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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38일차] 새벽예불부터 저녁회향까지 순례단 인도하는 목조부처님

3월18일 서드와푸르 도착…쉬라바스티 기원정사까지 이제 50km
새벽부터 많은 불자 나와 “부처님 가피” 외치면서 순례단 응원
지난 38일간 순례길 함께한 부처님도 순례단 품에 안겨 939km
하루 앞서 한국행…회향식 열리는 조계사 향해 순례길 열 예정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3월18일에도 쉬라바스티로 계속 나아갔다. 이제 인도순례의 마지막 성지인 쉬라바스티 기원정사까지는 50km를 앞두고 있으며, 이틀 후면 인도순례의 마지막 목적지인 쉬라바스티에 도착한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3월18일에도 쉬라바스티로 계속 나아갔다. 이제 인도순례의 마지막 성지인 쉬라바스티 기원정사까지는 50km를 앞두고 있으며, 이틀 후면 인도순례의 마지막 목적지인 쉬라바스티에 도착한다.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 3월18일에도 쉬라바스티로 계속 나아갔다. 순례단은 이날 지기나마피를 출발해 베르흐와, 데비푸루, 마후와를 지나 38일차 숙영지가 마련된 서드와푸르에 도착해 바랑을 풀었다. 이제 인도순례의 마지막 성지인 쉬라바스티 기원정사까지는 50km를 앞두고 있으며, 이틀 후면 인도순례의 마지막 목적지인 쉬라바스티에 도착한다.

코살라국의 수도였던 쉬라바스티는 부처님께서 25년 가까이 안거하시며 900번 이상 설법한 곳이다. ‘금강경’을 비롯해 경전의 80% 정도가 이곳에서 하신 설법을 토대로 하고 있을 만큼 불교 교단의 터전이 마련된 주요한 장소다. 종교와 사상에 개방적이었던 바이샬리와 달리 쉬라바스티는 보수세력과 이교도의 도전이 많았다. 여성을 잠입시켜 부처님을 음해하고, 신통력 대결을 펼쳐야 했던 이야기의 공간도 바로 쉬라바스티다. 그 현장을 향해 순례단은 오늘도 한발 한발 성실하게 부지런히 발을 옮겼다. 아마도 다종교 사회인 한국에서 어떻게 부처님을 가르침을 전법할 것인지에 대한 위대한 지혜들이 우리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언제나 그렇듯 순례단의 앞길은 2월3일 녹야원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에서 회주 자승 스님이 점안한 부처님이 인도한다.
언제나 그렇듯 순례단의 앞길은 2월3일 녹야원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에서 회주 자승 스님이 점안한 부처님이 인도한다.
지역의 불자들은 서드와푸르로 향하는 순례단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행선 전부터 모여들었다.
지역의 불자들은 서드와푸르로 향하는 순례단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행선 전부터 모여들었다.
순례단이 아침 공양을 마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길 즈음 어둠은 완전히 물러났다.
순례단이 아침 공양을 마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길 즈음 어둠은 완전히 물러났다.

하루 전 숙영지인 지기나마피 저녁예불에는 역대 최대 인파가 몰렸다. 한국불교의 저녁예불을 참관하기 위해 지역의 공무원과 경찰, 지역민들로 숙영지는 인산인해를 이뤘다. 이날 회주 자승 스님은 지역민들과의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친교를 역설했다. 적당히 형식적으로 하지 말고 진정성을 가지고 이들을 대하라는 주문이었다. 따라서 이날은 모든 순례단이 나서서 2500여명이 넘는 지역민들에게 단주와 라면을 보시하며 불연(佛緣)으로 이어지기를 간절히 바랐다. 이날 지역의 불자들은 순례단에게 일일이 머리에 붉은 물감을 찍어주는 빈두를 통해 순례의 원만한 회향을 기원했으며, 지역에서 생산한 공양미를 부처님께 올리기도 했다. 지역의 불자들은 서드와푸르로 향하는 순례단을 응원하기 위해 새벽행선 전부터 모여들었다.

“바그반 부다 카 카르나호! 바그반 부다 카 카르나호! 바그반 부다 카 카르나호!”

첫 번째 휴식지로 가는 길, 30여명의 베흐르와로 불자 30여명이 ‘존귀하신 부처님의 가피를’이라는 뜻의 힌디어를 외치며 순례단을 발걸음을 응원했다. 순례단을 맞이하기 위해 2시간여를 기다렸다는 라모따르 브하르티씨는 “부처님이 태어나신 이 땅에 이렇게 많은 스님들이 찾아와 기쁜 마음으로 기다렸다”며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이 인도사회에 크게 각인돼 불교도가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꽃다발과 꽃비로 순례단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지역의 주요 관계자들.
꽃다발과 꽃비로 순례단의 발걸음을 응원하는 지역의 주요 관계자들.
하루 전 순례단의 휴식을 위해 자신의 집 마당을 내어준 마노즈 고담 박사의 동생 수프젠 라우씨가 불자들과 함께 찾아왔다.  회주 자승 스님은 수프젠 라우씨에게 108염주를 선물하고 지역의 포교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하루 전 순례단의 휴식을 위해 자신의 집 마당을 내어준 마노즈 고담 박사의 동생 수프젠 라우씨가 불자들과 함께 찾아왔다.  회주 자승 스님은 수프젠 라우씨에게 108염주를 선물하고 지역의 포교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지역의 불자들이 ‘존귀하신 부처님의 가피를’이라는 뜻의 힌디어를 외치며 순례단을 발걸음을 응원했다.
지역의 불자들이 ‘존귀하신 부처님의 가피를’이라는 뜻의 힌디어를 외치며 순례단을 발걸음을 응원했다.

아침 공양을 위해 걸음을 멈춘 데비푸루 마후아 초등학교에는 하루 전 순례단의 휴식을 위해 자신의 집 마당을 내어준 마노즈 고담 박사의 동생 수프젠 라우씨가 불자들과 함께 찾아왔다. 수프젠 라우씨는 “어제 형에게 바라나시를 출발해 쉬라바스티까지 부처님의 성지를 걸어서 순례하는 한국의 스님과 불자들이 오늘 우리 지역을 방문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며 “형의 영향으로 어려서 불자가 됐고 근처에 법당을 운영하고 있다. 부처님의 가피가 늘 함께하길 기도하겠다”고 말했다. 회주 자승 스님은 수프젠 라우씨에게 108염주를 선물하고 지역의 포교를 위한 노력을 당부했다.

지역민들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전하는 회주 자승 스님.
지역민들에게 합장으로 인사를 전하는 회주 자승 스님.
순례단 앞에 쉬라바스티까지 54km가 남았음을 전하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순례단 앞에 쉬라바스티까지 54km가 남았음을 전하는 표지판이 나타났다.
유피주 경찰들이 순례단의 안전한 행선을 위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유피주 경찰들이 순례단의 안전한 행선을 위해 도로를 통제하고 있다. 

순례단이 아침 공양을 마치고 다시 발걸음을 옮길 즈음 어둠은 완전히 물러났다. 언제나 그렇듯 순례단의 앞길은 2월3일 녹야원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에서 회주 자승 스님이 점안한 부처님이 인도한다. 목조좌불인 부처님은 보물인 서울 봉은사 대웅전 석가여래좌상을 축소해 조성됐으며, 이곳에 오기 전 서울 조계사에서 여법한 복장의식도 가졌다.

부처님은 순례에 동참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돌아가며 가슴에 품어 안고 부처님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성지를 순례했다.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1250명의 제자들과 전법의 길을 가셨던 그 길을 2600년 만에 다시 한국의 제자들과 함께 걷고 계신 셈이다. 지난 38일간 매일 5명의 순례단이 정성을 다해 모신 거리가 939km에 달한다. 더불어 새벽예불, 일일회향, 저녁예불을 비롯해 순례단이 있는 곳에는 이 부처님이 늘 함께하고 있다. 순례단 모두가 무탈하게 코앞으로 다가온 회향을 향해가고 있는 것은 법신불이 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부처님에 깃들어 함께 걷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사부대중의 원력과 신심, 발원으로 이운돼 온 부처님은 이제 3월20일 쉬라바스티 법회 후 순례단에 앞서 한국으로 향한다. 그렇다고 이별은 아니다. 3월23일 귀국하는 순례단과 인천공항에서 조우해 인도순례처럼 회향식이 예정된 조계사로 향하는 길을 앞서 열어준다. 이후 부처님 복장에 순례단의 명단을 봉안하는 의식을 가진 후 한국불교의 중흥을 위한 상월결사가 시작된 위례 상월선원에 봉안돼 불자들과 함께하게 된다.

언제나 그렇듯 순례단의 앞길은 2월3일 녹야원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에서 회주 자승 스님이 점안한 부처님이 인도한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덕진 스님. 
언제나 그렇듯 순례단의 앞길은 2월3일 녹야원 상월결사 인도순례 입재식에서 회주 자승 스님이 점안한 부처님이 인도한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덕진 스님. 
목조좌불인 부처님은 보물인 서울 봉은사 대웅전 석가여래좌상을 축소해 조성됐으며, 이곳에 오기 전 서울 조계사에서 여법한 복장의식도 가졌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지해 스님.
목조좌불인 부처님은 보물인 서울 봉은사 대웅전 석가여래좌상을 축소해 조성됐으며, 이곳에 오기 전 서울 조계사에서 여법한 복장의식도 가졌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지해 스님.
부처님은 순례에 동참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돌아가며 가슴에 품어 안고 부처님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성지를 순례했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묘수 스님.
부처님은 순례에 동참한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가 돌아가며 가슴에 품어 안고 부처님이 걸었던 그 길을 따라 성지를 순례했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묘수 스님.
지난 38일간 매일 5명의 순례단이 정성을 다해 모신 거리가 939km에 달한다. 더불어 새벽예불, 일일회향, 저녁예불을 비롯해 순례단이 있는 곳에는 이 부처님이 늘 함께하고 있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조석주 불자.
지난 38일간 매일 5명의 순례단이 정성을 다해 모신 거리가 939km에 달한다. 더불어 새벽예불, 일일회향, 저녁예불을 비롯해 순례단이 있는 곳에는 이 부처님이 늘 함께하고 있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조석주 불자.
순례단 모두가 무탈하게 코앞으로 다가온 회향을 향해가고 있는 것은 법신불이 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부처님에 깃들어 함께 걷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순례단 모두가 무탈하게 코앞으로 다가온 회향을 향해가고 있는 것은 법신불이 되신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이 부처님에 깃들어 함께 걷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부처님을 이운하는 김형규 법보신문 대표.

순례단장 원명 스님은 “불상이 모셔진 이래 전 세계에 수많은 부처님이 조성됐지만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탄생하고 깨닫고 법을 전하고 열반에 든 인도의 성지를 모두 순례하고 한국으로 향하는 부처님은 상월결사 인도순례 부처님이 유일할 것”이라며 “여기에 비구, 비구니, 우바새, 우바이 등 교단을 구성하는 사부대중 모두가 힘을 모아 신심과 원력, 발원으로 모셔온 만큼 이 부처님이 갖는 의미는 더욱 특별하다. 상월선원이 속히 건립돼 이 부처님을 친견해 신심을 높이고, 포교와 전법을 발원하며 실천으로 나아가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한편 총도감 호산 스님 3월17일 기자간담회를 열어 ‘쉬라바스티 걷기순례 정진회향 기도법회’ 일정을 발표했다. 인도순례 40일차인 이날 순례단은 쉬라바스티 기원정사에 도착해 향실을 참배하고 헌화·헌등 및 ‘금강경’ 봉정식을 갖는다. 9시부터 순례단을 비롯해 중앙종회의장 주경 스님 등 한국에서 찾아온 불자들과 기도법회를 봉행한다. 법회는 삼귀의·반야심경 봉독, 총무원장 진우 스님 치사,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 봉행사, 사부대중 발원문 등으로 진행된다.

기도법회 후에는 곧바로 다례재 및 천도재를 봉행한다. 다례재는 조계종 종조 도의국사, 중천조 보조국사, 중흥조 태고국사를 비롯해 한암, 한영, 만암, 동산, 금오, 석우, 효봉, 청담, 고암, 서옹, 성철, 서암, 월하, 혜암, 법전 스님 등 역대 종정스님의 위패를 모시고 차를 올리며 한국불교 중흥의 발원을 다지는 시간으로 진행된다. 이어 순례단의 은사스님 및 문중 어른스님, 선망부모를 천도하는 자리인 천도재가 봉행된다.

총도감 호산 스님은 “부처님 당시도 정진이 끝나면 그 공덕을 영가에게 회향해 천도하는 시간을 가졌다”며 “상월결사는 조계종의 정체성인 종조 도의국사를 비롯한 중천조, 중흥조 및 역대 종정스님께 인도순례 도보정진의 회향을 고하는 자리를 갖고자 한다. 더불어 순례단의 오늘을 있게 한 은사스님, 문중의 어른스님, 선망부모의 극락왕생을 발원하고 한국불교의 중흥과 포교의 원력으로 인도순례의 정진력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걷기순례 정진회향 기도법회의 의미를 전했다.

부처님을 앞세워 회향지로 들어서는 순례단.
부처님을 앞세워 회향지로 들어서는 순례단.
순례단이 인도순례 38일차의 회향을 부처님께 고하고 있다. 
순례단이 인도순례 38일차의 회향을 부처님께 고하고 있다. 

서드와푸르=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4호 / 2023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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