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앞 연재에서 니그로다미가(龍樹鹿) 본생이 한 여성 수행자의 전생 이야기라고 말한 바 있다. 이번 연재에서는 그 여성 수행자의 출가 이야기를 해보고자 한다.그 여성수행자는 웅변제일이었던 쿠마라카사파의 어머니이다. 왕사성의 큰 부호의 딸로 태어난 그녀의 마음속에는 성자(聖者)로서의 힘의 불이 타오르고 있었으므로 출가하려고 하였다. 그러나 부모의 반대로 출가하지 못하자 결혼을 한 다음에 남편의 허락을 받아 출가하려고 하였다. 그리하여 어진 아내가 되어 덕을 쌓고 좋은 일을 하였다. 그러던 어느 날 왕사성의 축젯날이었지만 여느 여인들
一輪明月映天心 四海生靈荷照臨일륜명월영천심 사해생령하조림 何必西風撼丹桂 碧霄重送九秋音하필서풍감단계 벽소중송구추음(둥글고 밝은 달이 하늘 가운데서 비추니/ 온 세상 중생들이 그 광명을 받는구나!/ 하필 서풍은 붉은 계수나무를 흔들어/ 드높은 가을 하늘에 늦가을 소식을 보내는가?)이 게송은 ‘선문염송(禪門拈頌)’에 나온다. ‘선문염송’은 고려 후기~조선 전기 진각혜심(眞覺慧諶 1178~1234) 스님이 선문공안 1125칙을 경전 또는 조사어록에서 발췌한 다음 여기에 대하여 강령의 요지를 제시한 염(拈)과 찬송을 붙여서 완성한 2권 1책의
훈풍이 불어오고 있습니다. 기쁨이 번져오고 얼었던 산천이 부드러워지고 있습니다.“법계에는 한 점의 티끌도 없네. 마음달이 둥글게 밝아 이 광명은 깨닫기 이전에 도리어 비추고 있었네. 즉하에 바로 분명케 하라. 덕숭산 사십년에 무엇을 위함인가! 보석이 귀하나 눈에 떨어지면 병이 된다.” (만공 스님)첫 새벽 깊은 하늘에 총총한 저 장엄한 별무리 한 마음, 같은 관심이라 언제나 다정합니다. 인당수 넓은 모래 벌에 발 디딜 틈 없이 살고 있는 생명의 군단들 모두가 한 숨길입니다. 살아온 한 평생이 한 생각입니다. 이 절묘한 아름다움 절절
꼬박 2년 동안 세상은 코로나바이러스와 전쟁 중이다. 사람들이 맥없이 죽어 나가고, 왕래의 발걸음은 뚝 끊겼다. ‘팬데믹’이라는 말도 처음 들었고, ‘사회적 거리두기’란 것도 태어나서 처음 해본다. 영문은 모르겠지만 후유증은 심각하다. 이럴 때 ‘붓다께서는 어떻게 하셨을까’라는 물음을 던져 보았다. 때마침 이런 문제를 다룬 글이 있어 두 번에 걸쳐 소개해 보기로 한다. ‘불교윤리학저널(Journal of Buddhist Ethics)’에 실린 ‘코로나바이러스와 불운의 왕관: 전염병과 정치에서 얻은 불교의 교훈(Corona virus
동국대 전 이사장 법산 스님이 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 불사를 찬탄하는 시와 사진을 보내왔다. 편집자마산 정법사의 변신통도사 마산포교당 정법사1914년 개창 이래 최대 변신통도사 주지 구하노사의 교화원력초대 포교사 경봉노사의 실천서원항도 마산에 최초의 대자유치원이 세워지고설법전에 사자후는 시민의 희망가로 펼치며민초들의 안심입명 귀의처 되고삼보의 반야등 정토실현의 등불이었네어언 백여 년 격동기를 거치며침체되어 가던 정법사의 당간을 새롭게 새우는 원력지태화상 20여년 20여동 터전을 넓히고웅비하는 견고한 4층의 건물을 세웠네.도문화상
현재의 한국불교는 난관에 봉착해 있다. 승단의 이미지 실추, 출가자 감소, 신도 수 급감 등 갖가지 요소들이 불교의 앞날을 어둡게 한다. 게다가 내부적으로도 간과할 수 없는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것은 한국불교의 사상적 기반인 대승불교의 가르침이 불교 내부로부터 공격을 받아 서서히 와해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불교가 한국에 유입된 이래 불교 밖의 종교나 사상에 의해 교리를 공격당한 적은 별로 없다. 조선조의 정치가나 유학자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불교를 무지막지하게 탄압했지만 교리를 비난한 예는 흔치 않다. 기껏해야 정도전이 쓴 ‘불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임인년 새해에는 전 세계에 가득한 코로나 질병과 지구촌에서 발생하는 갈등과 대립, 기아와 전쟁 등 칠흑의 무명을 몰아내고 국민의 가슴마다 희망이 가득하길 기원한다”고 밝혔다.진제 대종사는 1월11일 팔공총림 대구 동화사에서 봉행된 불기 2566년 조계종 신년하례법회에서 법어를 통해 “임인년 모두에게 희망찬 한 해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했다. 스님은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 질병의 공포와 고통은 인간의 자만심으로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훼손에 대한 자연의 대응”이라며 “이에 대한 근원적 해결
스스로 무엇을 결정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우리의 ‘의지’는 자유롭게 발현될 수 있을까. 아니면 과거 행위에 속박된 결과일까. 밝은사람들연구소(소장 박찬욱)가 제20회 학술연찬회를 영상으로 편집해 최근 유튜브 채널로 공개했다. ‘의지, 자유로운가 속박되어 있는가’를 주제로 열린 이날 연찬회는 초기불교·선불교·심리학·서양철학·뇌과학 전공자들이 모여 동기·의도·의지라는 인간의 마음현상을 집중 탐색했다.첫 발표는 이필원 동국대 경주캠퍼스 파라미타칼리지 교수가 맡았다. 이 교수는 초기 경전의 오온, 연기, 삼법인을 분석해 의지(行, saṅk
“보살심을 가져 개인 행복하고 세상 화평하길”대한불교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佛祖場中不展戈(불조장중불전과)後人剛地起嚆訛(후인강지기효와)道泰不傳天子令(도태불전천자령)時淸休唱太平歌(시청휴창태평가)부처님과 조사가 계시는 곳에는 다툼이 없거늘후인이 공연히 옳고 그름을 논함이로다.진리의 도가 넓어지면 천자의 법령을 전할 것도 없음이요,세상이 깨끗하고 깨끗한 시절에는 태평가를 부를 필요조차 없음이로다.임인년(壬寅年) 새아침에 떠오르는 붉은 태양이 전 세계에 가득한 코로나 질병과 지구촌의 갈등과 대립, 기아와 전쟁 등 칠흑(漆黑)의 무명(無明)을
조계종 종정 진제 대종사가 임인년 새해를 맞아 신년법어를 내리고 “모든 불자와 국민의 가슴에 희망이 가득한 새해가 되길” 기원했다.진제 대종사는 12월27일 발표한 신년법어에서 “전 세계적으로 창궐한 코로나 질병의 공포와 고통은 인간의 자만심으로 자연에 대한 무분별한 개발과 환경훼손에 대한 자연의 대응”이라며 “이에 대한 근원적인 해결책은 인간이 자연에 대한 자세를 바꾸는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나와 남이 둘이 아니며 나와 더불어 남이 존재하고, 인간과 자연이 둘이 아니며 인간과 더불어 자연이 공존하는 만유동일체의 태도를 갖는
경남 통영지역 첫 조계종 불교대학인 대성암 불교대학이 수계식을 봉행하며 제1기 졸업생을 배출했다.대성암(주지 스원 스님)은 12월16일 경내 불교대학 강의실에서 ‘대성암 불교대학 제1기 수계식 및 졸업식’을 봉행했다. 법석에는 쌍계총림 쌍계사 주지 영담, 승가대학장 대각, 통영불교사암연합회장 종묵, 13교구본말사연합회장 이암 스님 등이 참석해 졸업생들을 축하했다. 법회는 수계식으로 시작됐다. 쌍계사 주지 영담 스님이 졸업생들을 위해 오계를 설하며 법석을 증명했다. 영담 스님은 “수계의식은 오랜 세월 지은 죄를 참회하고 계율을 받아
‘좌(坐)는 몸도 마음도 그 자리에 앉는 것, 선(禪)은 마음을 조절해서 잘 쓸 수 있는 작용!’한 문장에 한 호흡 가다듬을 때가 있다. 좀 더 깊은 사유 속으로 초대하기 때문이다. 무각(無覺) 스님의 저서 ‘선은 이론이 아니라 체험이다’에서 본 저 한 문장을 마주했을 때 그러했다. ‘좌(坐)는 일상생활에서 밀물과 썰물처럼 밀려오는 수많은 경계를 보면서, 그 많은 현상이 다 공한 것이고 연기에 의해서 인연하여 잠시 일어나는 것임을 바로 보는 것입니다. 몸도 마음도 그 자리에 앉을 수 있어야 제대로 앉는 것입니다.’무작정 앉는 게 아
한때 우리는 사랑 그 자체였다. 사랑이 끝나면 삶도 끝나는 줄 알았던 시절. 이루어지면 이루어지는 대로, 못 이루어지면 못 이루어지는 대로 사랑은 유형무형의 상처를 남기고 지나간다. 사랑의 상처를 ‘화상’에 비교하는 것은 꽤 적절하다. 뜨겁기도 하지만, 사랑의 상처는 상대방에게 지나치게 가깝게 다가가다 생기는 것이기 때문이다. 샅샅이 알고 싶고 항상 껴안고 싶은 마음. 그 간절함은 기쁨인 동시에 고통이었다. 사강은 그 기쁨과 고통을 잘 아는 작가다. 그의 소설은 사랑의 다양한 양상을, 그 절절함을 피부에 닿듯 그려낸다. 그럴 수 있
조계종부산연합회 사찰 소속 재가불자들이 삼귀의계오계를 수지하며 부처님 제자의 길을 발원하는 합동 수계식이 봉행됐다.대한불교조계종부산연합회(회장 원허 스님)는 11월28일 벡스코 제2전시장 3층 5A·B홀에서 ‘제4회 삼귀의계오계 수계대법회’를 봉행했다. 이날 법회는 지난 10월10일 부산 내원정사 템플스테이관에서 봉행된 ‘제1회 어린이 삼귀의계오계 수계법회’에 이어 성인 불자들을 위한 수계식으로 마련됐다. 특히 법회는 위드코로나 방역지침에 따라 2차 접종 완료자로 구성된 수계자 499명씩 1, 2부로 나누어 각각 진행됐다. 수계식은
선학연구 권위자이자 동국대 전 이사장인 법산 스님이 11월28일 열린 남해 성담사 대작불사 회향 법회에 참석한 후 축시를 보내왔다. 성담사는 모든 인류가 참선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길 바라는 종정 진제 스님의 서원이 담긴 결사정진 수행도량이다. 편집자주남해 성담사 새역사백두의 여의주여!한라의 우담발화로다.남해 보물섬사면에 팔만사천진리의 반야등법계에 찬란한 광명이어라.성지산 성천이 솟아보타의 감로수 백팔번뇌 씻고자비의 향운 반야의 가피로다.통일의 염원 창공 가득범종의 우렁찬 외침이여은산철벽 무너지고팔공덕수에 연꽃향기 새로워라.진제의
“한마음 자성불의 무한에너지 만생명에 깃들어 있음이라. 자성삼보전에 귀의하모여, 오계를 받아지니고 삶의 기틀로 삼으리, 마음의 향 사루어 부처님 전에 귀의하오며 지극하고 굳건한 서원으로 자성불의 발현 다짐합니다.”한마음선원(이사장 혜수 스님)은 11월21일 안양본원서 제33회 한마음선원 수계법회를 봉행했다. 단계적 일상회복 시행에 따라 시행된 수계법회인 만큼 유튜브 생중계를 통해 온라인으로도 동시 진행됐다. 온오프라인 수계식에는 안양본원을 비롯해 국내외 25개 지원에서 대중들이 운집했다. 이날 5175명이 연비를, 293명이 수계를
신라 역사에서 원효가 출생한 26대 진평왕 39년(617)부터 입적한 31대 신문왕 6년(686)까지 70년간은 정치적으로 삼국통일이라는 공전절후의 격변기였으며 사상적으로 유교가 새로운 정치이념으로 대두되고 다양한 불교사상들에 대한 종합적 이해가 모색되던 시기였다. 우선 정치적인 면에서 원효의 청소년기 43년간은 삼국항쟁과정에서, 장년기 16년간은 백제・고구려 멸망과 당나라 세력의 축출과정에서 치열한 전쟁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노년기 11년간은 신라가 통일국가로서의 지배체제를 정비하고 전제적인 왕권을 강화하여 전성기를 맞게 되었다.
최소한의 물을 받아 세수를 한다. 양치도 한 컵 이상 물을 쓰는 법이 없다. 식사는 채식위주. 적당 양만 먹고 남기지 않는다. 옷매무새를 정리하며 손수건도 함께 접어 바지 뒷주머니에 넣는다. 화장지를 아끼기 위함이다.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기 위해 텀블러를 챙기고 의미 없이 사용되고 있는 전기가 없는지 확인 후 문을 나선다. 자동차가 없기에 대중교통으로 출근하고, 엘리베이터보다는 계단을 이용한다. 뷔페라도 가는 날이면 접시는 1개. 그 이상은 낭비일 뿐이다.남궁선(73, 석천) 마음편한요양병원 원장이 일상생활에서 실천하는 에너지 소비
세발첨병(洗鉢添甁)이 진시법문불사(盡是法門佛事)라.반시운수(般柴運水)가 무비묘용신통(無非妙用神通)이라.위심마, 불해방광동지(爲甚麽, 不解放光動地)인가?발우를 씻고, 물병을 채우는 일이 모두가 법문이고 수행이니라.장작을 나르고 물을 긷는 일이 모두가 묘용과 신통이 아닌 것이 없음이라.어찌하여 여전히 빛을 내뿜고 대지가 진동하는 걸 알지 못하는가?어느 납자가 남양 혜충국사에게 물었습니다.“여하시본신노사나(如何是本身盧舍那)닛고. 무엇이 노사나불의 본신입니까?”국사가 답하길,“여아과정병래(與我過淨甁來)하라. 나에게 물병을 가져다주게.”납자
삼계교는 시(時)·처(處)·인(人) 삼계(三階)에 있어서 지금은 제1계도 제2계도 아닌 제3계 말법시(末法時)이고, 그 처소도 정토가 아닌 예토(穢土)이며, 따라서 제도될 인간도 일승보살이나 삼승이 아니라고 한다. 말법시에 일체 공견유견을 파계 한 사견(邪見) 중생들이라는 것이다.이러한 말법시에 제3계 중생들의 공견유견의 병을 멸하는 방법은, 제3계 불법에 있으며 그 중생들을 제도하는 것이 삼계교의 핵심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3계 불법 중심사상에는 어떠한 내용이 있을까?결론부터 말하면 제3계 불법의 중심사상은 ‘보경(普敬)’과 ‘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