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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사 왜곡 현장, 광화문 역사물길 바로잡았다

  • 사회
  • 입력 2023.07.25 18:20
  • 수정 2023.08.05 11:54
  • 호수 1690
  • 댓글 3

‘보우 처벌’→‘보우대사 입적’
불교관련 연표 오류 3건 수정
간경도감•원각사 등 6건 추가
서울시 "올해 재정비 하겠다”

조선불교 중흥조 허응당 보우대사를 나라를 어지럽힌 요승인 듯 ‘처벌’로 기록해 논란이 일었던 서울 광화문광장의 역사물길 연표석이 본지 보도 1년 만에 ‘보우(허응대사) 입적'으로 고쳐진다.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위원장 도심 스님)는 7월25일 “불교연표석의 오류를 정정하기 위해 그동안 서울시와의 협의를 진행했고 협의한 내용 일부를 개정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서울시(시장 오세훈)는 종교평화위원회와 협의한 내용을 반영해, 올해 안에 역사물길 연표석을 재정비할 예정이다.
광화문 광장을 관통하고 있는 역사물길 연표석은 1392년 조선시대 건국부터 2022년까지 대한민국의 주요 역사 631개를 새긴 것으로, 공공영역인 광화문광장에 특정 종교에 치우친 내용을 담아 물의를 빚어왔다. 특히 연표석 가운데 유교와 불교 역사 서술은 소홀히 다뤄져 있는 반면, 기독교 역사는 과도하게 할애한 점을 지적받아 왔다.

서울시가 새롭게 변경할 불교 관련 연표는 모두 9건이다. 이 중 수정 사항이 3건이고, 신규 추가가 6건이다. 

먼저 고려시대 활발했던 불교 종파들을 강제 통합한 아픈 역사를 ‘정비'로 표현했었던 “1424년 불교 교단 정비(선종교종 사찰 36개로 통합)”는 ‘정비'라는 표현을 지우고 ‘통합’으로 고쳤다. 1473년 불교탄압 일환으로 사족 여성의 출가를 금지시킨 것을 굳이 명시했던 연표 기록은 삭제한다. 1565년 문정왕후 사망, 보우 처벌, 윤원형 추방은 “보우(허응대사) 입적”으로만 표기한다.

또 △1461년 간경도감, 불교 경서 간행 및 언해 기관 설립 △1464년 고려시대 조계종의 본사가 된 사찰인 ‘원각사(원각사지 십층석탑) 건립’ △1550년 선교양종 및 승과 재개’ △1564년 ‘휴정(서산대사) 선가귀감 편찬’ △1604년 ‘유정(사명대사) 일본에 끌려간 조선인 포로 3000인 귀환’ △1910년 ‘각황사(조계사) 건립’은 새롭게 추가한다.

불교사 왜곡 문제를 통해 발견된 일반사 연표 오류 3건도 바로잡는다. 기존 역사물길 연표석은 안용복이 일본 정부인 에도막부를 찾아가 독도·울릉도가 조선 땅이라는 확인을 받아낸 사건에서 독도를 누락하고 ‘1696년 안용복, 울릉도에서 일본 어부 축출’로만 기록한 바 있다. 조선시대 16세 이상 남성이 호패를 지니도록 한 호패제도의 경우 1413년부터 실시됐다는 게 학계의 정설이지만, 역사물길 연표석은 1402년으로만 표기했다. 경복궁 중건도 1867년 말 완료됐으나 ‘1865년 경복궁 중건(~1872)’으로 표기해 1872년 완공된 듯 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서울시는 불교역사 관련 연표석 수정·추가와 함께 △1413년 호패법 실시 △1696년 안용복, 울릉도와 독도에서 일본 어부 축출 △1865년 경복궁 중건 시작 등 3건도 바꾸기로 했다.

종교평화위원장 도심 스님은 “서울의 대표적 장소인 광화문광장이 우리의 역사가 올바르게 기록되고 기억되는 장소가 되기를 희망한다”며 “이번 연표 오류 수정으로 불교뿐 아니라 조선시대와 근대 역사의 주요한 기록들이 올바르게 평가되고 기록될 것”이라고 밝혔다.
 

자료 제공=조계종 사회부.
자료 제공=조계종 사회부.

정주연 기자 jeongjy@beopbo.com

[1691호 / 2023년 8월 2일자 / 법보신문 ‘세상을 바꾸는 불교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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