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여러분과 수행에 관한 이야기를 나눠보고자 합니다. 부처님께서는 “횃불을 들고 어두운 방에 들어가면 어둠이 사라지듯이, 수행하는 사람이 깨우쳐 진리를 보게 되면 무명은 곧 없어지고, 밝음만 항상 있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년동굴에 횃불 밝히면즉시 밝아지는 것처럼수행은 마음 밝히는 것수행과정에 만나는 장애굳은 원력으로 극복해야탐진치 삼독에 갇혀 살면어둡고 불행한 삶의 연속수행으로 맑은 삶 만들어야어느 지역에 천년 넘은 동굴이 있었습니다. 그 동굴에는 햇빛이 들어가지 않아서 늘 어둡고 서늘했습니다. 그렇게 천년 동안 어둡고
작야몽중 두두불(昨夜夢中 頭頭佛) 금조개안 물물살(今朝開眼 物物薩)어젯밤 꿈속에서는 머리 머리마다 부처이더니, 이른 아침에 눈을 뜨고 보니 만나는 사람마다 보살이로구나.욕망 가득한 중생이기에끊임없는 고통 이어지지만모든 것 놓아버리는 순간삶의 주인공으로 전환돼상대의 입장에서 생각하고상대 배려하는 삶을 살아야진정한 보살 삶으로 이어져불교란 어떤 종교입니까. 바로 부처에 이르기 위한 종교입니다. 그런데 부처가 되지 못하는 것은 탐욕심과 어리석음과 남을 업신여기는 교만심을 내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생심을 벗어나지 못하기에 고통받는 것입니다
塵埃楓葉滿室 隨掃隨有(진애풍엽만실 수소수유) / 然而不可敗掃 以爲賢於不掃也(연이부가패소 이위현어부소야) /若本無一物又何加焉 有詩錄呈(약본무일물우하가언 유시록정) / 簾捲穿窓戶不扃 隙塵風葉任縱橫(염권천창호불경 극진풍엽임종횡) / 老僧睡足誰呼覺 倚枕床前有月明(노승수족수호각 의침상전유월명)부처님 열반 뒤 화엄 개념 등장역대 임금 교재로 만든 ‘화엄경’통일신라 문화는 곧 화엄의 꽃세상 어지러운 것은 정치인들이화엄의 세계 알지 못하기 때문공부로 마음 밝혀 보살행 해야부모노릇도 정치도 할 수 있어티끌을 머금은 낙엽이 떨어져서 집에
부처님은 어떤 분입니까. 부처님이 어떤 분인지에 대해 보통 자성불, 법신불, 보신불, 화신불 등을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부처님을 말이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기 때문입니다. 인연과 인과는 시간과 공간 속에서만 이뤄지는 것입니다. 그것을 현상법이라고 합니다. 중생들은 시간과 공간 속에서만 부처님을 찾고 있지만, 실상은 시간과 공간을 뛰어넘는 곳에 있습니다. 다른 종교에서는 천국과 피조물의 세계를 나눠서 봅니다. 하지만 불자인 우리들이 극락과 사바를 나눠본다면, 그 순간 부처님을 친견하지 못하게 됩니다
오늘 공부할 내용은 ‘수기갈마입문(隨機羯磨入門)’입니다. ‘갈마’란 승단을 의지해서 살아가는 출가자가 반드시 배워야 할 지식입니다. 계율은 지악수선·무상보리 근본지지·작지 계율 실천의 두 바퀴혜능 ‘무상송’ 전체가 계율이야기계율로 허물 고칠 때 지혜 생겨출가자가 ‘수기갈마’ 실천하면삼업 청정해져 승가 일 원만성취계법 잘 익혀 혜명 끊기지 않아야계율은 간단히 말하면 신구의 삼업이 악을 그치고 선을 닦게 하는 것(止惡修善)입니다. 개인도 악을 그치고 선을 닦아야 하지만 단체도 악을 그치고 선을 닦는 행위를 해야 합니다. ‘
오늘 이야기의 주제는 ‘심플하게 사는 법’입니다. 먼저 고백할 게 있습니다. 저는 어떻게 사는 게 심플한 것인지 잘 모릅니다. 아마 복잡하게 살고 있어서 그러지 않을까 합니다. 그래서 여러분과 대화하며 어떻게 사는 게 심플한 것인지를 생각해보도록 하겠습니다.청년들 고민은 취직·사람 문제외로움 느끼며 좌절·방황해도‘인’이라는 씨앗 심고 기다리면끝내 찬란히 빛나는 태양 만나극한 상황에서 나오는 행동은전적으로 사람의 의지에 달려경쟁의식에 사로잡혀 시기하며스스로를 소비의 도구로 사용각자가 다른 건 다양성의 발현존재 고귀함 우열 가릴 수 없
오늘 여러분이 일상에서 겪는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알려드리려고 합니다. 현대인들은 대부분 고통스럽다고 말을 하는데 고통은 왜 생기는 것일까요? 그것은 내가 있기 때문입니다. 생로병사 모든 고통의 중심에 내가 있다 보니 고통은 계속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고통에서 벗어나는 가장 간단한 길은 무엇일까요? 바로 나를 버리는 것입니다. 나를 버린다는 것은 단순히 죽으면 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죽어서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살아있으면서 내가 없어지는 수행을 해야 하는 것입니다. 그게 바로 수행을 하는 근
제바달다에게 가장 큰 아픔은 무엇이었을까요. 그는 사촌형님인 부처님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부처님만 계시지 않았다면 내가 임금이 됐을 텐데, 나는 머리도 좋고 운동도 잘하고 용감하지만 부처님이 옆에 계시니 늘 2등이야’라고 생각했습니다. 부처님의 존재 자체가 상처이고 아픔이고 콤플렉스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막상 자기가 왕위를 물려받을 수 있는 상황이 됐지만, 출가한 부처님이 왕자였을 때보다 더 많은 칭송을 받자 같이 출가해버립니다. 그리고 부처님을 3번이나 죽이려고 했습니다.왜 삼보에 귀의하는지 돌아봐야자녀 합격 위해 부처님
대만 자제공덕회를 들어 보셨나요? 여기 스님과 불자들이 많이 계시지만 아직 많은 분들이 자제공덕회가 어떤 단체인지 잘 모르실 겁니다. 50년 맞은 대만 자제공덕회72개국에 지부·천만명 회원불교단체로는 세계 최대규모지진·쓰나미 등 재해 때마다제일 먼저 달려가 자원봉사‘푸른 옷 입은 천사’로 불려쓰레기 분리수거 일상화로구호물품·운영비 등 마련해자비실천 생활화 지속 교육대만은 인구가 2300만명인데 이 가운데 80~85%가 불자입니다. 흔히 동남아시아 태국이나 미얀마, 라오스 정도를 불교국가로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대만도 사실상 불교
한국의 화엄사상과 수행 전통은 의상에게서 비롯된 의상계가 그 주류를 이루고 있음은 널리 인정되고 있습니다. 의상 스님은 제자들에게 항상 자기의 오척(五尺)되는 몸과 마음인 십불(十佛)을 바로 보고, 본래자리인 법성가(法性家)에 돌아갈 것을 가르쳤습니다. 바꾸어 말하면 우리는 이미 온전한 존재임을 바로 보아서 본래 자리로 되돌아가자는 것입니다. 이러한 의상 스님의 법성성기 사상과 수증방편이 제자와 법손들에게 전승되어 오늘에 이르기까지 이어져 온 전체적인 흐름을 짚어보고자 합니다.지엄이 성기교설 처음 주목의상·법장에 의해 재해석돼의상은
오늘은 우란분절입니다. 백중이라고도 하는데 ‘우란분경’에는 우란분절의 기원에 대해 나와 있습니다. 목련존자가 육신통을 얻어 돌아가신 어머니의 모습을 찾았더니 어머니는 아귀로 태어나 심한 고통을 겪고 있었습니다. 신통력으로 어머니를 구하려 했으나 어머니의 업이 두터워 구할 수 없자 부처님은 수행승의 자자일(自恣日)인 7월15일에 과거와 현재 7세(世)의 부모를 위해 부처님과 스님들께 백가지 음식과 다섯 가지 과일 등으로 공양하면 돌아가신 어머니도 천계의 복락을 누리게 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목련존자가 부처님의 가르침을 실천해 아귀도에
백중을 앞두고 있습니다. 선망 부모, 선망 형제·자매, 선망 자손. 먼저 가신 분들을 생각하면 마음이 먹먹해집니다. 우리는 그분들이 이 세상을 떠나 조금 더 나은 세상에 가서 살기를 발원합니다. 그분들이 수많은 복덕과 공덕이 갖추어진 상태에서 이 세상을 떠났다면 얼마나 안심이 되겠습니까. 그런데 살다 보면 그런 것을 다 갖추기 전에 이 세상과 인연을 마무리해야 될 때가 있지요. 그런 분들을 위해 우리는 부족했던 복덕, 공덕을 어떻게 채워드릴 수 있을까를 고민하게 됩니다. 내가 베푼 것은 더 크게 보이고남에게 받은 것 작게 보는 습관
오늘은 음력 6월 초하루입니다. 앞으로 한 달하고 7일이 지나면 칠석날이 됩니다. 칠월칠석은 3월3일 삼짇날, 5월5일 단오, 9월9일 중양절과 함께 양이 겹친다는 점에서 길일로 여겨져왔습니다. 칠석은 잘 알다시피 견우와 직녀가 만나는 날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연인이 사랑을 나누는 특별한 날로도 유명합니다.중생은 소유 애착 버리지 못해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에 빠져몸 언젠가 지수화풍으로 흩어져삶은 무상하니 집착 필요 없어세상 모든 존재는 서로 연결돼우리는 은혜 속에서 살고 있어은혜 갚는 일이 깨달음의 첫걸음복 짓는 일 가운데
여러분 반갑습니다. 최근 청년들에게 강의를 많이 하고 있는데, 재미가 없다고 소문이 났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저를 소개하면서 이야기를 시작해보겠습니다. 제가 처음 절에 갔던 것은 고등학교 2학년 때였습니다. 그 전에는 부모님께서 절에 가자고 하면 내키지 않아서 울기 바빴습니다. 그런데 왜 절에 갔을까요. 여름방학 기간 동안 야간자율학습을 해야 하는데, 빠질 궁리를 하다 절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말을 한 것입니다. 그때 간 곳이 천안 광덕사였습니다. 느낌이 굉장히 좋았습니다. 그곳에서 1주일 정도 생활했을 무렵, 젊은 스님 두 분이
다양한 명상법과 불교 전통, 즉 호흡에 대한 마음챙김(테라바다, 현대 위빠사나)에서 시작해 질문을 되풀이하는 것(간화선)에 이르기까지를 살펴보면 수행법이 매우 다른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명상수행자들이 실제로 닦는 방법을 좀 더 깊이 살펴보면 두 가지 기본요소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바로 초기 팔리어 전통의 사마타와 위빠사나 수행입니다.초점에 되돌아오는 사마타위빠사나는 성품·변화 관찰방법은 다르지만 효과 동일화두 잡으면 산만함 사라져추상적 인지에 빠지지 않아시간 지나면 깊은 고요 스며고요함이 분명 도움 되지만명상의 효과 중 하
저는 의사로서 정신과 공부를 하고, 수행자로서 불교 수행을 했습니다. 1985년 전공 2년 차에 불교를 만났습니다. 감사하게도 많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한 스승님께서 불교는 인간의 괴로움을 없애는 완벽한 시스템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때는 불교에 대한 이해가 깊지 않아서 잘 몰랐지만 30년 동안 두 길을 걷다보니 두 가지 길이 ‘불교정신치료’로 통합됐습니다. 저는 병원 문을 닫고 1년 동안 수행을 한 적이 있는데 그때 불교 자체가 훌륭한 정신치료라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정신문제는 마음에서 비롯수행은 마음 닦아 문제해결수행을 통해
여러분들이 ‘육조단경’을 공부하는 데 있어 유념할 게 있습니다. ‘육조단경’에 방점을 두지 말고 해탈에 방점을 둬야 한다는 것입니다. ‘육조단경’은 목적이 아닌 방편입니다. 이를 통해 우리가 이뤄야할 게 있다는 말입니다. 그것은 걸림 없는 자유입니다. 지금 여기서 내 마음이 무엇인가에 걸려들면 갈등이 생기고 갈등이 생기면 괴롭게 됩니다. 하지만 그 어느 것에도 걸려들지 않으면 내 마음은 평화롭습니다. 그 평화로움을 해탈이라고 말합니다. ‘육조단경’을 방편 삼아 공부하는 것은 해탈에 이르기 위함입니다.‘상구보리하화중생’은 삶 목적구류
어느 날, 홍인대사께서 제자들에게 스스로를 잘 살펴본 뒤 게송 한 수를 지어 가져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큰 뜻을 깨친 자를 법제자로, 즉 육대조사로 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에 500명 제자들이 대사형인 신수 스님에게 맡기자고 뜻을 모았고, 신수 스님은 게송을 지어 벽에 붙였습니다.오조홍인, 게송 적은 신수에게사유해 다시 지을 것을 당부부처님도 삼매가 아닌 사유로보리수 아래서 연기법 깨달아현실은 마음가짐 투영에 불과무의법 차원의 삶을 지향해야점법은 시간을 필요로 하지만돈법은 이 순간 알아차리는 것시간 개념 아닌 인식전환 개념존재하
부처님께서 입적하시기 직전 아난존자가 여쭸습니다. “부처님께서 돌아가시면 저희들은 누구에게 의지해야 합니까.” 부처님은 “자등명법등명(自燈明法燈明)하라”고 대답하셨습니다. 자등명을 법등명 앞에 둔 이유는 무엇일까요. 자등명은 ‘자신의 등불을 밝혀 그 빛을 따라가라’는 뜻입니다. 부처님께서는 이미 45년간 법을 설하셨기에 그 법대로 살면 되는데, 왜 자등명을 먼저 언급하셨겠습니까. 여러분들은 여기서 ‘스스로’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것을 깨달아야합니다. 내면에 있는 자등의 소리, 자등의 불빛에만 의지하더라도 우리 인생은 충분하다는 것입니
계속해서 청화 큰스님 역주 ‘육조단경’의 해제 가운데 일상삼매(一相三昧)와 일행삼매(一行三昧) 부분을 살펴보겠습니다. ‘육조단경’에는 일행삼매 개념이 뚜렷하게 나타나 있는 데 반해 일상삼매에 대한 개념은 없습니다. 일행삼매는 무엇입니까. ‘육조단경’은 직심(直心)을 행하는 것을 일행삼매라고 합니다. 직심은 무엇입니까. 직심은 곧은 마음이요 진심이며 참마음입니다. 이 뜻이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돈법(頓法)을 잡아버리면 직심의 뜻이 마음속에서 쑥 올라오게 됩니다. 일상삼매와 일행삼매는 어떻게 이해하면 될까요. 종