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춘호 한국산업개발연구원 연구위원이 한국에서 네팔 이주민들을 지원하다가 지난해 7월 뇌졸중으로 쓰러진 우르겐 스님의 그간 활동과 근황을 담은 ‘우르겐 스님, 당신을 기억하겠습니다’ 제하의 기고문을 보내왔다. 남 연구위원은 2010년에서 2014년까지 약 5년간 마하이주민지원단체협의회 사무국장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편집자인류에게 남은 몇몇의 제도적 굴레 중 하나는 이주민에 관한 것이다. 지난 100년간 인간의 자유를 감싸는 굴레를 상당부분 떨쳐버렸다. 식민지 해방, 노예 해방, 여성 인권 향상, 민주화 등 인류사에 획을 그을 자유의
다문화 사회화라는 세계적 흐름 속에서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국제결혼․이주노동자가 가파르게 증가하면서 다문화 사회로 빠르게 진입하고 있다.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공존하는 변화된 사회에서 이주민들이 더 이상 이방인이 아닌 당당한 사회 구성원으로 자리 잡기 위해선 불교계의 역할이 확대돼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2020년 행정안전부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거주하고 있는 외국인은 약 222만명으로 총 인구 5178만명 대비 4.3%에 이른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지난해에 비해 소폭 감소했지만 국내 체류외국인의 수는 매년 지속적으로 증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구룽시타(47)씨의 끙끙 앓는 소리가 창문 없는 작은 옥탑방을 가득 채운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통증을 참기 위해 이를 악물고 몸을 웅크린다. 진통제를 털어 넣어도 평온함은 잠시 뿐이다. 한 번 올라온 묵직한 고통은 좀처럼 가라앉질 않는다. 몸은 덜덜 떨리고 이마엔 식은땀만 흐른다.농부의 딸이었던 구룽시타씨는 남편 구룽산도스(48)씨와 물려받은 작은 땅에 농사를 지으며 살았다. 그러나 몇 년째 이어진 가뭄과 홍수로 생활은 갈수록 어려워졌다. 불안정한 수입에 먹을 것도 부족해 주린 배를 물로 채우는 경우가
(사)빛고을나눔나무(상임이사 중현 스님)가 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와 함께 ‘붓다의 선물’ 국내 지원사업 일환으로 8월23일 광주시 남구청을 방문해 지역내 차상위계층 60세대 어린이에게 영양제를 긴급 지원했다.전달식에는 광주불교연합회장 도성, 증심사 주지 중현, 원효사 주지 해청, 광덕사 주지 상진 스님 등과 김병내 남구청장 등이 참석했다.이번 영양제 전달식은 방학 중에 학교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 어린이 가운데 건강검진을 통해 다른 아이보다 체중이 적거나 영양이 부족한 아이들에게 영양제를 지급해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돕기 위
지구촌공생회가 불자들의 정성을 모아 폭우로 삶의 터전을 잃은 네팔 수재민들에게 희망을 선물했다.지구촌공생회는 홍수 피해 복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산악지대 8개 마을(탈로, 할데, 찌우레칼카, 짤세, 가나쉬 버걸, 나코데, 도링, 칼츙)에 지원물품 전달과 함께 구호활동을 전개했다. 이번 지원은 지구촌공생회가 6월24일부터 7월4일까지 진행한 ‘네팔 홍수 피해 지원을 위한 모금’을 통해 모연한 후원금으로 이뤄졌다.지구촌공생회에 따르면 최근 네팔은 연이어 내린 기록적인 폭우로 강이 범람해 수천 명의 주민이 생활 터전을 잃고 실종되는 등
동국대 이사장 성우 스님이 월주 스님의 4재(8월18일)를 맞아 법보신문에 추모의 글을 보내왔다. 성우 스님은 월주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은적사 주지, 금산사 주지, 나눔의집 상임이사 등을 역임했다. 편집자주은사스님! 소승은 수준 높은 문필가이거나 명망 있는 수행승이 아닙니다. 무늬만 그럴 듯한 교수로, 학위논문과 연구논문 이외에는 저술활동이 전무했기에 추모의 글을 작성할 훤칠한 인재는 못됩니다. 그래도 제 눈높이에 맞게 솔직하게 몇 글자 적어 보겠습니다.제 나이 17세, 벽두새벽부터 눈보라가 매섭던 양력 1974년 1월1일 생모의
5‧18기념재단 등 5‧18단체들이 월주 스님 입적에 애도를 표했다.5·18기념재단을 비롯해 5·18민주유공자유족회, 5·18민주화운동부상자회, 5·18구속부상자회 등 오월단체들은 7월22일 애도문을 통해 “수행과 자비행을 몸소 보여준 월주 스님의 입적을 추모한다”고 말했다.오월단체는 애도문에서 1980년 10월,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이었던 월주 스님이 쿠데타로 권력을 장악한 전두환 군부정권 지지성명 지시를 거부하고 5‧18민주화운동 희생자들을 기리는 추모행사를 봉행했던 기억을 떠올렸다.이들은 “신군부는 불교 개혁을 이유로 무장 군
“한국불교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수행전통은 계승하되, 산중에 머무르지 않고 대중 속으로 들어가 세상의 아픔을 나눠야 한다.”월주 스님의 굳은 신념은 1998년 총무원장 임기가 끝난 후에도 멈추지 않았다. 스님의 중생구제 원력은 가장 서러움을 받고 살아온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비롯해 도움의 손길이 절실한 해외 곳곳으로 뻗어나갔다. 그 가운데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지원시설인 나눔의집 운영과 국제개발협력기구 지구촌공생회 설립은 스님의 대표적인 불교계 사회운동으로 꼽힌다.‘나눔의집’은 불교계에서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위해 처
“이주민들은 언어가 통하지 않고 문화도 다르다는 이유로 편견과 차별 속에 살아왔습니다. 다치고 병에 걸려 아파도 모든 고통을 혼자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법보신문이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 손을 건네기 시작하면서 꿈을 잃지 않게 됐습니다. 이주민들에게 희망이 되어준 법보신문에 고마움을 전합니다”안산 태국 붓다라마 사원 주지 지라삭 스님이 법보시 캠페인에 동참했다. 스님은 “법보신문의 이주민돕기 캠페인은 무엇보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가고 있는 이주노동자와 다문화가정에 큰 힘이 되고 있다”며 “법보시 캠페인은 사회적 약자에게 부처님 법을
재한 이주민공동체 연합조직 한국다문화불교연합회(회장 담마끼띠 스님, 이하 다불련)이 6월29일 천안 베트남 법당 원오사(주지 팃뜨어탄 스님)에서 정기 이사회를 개최했다. 스님들은 창립 2주년을 앞두고 그동안의 다불련 활동을 되짚어보고, 기념 행사 개최 및 발전 방안을 모색하는 시간을 가졌다.이날 스님들은 지난해 진행하기로 했던 세계불교문화축제를 2022년으로 연기하는 것에 합의했으며, 이주민에 대한 지원 및 단체 영향력 확대를 위해 다불련이 나아갈 방향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따라서 다불련은 각 법당별로 시행
“일심으로 염불해 끊임없이 일어나는 망상을 쉬어 자신의 본래 마음인 보리심을 발견하자”는 발원으로 2011년 6월16일 창립된 불영사 염불만일결사회가 10주년을 맞이했다.울진 불영사 수행공동체 염불만일결사회(회주 일운 스님, 이하 만결회)는 6월24일 불영사 설법전에서 ‘염불만일수행결사 10주년 기념법회’를 봉행했다. 회주 일운 스님을 비롯해 주요 내빈들과 법회에 동참한 만결회원 60명은 수행에 정진하고 자비행을 실천하겠다는 초발심을 되새겼다. 법회는 코로나19 방역지침을 엄수한 채 진행됐다.만결회주 일운 스님은 “2011년, 매일
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가 연이은 폭우로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한 네팔을 돕기 위해 7월4일까지 긴급 지원 모금 캠페인을 전개한다.네팔은 6월14~18일 4일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산사태, 침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네팔 내무부 산하 국가응급구조센터 발표에 따르면 이번 홍수로 40명 이상이 실종되거나 사망한 것으로 집계됐다.네팔 77개주 가운데 22개 주는 도로가 손상되고 수천 명의 주민들이 생활 터전을 잃었으며 기본 생계유지도 어려운 상황이다. 특히 2015년 네팔 대지진 당시 가장 큰 피해를 입었던 신두팔촉 지
“부처님 가르침은 모든 사람에게 필요하죠. 고통 없는 삶을 사는 중생은 없잖아요. 노숙인, 독거노인, 한부모가정 어린이·청소년 등 어려운 환경에 처한 이들에게는 그 가르침이 긴급으로 배송돼야 해요. 환자를 태우고 병원을 향해 신속하게 달리는 앰뷸런스처럼요.”6월1일 화요일 오후 5시. 서울 조계사 옆 우정총국에서 만난 사단법인 다나 대표 탄경 스님은 매주 그랬듯 이동식 급식차량에서 밥을 짓느라 여념이 없었다. 이날만 손꼽아 기다리는 노숙인들에게 따뜻한 한 끼를 대접하기 위해서다.요즘은 ‘밥차 스님’으로 유명하지만 처음엔 ‘카트 끌고
자비신행회(상임이사 김상옥)가 주최하고 광주불교연합회(회장 도성 스님)와 대한불교진흥원(이사장 이한구)이 후원한 ‘제1회 아시아 이주민 찬불가 경연대회’ 시상식이 5월29일 광주 자비신행회 강당에서 진행됐다.이번 경연대회는 아시아 불교국가 출신 이주민들을 대상으로 불자의 정체성을 확인하고 각국의 찬불가를 소개하기 위해 기획됐다. 온라인으로 진행된 경연대회는 4월26일~5월12일 베트남, 방글라데시, 네팔, 중국, 미얀마 등 5개국 21개팀(명)이 각자 자기 나라의 언어로 자국의 찬불가를 부르는 동영상을 찬불가 소개 글과 함께 접수해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 스님)와 법보신문 공익법인 일일시호일(대표 심정섭)은 5월25일 네팔 출신 라마씨 가족에게 1200만원을 전달했다. 성금은 2021년 4월27일~5월25일 독자들과 전국 불자들이 십시일반 정성으로 보내온 금액 중 일부다. 특히 법보신문 보도를 통해 사연을 들은 부산 금천선원에서 특별후원금을 텐진씨 가족에게 지정기탁했다. 불자들의 후원으로 라마씨 가족은 병원비 걱정을 조금 덜 수 있게 됐다. 네팔 출신 이주노동자 텐진씨 부부의 아들 삼야스는 엄마 라마씨의 임신중독증 증상으로 32주만에 1.4 kg으로 태어났다.
경주 마하보디선원이 코로나로 고통받는 불자들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힘을 주고자 불모 조이락 작가 불화전 ‘꽃으로 핀 바라밀’을 개최한다.5월19일부터 26일까지 경내에서 진행되는 이번 전시에서 조 작가는 신작 푸른촛불광배 ‘수월관음도’를 비롯해 고려불화 재현작 수월관음도 2점, 만오천불도, 지장보살도를 선보인다. 이와 함께 드로잉 작품 등 20여점을 전시할 예정이다.신작 푸른촛불광배 수월관음도는 수월관음도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탄생시킨 작품이다. 기존 불화에서 사용했던 ‘녹색 후광’이라는 관념에서 탈피해 작가의 새로운 감각으로 석청을
퍽! 하는 소리와 함께 여기저기에서 큰 비명이 들렸다. 길 가던 행인들이 사고 난 곳으로 우르르 몰려들었다. 과속으로 달려오던 오토바이는 나의 옆구리를 세게 치고 쏜살같이 사고 현장을 빠져나갔다. 나는 몇 바퀴를 차도에서 구른 후 내동댕이쳐졌다. 그날은 부처님 탄생지인 룸비니를 다녀오면서 네팔 국경에 들러 반납했던 여권을 찾아야 했다. 국경이어서 그런지 꽉 찬 사람들로 정신없고 자동차와 오토바이가 서로 엉켜 경적까지 울려 대는 바람에 아수라장이 따로 없었다. 촉각을 곤두세우며 몇 번이고 확인하며 건넌 길이었다. 도대체 알 수 없었다
서울 조계사(주지 지현)와 조계사청년회(회장 이수민)가 부처님오신날을 맞이해 해외 불교국가 스님 초청 특별법회를 봉행한다. 조계사청년회는 5월8일부터 매주 토요일 조계사 대웅전에서 청년불자를 위한 특별법회 ‘세계일화, 한 송이 꽃으로 피어나다(이하 특별법회)’를 봉행한다. 5월2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에 열리는 이번 법회는 한국에 거주하는 스리랑카, 티베트, 네팔, 대만의 스님들을 통해 해당 국가의 불교문화를 배우고 함께 부처님오신날을 축하하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 부처님오신날 봉축 행사들이 대
‘세계일화’ 정신으로 지구촌 곳곳에 자비의 씨앗을 뿌려온 지구촌공생회가 코로나19에도 변함없는 자비행을 이어가고 있다.지구촌공생회(이사장 월주 스님)는 지난해 4월 코로나19 대비 사업을 긴급 편성해 국내 의료진 지원을 위한 성금 전달과 6개 국가 방역물품 지원, 교육시설 및 식수시설 건립 등 소외된 지구촌 이웃을 위해 진력했다.특히 캄보디아에서 2004년부터 진행하던 ‘생명의 우물’ 프로젝트를 개선해 정수시스템을 갖춘 식수대 사업으로 전환해 보다 많은 이들이 공공장소에서 손쉽게 안전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도왔다.또한 유치원, 초
궁핍한 생활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돈이 없어 서럽고 비참한 날의 연속이었다. 네팔 출신 텐진(33)씨와 라마(35)씨는 어떻게든 일을 해야만 했다. 풍족하진 않아도 인간답게 살고 싶었다. 그렇게 부부는 한국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2016년 한국에 온 부부는 김포에 있는 한 재활용품 선별장에서 일했다. 레일 위로 쉴 새 없이 쏟아지는 쓰레기 사이에서 재활용이 가능한 플라스틱만을 골라내는 고된 작업이었다. 쓰레기가 빠른 속도로 밀려드니 쉴 틈이 없었다. 매일 꼬박 9시간을 일했다. 앉지도 못한 채 서서 근무해야하는 열악한 환경에 다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