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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월결사 인도순례 16일차] 수줍은 아이들 투명한 눈망울이 대지에 축복처럼 내렸다

키이야 출발해 비까이푸르에…곧게 뻗은 능선서 영축산 지척임 느껴
풍경은 바뀌어도 호기심 가득한 선한 미소의 아이들은 변하지 않아

상월결사 인도순례 ‘생명존중, 붓다의 길을 걷다’는 2월24일 16일차 일정을 진행했다. 순례단은 이날 키이야를 출발해 만절리, 나와다, 게허로르를 거쳐 비까이푸르까지 25km를 행선했다. 숙영지로부터 27km 떨어진 곳에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법화경’을 설한 영산회상의 무대 영축산이 있다.

줄을 이은 순례단의 불빛이 고요한 인도의 새벽을 깨웠다. 
줄을 이은 순례단의 불빛이 고요한 인도의 새벽을 깨웠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은 지금까지와 사뭇 다른 풍경이다.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 사이 드문드문 커다란 돌덩이가 바다 위 섬처럼 대지에 솟아 있다. 이내 하나로 뭉쳐 작은 동산을 이루더니 곧 전법의 길 따라 곧게 능선을 뻗었다. 영축산이 지척임을 변화된 모습만으로도 느낄 수 있었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은 지평선이 사라지고 능선이 이어졌다. 
영축산으로 향하는 길은 지평선이 사라지고 능선이 이어졌다. 

오늘은 태양이 늦게 떴다. 오른쪽으로 능선이 길게 이어지다 보니 태양이 능선을 넘을 때까지 시간이 길게 늘어졌다. 순례단의 발걸음이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는 것을 이내 알 수 있었다.

순례단과 마주친 어린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미소를 보였다. 
순례단과 마주친 어린이들은 언제 어디서나 미소를 보였다. 

대지의 풍경은 바뀌었지만 시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은 것이 있다. 바로 아이들의 순수하고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 그리고 선한 미소다. 수행은 마음의 때를 벗기는 일이다. 청정했던 본래 마음으로 돌아감을 의미한다. 잡티 하나 없이 맑고 깨끗한 아이들의 마음이 부처님 마음에 가장 가까울 것이다. 그래서 아이들을 ‘천진불(天眞佛)’이라 부른다.

물길을 따라 양옆으로 풍요로운 들판이 이어지던 곳과 달리 양옆으로 산이 길게 이어지고 대지는 메말랐다. 그래서 살림은 더 조촐했다. 그럼에도 이해할 수 없을 정도로 해맑고 수줍은 아이의 투명한 눈망울이 가는 길 내내 대지에 축복처럼 내렸다.

비까이푸르=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pm

[1670호 / 2023년 3월 1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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