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은 보드가야에서 성도를 하시고 법을 전하기 위해 사르나트(녹야원)까지 7일 만에 가셨다. 보드가야에서 사르나트까지 273km이니 하루에 40km가량을 걸으신 셈이다. 맨발에, 더운 날씨까지 길거리에서 자고, 걸식하셨을 부처님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초인적인 걸음이 아닐 수 없다. 무명으로 인해 고통받는 이들을 위해 법을 펴겠다는 대자비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다.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2월18일 28km를 걸어 숙영지 파르사에 도착했다. 첫 번째 성지인 사르나트에서 8일간 하루 평균 25km를 걸어 두 번째 성지 보드가야까지 이제
종일 고속도로를 따라 걸었다. 거대한 트럭과 유조차, 레미콘 차들이 줄지어 가는 도로는 내뿜는 매연과 연기로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었다. 차들이 쏟아내는 엔진과 경적 소리 또한 걷는 내내 귀청을 긁었다.엄청난 먼지가 들어간 눈처럼 태양은 핏빛처럼 붉게 떠올랐다. 해가 중천에 떠도 환하고 명징한 모습을 되찾지 못했다. 마스크를 벗은 순례단의 코 옆으로 검은 그으름 같은 먼지가 선을 이뤘다. 고속도로 주변에도 마을은 있었다. 그러나 기찻길 옆 오막살이처럼 살림은 빈해 보이고 사람들도 남루했다. 먼지를 뒤집어 쓴 마을과 도로에 접한
순례길은 끝날 때까지 조고각하(照顧脚下)의 길이었다. 자신의 발밑을 잘 살피라는 의미인데, 다른 곳에 신경 쓰지 말고 스스로의 수행을 잘 들여다 보라는 경책이다. 도심을 완전히 벗어나 시골로 들어서자 길은 낡고 해진 신발처럼 곳곳이 파이고 부서져 있다. 조금만 방심하거나 졸면 파인 곳에 발을 헛디뎌 처박힐 위험이 끝없이 이어졌다. 더구나 햇살 한 줌 없는 새벽 3시에 길을 나서는 순례단에는 그야말로 시련이 아닐 수 없었다.다리에 난간도 없고, 시골길을 빠져나와 고속도로에 이르는 옆으로 달리는 차들로 인해 더욱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바람은 차가웠다. 아침예불을 모시고 출발한 일행을 맞이한 것은 우리나라 늦가을 같은 쌀쌀함이었다. 하루에 온도가 20도 이상 차이 나는 날씨에 탈이 난 사람들이 조금씩 늘었다. 전날 도심 한복판에 숙영지를 잡았던 순례단은 새벽녘에 잠든 인도의 도시를 빠져나왔다. 갖가지 건물들과 상점, 학교 등은 복잡하고 혼잡한 인도 도시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도심을 빠져나오자 주변 환경은 점차 변하기 시작했다. 도심의 중심지에서 변두리로 그리고 다시 시골로 이어졌다.길은 하천을 따라 길게 이어졌다. 하천을 중심으로 옆에 길이, 그 양옆으로 유채
짙은 어둠을 헤치고 나아가던 순례단 앞 멀리 조금씩 붉은 여명이 열리기 시작했다. 깨달음의 땅, 부처님이 위대한 깨달음을 성취하신 곳, 바로 그 성스러운 땅에서 솟아오른 태양이었다. 순례단은 지금 보드가야로 향하고 있다. 부처님께서 깨달음 이루신 곳, 이 성스러운 곳에서 위대한 법의 바퀴는 굴러가기 시작했다. 그곳을 향해 순례단은 한발 한발 걸음을 내딛고 있다.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순례단은 2월14일 쉬브람푸르를 떠나 로단, 아와카라, 짠다마을을 가로질러 숙영지 바부아에 도착했다. 이 마을들과 산과 들은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월13일 인도순례 5일차를 맞아 다시 간곡한 당부의 말을 건넸다.낮과 밤의 온도가 15도 이상 차이 나는 척박한 상황에서 감기 환자, 배탈 환자가 조금씩 늘어나자 스님은 대중 앞에 섰다. 대중들이 저녁예불을 드린 뒤 예정에 없던 마이크를 잡은 자승 스님 자신도 감기로 인해 목이 잠기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스님은 순례단 내에 갑작스레 환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걱정과 함께 공동체 정신을 역설했다. “단 한 명의 중도 탈락자 없이 서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한 스님은 “도반이 서로 위로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2월13일 카코리야를 출발해 우타르프라데시주 경계를 넘어 비하르주 쉬브람푸르에 도착했다. 이날 순례단이 행선한 거리는 25km로 두 번째 목적지 성도성지 보드가야까지는 207km를 남겨뒀다. 5일차 순례는 카코리아를 시작으로 짜키야, 새드푸루, 띠여리 쉬브람푸르까지 5개 마을과 만났다.캄캄한 어둠 속에 카코리아를 출발해 짜키야를 거쳐 아침공양을 위해 멈춰선 새드푸루에는 이른 새벽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순례단을 기다리고 있었다. 동트는 새벽녘 순례단이 조금씩 모습을 드러내자 주민들은 박수로 맞이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4일차 일정이 바라니시 람나가르에서 카코리야까지 24km 구간에서 진행됐다.이날은 순례단이 새벽 3시 행선에 나서 인도순례의 하루를 온전히 진행한 첫날이다. 모두가 잠들었을 시간, 행선에 나선 순례단은 동쪽에 위치한 보드가야를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보드가야는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성도 성지이다. 순례단은 3시간 30분가량을 묵묵히 걸어 작은 농촌마을 도흐리에 도착해 학교에서 아침공양을 했다. 치즈와 삶은 달걀, 귤, 주스, 요거트 하나의 단출한 공양이었지만 순례단은 “거룩한 삼보
“수행자들이여, 세상에 연민의 마음을 가져라. 인간의 이익과 번영과 행복을 위해서 길을 떠나라. 둘이 가지 말고 홀로 가라. 처음도 아름답고 중간도 아름답고 마지막도 아름다우며, 말과 내용을 갖춘 가르침을 설해라. 완전히 이루어지고 두루 청정한 삶을 널리 알려라.”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가 2월11일 초전법륜 성지 사르나트에서 입재식을 갖고 인도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입재식에 앞서 인도순례단 108명은 한국에서 모셔온 고깔 쓴 석가모니불상을 선두로 108m의 가사를 정대한 채 처음으로 진리의 수레바퀴를
대구 동화사에서 봉은사까지 21일을 걸으면서 입재와 회향식 때까지 제가 대중들한테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또 삼보사찰을 순례할 때 입재와 해제할 때까지 대중들을 위해서 단 한마디도 한 적이 없습니다. 마음평화 방생을 하면서도 우리 사부대중에게 단 한마디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그러나 이번 인도순례는 좀 더 시작의 마음가짐이 더 필요하지 않나 이런 생각 때문에 마이크를 잡고 대중들에게 한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우리 순례는 언제 시작된 것 같습니까? 순례가 시작됐습니까? 아니면 순례가 시작될 예정입니까? 우리 순례는 9일 새벽 6
상월결사 인도순례 순례단이 2월10일 입재식이 열리는 바라나시 사르나트에 도착했다.전날 새벽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식을 봉행하고 9시간을 비행해 인도 수도 델리에 도착한 순례단은 10일 다시 항공편으로 바라나시에 닿았다. ‘바라나강과 아시강 사이에 있는 도시’라는 이름의 바라나시는 지구상 가장 오래된 도시 중 하나이자 가장 종교적인 도시이며 가장 인도다운 도시로 꼽힌다. 2000여년 간 인도의 학문과 문명의 중심지였으며, 불교를 비롯해 힌두교, 이슬람교가 모두 바라나시를 중심으로 성장하고 꽃폈다.바라나시가 속한 우타르프라데시주 관계자
“상월의 정진이 불교의 중흥으로 나아가고 모든 생명이 차별 없어 사회와 인류가 화합하고 평화로운 세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부처님의 길에서 정진하겠습니다.”한국불교 중흥과 세계평화, 생명존중을 발원하며 부처님 전법의 길을 따라 43일간 1167km 도보 순례에 나서는 상월결사 인도순례 대중들이 2월9일 서울 조계사에서 고불법회를 봉행하고 대장정의 첫발을 내디뎠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는 2019년 수행가풍 진작과 한국불교의 중흥을 발원하며 동안거 위례 상월선원 천막결사를 진행한 자승 스님이 부처님이 태어나고 전법하며 열반에 들었던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