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 태고종 정토사가 사찰의 중창 역사와 소유 문화재를 조명했다.정토사(주지 정인 스님)는 11월3일 대웅전에서 ‘중창과 문화재’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이성운 동방문화대학원대학 초빙교수가 ‘정토사의 중창과 문학의 향기’를, 주수완 문화재청 문화재전문위원이 ‘정토사 철조십일면관음보살좌상 연구’를 발표했다.이성운 교수는 각종 사료를 토대로 중창주 업적과 칠성암(현 정토사) 유래를 되짚어보고, 정토루와 나한전 그리고 대웅전과 극락전, 팔상전과 삼성각 등 경내 전각의 의미를 조명했다. 주수완 문화재전문위원은 철조십일면관음보살좌상
고따마 붓다가 깨달음을 성취하여 법륜을 굴렸기 때문에, 오늘날 이렇게 불교가 존재하는 것이다. 불교에서 깨달음을 제일 강조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원효대사가 민중으로부터 예배와 존경을 받는 까닭도 감분불이(龕墳不二, 감실과 분묘는 둘이 아니로세!)의 중도를 깨달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깨달은 원효대사를 찬탄하며 공경하고, 그 가르침을 배워 실천하며, 연구하여 널리 알리려는 발원은 그만큼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깨달음을 성취한 원효대사는, 성스럽고 위대한 자유인이며,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할 수 있는 정신문화를 창조한 과거·현재·미
꾸역꾸역 흰밥 한 술 우겨 넣는다. 마땅한 반찬이 없어 찬물에 만 흰밥이 모래알 같다. 밥그릇만 덩그러니 놓인 밥상을 보니 홀로 챙겨먹는 저녁끼니가 쓸쓸하기만 하다. 늙어 몸도 성치 않으니 서럽기도 하다. 그때, TV에서나 보던 귀한 사찰음식이 누군가의 손에 들려 왔다. 푸드뱅크 아니면 노인주간보호센터다. 반찬 종류가 8개나 됐다. 사찰음식전문가들이 만들었다고 했다. 고마웠다. 밥과 함께 몇 젓가락 맛보니 정성이 느껴졌다. 홀로 노년을 보내던 할아버지는 빙긋 웃었다. 꾸역꾸역 저무는 것처럼 보이던 해가 하늘을 붉게 물들이며 뒷산을
원효대사가 물을 마셨다. 간밤에 시원했던 감로수는 깨고 보니 해골물이었다. ‘모든 것은 마음이 결정한다’고 깨달았다. 그 가르침을 선양하고 있는 경기도 평택 포승읍 수도사는 원효대사 오도성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리고 사찰음식에 담긴 ‘수행자의 정신’도 되살리고 있다. 원효대사가 해골물로 한국불교사에 큰 가르침을 남겼다면, 수도사는 한 그릇의 사찰음식으로도 불법을 전하고 있는 셈이다.수도사 경내에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가 있다. 소장이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이다. 스님은 사찰음식 본질이란 ‘수행자의 음식’임을 고집(?)한다. 원효
한 그릇 음식에도 ‘수행자의 정신’을 담는다는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 적문 스님이 추천하는 계절별 사찰음식 레시피를 소개한다.동장군 견뎌내고 만물이 생동하는 봄에는 ‘깨달음의 음식’이라는 ‘유미죽’이 으뜸이다. 극도의 고행을 감내한 부처님이 수자타에게 처음 공양 받은 음식이 유미죽이다.조리는 먼저 우유 300㎖, 연근 1/4개, 맵쌀 80g 보리 50g, 팥 50g, 대두콩 50g, 녹두 50g, 참깨 20g, 땅콩 20g, 생수 6컵을 준비한다. 각 곡식을 볶아서 갈아 놓고, 연근은 믹서에 갈아서 둔다. 생수에 곡물가루를 푼
원효대사 오도성지 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은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장이다. 부엌일은 여성들의 몫이라는 가부장적 편견이 지배적이던 그 시절 홀로 절집 부엌을 드나들며 전통사찰음식을 연구한 비구스님이 적문 스님이다.중앙승가대 승가대신문 기자와 편집장을 겸하던 적문 스님은 스님들 의식주와 불교문화 기사를 연재하면서 사찰음식에 눈을 떴다. 의외로 사찰음식 연구가 전무했고, 1990년대 기사는 가끔 ‘맛집 탐방’ 수준에 그쳤다.사찰음식 전통을 살피고자 발품 팔아 전국 사찰로 실태조사에 나섰다. 결과는 착잡했다. 철저한 계율을 바
“심생즉종종법생(心生則種種法生) 마음이 생기면 가지가지의 법이 생기고, 심멸즉감분불이(心滅則龕墳不二) 마음이 멸하면 가지가지의 법이 멸한다. 삼계유심만법유식(三界唯心萬法唯識) 삼계가 오직 마음이요, 모든 현상이 앎에 기초한다. 심외무법호용별구(心外無法胡用別求) 마음 밖에 아무 것도 없는데 무엇을 따로 구하리.”원효대사가 해골에 든 물을 마시고 깨달은 경계다. 마음에 따라 생하고 멸하는 모든 일들을 단박에 깨친 그 환희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는 전시실이 있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이다.체험관은 원효대사가 의상 스님과 두
“일심, 무애, 화쟁을 주창하신 원효대사의 가르침을 탁마해 오도성지로서 자리매김하고, 마을공동체 중심으로도 발돋움 하겠습니다.”평택 수도사 주지 적문 스님의 원효대사 선양은 이제 시작이다. ‘평택 원효대사 깨달음 체험관’을 추진하기 위해 10년 넘게 홀로 고군분투하면서도 힘이 넘친다. 단순히 깨달음 체험관 건립에만 그치지 않겠다는 원력이 남다르다.적문 스님은 “건물 하나 지어 놓고 운영에 손을 놓아버리면 원효대사에게 큰 누를 끼치는 셈”이라며 “무엇보다 실질적이고 풍부한 체험 프로그램과 학술적 고찰이 이어질 때 원효대사의 가르침이
한국 재래의 무격신앙(巫覡信仰)은 불교와 같은 일정한 경전이나 체계적인 교리가 없으며, 주술적인 내용이 중심을 이루는 것이었다. 그리고 조직화된 교단도 없으며, 그 제의(祭儀)가 사회적 공동체와 밀접한 관련을 갖고 이루어지는 것이었다. 그런데 삼국시대가 되면서 공동체의 성격이 변하였고, 또한 교의체계를 갖춘 세계종교인 불교가 들어오게 되면서 무격신앙이 차지했던 지위를 불교에 넘겨주지 않을 수 없었다. 교의체계가 없는 무격신앙세계종교 불교에 지위 넘겨불교는 무신론의 종교지만토착신을 호법신으로 포용스님, 현세이익 축원하는 건무격의 기능
“2011년 서울 목동 국제선센터 지하 1층에서 시작된 사찰음식교육관 향적세계가 종로 템플스테이통합정보센터로 이전해 더욱 쾌적해진 환경에서 교육의 기회를 제공합니다. 사찰음식에 대한 사회적 관심은 높아졌으나 맛을 볼 수 있는 기회만큼이나 배울 수 있는 곳도 미미합니다. 이제 향적세계는 활동 가능한 사찰음식 전문가 배출을 목표로 사찰음식의 세계화와 대중화에 한 발 더 나아가고자 합니다.”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 스님)이 향적세계 종로 이전불사를 회향하고 5월14일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문화사업단은 종로 이전과 함께 스님들
안성 대흥사 주지 혜담 스님이 안성불교사암연합회 제12대 회장에 취임했다. 안성불교사암연합회는 4월14일 시내 중식당 공도 루차이에서 ‘12대 회장 이·취임식’을 개최했다. 행사는 안성불교사암연합회 사무총장 세준 스님의 사회로 삼귀의례, 찬불가, ‘반야심경’ 봉독, 이임사, 회기 전달식, 취임사, 축사, 공로패, 위촉장 전달식으로 진행됐다. 이날 안성불교사암연합회 신임회장으로 취임한 혜담 스님은 연합회원스님들과 각 기관 단체장 등 취임식에 참석한 사부대중에 감사를 전한 뒤 소감을 밝혔다. 혜담 스님은 9대에 이어 회원스님들의 지지로
탄신 1400주년을 맞이한 원효대사를 문화콘텐츠로 조명한 자리가 열렸다. 평택 수도사(주지 적문 스님)는 11월17일 ‘원효대사와 현대문화’를 주제로 학술세미나를 개최했다. ‘원효의 여래장 인식과 불성 이해’를 비롯해 ‘동반자형 설화속의 원효’ ‘한국영화속에 나타난 원효’ ‘원효 신라의 붓다 k-Classic 콘텐츠로 개발하기’ 등이 발표됐다. 주제발제들은 각 분야 전문가들이 담당했다. 고영섭 동국대 교수, 김임중 일본 메이지대 교수, 고운기 한양대 교수, 도우노마에 아키코 일본 메이지대 교수, 서재길 국민대 교수, 정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