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유튜브 채널에서 “1950년대 범죄를 저지르고, 군대나 절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주장해 큰 논란을 빚었던 박태균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가 같은 방송에 출연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재차 사과했다.
박 교수는 8월5일 업로드된 유튜브 채널 ‘3프로 TV-경제의 신과함께’에 출연해 “김종필 1편에서 제가 했던 발언 중에 불교계와 불자들께서 불편하게 느끼셨던 부분이 있었던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 한국근현대사에서 불교가 우리 사회 발전과 민주화에 굉장히 큰 역할을 해왔다는 것을 인정한다. 저의 발언으로 불편을 느끼시게 한 부분에 대해 공식적으로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했다. 이어 박 교수는 방송 중에 자리에서 일어나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전했다.
박 교수는 7월16일 ‘3프로 TV-경제의 신과 함께’에 출연해 박정희 정권의 초대 중앙정보부장을 지낸 김종필(JP)에 대한 과거사를 소개하면서 “1950년대 범죄를 저지르고, 군대나 절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산으로 가서 중이 되거나 군대에 갔다”고 발언해 불교계로부터 큰 반발을 샀다.
조계종은 박 교수의 발언과 관련해 즉각 대변인 명의 입장문을 내고 “국립 서울대 교수가 검증되지 않은 내용으로 불교를 폄훼하고 승가를 모독한 사안에 대해 당사자의 공개 참회”를 촉구했고, 조계종 중앙신도회와 포교사단도 성명을 발표해 박 교수의 발언에 대해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이 커지자 박 교수는 7월20일 오후 조계종 총무원과 법보신문에 “3프로TV의 김종필 관련 프로그램에서 잘못된 발언을 했음을 인정하면서 모든 불교 관계자 및 불자님께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는 입장을 담은 메일을 보내왔다. 박 교수는 “한국 현대사에서 사회발전과 민주화에 기여했던 불교의 역할을 항상 존중하고 있는 역사학자로서 부적절한 발언이었던 것 같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유튜브 채널 ‘3프로 TV-경제의 신과함께’ 운영진도 7월20일 오후 불교계에 사과 입장을 표명하며 “1950년대 범죄를 저지르고, 군대나 절로 가는 사람들이 많았다” “(범죄를 저지른 사람이) 산으로 가서 중이 됐다”는 등 박태균 교수의 발언 부분 1분20초 분량을 삭제하고, 재편집한 영상을 새롭게 게재했다. 운영진은 “박태균 교수님의 의도와 다르게 표현된 부분이 있어 수정 후 새로 올린다”며 “불편함을 느끼신 불교계 분들께 심심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힌 바 있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1692호 / 2023년 8월 16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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