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2월13일 인도순례 5일차를 맞아 다시 간곡한 당부의 말을 건넸다.
낮과 밤의 온도가 15도 이상 차이 나는 척박한 상황에서 감기 환자, 배탈 환자가 조금씩 늘어나자 스님은 대중 앞에 섰다. 대중들이 저녁예불을 드린 뒤 예정에 없던 마이크를 잡은 자승 스님 자신도 감기로 인해 목이 잠기는 등 불편한 기색이 역력했다.
스님은 순례단 내에 갑작스레 환자가 늘고 있는 것과 관련해 걱정과 함께 공동체 정신을 역설했다. “단 한 명의 중도 탈락자 없이 서로 협조해 줄 것을 당부한다”고 강조한 스님은 “도반이 서로 위로하고, 도와주며, 걱정해 주어야 한다”며 “걸어서 못 가면 휠체어를 타고, 이마저도 힘들면 앰뷸런스를 타더라도 모두 다 회향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걱정 어린 시선으로 대중들을 바라보던 스님은 잠시 후 공양기도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상월결사 인도순례단은 공양 전 “거룩한 삼보에 귀의하오며 이 음식을 받습니다. 이 공양이 있기까지 수많은 인연에 감사하며 모든 생명에 부처님의 가피가 가득하소서, 사바하”라는 이번 순례를 위해 특별히 작성한 공양기도문을 합송하고 있다. 자승 스님은 이와 관련해 부디 대중들은 공양게를 형식적으로 합송하지 말고 그 속에 깃든 의미를 되새기고 순례의 초심을 잃지 말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팔만대장경의 핵심을 압축해 놓은 것이 ‘반야심경’이라면, ‘반야심경’의 핵심을 정리한 것이 상월결사 인도순례 공양기도문”이라며 “그 속에 담긴 깊은 뜻을 새겨 정성을 들이고 가슴에 새기며 기도해야만 공덕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자리가 순례임을 거듭 상기시키고 고통도 일상의 자연스러움의 일부분임을 일깨웠다. 스님은 “아픔을 받아들이고, 고통을 받아들이고, 불편도 받아들여야 한다”며 “그래서 단 한 명의 낙오자도 없이 이번 순례를 원만히 마칠 수 있기를 기원드린다”고 말했다.
스님의 당부를 경청한 순례 대중은 박수와 합장으로 스님의 당부에 공감하며 힘들고 열악한 상황일수록 도반애를 발휘할 것을 다짐했다.
쉬브람푸르=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69호 / 2023년 2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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