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베트에는 인간과 동물의 이분법이 존재하지 않는다. 서로가 의지하고 기대며 살아가는 생물이고 공생의 동물들이다. 네 번째, 티베트에는 순환 공생형의 경제(삶)를 추구한다. 유목민의 생활이 그러하다. 티베트는 라싸를 제외한 대부분의 지역이 유목 혹은 농업의 생활 형태를 취하고 있다. 대지가 집이요 초원이 학교다. 오래 동안 성장과 발전이 없는 대초원, 그러나 그곳에는 수학적으로 배우지 않아도 본능적으로 이루어지는 공생의 경제가 펼쳐진다. 유목민과 야크와의 관계에서 확인 할 수 있다. 초원에서 유목민의 제일 사랑스러운 재산은 ‘야크’다. 야크는 유목민들에게 있어서 물질적 재산의 개념보다는 삶의 동반자이자 초원의 친구이다. 이곳에서
남보다 잘하기 위해 불안하고불편하게 살면 본말전도된 것 ▲일러스트레이터=이승윤 새벽 세시, 화장실을 가려다 창이 훤한 아들의 방을 보고는 조심스레 문을 열었다. 아니나 다를까, 영어문제집 꼬부랑글자에 코를 박고 잠이 들어있었다. 불을 꺼주고 조심조심 방문을 닫으며 돌아서려는데, 이런 게 아비 된 심정일까? 가슴이 저렸다. 많이 힘들게다. 감수성이 도드라질 고등학교 1학년, 재미난 것도 많고, 해보고 싶은 것도 참 많을 나이다. 그러나 하루 두 끼를 학교에서 해결해가며 종일 책상머리에 앉아 지루하고 복잡한 이야기를 끝없이 들어야만 하고, 10시가 훌쩍 넘긴 시각에 집으로 돌아와서도 쪽지 시험에, 모의고사, 중간
수술 없이는 회복 불가능가족 생계 걱정에 한숨만 ▲극심한 허리통증에 시달리는 보디씨에게 가족의 생계는 더 큰 고통이다. 보디 프리요 챠카마(32)씨는 방글라데시에서 태어난 줌머인이다. 불교를 믿는 소수민족인 줌머인들은 항구도시인 치타공시 외곽의 산악지대에 모여살고 있다. 이슬람국가 방글라데시에서는 이들에 대한 탄압이 조직적이고 잔혹하게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군인을 동원해 치타공시에서 줌머인들을 몰아내고 있으며, 항의하는 사람들을 총으로 사살하기도 한다. 보디씨 역시 불자라는 이유로 가해지는 차별과 폭력을 견뎌내야 했다. 특히 학교에서 무슬림 학생들은 보디씨에게 시도 때도 없이 시비를 걸어왔다. 무슬림 학생들이 줌머족 학생의
▲티베트인들은 발전이 없는 대지와 초원 속에서도 불행하지 않다. ‘티베트에는 우울증이 없다.’ ‘그래서 자살도 거의 없다.’ 라고 한다면 믿을까. 이 말은 티베트는 우리가 사는 (육지세상)물질문명의 세상보다는 덜 불행하다는 말로 바꿀 수 있다. 객관적으로 보자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은 설역(雪域)의 티베트 고원보다도 최소한 지형적으로나 물질적인 면에서 매우 풍요롭고 편리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우리 주위를 살펴보면 나날이 우울증과 자살이 늘어 가고 있는 소식을 자주 접하곤 한다. 주위의 사람들(식구들을 포함해서)을 보노라면 십중팔구는 대부분이 병원을 주기적으로 다니고 있다. 이유는 암, 치매, 우울증, 당뇨, 고혈압, 정신질환(
한국불교 전통성 계승불교 현대화 토대마련대처측 태고종 창종에끝내 분종으로 이어져 ▲비록 군사정권의 강압적 중재로 구성되긴 했지만 비구·대처승들은 불교재건위원회를 구성하고 통합종단 출범의 초석을 다졌다. 비구·대처측 대표들이 불교재건위원회 첫 회의에서 만나 악수를 하고 있다. 출처=한국불교 100년 1962년 한국불교의 정통성을 계승하며 출범한 통합종단 대한불교조계종이 4월11일 50주년을 맞는다. 비구·대처승 간의 긴 갈등과 대립을 봉합하고 출범한 통합종단은 이후 반세기 동안 도제양성과 포교, 역경 등의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면서 한국불교의 현대화를 견인해왔다. 그러나 통합종단은 출범과정에서 적지 않은 시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4월7일 계룡산 동학사 특설법단에서 ‘2012포교결집대회-국태민안 기원 계룡산 등반대법회’를 봉행했다. “이제 저희들은 이웃과 세상에 큰 희망을 안겨주고, 아름답게 회향하기를 발원합니다. 어떠한 장애를 만나도 사자와 같은 용기로 헤쳐 나가며, 만나는 모든 이들을 공경하는 상불경 보살이 되어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실천할 것입니다.” 이 땅 모든 사람들의 행복과 평화를 기원하고 자성과 쇄신 결사의 동참을 결의하는 대규모 결집의 장이 열렸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4월7일 계룡산 동학사 특설법단에서 ‘2012포교결집대회-국태민안 기원 계룡산 등반대법회’를 봉행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무여 스님과 (재)선원수좌회 대표이사 의정 스님, 전국비구니선원 선문회 대표 육문 스님은 4월3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난 1월 재단법인 조계종 선원수좌회를 설립, 무소유를 근간으로 수행하는 납자들이 병고나 노령, 입적 등 노후에 관한 걱정없이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조계종 전국선원수좌회(대표 무여·지환 스님)가 수좌스님들의 의료비와 수행공간 지원 등 수행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을 위해 ‘재단법인 선원수좌회’를 설립했다. 전국선원수좌회 대표 무여 스님과 (재)선원수좌회 대표이사 의정 스님, 전
백인들로만 구성된 서구 불교계에 ‘다양성’ 자극 영성에 집중하기 위한 신명나는 법문에 감명받아 ▲흑인 비구니인 빤야와띠 스님의 신명나는 법문 모습. 때때로 나는 명상 중에 ‘스탠드업 코미디’(standup comedy 한 사람이 대중 앞에 서서 단독으로 빠른 속도로 유머를 이어가는 코미디, 역자 주) 대사를 상상하면서 재미있어 하곤 했다. 개연성이 높다고 생각했던 대사는 성령의 힘을 최상의 가치로 받드는 ‘펜테코스트파’(派) 처럼 카리스마를 가진 불교 법사의 독백이었다. 군중 앞에 서서 눈동자는 믿음으로 빛나고 얼굴은 타오르고 있으며, 한 손에는 불교경전을 든 채 두 팔을 펼치면서 하늘을 향해 주시하고 있
72년 도영 스님 은사로 출가화두 하나 들고 선방서 41년 무문관 폐문정진만도 3년 째승려대중 수행 본보기 ‘수좌’ ▲영진 스님 영진 스님은 지난 3년 동안 백담사 무금선원에 머물며 결제철이면 무문관에 들어가 은산철벽과 마주했다. 무문관이라 하면 자물쇠로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하루 한 끼 공양으로 하루하루를 버티며 햇볕 한 줄기도 제대로 보지 못한 채 폐문정진하는 곳 아닌가. 이 공간에서 생사와 사투를 벌였으니 인상도 굳어 있고, 말씨도 칼칼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선입관에 불과했다. 영진 스님은 엄한 듯 부드러웠고, 강직해 보였지만 그 속엔 자애가 묻어 있었다. 순간, 중국의 종색 선사가 전
조계종이 한반도 생명평화 공동체 실현을 위한 ‘생명평화의 등불’을 밝힌다고 한다. 1000일 정진결사, 시민초청 무차대회 등을 통해 사회와 소통하며 밝히는 ‘등불’이기에 의미가 남다르다. 무엇보다 관심이 가는 부분은 1000일 정진결사다. 1인 1시간 씩 매일 이어지는 이 정진은 하루 24시간 1000일 동안 계속될 예정이라고 한다. 2만4천명이 동참하는 이 결사는 3월28일 오후 3시 시작해 2014년 12월22일 회향된다. 첫 정진에는 최근 제주 해군기지 건설 중단을 촉구하고 있는 강정마을 고권일 대책위원장이 나서고, 백기완 통일운동가, 김정우 쌍용차해고대책위원장, 김진해 목사, 김정일 신부, 이성심 교무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승속과 남녀노소, 종교를 뛰어 넘는 대작불사라 아니할 수 없다. 혹자는
세속의 얽힌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 사람들은 종교로 눈길을 돌린다. 정치적인 난국, 사회적인 파행이 생길 때마다 종교적인 해법이 있지 않을까 궁금해 한다. 종교를 현실문제의 마지막 돌파구로 생각하는 것이다. 이럴 때면 “화쟁적인 태도”, “상생적인 접근”, “마음 비우기”, “하늘의 뜻에 따라야 한다”는 말이 들린다. 어느 특정종교에서 제시한 해법이라도 그렇게만 될 수 있으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종교의 이념이 오히려 전쟁의 명분으로 그대로 이용되는 것을 보았다. 악은 반드시 제거되어야 하고 정의로운 선이 기필코 승리하는 사회로 만들어야 한다며 전쟁을 선언한 부시 대통령은 최근의 예다. 오히려 동양전통의 용어인 파사현정(破邪顯正)이란 말을 붙였으면 더 간단했을 것 같다. 이 말은 역사적으로 반대편 제거의
▲티베트의 불교사원은 체계적인 인적구조와 역할분배가 구체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는 조직사회다. 히말라야 저편에 누워있는 티베트를 생명력 있는 하나의 ‘인간’이라고 가정해볼까. 그렇다면 티베트라는 인간은 어떤 신체구조를 가지고 있을까. 우선 머리 부분은 불교사원이 차지해야 한다. 티베트 정교(政敎)의 동력이자 브레인이기 때문이다. 몸통(오장육부를 포함하는)은 티베트 귀족집단이 해당되겠다. 중추기관이기 때문이다. 팔과 다리는 티베트 유목민에 해당될 것 같다. 그리고 기타 기관은 티베트의 농노계층이 짝이 될 수 있다. 따라서 티베트라는 인간은 불교사원-귀족집단-일반 티베트인(유목민 포함)-농노라는 덩어리들로 구성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