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위와 더위, 굶주림, 갈증, 바람, 그리고 뜨거운 햇볕과 쇠파리와 뱀, 이러한 모든 것을 이겨내고, 무소의 뿔처럼 혼자서 가라.’(‘숫타니파타’ 법정 스님 옮김)겨울이면 늘 아팠다. 살 깊숙이 숨어 있다가 차디찬 바람이 새어 들어가면 어느 틈엔가 ‘그놈’이 튀어나와서는 손가락, 발가락, 귀, 코, 뺨 등의 연조직을 얼어붙게 했다. 언제부터인지는 모른다. ‘나’라는 의식을 명료하게 갖기 시작했을 때부터 동상(凍傷) 통증을 느꼈으니 아주 어렸을 적부터 아팠더랬다. 여름에는 학질을 달고 살아 몸은 늘 뜨거웠고 연신 땀을 흘려야 했다.
연재
2024.02.26 17:42
채문기 상임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