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신라시대 불교미술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강좌가 개설된다.한국미술사연구소(소장 문명대)가 ‘불교의 성행과 통일신라 전반기의 찬란한 미술’ 주제로 ‘제56회 2023년도 2학기 박물관 대학’을 종로 한국미술사연구소에서 10월2일 개강한다.10월2일 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의 ‘세계최고의 걸작, 석굴암 석굴의 불상조각 그리고 불화’를 시작으로 △삼국통일과 연기지방 비상(주수완, 우석대 교수) △삼국통일전쟁과 사천왕사 감은사와 신인종의 불교미술(문명대, 동국대 명예교수) △세계 최고의 불교 성지 경주 남산의 불상과 석탑(강삼혜, 경
매일 연습했음에도 다리, 허리, 손목, 뱃속 장기들까지 아팠다. 또래 불자와 노보살님들이 아니었으면 몇 번을 그만뒀을 것이다. 삼천배를 하고 난 뒤 며칠은 힘들었지만, 마음 속에는 수행을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있었다. 해인사 백련암에서 ‘아비라기도’를 알고 나서는 두 달 뒤 오직 아비라기도를 위해 매일 절을 했다. 한 곳에 모여 앉아 4일 동안 기도하려고 회사 휴가까지 썼다. 지금 생각해 보면 내가 그렇게 수행에 심취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마음이 맞는 도반들과 함께했기에 더욱 힘이 되고 즐거웠던 기억이다.‘108배 예불대참회문’과
앞에서 의상(625~702)의 10대 제자와 화엄 10찰의 문제를 중심으로 의상 법손들이 번성하였고, 화엄종이 신라 불교계의 주류로 등장하는 과정을 살펴보았다. 그런데 당시 불교계에서 화엄학을 연구하고 대승보살도를 실천하는 사람들은 의상의 법손들 이외에도 상당수 발견된다. 이른바 ‘비의상계’ 인물들은 의상계 법손들과 달리 종파를 형성하고 조직적인 교단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들의 화엄학 연구가 후계자들에게 제대로 계승되지 못하였다. 그리고 의상계 화엄종에 흡수되면서 점차 잊혀 갔다. 그런데 ‘비의상계’라는 표현은 의상계를 주류
부처님의 모습을 형상화한 작품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적 가치관을 전하는 자리가 마련된다.수원 권선구 갤러리선경은 8월24일부터 9월19일까지 특별기획전 ‘부처님 향기되어 세상을 보다’를 개최한다. 전문작가 27명이 참여한 이 자리는 불교적 형상과 의미가 담긴 100여점의 작품이 전시된다. 작품은 서양화, 동양화, 판화, 조각, 설치 등 10호 미만 소품부터 100호 이상 대형 작품까지 다양한 미술품을 만날 수 있다.이번 특별기획전은 예술적으로 승화된 부처님의 형상을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과 불교적 가치관이 무엇인지 생각해 볼
경남 고성 옥천사가 ‘우리지역 문화재 바로알기’의 일환으로 옥천사의 문화유산을 주제로 하는 토크콘서트를 개최한다. 옥천사(주지 마가 스님)는 8월20일부터 11월19일까지 ‘2030 연화옥천 문화유산 콘서트’를 연다. 옥천사가 기획하고 경상남도, 고성군이 후원한 이 행사는 서부 경남 지역을 대표하는 전통사찰인 옥천사에서 전문가들의 특강을 통해 사찰이 간직한 역사와 전통문화를 고찰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지역민에게는 자긍심을 고취, 관광객들에게는 문화유산의 감동을 전하는 장으로 마련됐다. 8월20일 개막식으로 시작을 알린 문화유산 콘서트
‘불정존승다라니경'은 한 권이라 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매우 짧은 분량의 경전이다. 그러나 이 경전이 중국에 전파된 이후 세간에 미친 영향은 매우 깊다. 불타파리가 이 경전을 중국에 들여온 이후(676), 본 경은 두행의, 불타파리, 지파하라, 일조, 의정, 선무외, 불공 등 당대의 고승들에 의해 두루 한역되었다. 776년 당 대종은 특별히 칙령을 내려 “천하의 승려들은 한 달간 매일 경을 외우되, 스물한 번씩 독송”하도록 명하였다. 당송 시대에는 각지에서 이 경의 다라니를 돌에 새긴 경당(經幢)이 유행하였다. 당 무종이 폐불을 단
1592년(선조 25) 4월13일(양력 5월23일) 부산 앞바다가 갑자기 이국의 배들로 가득 찼다. 새벽 안개를 틈타 바다를 건너온 일본 함선이었다. 처음 보고된 400여 척의 숫자를 근거로 상부에서는 그것이 함대의 전부라고 여겼으나, 당일 사냥을 나갔던 첨사(僉使·종3품 무관) 정발(鄭撥)은 급히 돌아와 군사와 백성을 거느리고 성을 지켰다. 이튿날 새벽 일본군이 성을 침공했다. 정발은 한참 동안 대항하여 싸웠으나 화살이 다 떨어지자 적의 탄환에 맞아 전사하였고, 성은 이내 함락됐다. 이렇게 임진왜란이 시작됐다.(‘선조실록’ 26권
불교사원 내 아픈 승려를 치료하는 공간을 의미하던 ‘병원’은 중국과 한국 및 일본에 불교가 전래되면서 함께 소개되었다. 인도는 7세기 불교가 쇠퇴하기 시작해 현재 인도 내에 불교사원의 병원 유적은 찾아보기 어렵다. 그러나 뒤늦게 불교를 수용했던 스리랑카는 아직까지 불교가 융성하며, 불교사원에서 운영하던 병원유적들도 찾아볼 수 있다. 스리랑카에는 아누라다푸라(Anuradhapura), 미힌탈레(Mihintale), 메디리디기리야(Medirigiriya), 폴로나루와(Polonnaruwa) 등에 불교사원이 운영하던 병원유적지들이 남아있
의상(625~702)은 문무왕 10년(670) 당에서 귀국한 이후 효소왕 원년(702) 입적할 때까지 32년 동안 제자 양성과 교단 조직에 전념하였다. 귀국 초기에는 출가본사인 왕경의 황복사(皇福寺)에서 소수 제자들을 대상으로 ‘일승법계도’를 중심으로 화엄교학을 강의했다. ‘일승법계도’에 대한 의상 법손들의 주석을 집성한 ‘법계도총수록’(권상1)에 의하면, 문무왕 14년(674) 표훈과 진정 등 10여 인에게 ‘일승법계도’를 강의했다는 기록에서 제자 양성에 대한 열의와 사제 사이의 진지한 면학 분위기를 확인할 수 있다. ‘삼국유사’
“고(故) 김상현 교수는 열정적인 노력으로 새로운 자료를 발굴하고 분석해 다방면에 걸쳐 한국불교사를 다채롭게 조명하고 정리했다. 특히 생각에만 그치지 않고 치열하게 역사의 현장을 직접 찾았고 그 생각을 실현하기 위해 시종일관 철저한 자세로 한국불교사를 정립했다.”정병삼 숙명여대 명예교수는 동국대 동국역사문화연구소가 7월14일 동국대 만해관에서 개최한 고 김상현 동국대 교수 10주기 추모 학술대회에서 김 교수의 연구 성과를 분석하고 그의 역사관과 불교 연구의 의의를 구명했다.정병삼 명예교수는 ‘김상현의 한국불교사 연구와 학문 세계’
초발심(初發心)은 진리를 깨쳐 불도를 이루겠다고 처음 서원을 세우는 것이다. 불교에서는 어떤 경계에서도 초발심을 지속하면 도를 이룰 수 있다고 말한다. 허나 첫 마음을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다. 아무리 철석같은 다짐이라도 세월이 지나면 매너리즘에 빠지고 편안한 것에 머무르려 한다. 간화선 주창자인 대혜 스님이 ‘익숙한 것은 낯설게 하고 낯선 것은 익숙하게 하라’고 한 것도 결국은 초발심을 잃지 않는 것이 수행의 핵심이라는 말에 다름 아니다.‘치문경훈(緇門警訓)’은 ‘먹물 옷을 입은 이가 경계 삼고 교훈 삼을 글’이다. 4년 과정의
조계종이 숭유억불의 비운이 서린 서울 도봉산 영국사지(도봉서원 터)를 불교와 유교의 상생·해원 상징으로 복원하자는 대승적 의지를 표명했다. 영국사와 도봉서원이 함께 존재했던 문화유산 공간이 향후 어떻게 조성되고 활용될지 귀추가 주목된다.도봉서원은 조광조를 추존하기 위해 세워졌다.(1573) 도봉서원이 시문화재(기념물)로 지정(2009)되자 도봉구는 45억원을 투입해 2016년까지 복원한다는 사업을 추진했다. 그러나 지표‧발굴조사에서 불교유물이 대거 출토됐다. 금강저·금강령 등 10점의 공양구는 보물로 지정됐다.(2021) 복원에 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