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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정 스님 “12월31일 사퇴…개혁 초석 마련”

기자명 최호승
  • 교계
  • 입력 2018.08.13 15:32
  • 수정 2018.08.13 16:35
  • 호수 1452
  • 댓글 16

8월13일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 발표

퇴진 주장한 단체들 참여 유도
포괄 복지·징계자 복권 등 언급
혼탁한 선거제도 개선도 강조
제기된 범계 의혹은 사실무근

설정 스님은 8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 초석만은 마련하고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설정 스님은 8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 초석만은 마련하고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 스님이 돌연 12월31일 사퇴하겠다고 밝혔다.

설정 스님은 8월13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을 발표하고 “어떤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 초석만은 마련하고 12월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 기간 동안 저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진실 여부를 떠나 종단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다”면서도 “종단 내부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됐다”고 덧붙였다.

당초 8월 중 퇴진을 언급하다 12월31일로 시기를 못박아 사퇴를 선언한 배경으로 설정 스님은 “압박도 아니고 종권에 연연해서도 아니다”라며 “1994년 개혁 때 완성하지 못한 선거법 등 반승가적인 법령 몇 개가 있었다. 기초라도 만들고 싶다”고 설명했다.

설정 스님은 개혁초석으로 또 다시 혁신위원회 카드를 꺼냈다. 앞서 범계 의혹 규명 등 전권을 위임했던 교권 자주 및 혁신위원회는 유전자 검사 등 의혹 규명의 난항 그리고 위원장 밀운 스님과 소위원장 도법 스님, 간사 일감 스님이 사퇴하면서 사실상 유명무실한 종령기구가 됐다.

그럼에도 설정 스님은 “이 시간 이후 조계종을 걱정하는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서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겠다”며 “혁신위를 새롭게 발족하고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개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약속한다”고 말했다. 이어 “혁신위는 종단 원로와 중진스님 그리고 모든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할 것”이라며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경험 있는 이들로 구성해 진정한 개혁이 이뤄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혁신위와 관련 설정 스님은 “시간적으로 부족한 것은 안다. 데모도 하고 집회도 하는 불교를 위한다는 많은 단체들이 제안을 하면 잘 엮어낼 수 있는 위원회라도 만들면 의미가 있다”며 “누구나 의견을 개진하는 장을 만들고 싶다”고 밝혔다. 지속적으로 설정 스님 퇴진을 요구했던 세력의 참여에 대해서는 “참여를 독려하고 안 한다고 해도 어쩔 수 없다. 사람이 아닌 불교개혁을 주장하니 참여하리라 본다”고 말했다.

평소 삼보정재를 소실시키는 선거법 자체를 비판했던 소신과는 달리 직선제를 언급하기도 했다. 설정 스님은 “혼탁한 선거로 인해 사부대중에게 실망을 줬던 세속적이고 타락한 종단의 선거개혁을 추진하겠다”며 “직선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또 “입산에서 입적까지 포괄적인 복지시스템 구축, 부당한 징계를 받은 스님들의 복권 제도 정비, 종단의 재정투명화 등을 추진하겠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설정 스님은 “불교가 종도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줘야 하는데 도리어 걱정과 염려를 끼친다면 이 시대 불교는 불교답지 못한 모습”이라며 “화합해서 다시는 불교 이름으로 반목과 갈등하는 일이 없길 간절히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밖에 친자 의혹 등 조계종 35대 총무원장 선거때부터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서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전혀 근거가 없고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들임을 거듭 밝힌다”고 전면 부인했다.

최호승 기자 time@beopbo.com

[1452호 / 2018년 8월 2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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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 전문.
 

조계종 사부대중에게 드리는 글

◯ 연일 계속되는 폭염 속에서 한줄기 소낙비를 갈망하듯 지금 우리 종단의 사부대중들 또한 개혁을 향한 염원에 목말라하고 있습니다.

◯ 지난 선거과정과 취임 초기부터 저를 둘러싼 많은 의혹들이 제기되었습니다. 그러나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에 대한 모든 의혹들은 전혀 근거가 없고, 알려진 내용들 역시 악의적으로 조작된 것들임을 거듭 밝혀드립니다.

◯ 진실 여부를 떠나 종단의 안정을 위해 스스로 사퇴하고자 했으나, 종단 내부의 뿌리 깊은 기득권 세력에 의해 은밀하고도 조직적으로 견제되고 조정되는 상황을 목도하면서 사퇴만이 종단을 위한 길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 그래서 어떠한 오해와 비난이 있더라도 종단 개혁의 초석만은 마련하고, 2018년 12월 31일 총무원장직을 사퇴할 것입니다. 또한 이 기간 동안 저에 관한 여러 가지 의혹에 대해 명백히 밝혀 한 점 부끄러움을 남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 이 시간 이후 저는 조계종을 걱정하는 사부대중의 개혁에 대한 열망과 뜻을 담아 종헌종법을 재정비해서 조계종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해 나가겠습니다.

◯ 이를 위해 혁신위원회를 새롭게 발족하고 유명무실한 위원회가 아닌, 실질적이고 명실상부한 개혁위원회가 될 수 있도록 종단개혁을 추진할 것을 사부대중에게 약속합니다.

◯ 혁신위원회는 종단의 원로스님과 중진스님 그리고 모든 종도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개혁의지가 투철하고 경험 있는 분들로 구성하여 진정한 개혁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 비구, 비구니스님들이 입산에서부터 입적 시까지 의식주와 의료 등 체계적이고 포괄적인 복지시스템을 구축하여 안정적인 환경 속에서 승려들이 수행과 포교에 전념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또 부당한 징계를 받은 승려들을 위한 복권 제도를 새롭게 정비하겠습니다.

◯ 삼보정재가 부당하게 유출되고 허실이 없도록 종단 전체의 재정투명화를 위한 제도 방안을 마련해서 삼보정재가 훼손되거나 손실을 입은 일이 없도록 하겠습니다.

◯ 그동안 혼탁한 선거로 인해 많은 사부대중에게 실망을 줬던 세속적이고 타락한 종단의 선거개혁을 추진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직선제를 포함한 다양한 방안에 대해 의견을 수렴하고 모든 사부대중이 인정할 수 있는 선거제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 이러한 개혁을 통해 우리 종단이 처한 난관과 혼란을 극복하고 신심과 원력 공심으로 정진하여 존중받는 한국불교계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불기2562(2018)년 8월 13일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설 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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