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역사인물인 경우는 특히 그러하다. 제한된 사료를 토대로 생애와 사상을 재구성해내야 하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역사인물에 대한 이해와 평가는 주로 학자들의 손에 맡겨졌고, 그 작업 또한 학문적 테두리 안에서 이루어져 온 것이 현실이다.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한 인물평전이 나올 수 없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도서출판 민족사(사장 윤창화)가 출간준비 중인 《한국의 고승》시리즈는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한 대중적이면서도 깊이있는 인물평전이 거의 없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됐다. 한국불교사에서 사상사적으로나 교단사적으로 뛰어난 업적을 남긴 고승 33명을 다루게 될 《한국의 고승》 (전 30권)시리즈의 가장
지금으로부터 1백23년전인 1873년 8월 26일과 28일, 스리랑카의 작은 어촌인 빠나둘라의 돔바카 하왓다 마을에 1만명에 이르는 불교도와 그리스도교 신봉자들이 모여 들었다. 한 스님(구다난다 스님)과 두 목사(실바, 시미마나)가 벌이는 불교와 그리스도교간의 공개 대논쟁(빠나둘라 대논쟁)을 지켜보기 위해서였다. 세계종교사상 획기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는 이 `빠나둘라 대논쟁(PANADURA VADAYA)'의 영문판을 일본에서 활동하고 있는 한국인 승려불교학자 오진(57, 속명 김한익)스님이 《그리스도교인가 불교인가-역사의 증언(일본어판)》이라는 이름으로 펴내 일본은 물론 한국불교계의 비상한 관심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특히 이 책은 불교와 기독교간 갈등이 날로 고조되고 있는 우리나라 종교
남·북한은 최근 분단이후 처음으로 오는 6월 평양에서 역사적인 정상회담을 개최하기로 합의했다. 반세기만에 이루어지는 남·북 정상들의 첫 만남은 불행했던 분단의 아픔을 씻고 ‘화해와 신뢰'의 바탕을 쌓은 역사적 계기가 될 것이다. 또 남·북한의 화해와 신뢰회복은 곧 바로 정부·민간의 본격적인 교류와 협력으로 이어질 것이며 특히 남·북 종교간의 접촉과 왕래 또한 활발해 질 수밖에 없다. 남한 불교계는 그 동안 북한을 대표하는 조선불교도연맹과 끊임없는 교류를 가져왔다. 조선불교도연맹과의 교류와 협력은 남·북 불교도간의 동질성 회복을 위한 노력의 일환이기도 하지만 민족통일을 위한 정신적인 공통분모를 바로 민족전통종교인 불교를 통해 마련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러나 북한불교계에 대한 남한불교계의
◇걸망에서 배운 인생-삼중스님 지음 재소자 교화에 앞장서온 삼중(자비사 주지)스님이 그동안 스님을 보이지 않게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많은 이들의 사연을 책으로 엮었다. 40여년 수행의 길을 함께해온 걸망속을 더듬어 삶의 갈피갈피에서 어우러졌던 정감어린 이야기, 속세 사람들의 복밭 일구는 미담들이 잔잔한 감동으로 다가오는 책이다. "오염된 현실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맑은 지혜를 주고자 글을 썼다"는 저자의 말처럼 따스함을 잃어버린 현대인들에게 잔잔한 교훈서로 손색이없다.
가정의 달 5월과 어버이날을 앞두고 어르신 위안잔치가 잇따라 마련된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과 생명나눔실천회는 4월 29일부터 5월 8일까지 가정의 달 맞이 특별행사를 마련한다. ‘어르신 공경, 인간존종, 생명나눔 실천’을 주제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다섯마당으로 나눠 동복지관과 은평구 대조동 근린공원에서 진행한다. 02)385-1351 조계사 청년회는 4월 30일 탑골공원에서 ‘어른위안잔치’를 개최한다. 1989년 6월부터 매원 2회씩 탑골공원에서 어르신 점심공양을 봉사활동을 펼쳐온 조계사 청년회는 어버이날과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원각사 옛터 탑골공원 어른위안 잔치’를 마련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강원도 고성, 강릉, 삼척 지역 산불 이재민을 돕기 위한 자비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다. 월정사(주지 현해 스님)가 4월 12일 강릉시내에서 ‘자비의 탁발’을 실시 700만여 원의 성금을 강릉시장에게 전달한 것을 비롯해 경주 불국사와 동국대 경주캠퍼스 석림회는 4월 28일 오후 3시부터 경주시내 일원에서 ‘강원 산불 이재민과 불우학우 돕기 자비의 탁발’ 행사를 실시한다. 광주 무각사는 4월 14일 적십자 광주·전남지사를 통해 옷 2,000벌을 강원도 산불 이재민에게 보냈다. 진각복지재단도 강원도 주민들을 위로하고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도움을 주자는 취지에서 4월 17일 쌀 10kg짜리 130포대와 현금 50만원 등 총 3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삼척시와 자매결연을 맺고 있는 성
부처님오신날 전후 20여 종 출판 현각 스님 ‘선의 나침반’등 눈길 불교사상이 21세기 새로운 대안 사상으로 새롭게 주목받는 가운데 이런 경향을 반영이나 하듯 일반 대형출판사에서도 불교관련 서적을 출간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대형 출판사들이 이번 부처님 오신날에 맞춰 선(禪)·불교교리·수필 등을 대량 출간할 예정이어서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해 11월 현각 스님의 《만행, 하버드에서 화계사까지》를 펴내 지금까지 35만부의 판매량을 기록한 ‘열림원’은 오는 5∼6월 다시 현각 스님이 스승인 숭산 선사의 가르침을 엮은 《선의 나침반》(가제)을 출간할 예정이다. 또한 대표적인 불교문인 중 한 사람인 정찬주 씨의 짧은 글들과 삽화를 묶어 《암자가 들려주는 이야기》(가제)를
1. 기도 일타스님 효림 2. 도시 본시 없는데 내가 무엇을 깨쳤겠나 이청 엮음 둥지 3. 등신불 1.2 용산스님 문학수첩 4. 빈손으로 왔다 빈손으로 간다네 윤청광 언어문화 5. 재미있는 벽화이야기 권영한 전원문화사 6. 걸망과 바리때 1~3 이필연역 진흙소 7. 걸망에서 배운 인생 삼중스님 태일 8. 태지관자선법 1~5 김무득역주 운주사 9. 티벳 사자의 서 류시화역 정신세계사 10. 만화로 보는 불교이야기 1~3 김정빈글.최병룡그림 고려원
"생명과학을 연구하는 사람들은 생명에 대해 차별을 두지 않습니다. 모든생명을 평등하게 생각하는 불교와 같은 입장이지요. 그것이 제가 불교철학을 생명과학연구에 있어서 자연관의 기초로 삼은 이유입니다." 한 평생 생화학을 전공한 윤주억(65.동국대)교수가 불교와 자연과학과의 만남을 시도한 《과학자가 본 불교의 세계》(밀알 펴냄)를 펴냈다. 동국대학교에 재직하면서 불교를 공부하게 되었다는 윤교수는 불교와 과학이 상통하는 바를 보여주어 불자들의 이해를 돕고 싶어 이 책을 저술했다. 윤교수가 이 책에서 자연과학과 불교의 상통하는 점으로 찾아낸 것은 치밀하게 전개되는 논리성이다. "자연과학이 논리적인 연구활동이듯이 불교또한 치밀한 교리체계를 갖추고 있다"는 것이 윤교수의 주장이다. "특히
한국 비구니 계단의 초대 전계화상을 역임한 비구니계 최고 원로 장로니(長老尼) 정행 스님이 지난 4월 15일 해인사 삼선암에서 세수 99세, 승랍 90세를 일기로 입적했다. 아홉 살 동진으로 출가한 정행 스님은 90 평생을 오로지 수행과 정진으로 대중을 이끌었으며 경, 률, 논, 삼장에 정통한 한편으로 제방 선원에서 78안거를 성만한 비구니계의 정신적인 지주였다. 스님의 영결식은 지난 19일 해인사 삼선암 연화대에서 전국비구니장으로 치러졌다.
"전생의 부처님께서 저울 위에 자신의 몸을 모두 올려 놓아도 저울은 비둘기를 올려놓은 쪽으로 기울기만 했단다. 왜 그랬을까? 그건 부처님의 살보다는 비둘기의 생명이 더욱 귀중했기 때문이란다. 그러니 함부로 산 목숨을 죽이면 안되겠지?" 어린이 불자들에게 생명의 귀중함 또는 오계의 첫계목인 불살생을 교리적으로 쉽게 이해시키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본생담》에 나오는 이일화를 들려주며 설명한다면 아무리 나이 어린 아이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금강산에 얽힌 설화를 모아 최근 출간된 《호랑이 등에 걸처 앉은 소년》(이야기 동네 엮음, 신하 펴냄)이나 《일만이천봉 이야기 고개》(출판부 엮음, 우리교육 펴냄)등도 불교의 사상과 역사를 쉽게 이해시킬 수 있는 책들이다. 이 책에 실
조계종 봉축지원단 사무실에서는 매일 낮 12시에 이색회의가 열린다. 배달된 2천6백원짜리 도시락을 먹으면서 하는 `도시락 회의'가 바로 그것이다. 도시락과 포장김치, 뜨거운 쟈스민차를 앞에 두고 하는 회의가 매일 열리게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봉축지원단은 2~3명의 상근자와 총무원 교육원 포교원 등 3원과 대불련.대불청 관계자들이 모여서 봉축행사에 대한 모든 것을 미리 준비하고 내용을 의논하는 기구이다. 그러나 각자가 맡고 있는 고유업무 때문에 관련자 10여명이 한자리에 모이는 일은 쉽지 않다. 그래서 생각해낸 것이 도시락회의. 점심을 먹으며 회의를 한다고 해서 회의 내용의 `질적 하락'은 없다. "매일 매일 진척되고 있는 업무상황을 체크 한 후 그에 따라 준비해야 할
빗나간 ‘전통해석’에 일침 13인 전문학자가 본 우리문화 프랑스 파리에서 새로 선보인 신상품이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서울에서 살 수 있고, 일본 동경의 최신 유행 헤어스타일이 국내에서 동시에 유행하는 세태가 더 이상 낯선 풍경이 아니다. 불과 수십 년 전만해도 상상하기 어려웠던 일들이 교통과 대중매체의 발달로 가능하게 된 것. 여기에 인터넷의 급속한 발달은 각 문화간의 간극을 크게 줄이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러면 이렇게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전통을 강조하는 것은 구시대의 논리가 아닐까. 만약 그렇지 않다면 전통이 이 시대와 문화에 갖는 참다운 의미는 무엇일까. 최근 건국대 사학과 이범직·김기흥 교수의 편저로 출간된 《전통문화란 무엇인가》는 이러한 물음에
“우리는 물이 깨끗해야 물고기가 살 수 있다고 생각해 왔지만, 사실은 다양한 물고기가 물을 깨끗하게 만들어낸다.” 인간의 무절제한 이기심과 생명을 경시한 풍조가 자연을 파괴했지만 자연은 인간이 필요에 따라 이용하는 대상이 아니라 공동운명체다. 환경에 대한 구호마저 식상한 지금 환경을 살리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 주변의 생명체에 대해 아는 것이다. 《춤추는 물고기》는 우리나라 하천에 사는 200여 종의 민물고기 가운데 고유종 50여 종을 포함해 중요한 126종의 물고기 생태와 생활습성을 설명하고 있다. 차갑고 물살이 빠른 곳에서 사는 물고기, 바다와 민물을 오가는 물고기, 조개의 몸에 산란하는 물고기 등 상류에서 하류, 댐과 연못 등 환경을 분류기준으로 책을 구성하고, 우리가 알아야할
서울 중부구청 반야회(회장 김용중)는 지난 91년 7월 19일에 창립됐다. 구청내 불자들이 모여 친목을 도모하고 정보교환과 자기수양을 통해 우의를 깊게 하자는 취지에서 50여명의 직원들이 모여 창립, 현재 회원은 1백30여명이다. 창립이후 수차례 법회를 봉행하고 성지순례를 통해 불심을 다져왔다. 91년 9월 보문사 성지순례를 시작으로 법주사 송광사 마곡사 해인사등 전국의 유명한 사찰을 순례했다. 반야회 회원들은 가족.친구들과 성지순례에 동참하면서 많은 사람들을 부처님의 품으로 이끌었다. 평균 2개월에 한번 성지순례를 실시했고 부처님오신날에는 특벌법회를 봉행했다. 작년 11월 건봉사로 80여명의 회원이 성지순례를 다녀왔고 4월에는 쌍계사로 다녀올 계획이다. 김용중회장은 "타지역
승풍진작과 올바른 승가상 확립을 위한 조계종 비구승들의 결사모임 `선우도량'(대표선우 도법 스님)이 발간하는
《중경목록 외》-황정주·심경숙 등 옮김 역대 대장경 5종 목록 한글로 동국역경원이 최근 펴낸 《중경목록(衆經目錄) 외》는 고려대장경에 수록돼 있는 ‘목록문헌’을 묶은 것으로 수나라(549) 법경 스님 등이 편찬한 《중경목록》과 당나라(663) 때 정태 스님이 편찬한 《중경목록》, 당나라(695) 명전 스님의 《대주간정중경목록》, 고려시대 대장도감에서 편찬한(1248) 《대장목록》 등 5종의 불전 목록서를 번역한 한글대장경이다. 이 중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전목록 가운데 하나인 법경 스님의 《중경목록》은 총 7권으로 구성돼 있으며, 경전이 한문으로 번역되기 시작했던 초기부터 6세기말까지의 역경 목록들을 종합적으로 분류해 놓은 것으로 초기 경전번역사 이해의 중
포교원에서 펴낸 《불교입문》을 활용한 신도교육방안이 포교지침코너에 소개돼 있다. 기획연재 `불교상담의 실재'(2)의 이 달치 주제는 가정문제. 진리 실천의 장(場)인 가정을 건강하게 가꿀 수 있는 각종 방안이 제시돼 있다. 김영권 포교사의 `청소년 포교방안' 이우수 논문으로 채택돼 요약 정리됐다. 송광사 수련법회 운영사례를 실어 여름수련법회의 새 방향을 모색했다.
경허선사 [이흥우 지음] 근대 한국불교의 중흥조 경허 스님의 평전을 이흥우 전 조선일보논설위원이 펴냈다. 경허 스님은 조선 근세의 거장답게 많은 설화와 전설같은 이야기가따라 다니는 스님. 그러다보니 그의 진면목이 왜곡되고 오해되어 전해지는 경우가 없지 않았다. 이 책은 저자 이흥우씨가 직접 경허의 삶 속으로 들어가 그와 함께한 시인의 화두를 풀어가며 기록한 경허 일대기이다.신문사 출신의 저자가 직접 경허 스님의 족적을 좇아 전국 곳곳을찾아다니며 기록한 기행문의 성격도 갖고 있는 이 책은 지금까지나온 경허 관련 여러 저술 중 경허 스님의 삶에 가장 가깝게 접근한 책이라는 게 출판사쪽의 이야기.
낙엽 흩날리는 가을길을 걷노라면 부지불식간 시심(時心)이 떠오른다. 여기에는 도시와 시골의 구분이 없다. 가을이라는, 감성을 자극하고 조금은 을씨년스런 그런 환경이면 그만인 것이다. 자동차가쌩 치달리는 도심의 가로수에서 뚜욱 떨어져내리는 낙엽에서도, 시골산을 불그레 멍들게한 활엽수에서도 시심은 무리없이 솟구치는 속성이 있으니까. 가을은 어쩌면 시의 계절이다. 누구나 시인이 되고픈, 적어도 시를 그리워 하게 하고 읽고 싶게 하는 힘을 지닌 계절이다. 이 가을, 시를 쓰는 여유를 갖는다면, 심신을 맑게하는 시 한편을 감상할 수 있다면 우리네 삶은 훨씬 풍요로워질 것이다. 그런 가을에, 마음을 한층 살찌울만한 시집 두 권이 선을 보였다. 불교적 서정을 노래하는 장용철 시인과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