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언 수보리 피비중생 비불중생(佛言 須菩提 彼非衆生 非不衆生) 부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수보리야! 그네들은 중생도 아니고, 중생 아님도 아니니라.부처님께서 수보리가 후래(後來) 중생들이 신심을 가질 수 있을까 의심하는 것을 듣고, 아직도 여래의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함을 아시고 이번에는 중생에 대하여 거듭 설하심이다. “수보리야 네가 염려하는 중생이란 없는 것이다. 따라서 제도할 것도 없느니라. 너는 어찌하여 중생이 중생 아닌 줄을 모르고 아직도 중생 지견(知見)을 놓지 못하는 것이냐? 이는 곧 “수보리 네가 중생이라는 상을 갖고
허허당 스님의 개인전 ‘겁외풍경’이 4월 17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다. 오픈은 17일 오후 4시다. 2022년 부산에서 첫선을 보인 ‘겁외풍경’보다 더 자유분방한 작품 100여 점을 선보인다. ‘고흐의 꿈’ ‘니체의 산문’ ‘아인슈타인의 고뇌’ 등에서 보듯 인간 내면의 감정과 정신을 풀어내었는가 하면 빛, 별, 산, 바위, 물고기 등을 오묘한 형상과 파장을 통해 표현했는데, 이는 마치 세상의 모든 것들이 품고 있는 저마다의 존재가치를 설파하는 듯하다. 따라서 모든 작품의 화면 전체가 진동하고 있다.‘한량없는,
서울에서 이스탄불까지 60일 동안 7개국을 관통하는 1만8000㎞의 실크로드를 직접 자동차로 달리는 대장정이 펼쳐진다.한중자동차문화교류협회(회장 현광민)는 7월 1일 인천에서 카페리에 자동차를 싣고 떠나 튀르키예 이스탄불까지 자동차로 질주하는 ‘2024 서울-이스탄불 실크로드 원정대’를 출발한다. 한중자동차문화교류협회 실크로드 원정대는 인류가 수천 년에 걸쳐 동서양 연결 통로를 개척하며 그 길 위에 남긴 문명의 흔적은 물론, 그 길에서 마주하게 될 대자연의 파노라마를 직접 보게 될 꿈의 길을 달린다.실크로드 원정대는 중국 구간의 첫
“천고에 묻힌 슬픔이여, 시간의 먼지 속에서도 그대들은 빛을 잃지 마소서. 이 땅에 우리들 발 딛고 살아가는 한 반드시, 반드시 그대들을 태양 아래로 인도하겠나이다. 부디 맑은 공기 원 없이 들이마시고 남은 원한 다 훌훌 털어버리고 극락왕생하소서.”(관음종 총무원장 법명 스님 추도사 중)3월 28일 오후 1시, 일본 야마구치현 우베시 조세이탄광 희생자 추모광장. 오전부터 간간이 내리던 비는 위령재를 시작할 무렵 빗줄기가 굵어지고 바람은 거세졌다. 어제까지도 완연한 봄날이더니 하룻밤 사이에 겨울의 끝자락으로 되돌아간 듯했다. 82년
수천 개의 사원과 파고다가 물결처럼 파도치는 탑의 나라 미얀마는 전 세계 불자들은 물론, 일반인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다. 특히 보르부두르, 앙코르 유적과 더불어 세계 3대 불교 유적지로 손꼽히는 바간은 하나의 도시 그대로가 유적이어서 불자들의 신심을 절로 불러오는 곳이다.매월 세 번째 토요일 법보신문 후원으로 전국 기도성지를 찾아 기도 정진하는 ‘33기도순례단’이 5월 23일~28일 미얀마로 성지순례를 떠난다. ‘33기도순례단’은 5박 6일 동안 천년 고도 바간과 만달레이, 수도 양곤의 불교 성지를 찾아 참배하고 각자의 서원
참선을 통해 깨달음을 이루는 선종의 묘미는 일초직입여래지(一超直入如來地)에 있다. 옷에 달린 장식과 같은 번쇄한 교리의 바다를 빠져나와 단박에 여래의 깨달음에 이른다는 일도양단(一刀兩斷)의 선 정신은 장자 종단인 조계종에 면면히 이어지는 전통이다. 그러나 깨달음이 쉽지는 않다. 평생을 선원에서 수행해도 깨달았다는 스님을 만나기 어려운 이유다.선종의 시작은 혼란을 거듭했던 당시 시대 흐름과 맞닿아 있다. 선종의 여명(黎明)이었던 달마 스님이 인도에서 건너올 때의 중국은 혼돈 그 자체였다. 남북으로 갈려 싸우고 북쪽은 북쪽대로, 남쪽은
하이고 여래설 구족색신 즉비구족색신 시명구족색신(何以故 如來說 具足色身 卽非具足色身 是名具足色身) 왜냐하면 여래께서 말씀하시는 ‘완전한 형상을 갖춘 몸’이란, 곧 ‘완전한 형상을 갖춘 몸’이 아니라, 그 이름이 ‘완전한 형상을 갖춘 몸’이기 때문입니다.”여래께서 말씀하신 구족색신(具足色身) 즉 완전히 갖춘 몸이란 본래 공(空)하여 구족색신이라 할 수 없으니, 만약 이를 구족색신이라 집착하여 복보(福報)라고 하거나, 구족(具足)으로 보는 것이라면, 이는 마음이 마음에게 속는 것과 같으므로, 색신(色身)이 곧 법신(法身)인줄 알지 못함
긴 소매가 펄럭인다. 한 손에서 시작된 춤사위가 서서히 몸 전체로 흘러내린다. 유연하면서도 힘차게, 공간을 울리는 북소리에 맞춰 그의 몸짓은 노래하는 파도처럼 우아하게 변화한다. 하늘거리는 흰 천과 장삼 속에는 이철진(57·수성) 구슬주머니 대표의 부처님을 찬탄하는 마음이 소복이 쌓여있다. 승무·살풀이춤·태평무 등 중요무형문화재이자 불교예술의 정수인 승무를 구사하는 유일한 남성 춤꾼 이철진 대표. “춤을 배우지 않았다면 출가해 깊은 산속 바위 밑에서 참선에 빠진 도인이 됐을 것”이라는 그의 삶에는 부처님과 함께하지 않은 순간이 없다
한 생각 화두에 제행(諸行)이 총섭(總攝)이 되니 얼마나 한가한가! 납자의 이 여유, 이 멋. 화두가 없으면 죽은 목숨이다. 무슨 맛으로 사나? 산 눈동자 환희심이다. 일체가 일반 반(般)이요, 둘이 아니니 같을 야(若), 반야로다. 눈뜬 이 자리 응관(應觀)이요, 반야요, 불가사의 이뭘까다.“이륙시중 부작일물(二六時中 不作一物), 어떤 것도 짓지 마라. 쉬지 마라. 입이 벌려져 감탄해져도 한 주먹으로 쳐 날려버려라. 아방궁이라 해도 한 발로 차 뒤집어 엎어버려라. 기운 있을 때 더욱 다그쳐라. 재미없는 곳에 재미를 봐라. 쉬어라.
조계종 종정예하 중봉 성파 대종사가 2월 24일 동안거 해제를 앞두고 법어를 발표했다.성파 스님은 2월 22일 법어를 통해 “바위 치는 여울의 물소리 전쟁터 북소리 같고 하늘 덮은 물보라 은산과 같네 여울의 성난 파도 바람과 비를 때리지만 홀로 서 있는 백로의 마음 갈수록 한가롭네”라는 게송을 밝혔다.제방선원의 삼동결제를 성만하고 산문을 나서는 선객에게 "청규를 준수하고 대중이 화합하여 화두참구의 일념으로 정진하니 다사다난한 세간 일이 꿈같이 스쳐 갔도다. 마치 여울 가운데 홀로 서 있는 백로와 같이 힘차게 쏟아지는 물줄기를 이겨내
19세기 후반부터 20세기 전반에 걸쳐 서양 문물이 밀려 들어오던 근대기, 불교회화는 서양의 화풍을 만나 어떻게 변화했을까. 조선시대로부터 이어져 온 불교회화의 전통을 간직하면서도 근대기 새롭게 도입된 서양화의 영향을 받아들이며 독특한 표현 양상을 보이기 시작한 근대기 불교회화의 진화를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전시회가 열린다.국립중앙박물관(관장 윤성용)은 2월 15일부터 7월 21일까지 상설전시관 2층 불교회화실에서 19~20세기 불교회화와 초본 총 23건 37점을 전시한다. 특히 19세기부터 20세기까지 활동한 대표적 화승들의
새해에 다양한 방법으로 올해 자신의 운을 미리 듣기 원하는 사람들을 주변에서 많이 보았다. 필자 또한 그동안 진심 반 재미 반으로 운세를 보기도 많이 보았지만 이제는 짧은 운세에 집착하는 마음을 가지지 않기로 했다. ‘아함경’에서 숙명에 대한 석가모니 부처님의 가르침을 보고 난 뒤로 말이다.그전까진 실망스러운 일이 일어나면 ‘이게 내 숙명이었나 보다’ 생각하고 넘기기 바빴다. 부정의 일을 숙명으로 받아들이는 건 앞으로의 미래에 대한 기대를 낮추곤 했다. 하물며, 긍정적인 일이 일어나도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난 거구나’ 생각하며 내
월요일 저녁 명상센터에 홀로 앉아있습니다. 잔잔한 음악이 운율을 따라 허공 속에 흘러 다니고 따뜻하고도 부드러운 느낌의 불빛이 꼭 필요한 곳만 비추고 있습니다. 어둠은 밝음을 빛나게 합니다. 지금 마음은 고요하고 평화롭습니다. 마치 깊은 바닷속에 들어와 누워서 바다 위를 바라볼 때의 느낌이 이와 같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마음은 신통력이 있습니다. 그곳을 생각하고 그 장면을 떠올리면 마음은 그대로 느낌을 경험하기 때문입니다. 바다에서 생명이 시작되었다고 하듯 우리의 마음도 여기에서 시작되었지 싶습니다. 곧 우리 마음의 고
말기암 환자가 진통제마저 듣지 않는 통증에 아침 해가 뜨는 것을 죽음보다 더 두려워했다는 글을 읽은 기억이 있다. 너무 자주 너무 오래 진통제를 맞았기에 진통제는 더 이상 진통을 할 수 없었다. 임종을 맞이하기 전까지 혼자서 오롯이 감당해야 했을 그 고통과 괴로움의 깊이를 알 길은 없다. 다만 편두통이 오거나 독감에 걸려 괴로울 때 그 통증의 잣대로서 그 사람의 절망과 참담함을 짐작할 따름이었다. 얼마나 아프면 죽을까. 얼마나 아프면 죽는 것이 낫다고 생각할까. 물론 그 아픔이 육체적인 통증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마음으로 느끼는
“청년 전법에 있어 군포교는 고등학생과 대학생, 사회인까지 연결하는 놓쳐선 안 될 불사입니다. 보다 구체적이고 적극적으로 접근할 전담 TF팀을 조직해 군포교 활성화에 진력하겠습니다.”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월 5일 중앙신도회를 비롯한 지역 신도 대표들과의 신년하례 자리에서 전략적인 군포교에 나설 것을 천명했다. 진우 스님은 “어제(1월 4일) 군종교구장 법원 스님과 총무부장 성화 스님에게 전담 TF팀 구성을 주문했다”며 “복무 후 복학하는 대학생·청년들에게 불연이 끊어지지 않도록 전법의 파도를 계속 일으키겠다”고 밝혔다.스님
#우리가 사는 세상청년은 우울하고, 중년은 불안하고, 노년은 억울하다. 가장 심각한 건 청년이다. 청년자살 1위, 저출산 최하위, 이게 우리 시대의 현주소다. 산업화 세대는 자식들 먹이고 입히고 학교 보내는 것이 꿈이었고, 민주화 세대는 ‘독재철폐’가 시대의 미션이었다. 그 꿈과 미션은 대강 이루어진 듯 보인다. 우리나라는 디지털 강국이 되었고, 시스템과 제도가 전방위적으로 작동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런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은 보다시피 무기력과 불안 속에서 ‘자기만의 방’에 갇혀 있다. 대체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장
양양 낙산사(주지 일념 스님)가 성탄절을 맞아 종교화합 의미를 담은 이색 템플스테이를 실시해 눈길을 끈다. 양양 낙산사는 12월 23~25일 경내 및 인월요에서 제 27차 아득한 성지 크리스마스 템플스테이를 개최했다. 낙산사는 지난해부터 신년, 부처님오신날, 명절 등 5회 특별 체험형 템플스테이를 기획해 운영해오고 있다. 이번 성탄절 특별 템플스테이에는 80여명이 참가해 뜨거운 관심을 받았다.낙산사 연수원장 선일 스님은 “굳이 말로 표현하지 않아도 프로그램을 통해 부처님의 자비심을 보여주고, 아기예수 탄생을 함께 축하하며 불교의 사
“법보시 동참 자체가 나의 기분을 좋게 만드는 일입니다. 부처님 법이 담겨있는 신문을 받아서 보는 이들의 얼굴에 미소가 피어오르는 상상까지 하면 더 행복해지죠. 신문 한 부 보내는 일에 여러 불자님도 동참해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기쁨을 맛봤으면 합니다.”한순희 약손월드 화성지부장이 법보신문을 교도소·군법당·병원법당 등에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광고를 통해 법보신문와 연을 맺은 한 지부장은 “불교에 귀의하고 십여년간 불자로 살아오면서 신문에 대한 중요성을 늘 생각해왔다”며 “어려운 이웃들에게 신문을 보내는 법보시 캠페인은
서울 봉은사(주지 원명 스님)가 12월2일 경내에서 ‘이웃과 함께하는 2023년 봉은사 자비의 김장나눔’을 열고 8000여포기의 김장김치를 마련했다. 김장김치는 독거노인을 비롯해 지역복지관, 지역아동센터, 장애인단체 등 소외이웃에게 전달했다.향적원 앞마당에 설치된 테이블에 강원도 평창의 고랭지 절인배추와 김칫소가 줄지어 놓이자 신도들은 일사분란하게 배추를 버무렸다. 종무원들과 산하기간 종사자들은 각 지역과 시설별로 전달할 김치의 양을 확인하며 김치를 차곡차곡 쌓아 올렸다. 신도들을 비롯해 산하기관 등 사부대중 모두가 모여 진행된 이
전쟁이 터져 사람 가슴에 총을 쏘고 있습니다. 아차! 어떻게 할까? 한 방울의 미움이 사람 죽이는 전쟁이 됩니다. 작은 날개짓이 하늘을 찢는 천둥이 됩니다. 가슴으로 돌아오소서. 지심으로 돌아오소서.산천은 단풍이 들어 낙엽이 뿌리로 돌아가고 출가 납승은 동안거에 들어갑니다. 목숨 같은 화두 몰두 이외에 전쟁 씻을 무슨 방법이 있나? 동안거 결제보다 더 큰 전쟁 씻어낼 기도가 있나? 내 책임입니다. 내 업장입니다. 이 일밖에 없으니 한 생각 이탈하지 않겠습니다.‘상래소수 공덕해 회향삼처 실원만(上來所修 功德海 廻向三處 悉圓滿)’ 부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