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혜능 스님의 수계도량인 광효사. 바람에 흔들리는 깃발에 대한 논쟁인 풍번문답(風幡問答)으로 유명한 곳이다. 위사군이 예배하고 스스로 말하였다. “큰스님께서 법을 설하심은 실로 부사의합니다. 제자가 일찍이 조그마한 의심이 있어서 큰스님께서 여쭙고자 하오니, 바라건대 큰스님께서는 대자대비로 제자를 위하여 말씀하여 주소서.” 육조대사께서 말씀하셨다. “의심이 있거든 물으라. 어찌 두 번 세 번 물을 필요가 있겠는가.” 위사군이 물었다. “대사께서 설하신 법은 서쪽 나라에서 오신 제일조 달마조사의 종지가 아닙니까?” 대사께서 말씀하셨다. “그렇다.” “제자가 듣자오니 달마대사께서 양무제를 교화하실 때, 양무제가 달마대
역사적 실존으로 부처님의 육신 소멸돼도법신 소멸되지 않고 항상 우리와 함께 해 죄는 본래 자성 없어 마음따라 일어날 뿐마음이 공해지면 죄업 또한 저절로 사라져 ▲혜능 스님의 생가터에 세워진 국은사. 이곳에는 혜능 스님의 부친 노씨와 어머니 이씨의 합장묘가 있다. 선지식들아, 뒷세상에 나의 법을 얻는 이는 항상 법신이 너희의 좌우를 떠나지 않음을 보리라. 선지식들아, 이 돈교의 법문을 가지고 같이 보고 같이 행하여 소원을 세워 받아 지니되 부처님 섬기듯이 함으로써, 종신토록 받아 지녀 물러나지 않는 사람은 성인의 지위에 들어가고자 하느니라. 그러나 전하고 받을 때에는 모름지기 예부터 말없이 부촉
여섯 감각기관 잘 제어하는 것이수행의 근본이며 깨달음의 첩경 법에 집착하는 것은 또 다른 병통‘번뇌가 보리’인 이치를 잘 살펴야 ▲광효사는 혜능 스님의 삭발 수계도량으로 중국 최초의 보리수와 의발탑이 유적으로 남아있다 자성의 마음자리가 지혜로써 관조하여 안팎이 사무쳐 밝으면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알고, 만약 본래 마음을 알면 이것이 곧 해탈이며, 이미 해탈을 얻으면 이것이 곧 반야삼매며, 반야삼매를 깨치면 이것이 곧 무념이니라.(自性心地 以智惠觀照 內外明徹 識自本心 若識本心 卽是解脫 旣得解脫 卽是般若三昧 悟般若三昧 卽是無念) 혜능 스님께서는 ‘단경’을 처음 설하실 때부터 무념(無念), 무주(無住) 무상(無相)을
스스로 마음을 보아 자기의 성품을단박에 깨닫게 하는 것이 최상승법자기 마음속의 선지식을 바로 알면밖으로 의지하지 않아도 몰록 해탈 ▲육조 혜능 스님이 30년간 법을 펼쳤던 중국 광저우 남화선사 전경. 선지식들아, 나는 오조 홍인화상의 회하에서 한 번 듣자 그 말끝에 크게 깨쳐 진여의 본래 성품을 단박에 보았느니라. 그러므로 이 가르침의 법을 뒷세상에 유행시켜 도를 배우는 이로 하여금 보리를 단박 깨쳐서 각기 스스로 마음을 보아 자기의 성품을 단박 깨치게 하는 것이다.(善知識 我於忍和尙處 一聞言下大悟 頓見眞如本性 是故將此敎法 流行後代 令學道者 頓悟菩提 各自觀心 令自本性頓悟) 혜능 스님의 가르침은 철저하게 견성성불
▲중국 남화선사에 모셔져 있는 육조 혜능 스님 진신. 17. 견성(見性) 모든 경서 및 문자와 소승의 대승과 십이부의 경전이 다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게 되었나니, 지혜의 성품에 연유한 까닭으로 능히 세운 것이니라. 만약 내가 없다면 지혜 있는 사람과 모든 만법이 본래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만법이 본래 사람으로 말미암아 일어난 것이요, 일체 경서가 사람으로 말미암아 ‘있음’을 말한 것임을 알아야 하느니라.(一切經書及文字 小大二乘十二部經 皆因人置 因智惠性故 故能建立 我若無智人 一切萬法 本無不有 故知萬法 本因人興 一切經書因人說有) 이 말씀의 뜻은 간단합니다. 모든 경전의 말씀들은 내가 있음으로 해서 있는 것이라는 말입니다. 이
반야지혜 크고 작음 없으나미혹함이 있어 깨닫지 못해 바른 견해로 집착을 끊으면금강경 한권 지닌 것과 같아 ▲ 중국 신흥현 국은사 전탑. 혜능 스님이 열반하신 곳에 세워진 탑이다. 16. 근기(根機) 선지식들아, 만약 매우 깊은 법의 세계에 들고자 하고 반야삼매에 들고자하는 사람은 바르게 반야바라밀의 행을 닦을 것이며 오로지 ‘금강반야바라밀경’한 권만 지니고 읽으면 곧 자성을 보아 반야삼매에 들어가느니라. 이 사람의 공덕이 한량없음을 마땅히 알아야 한다. 경에서 분명히 찬탄하였으니, 능히 다 갖추어 설명하지 못하느니라. 이것은 최상승법으로서 큰 지혜와 높은 근기의 사람을 위하여 설한
수행 없는 빈 마음은 무기공에 떨어져고통과 질곡 벗어난 상태가 바로 피안밝고 맑은 마음 유지하는 것이 반야행 ▲육조 혜능 스님의 상이 모셔진 국은사 육조기념당. 14. 성공(性空) 지금 이미 삼보에게 스스로 귀의하여 모두들 지극한 마음들일 것이니 선지식들을 위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설하리라. 선지식들아, 비록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은 하나 알지 못하므로 혜능이 설명하여 주리니, 각각 잘 들으라. 마하반야바라밀이란 서쪽 나라의 범어이다. 당나라 말로는 ‘큰 지혜로 저 언덕에 이른다’는 뜻이니라. 이 법은 모름지기 실행할 것이요 입으로 외우는데 있지 않다. 입으로 외우고 실행하지 않으면 꼭두각시와 같고 허깨비와
법신불은 깨끗한 우리의 마음이요화신불은 그 마음 따라 일어나는 것 보신불은 성불할 우리의 완전무결함자신이 광명이니 자신에게 귀의해야 ▲중국 신흥현 국은사 전경. 혜능 스님의 생가터에 세워진 국은사는 혜능 스님이 열반하신 곳이기도 하다. 10. 삼신(三身) 선지식들아, 모두 모름지기 자기의 몸으로 모양 없는 계(無相戒)를 받되, 다 함께 혜능의 입을 따라 말하라. 선지식들로 하여금 자기의 삼신불을 보게 하리라. “나의 색신의 청정법신불에 귀의하오며, 나의 색신의 천백억화신불에 귀의하오며, 나의 색신의 당래원만보신불에 귀의합니다.”(善知識 須自體 以受無相戒 一時逐惠能口道 令善知識見自三身佛 於自色身 歸依淸淨法身佛
▲ 중국 광동성 남화선사는 혜능 스님이 깨달음을 얻은 후 30년간 보림하며 대중들을 교화했던 곳이다. 사진은 남화선사 장경각. 9. 좌선(坐禪) 선지식들아, 이 법문 중의 좌선은 원래 마음에 집착하지 않고 또한 깨끗함에도 집착하지 않느니라. 또한 움직이지 않음도 말하지 않나니, 만약 마음을 본다고 말한다면, 마음은 원래 허망한 것이며 허망함이 허깨비와 같은 까닭에 볼 것이 없느니라. 만약 깨끗함을 본다고 말한다면 사람의 성품은 본래 깨끗함에도 허망한 생각으로 진여가 덮인 것이므로 허망한 생각을 여의면 성품은 본래대로 일으켜 깨끗 하느니라. 자기의 성품이 본래 깨끗함은 보지 아니하고 마음을 일으켜 깨끗함을 보면 도리어 깨끗하다고
▲오조사 방앗간에 모셔진 혜능 스님 상. 8. 무념(無念) 선지식들아, 법에는 단박 깨침과 점차로 깨침이 없다. 그러나 사람에 따라 영리하고 우둔함이 있으니, 미혹하면 점차로 계합하고 깨친 이는 단박에 닦느니라. 자기의 본래 마음을 아는 것이 본래의 성품을 보는 것이다. 깨달으면 원래로 차별이 없으나 깨닫지 못하면 오랜 세월을 윤회하느니라.(善知識 法無頓漸 人有利鈍 迷卽漸契 悟人頓修 識自本心 是見本性 悟卽元無差別 不悟卽長劫輪廻) 무념(無念)이라는 말은 혜능 스님의 가르침 중에 가장 중요한 것입니다. 무념과 더불어 무상(無相), 무주(無住) 이 세 가지 개념을 잘 기억하면서 단경을 공부해야 합니다. 진리에는 바로 깨닫는 것과
▲ 혜능 스님이 금강경을 듣고 출가했던 오조사. 혜능 스님의 게송을 담은 편액이 걸려있다. 7. 정혜(定慧) 혜능이 이곳에 와서 머무른 것은 모든 관료·도교인·속인들과 더불어 오랜 전생부터 많은 인연이 있어서이다. 가르침은 옛 성인이 전하신 바요 혜능 스스로 안 것이 아니니, 옛 성인의 가르침 듣기를 원하는 이는 각각 모름지기 마음을 깨끗이 하여, 듣고 나서 스스로 미혹함을 없애어 옛 사람들의 깨침과 같기를 바랄지니라. 혜능 대사가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보리반야의 지혜는 세상 사람들이 본래부터 스스로 지니고 있는 것이다. 다만 마음이 미혹하기 때문에 능히 스스로 깨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큰 선지식의 지도를
▲ 혜능 스님이 금강경을 듣고 출가했던 오조사. 홍인 스님과 혜능 스님의 가르침을 갈구하는 불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신시보리수(身是菩提樹) 심여명경대(心如明鏡臺) 시시근불식(時時勸拂(佛)拭) 막사유진애(莫使有塵埃). 몸은 보리의 나무요, 마음은 밝은 거울과 같나니. 때때로 부지런히 털고 닦아서, 티끌과 먼지 묻지 않게 하라. 신수 스님의 게송입니다. 이 게송을 보신 홍인 스님은 이 게송을 따라 수행하면 악도에 떨어지지 않을 것이니 수지 독송 하라고 대중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물론 이 게송이 완벽한 깨달음을 얻은 게송이 아님은 앞 강의에서 설명했습니다. 혜능 스님도 이 게송을 듣고 완전한 깨달음을 얻는 게송이 아니라고 판단합니다.
▲혜능 스님이 스승인 홍인 스님으로부터 인가를 받은 후 40년간 주석하며 법을 펼쳤던 조계산 남화선사. 혜능 스님의 진신상이 모셔져 있다. 다음 단락은 명게(命偈)와 신수(神秀)입니다. ‘게를 짓도록 명했다’와 ‘신수 스님’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홍인 스님이 하루는 문인들을 다 불러 모읍니다. 그리고 이렇게 명합니다. “각자 방으로 가서 게송 한 수를 지어 가져오라. 만약 그 게송을 보고 큰 뜻을 깨친 자가 있으면 그에게 가사와 법을 부촉하여 육대의 조사가 되게 하리라.”그러나 대중들은 누구도 선뜻 게송을 짓지 못합니다. 이미 홍인 스님의 상수 제자로 교수사이기도 한 신수(神秀·606~706)스님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결국은
▲부처님께서 금강경을 설했던 인도 슈라바스티의 기원정사. 2. 심사(尋師) “혜능 대사는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마음을 깨끗이 하여 마하반야바라밀법을 생각하라.대사께서는 말씀하시지 않고 스스로 마음과 정신을 가다듬고 한참 묵묵하신 다음 이윽고 말씀하셨다. 선지식들아, 조용히 들어라. 혜능의 아버지의 본관은 범양인데 좌천되어 영남의 신주 백성으로 옮겨 살았고 혜능은 어려서 일찍 아버지를 여의었다. 늙은 어머니와 외로운 아들은 남해로 옮겨와서 가난에 시달리며 장터에서 땔나무를 팔았더니라. 어느 날 한 손님이 땔나무를 샀다. 혜능을 데리고 관숙사(官宿舍) 에 이르러 손님은 나무를 가져갔고, 혜능은 값을 받고서 문을 나서려 하는데
‘육조단경’은 육조혜능 스님의 법어집으로 부처님의 가르침에만 붙이는 경(經)이라는 명칭이 유일하게 사용된 경전입니다. 동아시아 선불교의 성전과도 같은 이 경전은 한국불교에서도 ‘금강경’과 함께 소의경전으로 추앙을 받고 있습니다. 본지는 종광 스님의 ‘금강경’ 이야기가 중도에 연재되지 못하게 됨에 따라 경주 기림사 법회에서 대중들을 대상으로 강의했던 종광 스님의 ‘육조단경’을 새롭게 연재합니다. 강의는 성철 큰스님이 번역한 ‘돈황본 육조단경’을 저본으로 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양해를 구합니다. 편집자 ▲‘육조단경’ 강설을 통해 선수행과 깨달음의 정수를 전했던 중국 선종의 6조 혜능 대사가 오조 홍인대사 문하에서 수행할 때 일했던 호북성 황매현 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