 입력 2023.06.27 18:20
  • 수정 2023.06.27 18:43
  • 호수 1687
  • 댓글 2

샤캬디타 세계대회, 6월27일 폐막하며 한국지부 입장문 발표
참가인원 3000여명 역대 최대 규모 기록…외국인도 600여명
“한국 비구니승가·여성불자들 단결된 힘 보여줬다” 한 목소리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막을 내렸다. 한국지부의 결의문 발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가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막을 내렸다. 한국지부의 결의문 발표. 

‘위기의 세상 속에 깨어있기’를 주제로 전 세계 31개국 3000여명의 불자들이 함께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대회장 본각 스님)가 일본의 원전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을 촉구하며 막을 내렸다. 6월23일 개막을 시작으로 5일간 진행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 폐막식은 6월27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 참석자들은 샤카디타 한국지부인 샤캬디타 코리아(이하 한국지부)가 제안한 결의문을 공유하며 방사능 오염수 방출 즉각 중단 요구와 함께 국제사회가 제시하고 있는 ‘2040 탄소 중립’ 목표를 실현하도록 여성불자들의 의지를 모았다.

샤카디타 회원들은 ‘원전의 방사능 오염수 방출이 즉각 중단되기를 촉구하며, 환경보호를 위한 모든 사회적 활동에 적극 동참한다’고 뜻을 모으는 한편 ‘부처님의 절제된 삶을 표방하는 소욕지족을 실천하고, 탄소중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자연 절약과 재활용을 실천하고 자연 에너지로의 전환 등 환경친화적인 삶을 구현한다’고 다짐했다. 참석자들은 이와 함께 ‘개인의 변화를 시작으로 사회 변화가 완성됨을 인지하고, 대기와 땅과 바다를 오염시키는 모든 행위에 대해 참회한다’며 ‘기후변화와 지구온난화를 비롯한 심각한 기후환경위기 시대에 세계여성불자들은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라 지구 생태계를 지키자’고 촉구했다.

인도 라다크에서 온 스님이 레의 예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한 그림을 그려 보였다. 
인도 라다크에서 온 스님이 레의 예전과 현재 모습을 비교한 그림을 그려 보였다. 

이러한 결의는 대회 기간 동안 행사장에서 일체의 일회용품을 사용하지 않는 실천으로 공감대를 형성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전국비구니회 교무국장 유정 스님은 “매일 3000여명이 움직이는 행사장에서 종이컵 등 일회용품을 일체 사용하지 않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지만 참석자들 모두 취지에 공감해 적극 동참해 주었다”며 “이러한 실천 경험이 각국으로 돌아가서도 환경 운동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대회는 규모 면에서도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 참가자는 외국인 600여명을 포함 총 3000여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샤캬디타 세계대회 참가자 규모로는 역대 최대다. 이에 대해 접수처 관계자는 “해당 국가의 온라인 사정이 좋지 못해 온라인 접수와 결제가 어려워 현장 접수를 하게 됐다는 참가자가 많았다”며 “예상 외로 많은 참가자들이 현장 접수를 통해 이번 대회에 동참했다”고 전했다.

이번 대회에는 총3000여명이 참석,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이번 대회에는 총3000여명이 참석, 규모 면에서 역대 최대로 기록됐다.

하지만 3000여명은 당초 전국비구니회와 한국지부가 예상했던 규모다. 대회에 앞서 전국비구니회는 3월27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참석인원을 3000여명을 예상했다.

이에 대해 샤카디타 코리아 공동대표인 조은수 서울대 교수는 “조심스럽기는 했지만 역대 최대 대회가 될 것임을 예상했었다”고 말했다. 조 교수는 “한국지부는 지난 10여년간 매 대회를 빠짐없이 참석하며 인지도를 높였다”며 “특히 한국의 비구니승가에 대한 외국의 관심은 매우 높으며 이 같은 분위기가 최대 참석인원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한국불교 비구니승단의 위상과 여성불자들의 저력을 전 세계에 각인 시켰다는 점도 주목된다. 특히 5일간 매일 3000여명이라는 많은 인원이 움직이는데 따른 숙박과 식사, 프로그램 진행, 행사장 질서유지 등 여러 측면에서의 우려가 적지 않았다. 하지만 행사 5일간 현장은 놀랍도록 질서 정연했으며 쓰레기가 쌓이거나 무질서한 상황이 연출되는 일은 보이지 않았다. 이러한 행사 진행력은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전국비구니회의 역량과도 이어지는 만큼 한국 비구니승가와 여성불자들의 단결된 힘을 보여주었다는 평가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에게 베트남의 풀문 스님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이번 대회를 주관한 전국비구니회장 본각 스님에게 베트남의 풀문 스님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대회장 본각 스님은 “샤캬디타는 함께 모여 서로의 어려움을 공유하고 격려하며 서로의 좋은 점을 배우며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라며 “한국불교의 비구니승가가 세계에 보여주는 모습은 전 세계 여성불자들의 수행과 활동에 지표가 되는 만큼 말과 행동뿐 아니라 이번 대회 진행에 있어서도 승가다운 여법함을 잃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폐막식에서는 대회의 원만 진행, 회향을 위해 노력한 한국지부에 대한 감사의 인사가 이어졌다.

샤론서 회장도 “이번 대회를 위해 깊이 마음을 내준 본각 스님과 늘 든든한 기둥처럼 의지가 되어주시는 카르마 렉셰 쏘모 스님에게도 깊이 감사 드린다”며 “다시는 이번 같은 모임이 없을 정도로 완벽하고 아름다운 대회였다”고 감동을 전했다. 샤론서 회장은 “우리는 커져가는 세상의 고통과 트라우마 속에서도 우리가 어떻게 서로를 위로하고 깨어있을 수 있는지 배웠다”며 “세계의 여성수행자들이 올곧은 수행자로 성장할 수 있는 출·재가의 모든 샤캬디타들이 늘 깨었고 소통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샤카디타 네팔지부의 총무인 메나 툴라다르씨는 “한국 비구니승가와 여성불자들의 따듯한 환영과 완벽한 대회 준비가 매우 인상적이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 수행하고 있는 네팔의 여성수행자들에게 한국 비구니승가의 모습은 많은 영감을 줄 것”이라고 소감을 전했다.

베트남 비구니승단의 정신적 지도자인 풀문 스님은 “이번 대회가 성황리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준 한국의 전국비구니회와 여성불자들에게 감사드리다”며 별도로 준비한 선물을 한국지부에 전달했다.

폐막식에서는 7가지 주제를 
폐막에 앞서 참석자들은  여성 불교계가 관심을 기울여야할 10가지 주제를 갖고 자유롭게 그룹을 만들어 토론을 진행하기도 했다.

전쟁, 기후급변, 전염병 등 전 인류가 직면한 위협 앞에서 여성불자들의 깨어있는 지혜와 실천으로 위기 속에 길을 잃지 않을 등불을 제시하고자 진행된 제18차 샤카디타 세계대회는 다음 대회 개최지역인 말레이시아 사라왁 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말레이시아 여성불자들에게 대회기를 전달하고 막을 내렸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1687호 / 2023년 7월 5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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