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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자승 스님 “사부대중의 불교가 출가자 부족 현실적 대안”

3월20일, 걷기정진 회향 나누며 사부대중 의미 밝혀
비구·비구니·우바새·우바이 종헌서 밝힌 종단 구성원
지장보살 원력으로 사부대중 함께 나서야 하는 이유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3월20일 인도순례 걷기정진 회향을 맞아 열린 소감 발표의 자리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가 살아남으려면 중생이 있는 곳은 지옥 끝까지라도 찾아가 모두를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과 같은 원력이 있어야 한다”고 대중들을 경책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3월20일 인도순례 걷기정진 회향을 맞아 열린 소감 발표의 자리에서 사부대중이 함께하는 불교를 거듭 강조했다. 이와 함께 “한국불교가 살아남으려면 중생이 있는 곳은 지옥 끝까지라도 찾아가 모두를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과 같은 원력이 있어야 한다”고 대중들을 경책했다.

상월결사 회주 자승 스님이 3월20일 인도순례 걷기정진 회향을 맞아 마련한 쉬라바스티 천축선원에서 열린 소감 발표의 자리에서 부처님 법을 전하는 데 사부대중이 함께 노력할 것을 거듭 당부했다.

스님은 이날 순례단의 소감발표 후 마무리 발언에서 “미래불교는 사부대중과 함께해야 한다는 말을 반복해 이야기하는 데 그 근거와 이유를 아느냐”고 대중들에게 질문했다. 그러나 누구 하나 선뜻 대답하지 못하자 스님은 “조계종 종헌 8조에는 ‘본종은 승려인 비구, 비구니와 신도인 우바새, 우바이로 구성한다’고 돼 있지만, 누구도 사부대중과 함께하려 노력하는 스님이 없다”면서 “그럼 나는 왜 사부대중과 함께하려 하느냐. 20년 전에는 출가자가 500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10단위로 줄었고, 앞으로 10년 후에는 1명이 출가할지 2명이 출가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크게 우려했다.

그러면서 “총무원장이 임명해야 하는 자리가 3000명인데, 현 상황을 바라보면 불교의 미래가 암담하다”며 “결국은 시대의 흐름에 편승해 AI 스님로봇을 만들어 스님 역할을 맡겨야 할지도 모를 일”이라고 탄식했다.이에 재가불자를 교육시켜 준승려로써 스님의 빈자리를 맡겨 종단을 함께 끌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때문에 사부대중이 함께할 수밖에 없고 사부대중과 함께 해야 종단이 유지되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라는 게  스님의 판단이다.

자승 스님은 “재가불자가 참여하는 불교에 스님들이 불편하고 위기의식을 느낄 수 있다”면서 “그러나 위기 위식을 느낄 틈도 없이 사찰을 지킬 사람이 없어지고 있기에 사부대중과 함께해야 하고, 이 종단을 함께 이끌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종헌에서 종단을 구성하는 건 사부대중이라고 밝힌 의미를 생각해 볼 것을 역설했다.

스님은 또 순례길에 비추어 인도불교가 망한 이유가 무엇인지 질문했다. “학자들이 설명하는 이유를 배제하고 걸으며 생각해 봤다”고 밝힌 자승 스님은 “불교가 한쪽에 치우치면 망할 수밖에 없다. 불교가 귀족불교가 되면 타락해 스스로 망하고, 한쪽에 치우치면 외래종교에 침입을 받는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선의 불교가 살아남은 건 유생이 정권을 잡은 후 사대문 밖으로 쫓아냈기 때문이지 스스로 위기를 극복해 생존한 게 아니다”며 “만약 이슬람이나 기독교가 침범해 나라를 점령했다면 한국의 불교와 사찰은 지금 인도와 비슷한 형상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승 스님은 “인도불교가 귀족불교가 아니라 중생 속에 살아있었다면 그 많은 사람을 모두 죽여 불교를 없앨 수 있었겠냐”며 “한국불교가 살아남으려면 중생이 있는 곳은 지옥 끝까지라도 찾아가 모두를 구제하겠다는 지장보살과 같은 원력이 있어야 한다”고 대중들을 경책했다.

기독교의 배타적 선교행위에 대해서도 크게 비판했다. “기독교가 이 땅에 들어와 어떻게 했나? 다단계 호객행위를 했다. 정치는 정도가 있고, 사업에는 상도가 있고, 종교에는 존중과 배려가 있어야 한다”며 “그럼에도 타종교는 부처를 믿으면 지옥 가고, 하나님을 믿어야 천당을 간다는 존중과 배려 없는 상식 밖의 언행으로 호객행위를 지금도 이어가고 있다”고 우리의 문화와 전통을 지키기 위해 순례단부터 각성할 것을 촉구했다.

스님은 “불교를 지켜내기 위해선 중음신이 되는 앉아있는 불교, 식물불교가 되는 마음으로 하는 불교, 죽어가는 불교인 말로만 하는 불교를 과감하게 떨쳐내고 중생 속에서 능력과 업에 따라 파고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부처님 법을 전하는 게 상월결사의 기본정신이고 사부대중과 함께하는 취지임을 분명히 인식해 달라”고 간곡한 목소리로 당부했다.

인도=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1674호 / 2023년 3월 29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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